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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회 지리산 종주 산행 결과 보고서
○ 8월 28일 금요일
22:50 용산역 ☞ 구례구 03:23 무궁화호
@22,800 * 9명 = \205,000
8월 29일 토요일
구례 ☞ 성삼제 TAXI 대당 40,000 * 2 = \80,000
산행시작 05시07분 ~ 8/30일 오후 3시 00분
세석산장 예약
8월 30일 일요일
중산리 ☞ 진주 시외버스
15:50분 시내버스 @5,100 * 9 = \45,900
진주 ☞ 서울 남부터미널
저녁식사 : 제일식당 (육회 및 육회 비빔밥 폭탄주)
우등고속 18:40분 출발 서울 도착 22:40분 @20,000 * 9 = \180,000
○ 종주 코스 거리 및 시간 (간단 메모)
2009년 8월 29일
☆ 구례구역 앞 산채식당에서 재첩 해장국 아침식사 후 택시로 04:30 성삼재 까지 이동
택시가 열차 도착 즉시는 대당 80,000원 요구함
아침식사 후 봉고를 이용한다고 하니까 40,000원으로 인하됨
택시기사 거칠고 식당주인에게 불쾌한 표현을 심하게 함 (불안을 느낄 만큼)
05:10 성삼재 출발 2.5km → 06:00 노고단 대피소 도착
☆ 성삼재에 내리니까 바람이 제법 불고 추웠음
노고단까지는 푸른 새벽공기를 느끼고 상쾌하고 좋았음
길은 마사토 길로 은근한 경사로 빨리 걸으면 숨이 찰 정도임
노고단대피소에서 아침을 해 먹는 팀들도 많이 보였음
06:12 노고단(1,507m) 2.7km → 07:15 피아골삼거리(1,336m) 0.5km →
07:25 임걸령(1,320m)
☆ 노고단 일출은 종주산행에 나서는 우리 일행을 축복해 주는 듯한 기분
임걸령까지의 산행은 산허리를 끼고 돌아서 트래킹하는 가벼운 기분으로 순조롭게 진행
휴식후 07:40 출발 1.3km → 08:20 노루목(1,498m) 1.0km 휴식후 08:25 출발 →
☆ 노루목에서 무거운 짐도 덜겸 과일로 휴식을 취하고..
08:50 삼도봉(1,550m) 0.8km 휴식후 09:00 출발 → 09:15 화개재 1.2km
☆ 삼도봉에서는 전남북과 경남의 꼭지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색다른 경험
날씨도 좋아서 사진도 찍고..
휴식후 09:30 출발 → 10:25 토끼봉(1,534m) 2.5km → 11:45 명선봉(1,586m) 0.5km →
☆ 화개재를 지나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어 숨이 턱까지 차고..
토끼봉 명선봉을 지나서 연하천대피소 까지 생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어
슬슬 지치기 시작함 (배도 고프고..)
12:00 연하천대피소 2.1km 점심식사 후 13:00 출발 → 14:00 형제봉(1,452m) 1.5km →
☆ 연하천대피소..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 속에... 그러나 그늘진 자리 찾기가 힘들어
겨우 한쪽에 자리를 잡았지만.. 와!! 화장실 냄새.. 야생을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
배낭 무게 때문에 많은 음식을 가져갈 수 없었던 한계를 실감하며.. 컵라면으로 점심을
그나마 김치가 맛이 있어서 견딜만 했지만... 근데 용우는 왕뚜껑으로 준비를 했네요..
시간에 쫓기어(세석까지 가야 하기에) 점심을 마치기가 무섭게 후다닥 짐을 챙겨서 출발.
삼각봉을 지나서 형제봉 윽!!! 드디어 본격적인 지리산의 험준한 능선... 가도가도.. 지루함
급하게 먹은 점심이 제대로 소화도 안 되고, 힘은 들고, 긴장은 되고... 으와 미치겠다..
수없이 많이 쉬고 그때마다 조금씩 먹고 계~속 가다보니... 드뎌 벽소령산장이 저~멀리...
