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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부산궁도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金剛(전가일)
활 쏘 기 의 비 결 (射法秘傳攻瑕解)
효정 이종화
차례
서 문 ( 序文 )
일러두기
제 一 장. 활쏘기의 기초상식
1. 참법(站法) : 서는법
2. 전수병(前手病): 줌손의 잘못
3. 후수병(後手病): 각지 손의 잘못
4. 심담십사요(心談十四要) : 마음에 새겨둘 열네가지 원칙
제 二 장. 기초 사법(基礎射法)
1. 사법약언(射法約言): 활쏘는 법을 요약한 말
2. 장궁(張弓):빈활당기기
3. 발시(發矢) : 화살 내기
4. 용역(用力) : 힘쓰기
5. 예궁(拽弓) : 활 당기기
6. 송긴(鬆緊) : 느슨하고 급함
7. 원실(原失) : 근본이 잘못 된 것
8. 선후(先後) : 먼저와 나중
9. 사후(射後) : 활쏘기가 끝난 후
10. 마사법(馬射法) : 해설생략
11. 사경(射經) : 해설생략
제 三 장. 비 전 사 법(秘傳射法)
1.사법(射法引端) : 사법 서론
1) 살피기(審)
2) 활 가득 당기기 (彀)
3) 고르게 하기 (均)
4) 가볍게 하기(輕)
5) 집중하기.(注)
2. 파우편(破愚篇) : 어리석은 생각을 깨우치는 글
1) 탐평우(貪平愚)
2) 악고우(握固愚)
3) 인만우(引滿愚)
4) 저앙우(低昻愚)
3. 정유편(正謬篇) 잘못을 바로 집는 글
1) 별절지유(撇絶之謬)
2) 지지촉지유(指知鏃之謬)
3) 시요지유(矢搖之謬)
4) 약궁맹력지유(弱弓猛力之謬)
5) 완인지유(緩引之謬)
6) 사비지유(舍轡之謬)
제 四 장. 문답으로 배우는 사학. (射學問答)
1. 甲과의 문답 풀이
2. 乙과의 문답 풀이
3. 丙과의 문답 풀이
4. 저자의 말씀
( 03 3 2002 )
서문
이 책의 운문(原文)인 사법비전공하(射法秘傳攻瑕)는 조선조 정조대왕 시대로 추정되는 기미년 이월에 평양감영에서 간행한 활쏘기의 교본이다.
“사법비전공하”는 활쏘기의 기초에서부터 최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모든 법이 수록되어 있다.
활쏘는 사람이면 반드시 알아야할 사법의 상식과, 활쏘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잘못을 찾아서 고치는 법과, 어리석은 생각이나 잘못된 생각을 고치는 법은 물론, 여러 가지 긴요한 법을 문답으로 풀이하는 등 참으로 수천년 내려오며 활을쏜 경험을 집약한 지혜가 담겨있다.
그 내용은 활쏘기의 기술적 측면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고 정신적인 수양에 큰 비중을 두었으므로 활쏘기의 철학이 담긴 학문으로서 인격도야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우리가 전통사법을 배우고 연구하는데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활쏘기를 하다보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내가 아는 사법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또한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히면 어디서 해답을 찾아야 할지 막연하기만 하다.
이 문제의 해답을 책에서 찾아볼까 하여 책방을 수없이 뒤졌지만 국궁에 관한 서책은 찾을 수가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조선의궁술”을 손에 넣었으나 그 책의 궁술의 교범이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미흡한 아쉬움이 있다.
그 후에 이용달 선배님의 “사법비전공하” 번역본을 손에 넣은 것이 97년 가을이다. 뜻밖에도 그 책에서 그동안 쌓였든 의문을 풀 수 있어 그 기쁨은 매우 컸지만 실망 또한 못지 않게 컸다. 그 이유는 그 책의 원문이 우리나라에서 창작된 것이 아니고 중국에서 지은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기한 것은 그 책의 “사법”과 조선의 궁술에 “사법”의 원리가 같다는 점이다. 그 이유를 헤아려보니 그 원문이 청나라 시대에 지은 것이며, 청나라는 여진족이 세운 나라이고 여진족은 그 뿌리가 고구려 땅에 있었으니 두 나라의 궁술에 뿌리가 다같이 고구려에 있으므로 이상할게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평양감영 에서도 군사교육용으로 그 책을 간행하였고, 우리도 지금 이 책을 우리 전통사법의 지침서로 삼아서 부족 할게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책의 원문은 수 백년 전에 중국에서 지은 것이므로 언어풍습과 시대가 다른 현재의 우리가 그 책을 해독하는데는 태산을 넘는 어려움이 있어 우리 궁도인들에게 그림의 떡이 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이 그림의 떡을 먹을 수 잇는 떡으로 만드는 실마리를 풀어주신 이용달 선배님의 노고에 감사하며 다만 좀더 알기 쉽게 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 외람되게 누구나 알 수 잇는 쉬운 글로 엮어볼 결심을 하게 되었다.
번역본의 원문은 옮겨 씀으로 인한 오자가 있어 본래의 뜻을 알 수 없으므로 강신찬 선생의 도움으로 대한궁도협회가 보유한 “사법비전공하”의 복사본을 손에 넣은 것이 98년 10월이다. 그후 일년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원고를 정리하고 출판을 계획하던 중에 대성정의 연구회에서 번역본을 출판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출판을 포기하였다.
그때는 제주의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 집으로 이사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므로 다른 일을 생각할 여가 없이 이사준비에 골몰하다 금년 7월에야 겨우 정리를 마치고 이사를 하였다. 이사가 끝나니 마음에 여유가 생겨 “평양감영의 활쏘기비법”을 꼼꼼히 살펴보니 내 생각과 의견을 달리하는 점이 있어 망설임 끝에 이 길을 앞서가신 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으로 이 책을 간행하기로 결심하였다.
한문자는 본래 뜻글자로서 한 글자가 갖는 뜻이 적게는 몇 가지에서 많게는 수십 가지가 되므로 그 여러 가지 뜻 중에서 어느 뜻으로 쓴 글인지는 저자만이 바로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후세의 사람들은 저자의 참뜻을 알기 위하여 끝없이 공부하는 것이다.
고전을 해석하는데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겸허한 마음으로 독자 여러분의 의견과 충고를 진심으로 바란다.
끝으로 이 책을 역을 수 있도록 원문을 구해주신 강신찬 선생의 후의에 감사하며 이 책을 엮는데 도움을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2000년 10월 일
曉 靖 李 鐘 華
일러두기
1. 이 책의 원문은 대한궁도협회가 보유한 射法秘傳攻瑕 의 복사본에 사본을 사용하였다.
2. 원문의 내용은 활쏘기가 전쟁이나 수렵이 목적인 시대에 지은 것이므로, 현재 경기목적으로 쏘는 사법과 원리가 부합되는 것만 해설하고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염려가 있거나 불필요한 것은 해설을 생략하고 원문만을 게재하였다.
3. 원문은 언어와 풍속과 시대가 다른 타국에서 지은 것이므로 자구(字句)의 직역(直譯)을 피하고 그 뜻을 해석하는데 주력하였다.
4. 글자나 문구를 사전에서도 찾을 길이 없는 것은 앞 뒤 문맥으로 미루어 해석하였으니 잘못된 곳이 있으면 고쳐 읽기 바란다.
5. 옮겨 씀으로 인한 원문의 훼손을 막기 위하여 편집 체제는 맞지 않으나 원문을 복사하여 이 책의 말미에 게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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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四 장. 문답으로 배우는 사학. (射學問答)
이 장(章)은 모두 49개의 문답을 세 사람과 나눈 내용과 14개의 저자 의견이 수록되어 있으나, 문답에 응한 선생이 누구인지 알 수 없으므로 편의상 甲, 乙, 丙으로 구분해서 수록하고 다음에 저자의 의견을 수록하였다.
1. 甲과의 문답 풀이.
1). 심(審); 살피기.
문; 활쏘기에서 중요 한 것은 분명하게 살피는 것인데, 가득 당기기 전에 살피나 이미 가득 당긴 후에 살피나?
답; 가득 당기기 전에 살펴서 무슨 이로움이 있는가, 오직 이미 가득 당겼을 때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옛사람이 작은 것을 크게 보고 미세한 것을 분명 하게 본 것은 눈의 정기가 담(膽)에 엉켜 보기를 분명하게 하여 마침내 이(虱)를 꿰뚫는 재주를 터득 한 것이다. 이것을 관슬지교(貫虱之巧)라고 한다.
살핀다는 심(審) 자는 생각한다는 여(慮) 자와 더불어 크게 배운 후에 능히 여 자와 같이 본다.
사람이 만약 능히 먼저 표적의 거처를 확인하고 쏠 곳이 분명하게 결정되면 뜻이 정해 졌으므로 달리 찾을 곳이 없다. 목표가 이미 정해 졌으니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하여 고요해진다.
마음이 이미 고요하면 외부의 사물이 모두 움직여도 마음에 편안함을 방해하지 못한다. 마음속이 이미 편안하면 조용하고 한가해서 외부에 생기는 일을 모두 능히 자세하게 생각하고 조급함이 없이 또 착오 없이 생각하게 되므로 능히 생각한 후에 목표를 결정한다.
요는 이 살피는 법을 알면 역시 마음과 눈이 함께 이르러 자세히 생각하고, 서두르지 아니하고, 어김없는 목표가 정해지므로 어찌 표적을 잘못 겨눌 리가 있는가.
註; 관슬지교(貫虱之巧)란 열자(列子)라고 하는 옛날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옛날에 비위(飛衛)라고 하는 사람은 활 쏘는 재주가 천하에 제일이었다. 그 제자에 기창(紀昌) 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비위의 뛰어난 재주를 배우고자 하니 비위가 이르기를 먼저 표적을 노려볼 때 눈을 깜박이면 아니 되므로 무엇이 눈앞에 나타나도 깜박이지 않는 훈련을 하고 오라고 하였다.
기창은 자기 처의 베틀 밑에 들어 누어서 베틀을 끌 때마다 오고가는 나무 끝을 노려보기를 2년간하고 나니 송곳 이 눈앞에 다가와도 깜빡이지 않게 되었다.
비위에게 그 말을 하니, 이번에는 작은 것을 크게 보고 희미한 것을 분명하게 보는 훈련을 하라고 하였다. 집에 돌아온 기창은 긴 머리카락에 이(虱)를 매어 창가에 달아놓고 노려보기를 3년만에 이가 수레바퀴처럼 크게 보였다.
비위에게 그 말을 하니 비위는 크게 기뻐하며 기창을 끌어안고 드디어 네가 해냈구나 하며 좋아하였다. 그 후에 기창은 비위와 같은 고수가 되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천하에 제일이 둘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그를 죽일 생각으로 넓은 들판에서 활을 서로를 향해 쏘았는데 화살이 중간에서 서로 부딪혀 떨어지기를 거듭해서 화살이 동이 나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였다.
