이스탄블에서 불가리아의 플로브디프로 이동합니다,
플로브디프까지는 500km가 조금 넘는 거리이지만,
우리나라 고속도로처럼 뻘리 달리지는 못합니다,
이스탄블 Otogari에서 이 버스를 타고
오전 9시에 출발합니다,
도착 예정 시간은 오후 4시 30분입니다,
튀르키에와 불가리아 국경까지는 이런 평원을 200km이상 달립니다,
산이 전혀 보이지않는 대평원입니다,
1차대전에서 패전국이 된 오스만은 오스만의 영토중 섬과 유럽지구중 한군데를 선택하고 나머지를 승전국에 넘겨주게 됩니다,
그때 오스만은 섬들을 포기하고, 유럽지구를 선택해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국가로 남게 됩니다,
국경까지오면 대략 절반쯤 온듯 싶은데,
국경에 2시간 반만에 도착했습니다,
그럼 일찍 도착하게 될듯 싶은데?
서유럽국가들이 EU로 묶이며 국경이 없어져 그냥 지나다니고 화폐도 유로도 통합된데 비해,
발칸의 국가들은 모두 국경을 넘고 다른 화폐를 사용해야 합니다,
여권검사는 쉽게 지나갔는데,
짐검사는 오래 걸립니다,
차를 저 구멍속에 넣고 아래로 사람이 들어가 차밑까지 검사하고,
다시 후진해서 차를 검사하는데 1시간정도 소요가 됩니다,
비 내리는 날,,
우리는 모두 길에서서 차검사가 끝나기를 기다립니다,
그래도 개인가방을 검사하지는 않고 지나 갑니다,
그리고 내내 이런 평원을 달립니다,
밭사이로 난 길도 없고, 차도도 보이지 않습니다,
남한보다 조금 넓은 땅에 650만정도가 살아가는 불가리아는
아마도 모든 농사를 기계로 처리하는 것 같습니다,
가다가 휴게소에 화폐 교환기가 있어
이스탄블에서 쓰다남은 튀르키에 리라를 불가리아 레프로 바꾸고,
4시가 조금 못 된 시간에 비 내리는 플로브디프에 도착했습니다,
아파트를 예약하고 아파트까지는 잘 찾아 왔는데,
아파트 출입문도 안 열리고
아무도 없습니다,
말도 전혀 안 통하고, 안내데스크는 커녕 경비실도 안 보입니다,
비도 내리는데 난감합니다,
여행은 난감함을 받아 들이는 것입니다,
세상사가 모두 제 뜻대로만 풀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가 생기면 풀어가며 지나가면 됩니다,
세월이 흐른 후에는 쉽고 재미있었던 일보다는
어렵고 힘들었던 기억이 추억이 됩니다,
살아가며 힘든 일을 만나면,
아, 지금이 10년, 20년후에 그리워할 바로 그순간이구나,
그때로 돌아간다면 즐겁게 그 일을 풀어 갈텐데,
그 마음으로
기쁘게 받아 들이면 됩니다,
아파트 약국에 가서 약사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해 주인에게 전화하니,
택시를 몰고 나타났습니다'
주인이 택시운전사입니다,
아마도 이 아파트 한채를 가지고 영업을 하는듯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거실과 침실이 있고,
세탁기가 있는 주방이 갖춰진 아파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덤으로 전망도 끝내 줍니다,
순전히 이 전망때문에 이 집을 얻었지요,,ㅎㅎ
이동하고나니 다음날은 비가 그쳤습니다,
구시가를 찾아 걸어 갑니다,
차도보다 넓어 보이는 인도,
전혀 굴곡이 없어 나처럼 눈이 어두운 사람도 걷기에 아주 편하고 좋은 인도입니다,
Nebet Tape 입구입니다,
우리의 Old City탐방은 여기서 시작합니다,
돌아보고나서 하는 말인데,
우리의 방향은 잘못되었습니다,
플로브디프를 여행하는 사람은 맨처음 출발지를 로마 원형극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네벳타페는 오래전 유적들의 흔적이 있는 작은 동산이지만,
전혀 관리도 되지않아 풀만 무성하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구시가로 내려왔는데,
구시가에도 거의 사람을 보기 어렵습니다,
사람에 떠밀려다니다시피한 이스탄블과 비교됩니다,
사람이 안 보이는 구시가를 기웃거립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아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중의 하나인 플로브디프 구시가,
로마의 천년이 넘는 지배와, 오스만 튀르크의 500년이 넘는 지배로
로마와 오스만의 흔적을 간직한 역사는 이런 자취로만 남아 있습니다,
아래가 좁고, 위로가며 넓어지는 특이한 건축양식은
오스만이 바닥면적을 계산해서 세금을 매긴데서
세금을 조금이라도 덜 내려는 노력이었다고 합니다,
건물들은 큼직하고,
사람들은 보이지않는 길에 교회의 탑 하나만 덜렁,,,
성벽처럼 높은 담,,,
숨은 까꿍찾기,,,
까꿍은 드러나지않은 풀더미속의 작은 토끼풀 하나처럼,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바람이 멈추면 멈추는 풀잎처럼,
다만 인연을 따라 아주 작게 살아가고 싶어 합니다,
굳이 찾을 필요없는 담벼락의 돌맹이 하나처럼,,,
Hisar Gate입니다,
옛날 옛적의 성문같은 곳이지요,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건물들이 나타 납니다,
대부분 오스만 튀르크시대의 건물들인듯 싶습니다,
이쁜 카페가 나타났지만,
그냥 지나 칩니다,
로마 원형경기장을 찾다가 길을 헤맵니다,
큰 도로를 따라 왔더니, 유적이 터널위에 있습니다,
현대의 터널을 먼저 짓고,
그 다음에 옛날로 돌아가서 옛날 유적을 만들었나 봅니다,
로마원형극장을 찾다가 마리나교회(맞을까?)를 찾아 왔습니다,
내부의 프레스코화가 아름답다는 마리나교회에는 프레스코화가 안 보입니다,
그럼 아닌가 봅니다,
마리나교회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습니까?