14:55 벽소령대피소(1,340m) 2.4km → 16:35 선비샘(덕평봉) 1.8km →
18:00 칠선봉(1,558m) 1.5km → 19:00 영신봉(1,651m) 0.6km → 19:30 세석대피소
☆ 에라!! 내일 일정은 잘 모르겠고, 그냥 벽소령대피소에서 자고 싶은 생각 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세석까지 가지 않으면 내일 도저히 천왕봉과 종주를 순조롭게
마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리고 세석산장에서의 숙소 문제 등.. 날은 어두워 올 것 같고..
서둘러 용우, 재만 부부 출발... 그리고 남은 다섯 사람...(상기부부 동수부부 그리고 나)
마지못해 세석을 향해서 출발은 하는데... 이미 10시간의 산행으로 파김치가 된 몸으로
세석산장 까지 6.3km를 더 가야한다니... 그것도 이번 산행의 최대 난코스를 앞두고..
선비샘, 칠선봉, 영신봉까지의 산행은 길기도 하지만 오르내림이 워낙 심해서
끝이 없을 것 같은 생각 만... 오늘 내가 세석산장에 가서 몸을 뉘울 수만 있다면
세상 어떤 험한 일도 능히 해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한발 한발 무거운 발걸음을..
선비샘을 지나서 다현어머니 힘드셔서 등산의 지존, 동수가 그 무거운 배낭을 두 개나 지고..
그때부터는 속도를 내어 두 분은 먼저 가고... 상기부부와 나만 남았다. 이제 죽었다..
속은 매우 불편하여 참기 어렵고, 이어지는 엄청난 오름과 내림의 연속...
상기는 계속 물을 마셔대고, 도대체 세석대피소는 어디쯤 있는거야???
2년 전에는 전혀 힘들지 않게 갔었는데...
우와 드디어 영신봉을 앞두고 몇 백개나 됨직한 경사 75도 정도의 나무계단...
그냥 주저앉고 말았다.. 한참을 마음준비하고 스타트.. 50계단 가기가 너무 힘들어..
신이시여!!! 저에게 힘을 주소서.. 이 계단만 지나면 곧 영신봉이고..
저 밑에 세석대피소가 보이겠지... 그때부터는 힘을 내어 계단을 올랐는데
왠 걸!!! 또 계속 이어지는 나무 숲속 언덕 경사길... 마음속으론 이미 탈진...
그때까지 겨우 참았던 속이 그냥 폭발 직전이고.. 어지럽고.. 누가 내 지갑을 뺏어가도
눈으로만 바라볼 뿐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기진맥진...
상기부부마저 먼저 보내고, 누군가 배낭이라도 들어 줄 사람을 보내 주겠다고.. 고맙게도.
후미의 다른 등산팀들은 수 없이 나를 지나쳐 가고..
날은 어두워 도토리 나무 사이 길은 등산로의 형태만 겨우 보이고,
자리에 앉으면 다시 일어설 힘조차 없어서 앉기도 겁이 나서 엉거주춤 난리가 난 배를
움켜잡고 서있기를 수십 번.. 그 때 저~ 아래 세석대피소의 불빛이 달빛아래 어스름하게 보여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 이제는 죽지는 않겠구나.. 저기 까지만 가야지..
세석대피소에서 1박 (예약 못해서 대기자 고령 순으로 전원 산장 취침)
☆ 예정대로 내가 일찍 도착했으면 비록 몇 가지 안 되지만, 준비한 반찬과
맛있는 토종 된장찌개로 느긋하게 하루의 무용담을 나누며
멋진 저녁 만찬을 하고 싶었지만....
배고픈 동료들, 된장찌개가 채 끓기도 전에 김치와 대충 익은 삼겹살로
햇반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너무 피곤하고 지치니까.. 먹는 것 조차도 귀찮을 정도..
햇반에 대충 끓인 된장찌개에 김치 넣고 후르륵...
옆에서 열심히 구워 주시는 삼겹살 몇 조각 먹고... 뒷정리를 동료들에게 부탁하고...
대충 물티슈로 발을 닦고, 침낭 펴서 자리에 누워서 아주 많이 힘들었던, 그리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세상일이 힘들 때 마다 오늘을 떠올려 그것을 극복해낼 힘의 원천이 될,
그런 지리산 종주 첫 날을 그렇게 마무리 했다.