두 사람은 서로 절하고 부자(父子)에 의(義)를 맺었다고 한다. 또한 이런 불행이 또 있어서는 아니 되므로 그 비법을 타인에게 전수하지 않았다고 한다.
射學問答
審
或問射之貴審明矣抑審于未滿之時乎審于旣滿之時乎答曰未滿之時審亦何益惟旣滿之時在所加意耳古人視小如大視微如著則精光凝聚膽視分明乃得貫虱之巧審字與大學慮而后能得慮字同看言人若能先曉得那當止的去處則志有定向而不他求所向旣定則內念不興無以動于心而靜矣心旣能靜則外物俱動搖他不得而安矣心裏旣安則從容閒暇遇事物之來皆能仔細思量不忙不錯而能慮矣能慮而後得所止之地而止矣要知此審字亦是心眼俱到仔細思量不忙不錯地位豈是粗看得的.
2). 고(固); 굳히기. .
문; 이미 살펴서 겨누었는데 반드시 맞지 않는 것은 어찌된 것인가?
답; 사람이 활을 당겨 가득 당겨질 때에 정력이 이미 바닥이 나고 수족이 이미 허하여 갑자기 발시 하니 모두가 내 뜻대로 쏜 것이 아니다. 발시 를 이미 내 뜻대로 한 것이 아니므로 살핌도 또한 헛되이 살핀 게 된다. 전적으로 긴요한 것은 발시 하고자 할 때에 기력을 돋우어 수족과 어깨와 팔의 근골(筋骨)에 힘을 더욱 돋우어 쓰는 것을 굳힘이라고 한다.
소위 살피는 것은 능히 명중케 하고 굳힘은 능히 멀리 가게 하니 이 두 가지는 서로 의지하는 것으로 어느 한쪽도 없어서는 아니 된다.
註; 굳힘은 대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 하나는 활 잡은 손을 굳게 쥐는 굳힘인 악고지고(握固之固)라고 하고 또 하나는 온몸에 힘을 기울여 쓰는 굳힘인 주신경력지고(周身罄力之固) 라고 한다. 줌 손의 굳힘은 겨눔을 요지부동케 하고 온몸에 굳힘은 자세를 안정하여 화살을 바르고 멀리가게 한다.
固
或問旣審矣而有不能必中者何也答曰人引弓至滿之際精力己竭手足己虛卒然發矢皆非由我心使之也發矢旣非由我心使之則審不亦爲虛審乎全要在將發之際鼓其氣力手足肩臂愈加筋骨斯謂之固所謂審能命中固能致遠兩者相需而不可偏廢者也.
3.) 지(持); 버티기.
문; 지(持)라는 말은 무엇인가?
답; 앞 손이 활을 밀고 버틸 때에 반드시 범 아귀와 더불어 어깨와 팔꿈치를 숨기고 마디마디를 마주 대하게 하면 뼈마디와 힘줄이 비로소 능히 곧게 펴진다. 뒷손이 활줄을 끌 때에 어깨와 나란히 끌어야지 절대로 앞가슴을 문지르듯이 내려서 끌면 아니 된다.
사법에서 말하는 앞 손은 막듯이 하고 뒷손은 가지를 잡고 버티듯이 하라고 한 말이 이 뜻과 같은 것이다.
註; 활터에서 흔히 듣는 말 중에 지사 하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지사(持射) 하라는 뜻인데 지사(止射) 하라는 뜻으로 오해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지(止)는 그친다는 뜻이고 지(持)는 버틴다는 뜻이다. 이것은 지탱한다, 지구력과 같은 낱말에서도 그 뜻을 알 수 있다.
활쏘기는 당기기 시작할 때부터 발시 할 때까지 당기기를 멈추거나 그쳐서는 아니 된다. 지속적으로 당기는 상태에서 발시 해야 겨누기와 굳히기가 잘 되어 화살이 곧고 굳세게 간다. 그러므로 골절이 끝까지 펴 저서 더 이상 당길 수 없지만 당기는 힘은 더욱 굳세게 하여 버티며 겨누고 굳히어 발시 하는 것을 지사(持射)라고 한다.
持
或問持之說何如答曰前手持弓務令虎口與肩肘窩節節相對則筋骨絻能仰直後手引絃平肩扯來切勿挨胸抹奶法云前手如拒後手如枝卽此意也.
註; 본문 둘째 줄 앞에서 7번째 絻자는 纔자의 오자이고 끝줄 끝에서 6번째 如자와 枝자 사이에 附자가 누락 된 것으로 본다.
4). 만(滿); 가득 당기다.
문; 책에 쓰여 있기를 촉이 손가락 위에 오르지 못하면 반드시 맞을 리가 없다. 손가락이 촉을 모르면 눈이 없는 거와 같다. 고 하였는데 이것은 반드시 활을 당겨 촉이 줌통에 이르러야 가득 당겼다고 하는 것인즉, 그러나 가득 당기고 다시 토하는 것은 어찌된 것인가?
답; 그 병은 급히 당겨 힘씀이 너무 급하고, 줌을 편하고 실하게 잡지 못한 까닭이다.
문; 그러면 느리게 당기면 좋은 것인가?
답; 느리게 당기면 힘이 피로하여 굳세지 못하므로 발시 하여 힘이 없다.
만약 두 손은 가지런히 나누고 가슴은 열고 등은 움츠리고 두 손의 힘을 이미 고르게 쓰고 가슴과 등이 합하면 어찌 가득 당겼다 다시 토하는 잘못이 생기겠는가.
滿
或問經云鏃不上指必無中理指不知鏃同于無目是必引弓至鏃而後謂之滿然又有滿而復吐者其病何在答曰病在速滿用力太急把持不定故耳曰然則遲滿可乎答曰遲滿則又力疲而不堅發矢無力矣莫若兩手齊分胸開背緊手力旣均胸背旣合安有滿而復吐之病哉.
5). 신법(身法); 몸을 세우는 법.
문; 활쏘기를 배울 때에 반드시 먼저 몸을 세우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꺼리는 바가 있는가?
답; 머리를 움츠리는 것을 꺼리고, 가슴을 웅크리는 것을 꺼리고, 앞을 더듬는 것을 꺼리고, 뒤로 제치는 것을 꺼리고, 엉덩이를 내미는 것을 꺼리고, 허리를 구부리는 것을 꺼리고,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을 꺼리는 등 여러 가지로 하나같지 않다. 그 중에 한 가지만 범해도 모양이 추하다.
반드시 온몸에 힘을 쓰되 전혀 힘을 쓰지 않은 듯이 보여야 몸 세우는 법이 잘된 것이다.
身法.
或問習射必先身法有所忌乎答曰有忌頭縮忌胸捉忌前探忌後仰忌臀露忌腰彎忌頓足種種不一홀之一有形相便成醜態須要遍身着力却無着力形迹則立身之法盡善矣. . .
6). 수법(手法); 손쓰는 법.
문; 사법에 이르기를 앞 손은 태산을 밀 듯이 하고 뒷손은 범의 꼬리를 잡듯이 하라고 하고, 앞 주먹은 표적을 겨누어 고정시키고 앞뒤가 곧고 바르게 하며, 천천히 당겨 빠르게 쏘라고 하였는데?
답; 그것은 손쓰는 법의 신통한 재주니라. 앞 뒤 손의 자세가 바르게 되어야 서로 어울리는 묘함이 있고, 두 팔과 어깨가 펴지고 합함이 하나같이 하고 가지런하게 힘을 쓰면 화살이 곧고 빨라 평행 한다. *이 말은 앞 뒤 팔과 어깨의 움직임과 힘씀이 하나같이 가지런해야지 각각 움직여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手法.
或問法云前手如推太山後手如握虎尾一拳注定前後直正慢開弓緊放箭答曰此手法之神機也前後手正有相應之妙使兩臂膊伸合一齊進力則箭去直速而平矣.
7). 足法. (해설 생략)
별첨 원문54쪽 참조.
8). 안 법(眼法); 눈 보는 법.
문; 몸 세우는 법과 손쓰는 법과 발 딛는 법이 이미 자리잡은 후에야 내 정신을 움직여야 옳은가?
답; 사람의 한 몸에 정신이 모두 눈에 있나니 눈이 쏘아보는 곳에 정신이 반드시 이르므로 정신이 이른 곳에 사지와 삭신과 근력과 정기가 모두 갖추어 짐으로, 발시 할 때에 두 눈이 과녁의 홍심을 겨누어 눈빛이 엉키어 분산되지 아니하면 마음이 이르고 눈이 이르고 손도 역시 이르게된다.
옛 말에 이르되 표적을 겨누기를 원수를 보듯이 하라고 한 것은 이것을 말함이다.
眼 法.
或問身法手法足法旣定而後可以運吾之精神乎答曰人之一身精神皆在于目目之所注神必至焉神至而四體百骸筋力精氣俱足故發矢時兩目凝注看定把月精神聚而不分則心到眼到而手亦到矣古云認的如仇此之謂也.
9). 대 소(大小); 크고 작음.
문; 쏜살이 어찌하여 크고 작고 같지 않은가?
답; 앞이 높고 뒤가 낮으면 크고 앞을 누르고 뒤를 올리면 작다. 그 이치는 지극히 쉽고 분명하다.
문; 그러한데 앞이 높아도 오히려 작고, 앞이 낮아도 큰 것은 어찌된 일인가?.
답; 모두가 앞 손에 힘이 없기 때문이다. 크게 쏘아도 작고, 작게 쏘아도 크면, 반드시 앞뒤 손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뿐이다.
註; 이것은 줌 손이 약하면 활을 뜻대로 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사법에서 앞 손은 태산을 밀 듯이 하라고 한 것이다. 또한 발시 할 때에 앞뒤의 힘쓰기를 가지런히 하지 못하면 엉뚱한 결과가 생긴다. 의식적으로 앞을 밀치거나 뒤를 잡아채면 힘의 균형이 깨져서 화살은 곧고 빠르게 갈 수 없다.
大 小.
或問箭何以有大小之不同乎答曰前高後低則大前壓後起則小其理至易明也曰亦有前高而反小前低而所大者何也答曰皆因前手無力之故也務必射大存小射小存大加意於兩手而己矣.
10). 좌 우(左右); 줌 앞과 뒤.
문; 어찌해서 쏜 화살이 앞뒤로 나서 한결같지 아니한가?
답; 화살이 줌 뒤로 나는 것은 반드시 앞 손에 힘을 과하게 씀이요, 화살이 줌 앞으로 나는 것은 반드시 뒷손에 힘을 과하게 쓴 탓이다. 이 두 가지 잘못은 모두 힘쓰기를 고르게 하지 못한 탓이다.
문; 고르게 힘쓰기는 손에 있는가? 손에만 있는 것이 아닌가?