교회를 만나면 기도하면 됩니다.
무슨 교회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 사랑이 아닌 증오로 변하는 것이 문제지요.
"세상의 모든 존재가 평화롭기를,
세상의 모든 존재가 조화롭기를,
세상 모든 존재가 자유롭기를,
세상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기도나 한번 하고 갑니다,
뭔가 그럴듯해 보여서,,,
로마 원형극장을 찾아 왔는데,
입장료가 있습니다,
굳이 돈내고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튀르키에의 에페소에서 봤던 웅장한 규모는 아니고, 작은 극장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밖에서 이렇게 사진만 한장 찍고 지나 갑니다,
우리도 대부분의 사람중의 하나입니다,
앉아서 쉬고 있는데,
아이들이 나타났습니다,
알아먹기 힘든 말로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난 너희들 말이 너무 어려워~~ㅋㅋㅋ"
특이한 그림이 그려진 건물을 만나면 사진 한번 찍어보고,,,
담쟁이로 장식하고,
장미를 걸어둔 주인의 예쁜 마음을 담아 갑니다,
까꿍이 좋아하는 과일이나 듬뿍 사들고 돌아 갑니다,
세탁기를 만났을때 그동안 밀린 빨래를 모두 정리,,,
토마토 달걀볶음과 상추쌈으로 시작하는 하루,,,
플로브디프는 일곱언덕의 도시로 불립니다,
산이 없는 평야에 제주도의 오름처럼 작은 동산들이 일곱개가 있습니다,
동산들은 모두 공원이고, 유적지이며, 도시 곳곳에 아주 커다란 공원들이 많습니다,
그 많은 공원들을 다 볼 수는 없고,
맛보기로 가까운 Rozarium Park로 갑니다,
공원으로 가는길이 1km쯤 이런 공원같은 길로 이어 집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차도보다 훨씬 넓은 공원같은 길입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이렇게 놀이터가 나타 납니다,
아이에게 그네 태워주는 아빠,
아이와 놀아주는 할머니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도심에 이런 숲길이 있습니다.
정글같은 평지 숲길이 이렇게 나타나는것이 신기합니다,
숲을 만나면 힘이 솟는 까꿍입니다,
"신난다,,"ㅎㅎㅎ
숲길을 한참 지나니 조정경기장이 나타납니다,
대략 2km쯤 되어 보이는 인공호수 조정경기장입니다,
멀리 다리가 보입니다,
다리위로 올라 왔습니다,
이 넓은 공원에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저쪽 끝이 가물가물,,,,
반대편은 낚시터네요,
차 한대, 낚시터 한 개,,,
유료 낚시터인듯 싶습니다,
잠깐 내려다보는 사이에 월척(30cm이상)으로 보이는 커다란 잉어를 두마리나 뜰채로 건져 올립니다,
그러고보니 어망도 보통 크기가 아니네요,
사람들은 고기를 잡고,
또 다른 사람들은 사랑을 잡고싶어 다리 난간에 사랑의 자물쇄를 채웠습니다,
사랑은 자물쇄로 채워 가두는 것이 아니라,
"너의 마음을 가슴으로 안아주는" 것입니다,
내 입장에서가 아니라,
너의 입장에서 너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 들여가는 노력,,
내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너의 모습을 보게 되더라도
나와 다른 너를 이해해가는 노력,
그것이 삶을 빛나게 합니다,
다리 너머에 마리차강이 있습니다,
650여년전,
동로마제국이 허약해진 틈에 독립을 꿈꾸며 발칸반도 전역을 지배하며 세워진 세르비아제국과,
동로마제국을 무너뜨려가며 서쪽으로 진출하려던 오스만 튀르크가 서로의 명운을 걸고 전투를 벌였던 마리차강,
마리차강의 전투에서 세르비아군의 시체가 강을 메우며
"세르비아인의 파멸"로 불리는 전투가 있었던 마리차강,
마리차강의 전투에서 패한 세르비아는
다시 코소보평원의 전투에서 패하며 500년이 넘는 세월을 오스만의 지배에 들어가게 되지요,
전투는 이곳보다 훨씬 하류쪽에서 벌어졌지만,
그날 그 핏빛 함성속의 탐욕과 절망의 통곡소리를 들어 봅니다.