2009년 8월 30일
06:40 세석대피소출발 0.7km → 07:00 촛대봉(1,703m) 1.9km →
08:05 연하봉(1,730m) 0.8km → 08:30 장터목대피소(1,653m) 0.6km →
09:00 제석봉(1,808m) 0.6km → 09:20 통천문(1,814m) 0.5km → 10:00 천왕봉(1,915m)
☆ 다음날 새벽 4시경부터
벌써 부지런한 등산객들 천왕봉으로 가기위해 부시럭 거리며 잠을 깨우고,
운동 열심히 하는 재만이의 4시 알람소리, 어찌어찌 잠을 연장하다가
5시반경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전날 저녁에 비가 제법 온 모양,
아래층 식사장소는 그야말로 재난대피소에 다름 아니다.
산장숙소를 못 구해서 비박하는 분들이 여기 저기 통나무처럼 뒹굴고,
아침 준비하는 다른 등산객들과 고양이 세수와 식수를 위해 길게 늘어선 식수대,
아침에 꼭 해결해야 할 화장실도 줄을 섰고..
세석대피소의 아늑한 자락 위로는 비온후의 깨끗한 푸르름이 눈을 씻어주고...
어제 저녁 먹고 남은 된장찌개에 햇반과 김치를 섞어 넣어 끓인 꿀꿀이 죽 밥으로
맛있게(?)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세석대피소의 식수를 보충하고 나서,
산행 중 마셔본 물중에서 세석대피소의 물맛이 제일 좋았다. (나만 그런가?)
이제 대망의 천왕봉을 향해 출발...
일찍 하산하여 진주에서 느긋하게 저녁만찬을 하고 서울 도착시간을 당긴다는 생각에
06시40분에 세석대피소를 출발했다.
어제 저녁 상황으로는 천왕봉은 포기하고 장터목에서 바로 중산리로 하산 길을 택해야
했었지만, 어제와는 다르게 컨디션은 비교적 좋은 느낌..
오늘은 선두 그룹에서 산행을 해야지... 뒤에 따라 가니까 어차피 가는 길인데도 배로 힘들다.
천왕봉을 맑은 날씨에 오르기에는 우리의 덕이 부족했던지,
높은 산 정상에서 늘 보듯이 오늘도 어김없이 안개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다.
촛대봉까지도 꽤나 숨 가쁜 오름이었고, 자욱한 안개로 촛대봉 주변경관은 상상에 맡겨야..
연하봉을 지나 장터목대피소 까지도 꽤 긴 시간이 소요되는(2시간 여) 땀나는 산행이었다.
드디어 능선의 평원처럼 운동장 크기 만한 장터목대피소, 여기도 역시 아직 자는 사람,
아침을 준비하는 사람, 쉬는 사람, 등등 옛 이름 그대로 장날 난전 같은 분위기...
식수보충하고, 화장실 다녀오고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마지막 정상공격 준비를 마치고.
라면과 가스 2개를 매점에서 사고, 바로 천왕봉을 향하여 출~발...
제석봉까지 상당히 가파른 돌계단을 한참 오르고 나니 정상 부근에서 볼 수 있는
주목 군락의 고사목이 희뿌연 안개비를 휘감고 우리를 반긴다.
통천문(하늘로 통하는 문)을 지나서 이제는 곧 천왕봉이라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고..
그런데 굉장히 추웠어요.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에) 과자류와 육포로 잠시 기운을 돋우고..
바위 길을 조금 더 돌아 오르니 안개에 뒤덮힌 천왕봉!!! 오르기 위해 긴 시간 참아온 고통에
비하면 눈에 보이는 그것은 초라 하달까? 혹은 보상이 너무나 적은 듯한 허전한 기분..
예정시간에 쫓기어, 또 안개 때문에 주변경관을 전혀 볼 수 없어서
천왕봉 표지 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안개 때는 플래시를 터뜨리지 말아야 한다는데,
어두우면 어쩔까하고 플래시를 사용했더니 사진이 좀 흐린 것 같아 동료들에게 미안)
이제는 즐겁고 힘들지 않은 하산길....