답; 만약 힘쓰기가 다만 손에만 있다면 스스로 의지 할 곳이 없을 것이다. 반드시 어깨와 팔과 허리와 발에 일제히 힘을 쓰되 가볍지도 무겁지도 아니하고 먼저나 뒤 처짐이 없이하면 자연히 빠르고 기울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힘을 쓰는 법이다.
左 右.
或問又何以有左右之不一乎答曰箭在左者必前手用力之過箭在右者必後手用力之過俱病在用力不均耳曰用力之均在手乎不徒在手乎答曰若止用力在手則猶有不能自持之處必自肩而臂而腰而足一齊進力不輕不重不先不後自然疾速而不偏也始爲用力之法,
註; 本文끝줄 끝에서 6번째 始자는 是자의 오자로 본다..
11). 중 파(中把); 적중하다.
문; 활쏘기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 역시 적중하는 것은 어찌된 것인가?
답; 그것은 요행이다 어찌 명중이라 할 수 있는가. 무릇 반드시 명중하고자 하여 적중하는 것은 모두 충분히 조용하고 한가한 속에 적중할 수 잇는 것이다. 이제 시험삼아 그 사람에게 물어보되 이것이 과연 네가 마음과 눈으로 중심을 겨눠 반드시 맞추고자 한 것인가? 하면 무슨 뜻인지 몰라 망연하여 대답하지 못할 것인즉 어찌 요행이 아닌가.
中 把.
或問今人初學射時亦能中把何也答曰此幸耳豈所云命中者凡中的之可取必者皆足從容閒暇中得之今試執其人而問之曰是果汝心眼中所必欲得者乎則茫無以應也豈非幸乎. .
12). 허심(虛心); 마음을 비우다.
문; 보고 듣기를 반드시 널리 하고 마음씀을 비워야 귀한 것인가?
답; 그러하다. 보고 듣기가 넓지 못하면 무엇으로서 정보를 얻을 것이며 마음을 비우지 못하면 어떻게 이로움을 받아들일 것인가.
남의 잘함을 보면 그것을 배우고 남의 잘못을 보면 자기 잘못을 고친다. 남이 옳은 말을 하면 그 사람이 싫다고 그 말을 버리지 말 것이며, 남이 글은 말을 하여도 그 말이 그르다고 그 사람을 버리지 말라.
겸손하면 이로움을 받고 오만하면 손해를 자초한다. 그 말은 참으로 어질고 거짓이 없는 말이다.
註; 마음을 비우고 겸손함은 배움을 구하는데 필요 할뿐만 아니라 경기를 하는데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잘 쏘던 사람이 득실이 걸린 경기에 임하면 시수(矢數)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마음을 비우지 못하여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활을 쏠 때에는 마음을 비워 조용하고 한가한 마음으로 활을 당겨 살피고 굳혀서 쏘아야 하거늘 욕심이 앞서면 마음이 동요하여 실패를 자초하는 것이다.
虛 心.
或問見聞必廣用心貴虛乎答曰然見聞不廣何以取資用心不虛何以受益見人之得則學於己見人之失則改於己人言之是不以其人而廢其言人言之非不以其言而廢其人謙受益滿招損其言良不誣也.
13). 학 문(學問); 배움
문; 활쏘기는 반드시 책으로 배워 공부해야 하는데 마땅히 어떻게 해야하나?
답; 전적으로 평일에 배우기를 뚫어지게 하여 여러 가지 이치를 명백하게 배우는데 있다. 몸을 세우는 법, 활을 당기는 법, 발시 하는 법, 눈은 어떻게 보고, 손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힘은 어떻게 쓰는지, 하나 하나를 철저하게 배워 가슴에 간직한 후에 널리 인정된 대로 따르면 잘하고, 못하고, 옳고, 그르고, 이치에 어긋나고, 도리에 가까움을 자연히 한 눈에 판단 할 수 있게된다.
바른 정도(正道)를 버리고 어디서 쉽게 알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하는가.
學 問
或問射之必籍于學問工夫當何從而入手乎答曰全在平日講貫得此種道理明明白白而于立身之法開弓之法發矢之法眼何以視手何以運力何以用件件予徹胸中然後從旁印證而得者失者是者非者悖于理近于道者自然判然眼下矣舍正路而不由又安知入手之在何處也.
14). 생 질(生質); 타고난 소질.
문; 사람이 타고난 소질이 좋은 사람은 책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가?
답; 배우지 않으면 재주가 없음을 예로부터 책에 쓰여있다. 만약 타고난 소질에만 의지하여 학문을 깊이 하지 않으면 방탕한 사람이 되어 반드시 경망하고 거리끼는 사람으로 점점 굳어 버린다.
하물며 배우지 않는 사람은 그 마음이 반드시 교만하니 천하에 마음이 교만하여 능히 배움을 받는 사람이 있는가? 말년에 고달프게 늙어 크게 상심하니 가히 애석한 일이다.
生 質
或問人有生質之美者可無籍于學問乎答曰不學無術者古誌之若徒恃生質而不深之而學問則放蕩之人必流于輕佻拘執之人漸入于板實況不學之人其心必驕天下有心驕而能受益者乎窮年矻矻老大徒傷可勝惜哉.
15). 구 익(求益); 이로움을 구하다.
문; 간혹 가르침을 구하여도 거절하는 것을 보는데 어찌하여 거절하는가?
답; 사람들 중에는 활을 쏘아도 조금도 아는 것이 없으면서 스스로 다 아는 경지에 도달했다고 의기양양하여 자만하는 기색이 있으니 실은 이로움을 구할 뜻이 없는 것이다.
간혹 바른 도리를 말하면 문득 숨긴 약점을 상하게 하니 반드시 서로 빛날 일을 구하지 않는 것이다. 서로 충고하기를 바라면 한 마디 충고에 문득 절하여 고맙게 받아들이고, 한 마디 깨우침에 즉시 깨달으면 서로 발전하고 그 이로움을 서로 주고받는다.
註; 이것은 교만하면 배울 기회를 얻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마음을 비우고 겸손해야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아무리 사법을 잘 알고 있을지라도 자신의 움직임을 스스로 볼 수는 없으므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내가 볼 수 없는 것을 보아주고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일러주는 이는 나와 뜻을 같이하는 동지나 스승인데 만일 내게 교만한 빛이 있으면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求 益
或有人求敎而見拒者何也答曰今人持弓挾矢毫無寸得自謂己至遂揚揚有自滿之色而實無求益之志倘處以直道輒傷其隱必不求相耀而求相規一言輒拜一喚便醒相與有成並受其益.
16). 체 단(體段); 몸 매.
문; 사람의 몸은 뚱뚱하고 깡마름이 서로 같지 않고 크고 작음이 하나같지 않으니 무엇이 가장 좋은 것인가?
답; 역시 각기 타고 난대로 그 몸매가 생겼을 뿐이다. 비유하면 밝은 거울 앞에 놓은 물체가 그 모양대로 비치는 거와 같다.
도리를 배움에 있어 뚱뚱하여도 군살을 찌게 하지 아니하고, 말랐어도 억지로 말린 게 아니고, 키가 커도 외다리가 아니고, 키가 작아도 웅크리지 아니하면 또한 그 사이에 무엇이 크게 다를 것이 있는가.
註; 이것은 활을 쏘는 사람의 몸매가 활쏘기의 우열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인데, 저마다 타고난 체수와 근력에 맞추어 궁시(弓矢)를 선택하여 바른 법을 배워 활쏘기를 익히면 누구나 활을 잘 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體 段
或問人之一身有肥瘦之不同短長之不一何以盡其善乎答曰亦各成其體段而己譬之明鏡在前因物肖形就其近于道者使之肥不儡堆瘦不逼削長不伶仃短不局促又何有大異于其間哉.
17). 교 력(巧力); 재주와 힘.
문; 재주와 힘 두 가지 중에 마땅히 어느 쪽이 우선 인가?
답; 활쏘기에서 재주가 귀한 것임을 사람마다 알고 있다. 알지 못하는 것은 힘 속에도 재주가 생긴다는 것인데 이것은 연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문; 그러면 힘이 있으면 모두 활을 잘 쏠 수 있다는 말인가?
답; 아니다. 내 가말 하는 힘이란 사람이 지닌 힘을 특별히 잘 쓰는 것을 말한 것뿐이다.
조금이라도 한 몸에 있는 힘을 사지에 움직여 거두어들이고 놓아 보내고, 밀고 당기고, 호흡이 서로 통하고 신명이 내게 있으니 내가 활을 움직여 쏘므로 말미암아 화살이 적중하니 그 쏘는 재주 또한 여기에 생기지 않겠는가.
巧 力
或問巧力二者當以何者爲先乎答曰射之貴巧夫人而知之而不知力之中能生巧是非有以練之不可曰然則有力者皆可以言射乎答曰非也吾之所謂力者乃人身自有之力特善用之而己(홀)在提一身之力運之于四肢使之可收可放可去可來呼吸相通神明在我則弓自我操箭由中發巧又不于此生乎
18. 쌍 분(雙分); 양쪽을 똑같이 나누다.
문; 사람이 움직임을 똑같이 하면 가히 쌍분(雙分)을 터득한 것인가?
답; 아니다 쌍분의 묘함은 전적으로 활을 열 때에 있는데 한 가지로 편안하게 전개할 때 스스로 초연하고 평탄한 기개로 지체는 고르고 안색은 평온하며 숨쉼은 고르고 마음과 뜻이 한 곳에 집중함으로써 활은 가득 당기어지고, 몸 세우는 법, 눈 보는 법, 손쓰는 법, 발 딛는 법, 등 모든 법이 갖추어 지므로 쌍분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아직 활도 제대로 당기기도 전에 먼저 발을 벌리고 허리를 굽히고, 주먹을 버티고 팔꿈치를 꾸부리며 이것이 쌍분 이라고 하니 쌍분은 도리어 이런 것인가!.
註; 이것은 앞에서 배운 고르게 하기(均)와 같은 뜻이며 요새 우리가 흔히 쓰는 밸런스를 맞춘다는 뜻과 서로 통한다. 좀더 알기 쉽게 비유하면 고무줄을 팽팽하게 당길 때 그 중간을 탁 끊으면 서로 당기는 힘이 양쪽으로 똑같이 갈라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雙 分
或問今人動稱雙分可盡得乎答曰未也雙分之妙全在將開之際有一種安舒自得超超不羣之槪肢體和而容色定氣息調而心志一所以弓開引滿而身法眼法手法足法法法俱備今人未曾開弓而先排足探腰撑拳弔肘曰此雙分也雙分顧如是乎.
19). 양심조기(養心調氣); 마음을 기르고 기를 고르다.
문; 마음을 기르고 기를 조절하는 도를 들려줄 수 있는가?
답; 무릇 사람들이 활을 쏠 때에 두 눈은 표적을 보고 두 손은 표적을 겨누고 그 사이를 왕래하며 주선하고 운용하기를 끝없이 하는 것은 마음이요 기 다.
