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21. 8. 10) 아파트 내 각 세대의 전기 계량기가 기존의 아날로그 기기에서 디지털/스마트 기기로 교체되었다. 관리 사무소는 스마트 플랫폼을 구축한다며 각 세대더러 잘 사용하라고 안내 방송을 했지만, 정작 각 세대는 오히려 상당 기간 전보다 더 불편을 겪게 되었다. 원래 스마트 전기 계량기의 기본 이점은 사용자가 스마트 폰을 통해 바로바로 전기 사용량과 요금을 확인할 수 있고 관리 면에서도 자동 검침이 가능함으로써 수동 검침의 부담을 없애주는 데 있다.
그런데 이번 우리 아파트에 교체된 누리플렉스 사의 스마트 계량기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각 세대 사용자는 스마트 폰을 통해 전기 사용량과 요금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계량기의 이점을 활용할 수가 없다(이는 누리플렉스라는 회사와 직접 통화해 확인한 사실이다). 관리사무소는 이런 사실을 알려주지도 않고 사용 방법도 알려주지 않은 채 잘 사용하라고만 방송하는 무책임과 무성의를 드러냈다.
스마트 폰을 이용하지 않고 기기에서 전기 사용량을 확인하기는 이전의 아날로그 계량기보다 훨씬 불편하다. 아날로그 계량기에서는 언제든 쉽게 사용량 숫자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번 스마트 계량기에서는 그렇지 않다. 계량기 좌측 상단에 조그만 숫자가 01에서 12까지 변하는데 08일 때 아래에 잠시 나타나는 숫자가 현재의 전기 사용량/지침을 나타낸다. 따라서 08일 때 나타나는 지침 숫자를 빨리 외워야 한다. 바로 09로 넘어가 지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관리사무소는 이런 기본적인 사용 방법도 알려주지 않은 채 그저 잘 사용하라고만 방송한 것이다. 이런 불편은 스마트 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나오기까지는 계속될 것이고 특히 고령자 세대의 불편이 클 것이다.
관리사무소 입장에서는 스마트 계량기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매달 한 번씩(우리 아파트의 경우 매달 말일) 사람이 수동으로 수행하는 계량기 검침을 하지 않아도 되는 분명한 이점이 있다. 수동 검침은 사람이 눈으로 지침을 확인하고 그것을 종이에다 적고 그것을 다시 PC에 입력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번거로운 일이고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는 일이고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다(실제로 손으로 종이에 적은 지침을 여직원이 PC에 입력하면서 지침 숫자를 잘 못 보고 30이라는 사용량 차이가 발생했고 누진제 요금에 따라 다음 달 요금에서 과납이 발생해 관리사무소가 조정/정산 처리를 했다. 이는 주민이 문제를 제기한 바람에 확인된 바인데, 관리사무소는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사용량 차이를 어느 정도 찾아낸다고 하지만, 이런 것까지 잡아내지는 못한다). 스마트 계량기를 통한 자동 검침은 전기 사용량/지침 데이터가 15분 단위로 계량기 내에 저장되고 1시간 단위로 누리플렉스의 서버(컴퓨터)로 전송됨으로써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관리사무소는 그때그때 각 세대뿐만 아니라 세대 전체의 사용량과 요금을 바로바로 확인하고 계산할 수 있지만, 현재 누리플렉스는 관리사무소에 제공할 이러한 시스템도 아직 개발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이다. 관리사무소는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도 주민에게 일체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