10:00 천왕봉(1,915m) 0.3km → 10:10 천왕샘 0.5km →
10:30 개선문 1.2km → 11:40 로타리대피소(법계사)(1,335m) 1.0km
점심식사 후 12:40 출발 1.0km → 13:00 망바위(1,068m) 1.1km → 13:46 칼바위 1.3km →
14:28 중산리매표소 (전원도착 15:00)
☆ 내려가는 길은 힘들지 않으려니 하고 기분 좋게 내려가는데...
조금 가니 그 때부터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또 왜 그렇게도 멀기만 한지...
그야말로 어디가 끝인지 모르게 끝없이 내려가네요.
경사는 심해서 한발 한발 띨 때마다 무릎에 오는 충격이 장난이 아니고..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보니 얼마나 힘이 들까? 안쓰럽기까지 한데..
남 걱정 할 때가 아니고 내려가는 걸음도 더욱 무디어 져가고..
법계사 밑 로타리대피소의 맛있는 라면 점심이 아니었으면 상당한 고생길이었을..
경남지방의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들에게서 얻은 김치 무말랭이 상추 된장...
많은 양은 아니지만, 한 쌈 얻어먹으니 꿀맛이었어요..
종주 산행은 역시 끈기와 인내가 없이는 할 수 없다는 것을 깊이 느끼고
그렇게 우리들의 1박3일 33Km 장장 23시간의 지리산 종주 산행을 마치고
중산리 주자장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막걸리를 기울였다.
산행을 함께한 모두,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고, 각자 나름대로 힘들고 어려움이 많았겠지만
또한 그 무엇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것을 얻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끝까지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좋은 경험을 허락하신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지리산 종주 산행 비용 현황
공동구매 물품 \203,350 - 카드
삼겹살 78,520 / 풋고추 8,700 / 장조림용 쇠고기 46,140 / 멀티팩 5,040
김 10,000 / 닥터유 18,900 / 물티슈 6,000 / 크린백 2,350 / 지퍼백 2,200
사탕류 14,200 / 참기름 3,650 / 간편양념 3,100 / 자일리톨 껌 4,500 / 봉투 50
가스버너 및 가스 61,000 - 카드
기 차(무궁화) 205,000 - 카드 (1인 22,800 * 9명)
산채식당-구례구 54,000 - 카드
성삼재 택시 80,000 - 현금
세석산장 81,000 - 용우
햇 반(18개) 54,000 - 용우
장터목(라면 가스) 9,000 - 현금
로타리휴게소(라면 과자) 28,500 - 현금
중산리 막걸리 52,000 - 현금
진주행 시내버스 45,900 - 현금
진주시내 택시 왕복 14,300 - 미불 9,200 (용우 4,200 동수 5,000)
제일식당 135,000 - 카드
터미널 육포 6,000 - 현금
우등고속 180,000 - 카드
개별준비물 동수네 29,800 (미불)
재만네 10,000 “
용우네 10,000 “
상기네 10,000 “
총비용 : 1,268,850 / 9명 = 140,983 (1인당 \141,000)
현금수금 780,000 + 미납 390,000 = 1,170,000 차액 98,850 (회비에서 지출)
현금지급 226,500 + 카드사용 838,350 +미불 204,000
현금잔금 553,500
송금금액 용우 : 149,200 172-05-0000-500 국민은행
재만 : 10,000
상기 : 10,000
동수 : 226,000 (송금 받았음)
(회비 260,000-5,000-29,800=225,200)
첫댓글 회장님 ! 우리 부부땜에 넘 고생 많이하셨어요.사진도 잘 봤어요. 우리 회장님 짱 입니디. 선아 엄마~~~
아닙니다.. 제 컨디션이 많이 안좋아서 그렇죠.. 그리고 제가 기본체력이 약해요.. 짧은 코스는 잘 하지만 체력을 요구하는 운동은 힘이 많이 달린답니다.. 힘들었지만 그 순간에 동행하게되어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역시 우리의회장님 최곱니다 메모하신것같지않던데 기억력도 좋으십니다 덕분에주를마쳤네요, 감사할뿐입니다
회장님 기억력 완전짱입니다^^ 덕분에 죽을만큼힘들었지만 잊을수없는 추억과소중한 시간을 갖게됬습니다 . 얼결에한 종주지만 자신감 팽배입니다 ㅋㅋ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회장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