마음씀을 정 하지 못하면 기가 주린다. 기가 주리면 어깨와 팔꿈치와 손목과 손가락이 모두 흔들린다. 이렇게 되면 어찌 조급하지 않고 착오 없이 자세히 생각을 헤아릴 수 있기를 바랄 수 있는가.
문; 그러면 마음을 기르고 기를 조절하기는 어떻게 해야하나? 답; 그것은 말로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마음은 한 몸을 주재하고 기는 사지삭신을 움직인다. 오직 마음을 기르면 하나로 정신이 엉키어 중요 한 것을 모두 할 수 있고, 오직 기를 조절하면 한가하고 조용하게 쉬고 준비하고 조정하기를 내 뜻대로 할 수 있음은 평일에 공부를 점점 쌓아올려 학문을 이루고, 듣고 보기를 널리 하므로 써 학문을 충실히 하고, 부지런하므로 말미암아 지극히 숙달함에 이르게 되나니 어찌 쉽게 말로서 할 수 있는가.
養心調氣
或問養心調氣之道可得聞乎答曰凡人臨射時兩目視的兩手對的其間往來周旋運用不窮者心也氣也使心有不定則氣餒矣氣餒則肩肘腕指俱爲之動搖矣安望其不忙不錯仔細思量乎曰然則養之調之當何如答曰此非可而易言也心爲一身之主宰氣乃百骸之作用惟養則一而精神凝聚肯棨俱得惟調則閑而從容暇預操縱自如皆平日工夫漸積而成學問以充之聞見以廣之由生至熟由勉幾安寧易言哉
2. 乙과의 문답 풀이.
1). 양목양수(兩目兩手); 두 눈과 두 손.
문; 사람들이 모두 한 눈으로써 표적을 본다 하는데. 그대만 홀로 두 눈으로 본다고 말하고, 사람들이 모두 한 손으로 표적을 겨눈다 하는데 그대만 홀로 두 손으로 겨눈다고 말하니 반드시 이것을 주장하는 설이 있는가?
답; 세상 사람들의 공통된 병은 바로 앉아서 두 눈과 두 손이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눈은 비록 둘이되 만약 둘로 나누면 한 눈은 표적을 보고 또 한 눈은 어디를 보는가. 손이 비록 둘이되 만약 둘로 나누면 한 손이 표적을 겨눌 때 또 한 손은 어디를 겨누나. 반드시 두 눈빛을 모아 한 눈과 같이하고, 두 손에 힘을 모아 한 손과 같이해야 그 뜻을 얻을 것이다.
兩目兩手
或問人皆以一目視的而子獨言兩目人皆以一手對的而子獨言兩手必有說以主此答曰世人通病正坐在不知兩目兩手耳目雖兩若分而二之則一目對的一目又對在何處雖手兩若分而二之則一手對的一手又對在何處必聚兩目之光如一目合兩手之力若一手則得其意也
2). 입 구(入彀); 활을 가득 당기다.
문; 이른 바 활을 가득 당긴다 함은 화살촉이 반드시 손가락 위에 이르는 것을 말함인가?
답; 반드시 어깨와 팔이 줄을 띄운 것처럼 곧게 펴지고 뒷손을 완전히 끌어서 다시 토하지 안아야 비로소 가득 당겼다고 한다. 만약 어깨와 팔을 곧게 펴지 못하고 다만 촉이 손가락 위에 이르렀다 해서 어찌 가득 당겼다고 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활을 가득 당긴다함은 다만 어깨와 팔이 곧게 펴졌느냐 아니냐에 달린 것이지 촉이 손가락 위에 이르고 아니 이름을 논할 필요가 없다.
註; 옛 법에 이르기를 “활을 가득 당기지 못하고서는 활쏘기를 논할 수 없다” 는 말이 있다. 이것은 활쏘기에서 가득 당기는 것이 첫째 조건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활을 가득 당기는 법을 좀더 설명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줌 손을 잘 잡아야 하는데 이것은 앞에서 “악궁여악난” 과 “악고우”로 배운 것을 참고 할 것이며, 줌 손을 과녁을 향해 이마높이로 들고 각지 손 팔꿈치를 높이 들고 밀고 당길 때에 먼저 앞 팔에 힘을 써서 곧게 밀어 앞 어깨를 돌리고 각지 손 팔꿈치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 끌 때 등 뒤 쪽으로 바짝 끌되 앞뒤의 힘쓰기를 고르게 하면 각지 손이 어깨 위에 얹히게 되고, 앞 뒤 팔과 어깨가 일직선으로 펴지고, 앞가슴은 열리고 등 힘살은 움츠려 활은 만작이 되고 토하지 않는다. 이때에 줌 손을 더욱 굳세게 쥐고 온몸에 힘을 돋우어 사지에 고루 뻗치어야 하는데 이것을 굳힘이라고 한다.
入 彀
或問所謂彀者而鏃到指上爲期乎答曰務必肩臂一直如線後手己盡更不能復來此方是彀若肩臂未直只以鏃到指上爲期又安得謂之彀乎故入彀只看肩臂之直與未直不必論鏃之到與不到也.
3). 지 촉(知鏃); 촉을 알기.
문; 손가락이 촉을 알지 못한다 함은 무슨 뜻인가?
답; 사람들이 표적을 살필 때에 먼저 화살촉을 본 후에 과녁을 보거나, 먼저 과녁을 보고 후에 촉을 보면 정신과 눈빛이 산란하여 화살이 일정하게 가지 못한다. 손가락이 촉을 모른다 함은 눈으로 화살촉이 들어오는 정도를 어림잡지 못한 탓이다.
知 촉.
或問指未知鏃者何也答曰今人審的有先看箭頭而後照把者有先看把而後看箭者未免精光散亂而箭去不定矣指未智鏃者不假于目也
4). 파 궁(把弓); 활 잡기.
문; 엄지로 중지를 눌러 활을 잡는다 함은 무슨 뜻인가?
답; 그것은 옛 법의 지극히 묘한 법이다. 사람들이 다만 엄지로 중지를 눌러 활을 잡으면 활을 잡는 법을 다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알지 못하는 것은 그렇게 잡는 속에 한 걸음 한 걸음을 두들겨 보며 들어가, 얕고 깊은 곳을 가려 나가는 묘함과 아주 작은 실낱같은 오차도 놓치지 아니하고 표적을 겨누어 명중하는 기틀이 모두 그 속에 있음을 알지 못한다. 가히 세심하게 탐구 할 일이 아닌가.
註; 활쏘기에서 실패의 원인이 줌 손의 부실에서 오는 경우가 허다함을 알지 못하는 한량이 의외로 많다. 그러므로 줌 손에 관하여 좀더 알아보기로 한다.
활 줌통을 손바닥 중심에 편하게 붙이고 새끼손가락부터 시작하여 차례로 거머쥐되 엄지로 중지를 눌러 잡고 식지 중간마디를 구부려 손가락 끝을 엄지 끝에 부치면 계란을 쥔 듯이 된다. 이때에 주의할 것은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서는 아니 된다. 왜냐하면 손가락 끝에 힘이 들어가면 줌 손과 손목이 경직되어 탄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활을 잡은 손이나 팔 어깨가 모두 유연하고 탄력이 있어야 활을 밀고 당길 때에 근육과 뼈마디를 유연하게 움직여 뼈마디가 일직선이 되도록 펼 수 있으며, 힘쓰기를 점점 굳세게 하여 만작 에 이를 때에 더욱 굳건하게 굳힐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과 힘쓰기의 묘한 이치에 기틀이 엄지로 중지를 눌러 활을 잡는 법에 있음을 알아야한다.
把 弓
或問以大指壓中指把弓何意也答曰此古法之至妙也人只知以大指壓中指把弓以爲執弓之法盡是矣而不知其中有步步扣入淺深節奏之妙毫釐分寸一絲不走審的命中皆于此立其基可不細心探討乎
5). 조궁시(調弓矢); 활과 화살의 조화.
문; 활과 화살은 반드시 마땅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나?.
답; 힘을 헤아려 활을 만들고 활을 헤아려 화살을 만든다. 이것은 한량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할 요건이다. 순자(荀子)의 말에 활과 화살이 조화롭지 못하면 비록 예(羿)와 같은 신궁(神弓)이라도 명중 할 수 없다고 하였다.
註; 예(羿)는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서 요 임금을 돕기 위하여 하늘의 옥황상제가 내려보낸 신궁(神弓)이라고 한다.
調弓矢
或問弓矢必當調乎答曰量力制弓量弓制矢此射家之至要也荀子云弓矢不調羿不能以不中.
6). 심풍후(審風候); 바람과 기후를 살피다.
문; 활을 쏠 때에 바람을 만나면 바람을 쫓아서 겨눔을 바꾸어야 하는데 그 법이 마땅한 것인가?
답; 줌 뒤 바람은 뒤를 겨누고 줌 앞바람은 앞을 겨누는 것은 진실로 역시 한 때의 재주일 뿐이다. 내 생각은 바람 따라 겨누는 것은 특별히 살 거름이 허하여 부실하므로 바람에 움직일까 두려워함이다.
하여간 앞 뒤 손 사이에 뜻을 모아 단번에 밀치고 단번에 끊으면, 살 거름이 실하여 허하지 않으므로 비록 바람이 불어도 움직이지 못한다.
註; 이것은 수렵이나 전장에서 50보 이내를 유효 사거리로 한 것을 전제로 한 말이고 지금의 120보 과녁을 쏠 때에는 바람을 따를 수박에 없음을 도한 알아야 한다. 다만 발시 할 때에 살피고 굳힘을 분명히 하면 살 거름이 굳세어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
審風候
或問射時遇風則因風而迎此法可爲當乎答曰左風左迎右風右迎固亦一時之巧也第思因風而迎特矢去虛而不實恐爲風所動耳何如加意于前後手之間一撇一絶則矢去實而不虛雖有風不能動矣.
7). 득 실(得失); 얻는 거와 잃는 것.
문; 공명을 얻고자 할 때에 득과 실을 따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시험장에 나가 활을 쏠 때에 때때로 거듭하여 적중하지 못하는 것은 모두가 잃는 것을 근심하여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마땅히 어떻게 해야 놀라지 아니하고 정신을 빼앗기지 않는가?
답; 활을 쏘는 도(道)는 지극히 정교하고 미세한 것이어서 마음이 손에 어울려 쏘는 것이므로 가슴속에 작은 의혹만 있어도 마음에 줏대가 없어져 정신이 흔들리고 기가 줄여서 재주가 막히니 어느 틈에 활을 조용히 살피고 굳히겠는가.