돌아가는 길,,,
낚시꾼들의 모습을 돌아보며,,,
까꿍이 좋아하는 숲길로 다시 돌아 갑니다,
백화점이 나타나면 백화점 구경도 해 봅니다,
백화점을 한바퀴 돌아보니,
여기는 우리 체질이 아니고, 다른 사람 체질이야,,,
우리에게는 숲길이나 시장이 어울려,,,ㅎㅎ
쉼터에서 쉬고 돌아 나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비가 내리지만, 비가 좀 내리면 어떻습니까?
비가와도 좋은 날,
비가 안 와도 좋은 날입니다,
우리는 오늘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로 이동합니다,
첫댓글 처음 듣고 보는 플로브디프는 인구가 매우 적은 도시인가 보죠
거리나 유적지(원형경기장)나 백화점이나 사람이 통 보이지 않고
성터의 흔적이 가득한 한적한 도시군용.
그래도 서유럽의 아이들과는 좀 다른 느낌의 아이들과
낚시하는 사람들을 본것은 큰 수확이었답니다..
인구 40만의 불가리아 제2의 도시입니다.
어제부터 내내 플로브디프 여행 궁금 했는데 드디어 올라왔네요
그 한국같으면 주유 하고 나면 세차 해 주는 통 속 같습니다. 그 먼 길을 두 분이서 보시고 저는 편안하게 공짜로 앉아서 여행을 합니다. 블로그디포 이름은 예쁩니다 인구가 많지 않아서 좋은거 같습니다. 선등님은 그렇게 지영씨랑 오래 살아도 까꿍이 그렇게 좋습니까 사진 찍는 모습 보면 항상 싱글벙글 하고 계십니다 또 역사 공부는 어떻게 그렇게 많이 하셨는지 저절로 고개가 숙여 집니다. 하여튼 덕분에 역사 공부는 잘 합니다. 아침식사를 보니 다시 붕따우식탁이 그립워집니다
사람이 이리도 없을까요? 시골 같아서 좋기는 좋습니다. 극장도 보고 성당도 보고 숲길도 걷고 과일도 사고 오늘도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긴시간 버스타고 이동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문안열려 고생했지만 집은 넓고 좋은것 같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쏘피아로 고~
감사합니다.
덕분에 소피아에 잘 도착해 구경 잘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플로브디프.....불가리아 제2의 도시인데도 인구 40만 도시라 한적하고 여유있어 좋습니다.
항상 북적대는 서울이나 100만 이상의 도시에서 살고 있어서인지 그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세계 역사는 모두 잊어먹어서~~,,,, 세르비아,,오스만튀르크 이름 정도만 알겠는데요~
마리차강에 그런 애환이 서린건 몰랐습니다...
마리차강변의 추억~!!! 노래가 생각나는데~~~그랬었군요. 이제야 알게 됩니다...
선등님 덕분에 플로브디프 여행이 아주 좋았습니다..
저도 백화점보다는 숲속의 작은길이 좋답니다~~~감사~!!! 감사~!!!
또 소피아를 기다립니다..........
잘 읽어가며 잘 따라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길~~♡♡
선등님의 여행기는 역사와 문화와 지리를 합본한 가이드 북 같습니다.
뒤에 오는 후학을 위한 자세한 여행기 감사합니다.
선등님 저도 이스탄불에서 플로브디프까지 가려 하는데 기차와 버스 요금은 어떻게 되나요?
혹 기억이 나시면 부탁드려요...
아니면 기차와 버스 시간과 요금면으로 어떤게 가성비 좋을까요?
기차는 여행기 14~1에 표 예약하는 곳과, 시간표, 가격이 나와 있습니다.
기차는 야간 열차만 있고,
버스는 "frix bus" 앱을 다운 받아서 보며 시간과 가격이 나옵니다.
유럽쪽은 이 앱으로 버스예악을 하면
거의 대부분 지역을. 예매하기 좋습니다.
버스비는 날자와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0유로쯤이았던듯 합니다.
@선등 감사합니다.
조은 저녁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