비록 예(羿)와 같이 활을 잘 쏠지라도 역시 만금의 상에 마음이 움직일 것이며, 천음(千邑)을 잃는 벌을 두려워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넓게 보는 식견의 함양(涵養)에 있는 게 아니고, 평소에 조용하게 살펴서 결정하는 습관이 있으면 이러한 큰 일을 당하여도 능히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得 失
或問功名之際人未有不營得失者故往往臨場試射之時屢發而不得中者皆此患得患失之心動之也當何以使之不驚不奪乎答曰射之一道至精至微發于心而應于手胸中少有所惑則心無主而神搖氣餒而機沮又何暇操弓審固乎雖有羿之善射亦動于萬金之賞懼于千邑之罰矣非有曠觀之識函養有素從容審決安能當此而不移也
8). 연 담(練膽); 담력을 익히다.
문; 담(膽)은 용기를 결정하는데 마땅하게 익힐 수 있는 것인가
답; 담이 겁먹으면 정신이 떨리고 정신이 떨리면 기가 주리어 일을 당하여 실패하지 않는 게 없다. 오직 담력이 왕성하면 정신이 온전하고 기가 충실하여 비록 백 번 꺾어도 움직일 수 없으니 어찌 영욕을 더하고 이해의 충족으로 움직일 리가 있는가.
練 膽
或問膽者勇之決也當有以練之乎答曰膽怯則神寒神寒則氣餒當事未有不廢者也惟膽旺之人神全而氣充雖百折不能移有何榮辱之可加利害之足動哉.
9). 학 습(學習); 배워서 익히기
문; 처음으로 활쏘기를 배우는 사람이 뼈마디가 아직 열리지 않을 때에 마땅히 어떻게 연습 해야하나?
답; 처음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여러 가지 법을 하나 하나 상세하게 생각하여 숙달하게 익힌 후에 가장 잘 쏘는 사람을 정하여 그를 따라 배우는데, 앞 어깨는 낮추어 틀며(이렇게 하면 중구미가 업힌다) 불끈 힘쓰고 뒤 팔꿈치는 뒤를 향해 바짝 끌되 손과 어깨가 충실하도록 힘써야한다.
어깨가 시고 아픈 것이 가라앉기를 기다려서 비로소 연한 활을 쏘는데 연습이 이미 숙달하면 힘들이지 아니하고 저절로 능히 활을 당겨도 흔들리지 아니하며 발시가 고르게 되고 활의 제압을 받지 않는다.
요는 앞 어깨를 낮추어 불끈 힘쓰면 앞 주먹을 따라 힘이 솟아나고, 뒤 팔꿈치를 뒤로 바짝 끌면 힘이 뒤 주먹을 따라 열리어 비록 힘이 적은 사람도 강한 활을 가득 당길 수 있다.
만약 충분한 연습을 거치지 아니하고 말단에 입문하여 서둘러 활터에 나가 쏘면 오직 과녁을 맞추는데 정신이 팔려 어느 틈에 그 법을 깊이 배우겠는가. 백 가지 잘못이 싹트는 것을 스스로 알지 못한다.
註; 무슨 일이고 다 그러하지만 특히 활쏘기는 기초 공부를 튼튼히 해야 밝은 앞날을 기약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신사가 처음 배우는 과정을 좀더 상세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처음 입문할 때에 가장 먼저 배울 것은 사정 예절이다. 활쏘기가 예절의 운동이라고 한 것은 궁도구계훈(弓道九戒訓)에서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예절부터 배우고 익혀서 사정을 드나들 때에 인사를 분명히 하고 선배와 연장자를 존경하고 동료를 신뢰하고 후배를 사랑하는 기풍을 갖추어야 한다.
활쏘기 공부는 책으로부터 시작하되 발 딛는 법, 몸 세우는 법, 눈 보는 법, 손쓰는 법, 힘쓰는 법 등등 여러 가지 법을 가슴속에 소연하게 새기도록 공부하여 그 법을 바탕으로 빈 활 당기는 연습을 하는데, 또한 마음을 가다듬고 용모를 단정하게 하는 연습을 아울러 해야한다. 이때에 쓰는 활은 자기 힘에 맞는 연한 활을 선택해야 한다.
빈 활 당기는 연습은 되도록 큰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비추어 보며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책에서 배워 머리 속에 그린 자세와, 거울에 비치는 자세를 비교하며 연습을 거듭 하면 오래지 않아서 적법한 자세를 습득 할 수 있다.
빈 활 당기기가 숙달하면 양어깨와 팔이 일직선이 되도록 펴지고 자세가 단정하며 얼굴 표정이 평온하다. 이와 같이되면 가장 중요한 기초공부가 잘된 셈이다.
다음 차례는 각지를 끼고 활에 주살을 걸고 만작이 되도록 당겨서 잠시 멈추었다가 늦추는 연습을 거듭하여 각지 손쓰기가 불편하지 않으면 주살을 발시 하는 연습을 한다. 주살대 앞에 가상표적을 마음에 정하고 활을 가득 당겨 가상표적을 겨누고 앞 뒤 팔에 힘쓰기를 고르게 하여 발시 한다.
주살 내기를 거듭하면 발시 할 때 각지가 매끄럽게 벗겨지고 앞뒤의 힘쓰기가 가지런하게 되면 발시가 익숙해진 셈이다.
다음은 고침에다 축소과녁을 붙여놓고 고침 쏘기를 해야한다. 이것은 주살 과는 달리 화살이 현을 떠나 고침에 박힘으로 실제 활 쏘기를 실감하게 된다. 그러므로 과녁을 쏘는 거와 같은 효과가 있는 반면에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정신을 집중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침 앞에 단정히 서서 마음을 가다듬고 숨을 고르게 하여 한가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활에 살을 걸고 축소과녁에 눈빛과 정신을 집중하고, 활을 가득 당겨 앞뒤를 고르게 하고 경쾌하게 발시 하는 연습을 거듭한다.
책에서 배운 사법을 실기로 구현하는 지름길은 고침 쏘기에 있음을 명심하기 바라며, 고침에 쏜 화살이 축소과녁에 집중되고 또한 화살이 직각으로 가지런히 꽂히면 고침 쏘기가 익숙해 졌으므로 과녁을 쏠 준비가 된 셈이다.
學 習
或問初學射之人骨節未開當何如練習乎答曰初學之人必先將種種諸法一一詳思而熟習之然後得一人從旁將前肩下捲後肘向後緊去務使手忠肩乎俟其酸痛旣定方將軟弓開放習之旣熟不勞于力自能引弓不搖發矢平準而不爲弓所制也要之前肩下捲則力從前拳而出後肘後緊則力縱後拳而開雖無力之人可彀勁弓矣若未經練習入門末端遽往郊射惟期中的何暇深求其法百病萌生而不自覺矣.
10). 거 병(去病); 잘못을 고치기
문; 한량이 활쏘기에 잘못이 생길 때에 어찌하여 당시에 알지 못하는가?
답; 알지 못한다. 알면 잘못을 범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활을 쏘기 전에는 먼저 연습의 공을 쌓는 것이 귀하지만, 활을 쏘기 시작한 후에는 마땅히 잘못을 고치는 법을 반드시 분별하여 일찍이 고쳐야 한다.
깊이 생각을 헤아려 오늘은 무슨 법을 배웠고 무슨 잘못을 버렸는지, 또 내일은 무슨 법을 배우고 무슨 잘못을 버릴 것인지를 생각한다. 이것이 조금씩 쌓여서 나날이 깊어지면 합법 함이 저절로 숙달하고, 잘못을 더욱 멀리 하므로 명중하는 재주가 이에 생긴다.
내가 보건대 사람들이 이기기를 좋아하는 이는 많아도 힘써 배우는 사람은 적다. 자기의 총명하고 재주 있음만 믿고 앞에서 배운 것을 지키지 아니하면 망하는 시초가 된다.
잘못은 배우기를 태만히 한 후에 생기는 것이다. 잘못이 생겨도 고치지 아니하면 열심히 바른말을 하는 한두 사람이 있어 잘못을 바로 지적하면, 오히려 자기 잘못을 숨기려하고 혹은 그 사람이 자기를 시기하나 의심까지 한다.
도(道)를 봄이 밝지 못하고, 도(道)를 믿음이 두텁지 못하고, 도(道)를 행함에 전념하지 않으므로 말미암아 태만하여 결국 종신의 고질이 되어 다시 고치지 못한다.
그러므로 경계하고 권장하는 일은 전적으로 스승과 동료의 힘을 빌려야 한다. 허물은 경계의 말을 듣는 쪽에 있는 것이다.
去 病
或問射家有病痛處當時豈不自知乎答曰不知也知則不犯矣夫未射之先貴有練習之功旣射之後當有去病之法必須辯之早而去之盡思今日得何法去何病明日更當進何法去何病寸累銖積與日俱深久之而合法自熟去病愈遠命中之技在是矣吾觀今人好勝者多而力學者少自恃其聰明才辨而不肯遵先則亡其始也病在于不學其後也病在于不改則有一二熱心苦口之人直指其短而反支吾掩飾或疑其人之忌己也見道不明信道不篤在道不專因循怠緩遂成終身之疾而不可復療矣故箴規勸勉全賴師友之力而虛衷以受尤在聽言之人
11). 점두 파미(點頭擺尾); 머리를 끄덕하고 꼬리를 헤친다.
문; 옛 법에 봉점두(鳳點頭) 용파미(龍擺尾)란 구절이 있는데 가히 배워야 하나?
답; 봉점두라 함은 줌 손 범아귀를 앞으로 바짝 미는 것이요, 용파미라 함은 각지 손을 뒤로 단번에 뿌리치는 것을 이름이다.
옛 사람이 책을 쓸 때에 후세의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부득이 지어낸 구절이므로 사법을 배우는 사람은 줌 손을 바짝 밀고 각지 손을 단번에 뿌리치는 까닭을 터득할 뿐이지 하필 그 이름에 구애되어 점두가 어떻고 파미가 어떻고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註; 발시 할 때에 줌손 하삼지를 바짝 조이고 범아귀를 곧게 밀면 발시 순간에 앞 주먹이 약간 앞으로 숙여져서 주먹을 끄덕 하게된다. 이것을 형상으로 비유해서 봉이 머리를 끄덕한다(鳳點頭) 라고 한 것이고, 각지 손을 뗄 때에 각지 손을 짜서 단번에 뿌리치면 뒤로 곧고 힘차게 뻗으므로 그 모양을 용이 꼬리를 헤친다(龍擺尾) 라고 비유한 것이다.
활 쏘는 이가 알아야 할 것은 이러한 모양들이 억지로 만들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쏘는 자세와 힘쓰기가 법에 합당하였을 때에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것임을 알아야한다.
點頭擺尾
或問古法有鳳點頭龍擺尾可學乎答曰鳳點頭者卽虎口向前一緊龍擺尾者卽右手向後一撒也古人著盡立言不得不別其名爲後人法學之者亦得其所以緊所以撒之意而己何必拘于其名而曰如何點如何擺亦執矣
12). 전거파요(箭去擺搖); 화살이 헤치고 흔들리며 간다.
문; 화살이 헤치고 흔들며 간다 함은 무엇인가?
답; 옛 사람이 이미 자세히 말한 바 있다. 줌 손을 쓰고 각지 손을 쓰지 않으면 화살촉이 아래위로 흔들고, 각지 손을 쓰고 줌 손을 쓰지 않으면 화살 깃이 좌우로 헤친다.
만약 능히 아래위로 치우치지 아니하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고 뒤 발꿈치와 화살이 한 줄이 되어 앞 뒤 손을 갖추어 쓰면 화살이 흔들고 헤치는 탈이 없을 것이다. 또한 이르되 엄지와 식지가 활줄을 건드리면 역시 크게 요동하는 탈이 생긴다고 하였다.
箭去擺搖
或問箭去多擺搖者何也答曰古人己言之詳矣前手用而後手不用者箭頭上下搖後手用而前手不用者箭羽左右擺若能不上不下不左不右跟箭一線而出斯則前後手俱用而無擺搖之病矣又云大食指扣絃大緊之故亦是.
13). 악지허실(握指虛實); 줌 손의 허와 실.
문; 활 줌통을 잡는 법은 어떻게 해야하나?
답; 활 줌통을 잡을 때에 손을 기울게 잡는 것은 불가하다 오직 곧게 잡아야 마땅하다. 곧게 잡으면 힘이 있고 기울게 잡으면 힘이 없다. 그러나 그 사이에 허와 실을 분간하는 것을 몰라서는 아니 된다. 활을 잡을 때 장심에 줌통을 붙이고 새끼손가락부터 시작하여 아래 세손가락으로 거머쥐는데 범 아귀가 굳은 듯 풀린 듯이 탄력이 있어야한다. 활을 밀고 당기기를 기다려 밀고 당김에 따라 점점 굳게 쥐되 만작에 이를 때에 더욱 굳세게 쥐고 바짝 밀어야 허와 실의 묘한 이치를 터득한다.
사법에 이르기를 “힘을 쓸 때에 선후를 분별 한 후에 줌을 잡는 허와 실을 분별하라”고 한 말은 이것을 이름이다.
註; 줌통을 잡을 때 손을 기울게 집지 말고 곧게 잡아라 한 것은 줌 손이 뒤로 꺾이거나 앞으로 구부러지는 것을 경계한 말이다.
握指虛實
或問拿弓弝之法答曰弓弝不可將手指斜拿只宜直拿直拿則有力斜拿則無力矣然其間又有虛實之分不可以不知也拿弓將下三指掌定弓弝虎口緊鬆待弓開漸漸緊來臨滿如鉗擠緊乃得虛實之妙也法云用力辨先後握指分虛實是也. .
14). 용역선후(用力先後); 힘 쓸 때에 선후를 가리다.
문; 힘쓰기에 선후가 있다는데 감히 물어도 되는가?
답; 활을 당기기 시작할 때 활 줌통을 굳게 잡으면 줌 손의 힘이 먼저 죽어 만작에 이를 때에 힘을 쓸 수 없다. 만작 했을 때에 손이 이미 허하여 각지 손과 서로 어울리지 못하니 어찌 능히 명중 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활을 열 때에 마땅히 탄력 있게 쥐고 가득 당길 때에 마땅히 굳게 쥐어야한다.
내가 보건대 사람들이 당기기 시작할 때 굳게 쥐고 만작이 될 때 오히려 탄력 있게 쥐는 것은 무슨 뜻인가. 그러나 탄력 있게 잡든 굳게 잡든 역시 어리석게 볼 필요가 없다. 탄력 있음이 어떻게 느슨한 것이 아닌지? 굳은 것이 바르면 더욱 굳셈을 볼뿐이다.
이 말은 힘쓰는 법의 참뜻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활쏘기에서 힘쓰는 법은 앞뒤의 균형이 맞아야 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실하고도 탄력있게 쥐고 가볍게 당기기 시작하여 점점 밀고당기는 힘을 돋우어 만작이 될 때에 가장 굳세게 쥐고 밀고 당겨서 앞뒤의 힘이 가지런해야 한다.
用力先後
或曰敢問用力先後之說答曰開弓之始卽將弓弝捍緊前手之力先死而用之不出及至箭滿而手己虛後手又不相應焉能命中故開弓之時宜活拿將滿之際宜緊拿吾見今人開弓之時反緊而將滿之際反放活矣此何意也然活拿緊拿亦不要看呆殺了活不是如何鬆緊正是愈見其緊耳.
15). 흡흉장견(吸胸藏肩); 가슴에 기를 마셔 어깨를 감춘다
문; 사법에 이르기를 가슴이 기를 마시면 스스로 펴져서 어깨가 숨겨지며 힘이 이에 솟는다 고 한 말은 무슨 뜻인가?
답; 뜻이 있는 말이로다 보통 사람들이 어깨를 솟아 올려 팔꿈치를 펴고 가슴으로 내려 끌어 어깨를 움츠리는 잘못은 모두 가슴에 기를 마셔 어깨를 숨기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만 급하게 하여 쉽게 펴지 못하고 웅크리기 때문에 전개하지 못함을 느낄 뿐이다.
만약 기를 마시는 까닭과 어깨를 숨기는 까닭을 능히 밝게 터득하면 자연히 기력이 백배할 것이다. * 이 해답은 앞에 묻는 말에 이미 나와 있다.
吸胸藏肩
或問法云胸吸氣自舒肩藏力斯出其言何如答曰旨哉言乎凡人聳肩挺肘摸奶縮肩皆因不知吸胸藏肩之法故只覺其急倨而不安舒局促而不開展若能曉得所以吸所以藏則氣力自然百倍矣
16). 전권후수(前拳後手); 앞 주먹과 뒷손.
문; 사법에 이르기를 줌 손을 점점 밀치는 것을 모르게 하고 각지 손가락은 급작스럽지 않게 벗긴다 함은 무엇인가?
답; 무릇 활을 쏠 때에 활을 열지 못하여 화살이 적게 가는 것은 모두가 활 잡은 손이 안정되지 못함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이른 바 밀치는 것을 모른다 함은 대개 뒷손을 놓을 때 앞 손이 굳어서 모르는 것이다.
발시 하기에 이를 때는 활을 당겨 만작이 될 때를 기다려 엄지가락을 천천히 뒤로 단번에 벗겨 뽑으면 화살 나감이 영묘하다. 겨우 급작스러움을 면할까 말까 할 정도면 혹은 묶기고 혹은 찢기어 무겁게 지체되고 동요한다.
註; 발시 할 때에 활을 열지 못한다 함은 앞에 “균”에서 배운 바 있는 활을 가득 당겼을 때 화살촉이 줌통 중간에 물이 스며 들 듯이 할 때 발시 가 되면 활이 열리는 것인데, 퇴촉 하거나 멈춘 상태에서 발시 가 되면 열지 못한 것이다.
前拳後手
或問法云前稍擊不知後指剔無突何如答曰凡箭之非開卽小者皆涉有心把持不定耳所謂擊不知者蓋後手放箭而前手Ꞧ然不知也至後手放箭俟弓開引滿以大指向後滯拔一剔則箭脫去靈妙纔方不突否則或揪或(획)而重滯動搖矣.
17). 노기식기(怒氣息氣); 성난 기운과 조용한 기운.
문;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노한 기운으로 활을 열고 조용한 기운으로 화살을 놓는다” 고 한 말은 무슨 뜻인가?
답; 성난 기운이라 함은 힘이 씩씩하여 활을 가득 당기고, 조용한 기운이란 마음이 안정되어 두루 생각함이다. 그러나 활을 열 때에 어찌 마음이 항상 안정되지 못하며, 화살을 놓을 때 어찌 항상 힘이 씩씩하지 못 하겠는가. 조금이라도 한 몸에 정신과 마음과 힘이 반드시 이에 모이면, 이 활을 당겨 이 살을 쏠 때에 화살 하나 하나를 한결같이 하면 어찌 마음이 손에 어울리지 아니 하겠는가.
怒氣息氣
或問傳云怒氣開弓息氣放箭其說何如答曰怒氣者則力雄而引滿息氣者則心定而慮周然開弓之時心何常不定放箭之時力又何常不雄哉(홀)是一身之精神心力畢萃于此纔開得(자)弓放得(자)箭枝枝如一安有不得心應手者乎
18). 낙 경(樂境); 즐거운 경지.
문; 활쏘기에도 역시 즐거운 곳이 있는가?
답: 어찌 즐거움이 없겠는가. 사람들이 아직 그것을 손에 넣기 전에 다만 기구하고 험난함을 두려워하는 것인데, 비록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공부가 아직 미숙해서 마음속이 밝지 못하여 그 어려움의 경계를 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한 번 손을 물리치는 법을 터득하면 탄탄한 큰길을 빠르고 완만하게 뜻대로 달릴 수 있어, 진실을 터득함이 하늘에 구름이 거친 듯하여 한 단계를 터득하면 그 곳에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이런 즐거움은 반드시 배워서 지나온 사람만이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지 문외한에게는 도시 망연한 것이다. 樂 境
或問射中亦有樂處乎答曰安得無樂今人未得入手時只如崎嶇險阻畏雖不皆因心地未明工夫未熟竟視此爲必不能到之事若一得手却坦坦大道疾徐自如眞覺天空雲凈到一層自有一層樂處然此種樂處須問過來人曉得門外漢應是茫然.
19). 위용(威 容); 해설 생략
첨부 원문 72쪽 참조.
3. 丙과의 문답 풀이.
1). 탑 전(搭箭); 화살 걸기
문; 화살 거는 법을 말해줄 수 있는가?
답; 옛날 법에는 문관이나 선비가 거는 법이 있고 무관이 거는 법이 있었으나 모두가 사소한 오차도 없이 손을 활발하게 끊을 수 있어야한다.
화살을 걸때에 눈으로 보는 것을 꺼리는데 조용하게 훑어보고 제자리에 건다. 엄지를 낚시 모양으로 구부려 현을 걸고 식지(食指)로 엄지를 얕게 눌러 잡되 식지(食指)의 끝은 반드시 곧게 아래로 향해야하고 안쪽 마디는 곧게 화살 옆에 붙여야 하는데 너무 짓누르면 화살이 휘어서 곧게 가지 못한다.
註; 화살을 현에 걸때에 눈으로 보는 것을 꺼린다고 한 것은 지금 활을 쏘는 한량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그러나 이 책을 쓴 시대는 전쟁이나 사냥을 목적으로 활을 쏘았기 때문에 눈은 목표를 잠시도 놓칠 수 없으므로 화살 걸기는 손가락의 감각으로 해야 했던 것이다.
搭 箭
或問搭箭之法答曰古法有文搭有武搭(홀)之全在手活切忌眼看從容摩扣對絃搭上以大指指機釣絃食指淺搭于大指之上然食指尖須直向于下內指節一直傍矢不可太逼太逼則矢曲而不直矣.
2). 임 사(臨射); 발시에 임박해서.
문; 몸 세우는 법, 발 딛는 법, 눈 보는 법들을 발시에 임박해서 생각을 헤아려야 하나?
답; 사람의 몸과 손발과 머리와 눈은 각각 표적을 위주로 한 것처럼 정해진 자리가 있다. 앞 주먹은 표적을 겨누고, 눈은 주먹의 위와 표적의 아래에 있고, 앞 팔은 눈의 아래에 있고, 앞발은 주먹의 아래에 있고, 화살은 현의 아래에 있고, 뒷손은 어깨 옆에 있고, 뒷발은 뒷손 팔꿈치 아래에 있어 줄을 친 것처럼 곧으면 자세가 잘된 것이다.
위아래가 같고 앞뒤가 서로 마주하는 것은 반드시 평일에 공부가 익숙해서 되는 것이거늘 어찌 쏠 때를 임박해서 생각을 헤아려 얻고자 하는가.
臨 射
或問身法手法足法眼法俱在臨射時思擬乎答曰人身手足頭目各有定位如以的爲主前拳對的目在拳之上的之下前臂在目之下前足在拳之下箭位緩之下後手在右肩之傍後足在右肘之下若繩之直焉可也上下相等前後相對須在平日工夫熟慣豈待臨時思擬得來.
註; 본문 셋 재줄 앞에서 6번째 緩자는 絃자의 오자로 본다.
3) 전견 욕하(前肩欲下); 앞 어깨를 낮추다.
문; 앞 어깨는 반드시 낮추어야 하는가?
답; 앞 어깨를 낮추지 아니하면 한 몸에 기력이 모두 허하여 부실하니라.
문; 그러면 일신의 주체가 어깨에 있는 것인가?
답; 어깨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허리에서 그 힘을 얻으면 가슴과 등에 모두 그 느낌이 있어 어깨는 저절로 낮추어진다. 그러므로 주체는 허리에 있는 것이지 어깨에 있는 게 아니다. 註; 여기에서는 힘의 근본이 허리에 있다고 하였고 우리의 통념은 단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점이 우리와 중국인의 사고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력에 근본이 단전에 있다고 해석하면 되는 것이다.
前肩欲下
或問前肩必欲下乎答曰前肩不下則一身之氣力皆虛而不實矣曰然則一身肩爲之主乎答曰不在肩也惟腰得其力則胸背皆有徵驗而肩自下矣故曰在腰不在肩也.
4). 하해 대견(下頦對肩); 아래턱은 어깨와 마주하라.
문; 표적은 반드시 정면으로 보아야 하는가?
답; 그렇다 내가 보건대 사람들이 아래턱을 어깨와 마주하라는 설에 얽매여 주먹과 어깨와 팔과 팔꿈치가 모두 잘못된 것을 알지 못한다.
註; 아래턱이 어깨와 마주 대하는 것은 활을 밀고 당길 때에 어깨가 앞으로 돌아와 앞 주먹과 어깨와 뒤 중구미가 일직선이 되어 정면을 바라보는 턱이 자연히 어깨 위에 있게 되는 것이지 턱을 돌려서 어깨 위에 있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턱을 움직여 어깨와 마주하게 하면 자세가 잘못 된다는 뜻이다.
下頦對肩
或問視把必須正面乎答曰然吾觀今人泥于下頦對肩之說而不知拳肩臂肘之皆非也.
5). 민첩종용(敏捷從容); 해설생략
첨부 원문 75쪽 참조.
6). 인마상습(人馬相習); 해설 생략
첨부 원문 75쪽 참조.
7). 마상신세(馬上身勢); 해설 생략
첨부 원문 76쪽 참조.
8). 기사대략(騎射大略); 해설 생략
첨부 원문 76쪽 참조.
9). 선 학(善學); 잘 배우기
문; 활 쏘는 학문은 이제 그만 하여도 되겠는가?
답; 잘 배우기의 소중한 것은 그 뜻을 통달하는데 있을 뿐이다.
옛 사람이 사람들을 배움으로 이끌기 위하여 천 가지 문장과 만가지 낱말로 반복해서 자세하게 밝혔으나, 말로 할 수 없는 긴요한 핵심은 내가 스스로 터득하는데 있다.
능히 번거로움을 버리고 간단하게 할지라도, 비록 한자 한 구절을 능히 종신 토록 행하여도 다하지 못한다. 만약 옛 사람의 참뜻에 소재를 알지 못하면 건성으로 배워 헛되이 읽기만 하였다는 책망을 면하지 못한다.
문; 그러나 당신 말과 같을진대 사람들이 모두 정교한 경지에 이를 것이거늘 어찌해서 활을 지극히 잘 쏘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없는가? 또 그 사이에 공부는 층계와 차례가 있어 그것을 뛰어 넘지 못한다. 만약 능히 말로 할 수 없는 긴요한 핵심을 터득한다면 공부는 성공 할 것이다.
오직 혹은 성장하고 혹은 떨어질 때와 나갈 때와 후퇴할 때 한 걸음을 나갈 라면 하늘에 오르는 거와 같이 어려우니 오래가면 의지가 점차 혼미해지고 정력이 날로 쇠하여 발전하지 못하면 반대로 떨어진다. 나가지 못 하는 자는 후퇴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데 가히 그것을 견딜 수 있다는 말인가?
답; 길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한 가지 법을 배우면 한 가지 탈이 생기나니 탈은 법을 따라 생긴다. 한 걸음 한 걸음을 들어 갈 때 요는 정신을 차려 언제나 이 잘못을 스스로 깨달아 없이 하면 법을 비로소 터득한다. 반대로 떨어지고 퇴보하는 것은 잘못이 생기는 것을 점점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 그렇다면 잘못은 끝이 없는 것인가?
답; 말로 할 수 없는 긴요한 핵심을 밝게 깨달으면 자연히 학문이 날로 새로워 공부가 점점 숙달 하니 어찌 활을 잘 쏘지 못하겠는가.
善 學
射學遂止此乎答曰善學者貴通其意而己古人引進來學千章萬句反覆明詳然自有吃緊關頭在我能去繁就簡雖一字一句皆能終身行之不盡若不得古人精義所在而徒泛泛從事未免有徒讀之誚矣曰然如子之言則人皆可以造于精微之地何以善射者之不多觀其人也且其間工夫自有層次不可躐等若能曉得那吃緊關頭便己學問有成矣惟在那或長或落時進時退之際欲跨入一步如登天之難久之志氣漸昏精力日衰不長者而反落矣不進者而反退矣如是可勝言哉答曰人之造道也得一法則生一病病則從法生也步步要人提醒時時要自悟想去得此病則法方爲我得彼反落反退者正是病之所生漸入而不覺也曰然則病終無己時乎答曰曉得吃緊關頭自然學問日新工夫漸熟何射之不善也.
註; 본문 끝에서 넷 째줄 끝에서 9번째 人자는 入자의 오자로 본다.
10). 가식준두(架式準頭); 자세와 적중
문; 사람이 자세가 좋으면 항상 맞추지 못하고 적중을 잘하면 자세가 좋지 못하니 이 두 가지는 함께 할 수 없는 것인가?
답;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눈만 어두운 게 아니고 마음까지 아울러 어두운 사람이다. 자세는 적중하므로 인하여 잘되는 것이고 적중은 좋은 자세에서 생기는 것임을 이제 또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대가 말하는 소위 자세가 좋은 사람에게 어찌하여 적중하지 못 하였나 하고 물으면 알지 못한다. 그대가 말하는 소위 적중한 사람에게 어찌하여 자세가 나쁘냐고 물으면 알지 못 할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자세란 겉만 그럴 듯 한 것이고 적중은 역시 우연히 맞춘 것이니 무엇을 밝힐게 있는가.
註; 문맥으로 미루어 해설은 하였으나 “가식 준두” 란 어디서 유래한 말인지 알 수 없다 해석이 잘못 되었으면 고쳐 이해하기 바란다.
架式準頭
或問人之有架式者常無準頭有準頭者常無架式是兩者不能並立乎答曰爲此言者不惟盲于目而幷盲于心者也架式因準頭而成準頭因架式而有今且不足辨就子之所爲架式者問之何以無準頭則不知也就子之所爲準頭者問之何以無架式也則不知也若是則架式者外得之架式而準頭者亦偶中之準頭耳究于何有哉.
11). 욕 속(欲速); 조급하다.
문; 배우는 사람이 반드시 언제쯤 가히 성공할 수 있는가?
답; 학문은 끝이 없고 공부는 다함이 없다. 또한 어찌 세월로서 계산할 수 있는가.
작은 것으로 이루어 높은 뜻을 욕심 내여 마음을 수고로이 하고자 하고, 마음을 비워서 그 전수함을 얻고자 욕심 내려면 차라리 손을 털어 버리고 말면 요란한 시비에 말려들지 않는다.
득과 실을 따지는 걱정이 마음에 싸이지 않고, 한 가닥 잡념도 없이 마음이 순박하면, 진실을 꽃피우는 경지에 직접 이르게 되어 가슴속은 눈 같이 맑고 시원해 눈이 밝게 빛나고 아무 근심이 없는 곳에 바른 지혜가 생긴다. 주자(朱子)가 말한 소위 각몽관(覺夢關) 즉 꿈을 깨는 관문이 한 번 머리를 투과하면 머리가 곧 도(道)가 된다.
만약 쓸데없이 세월로서 공을 계산하면 조급함을 면치 못한다. 마음이 경박하고 들뜨고 조급하면 도를 깨닫는 길은 만 겹으로 막혀 버린다.
또한 천하에 제일 잘못된 일은 지식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사람을 따라서 칭찬하는 말을 좋아 라고 다소 향상된 줄로 생각하니, 어찌 난쟁이가 군중 너머로 구경을 하고, 바보가 꿈 이야기를 하는 거와 같지 않은가. 어리석음이 이 지경에 이르면 배움의 길이 험하고 멀어서 목적지에 이르기가 어렵거늘 그대가 어찌 도리어 가볍게 보는가.
欲 速
或問習之者須幾何時而可以奏成功也答曰學問靡窮工夫無盡又寧以歲月計哉(홀)之興欲其高志欲其苦心欲其虛如得其傳便撒手做去不爲是非所淆不以得失累心純一無雜直造到眞眞灼灼地步胸中雪亮眼底光明于無煩惱處生出智慧正朱子所謂覺夢關此關一透頭頭是道矣若徒以歲月計功未免欲速心勝輕浮躁露于此道相隔萬重且天下之最悞事者毫無知識之人從旁贊賞只一好字便己遏住多少向上念頭何異矮人觀場痴人說夢蒙昧一至此極也苦海茫茫欲登彼岸難矣而子顧可以輕視乎哉.
4. 저자의 말씀.
1). 고 침(藁砧); 벼 집으로 묶은 화살 바지.
법을 배워 활을 쏘면 매우 빨리 숙달한다. 고침을 쏘면 하루에 가히 수백 살을 쏠 수 있어 집에서 하루 고침을 쏘면 활터에서 열흘을 쏘는 공을 당할 수 있다.
이것은 법을 배워 고침을 쏘면 합법하기가 더욱 숙달하고, 잘못을 더욱 멀리한다. 불과 한달 이면 사법의 재주가 숙달하므로 이미 단정하게 입문하여 장래 점점 교묘한 경지에 이르는 기틀이 모두여기에 있다.
마음을 비우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비록 천성이 민첩하고 신묘할지라도 감히 사심을 쓰지 않고 전에 배운 심, 구, 균, 경, 주, 등 5법을 나날이 엄하게 지켜 자나깨나 완연하게 마음과 눈에 새긴 후에 고침 앞에 단정히 서서 활에 살을 걸고 활을 당기되 반드시 만작이 되게 한 후 마음으로 고침에 표적을 분명히 겨누고 잠시 후에 화살을 놓는다.
이와 같이 하기를 하루에 수백 번씩 하면 반드시 십여 일이면 어깨와 팔과 손을 갖추어 펼 수 있고 지극히 숙달하여 교묘한 재주가 스스로 생기니 활을 쏘면 손을 따라 명중한다.
註; 본문에서 주목할 곳은 “마음을 비우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비록 타고난 소질이 영민 할지라도 사심을 쓰지 않고 사법을 엄히 지킨다”는 대목이다.
타고난 소질이 좋아서 활을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시수를 올리는 사람 중에 흔히 있는 일인데 “사법은 처음 배울 때에 필요한 것이지 어느 수준에 이르면 자기의 특성대로 쏘는 것이다”라고 의기 양양하게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자기 만족에 도취하여 교만한 사람이다. 마음이 교만해서야 무엇을 더 배울 수 있겠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만일 그런 소질을 타고난 사람이 겸허한 마음으로 배우기에 힘을 쓴 다면 뛰어난 명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藁 砧
學法而射者得益甚捷射藁砧者一日可發數百矢在家射藁砧一日可當郊射十日之功是以學法而射藁砧者合法愈熟去病愈遠不一月而法機熟入門旣端將來漸入巧妙皆基于此是以心虛好學之人雖天資敏妙不敢私心自用必以前審彀五法日嚴諸心行住坐臥宛然心目而後對藁砧端立搭箭引弓不發必極于彀熟視藁砧心一塊少頃弛弓一日之間如此數百次須十餘日肩掌臂俱伸得極熟巧妙自生隨手可以命中
2). 연 습(演習); 실기 익히기
활을 쏠 때에 먼저 화살을 활에 걸고 앞 팔뚝은 땅을 향해 곧게 뻗고, 앞 어깨는 낮추어 기세를 올리고, 줌 손바닥은 활 중심을 실하게 밀고, 가슴은 더욱 거두어들이고, 배를 더욱 곧게 세우고, 다리를 더욱 곧게 하여 더욱 평온하게 선다.
바야흐로 뒤 팔꿈치를 높이 들어 뒤로 끌어 제치고, 앞 손은 어깨에서부터 팔과 손바닥을 일제히 과녁을 향해 곧게 내밀면 어찌 어깨와 팔과 손이 합하여 저울대 같이 곧게 뻗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활은 저절로 만작이 된다.
발시 할 때에 어깨를 낮추어 틀어 짜며(이와 같이 하면 팔꿈치가 업힌다) 줌 손이 실하게 과녁을 겨누도록 하고, 뒤 어깨는 높이 올려 평평하도록 내려 끌어야 한다.
대저 앞 어깨를 아래로 틀어 짜면 그에 따라 줌 손에 힘이 뻗쳐 손바닥을 따라 힘이 나오고, 각지 손 팔꿈치를 높이 들고 물을 쏟듯이 내려 끌면 뒤 주먹을 따라 힘이 열린다. 이때의 모습이 상산(常山)에 큰 뱀이 몸을 서리고 먹이를 노리듯이 기세가 당당하다.
화살을 당길 때에 털끝만큼도 거침이 없이 스며들어와 앞 뒤 손이 고르고 경쾌하게 열린다. 이런 공부는 전적으로 고침 쏘는 연습에서 터득하여 묘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만약 연습이 부족하여 숙달하기 전에 활터에 나가 활을 쏘면 정신이 흩어져 오직 과녁만 맞추려고 하니, 어느 틈에 그 법을 깊이 익힐 수 있는가. 백 가지 활 병이 싹트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演 習
引弓時先以矢搭在弓上前臂番直朝地前肩向下勝勢前掌托實弓心胸愈歛腹愈挺足愈直站愈穩方將後肘向上從後一提前手自肩而臂而掌一齊俱直托出向的豈非合肩臂手直如衡乎故不期彀而自彀矣發矢時前肩下捲己極于實送前掌注的後肩高平瀉大抵前肩從下捲前掌達上力從前掌而出後肘從高瀉下力從後拳而開此時光景勢如常山之蛇盤旋而引矢鏃浸進毫無阻碍前後手勻輕兩開此等工夫全在藁砧上演習乃得入此妙境若演習未熟遽往郊射精神外騖惟求中的何暇深求其法則百病萌生而不自知矣.
3). 입 족(立足); 발 딛기
발 딛는 법은 정(丁) 자도 되지 않고 팔(八) 자도 아닌 모양으로 화살의 위치에 따라 바뀌는데 다만 뒷발이, 바른손이 앞이면 왼발이 되고, 왼손이 앞이면 바른 발이 된다. 이것은 활을 쏠 때에 표적을 맞추는 구멍이 된다.
註; 발 딛기는 활쏘기에서 중요한 기초가 되므로 좀더 부연하기로 한다. 우리는 집궁제원칙(執弓諸原則)에서 비정비팔(非丁非八)로 배운 것이다. 먼저 앞발을 과녁을 향해 중심을 잡아 곧게 딛고 뒷발은 앞발의 중간쯤 오게 뒤로 옮겨 발자국 세 개 넓이로 벌려 딛되 발끝을 약간 벌려 딛는다. 이렇게 하면 몸에 중심이 사방으로 안정하고 평온하게 설 수 있는 것이다.
立 足
足法無過丁字不成八字不就隨箭改移只在後足射右改左射左改右乃射時中的之竅也
4). 입 신(立身); 몸 세우기
몸을 세우는 법에는 여섯 가지 꺼리는 게 있는데 머리를 움츠리는 것을 꺼리고, 몸이 삐뚤어지는 것을 꺼리고, 앞으로 기우는 것을 꺼리고, 뒤로 제치는 것을 꺼리고, 엉덩이를 내미는 것을 꺼리고, 허리를 꾸부리는 것을 꺼린다. 이 여섯 가지 꺼리는 것을 분명히 알면 몸 세우는 법이 잘 된다.
立 身
身法有六忌忌頭縮忌身歪忌前倒忌後仰忌臀露忌腰彎六忌明而立身之法善矣.
5). 용 궁(用弓); 활 가려 쓰기.
활은 길고 짧은 게 있어 같지 않으므로 활의 힘도 그로 인하여 다를 수밖에 없다. 긴 활의 힘에 량은 크므로 능히 긴 화살을 가득 당길 수 있고, 짧은 활의 힘에 량은 작으므로 다만 짧은 화살을 가득 당길 수 있으니 이것은 어길 수 없는 이치다.
긴 활에 짧은 화살을 쓰면 화살은 이미 다 들어왔어도 활은 덜 당겨져서 급기야 발시 하면 화살은 멀리가지 못하고, 또한 심고 가 느슨하여 발시도 고르지 못하다.
짧은 활에 긴 화살을 쓰면 화살은 아직 덜 들어 왔는데 활은 먼저 가득 당겨져서 다시 더 당기면 활이 부러지기 쉽고, 또한 어깨와 팔의 근골(筋骨)이 활한테 굽힘을 당하여 그 재주를 펼칠 수 없어 발시를 뜻대로 할 수 없다.
사람이 크면 팔도 길어서 활과 화살도 그 길이에 맞추어야 하고, 사람이 작으면 팔도 짧아서 활과 화살도 그 길이에 맞추어야 하는 것이 정해진 논리다.
用 弓
弓之長短不齊則力量亦因之而異長弓之力量長故能彀長箭短弓之力量短只能彀短箭不可紊亂如使長弓而用短箭箭己彀而弓力量未彀如此而遽發矢則不能及遠且弦口鬆箭發亦不準短弓用長箭則箭未彀弓之力量先彀若復過引不惟弓之筋角易斷且肩臂骨節爲弓所局不能展舒其巧發矢烏能如意是以人長則臂長而弓矢之長亦稱之人短則臂短而弓矢之短亦稱之此爲定論. .
6). 택 궁(擇弓); 활 선택.
활에 맞추어 화살을 만들고, 힘을 헤아려 활을 고른다.
이 말은 새삼스럽게 책에 쓸 것도 없는 당연한 논리다. 무릇
팔 힘이 센 사람은 능히 강한 활을 쏠 수 있다. 활의 강도를 백 근으로 기준을 삼아 빈 활로 백 근을 능히 가득 당길 수 있으면 쏘는 활은 다만 50근 활을 쏜다. 쓰는 힘은 가진 힘의 대략 10분의 5에 불과한 것이다.
가진 힘을 다 써서 비록 지나치게 연할지언정 지나치게 강한 활은 좋지 않다. 대개 너무 강한 활을 쓰면 근력이 활에 속박되므로 어찌 능히 사법의 교묘한 재주를 다 부릴 수 있겠는가.
註; 우리 나라에서 저작된 유일한 사법 책인 “조선의 궁술”에서 “활은 되도록 무른 활을 써야지 강한 활은 백해무익(百害無益) 하다”고 하였을 뿐 구체적인 데가 없어 그 기준을 설정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분명하게 숫자로 기준을 제시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擇 弓
因弓制矢量力調弓此不刊之論凡臂力多者能引勁弓大率弓以百斤爲準空引能彀百斤者射時只用五十斤大約用力十分之五不過竭其力寧過于軟過勁則非矣蓋用弓過勁則筋力爲弓所束縛安能盡射法之巧妙哉
7). 궁 파(弓弝); 활 줌통
활 줌통은 너무 굵으면 마땅치 않아서 쥐면 굳어지기 쉽고 발시 할 때에 항상 삐치는 탈을 범 할까 두렵다. 삐치면 화살이 반드시 줌 뒤로 기울고 잡는 것도 편안하지 못하다..
역시 너무 작아도 쥐기가 어렵고 활을 가득 당기기도 어려우며 발시 할 때에 언제나 팔을 치는 탈을 범한다.
대개 한량이 작은 줌통을 귀하게 여기고 큰 줌통을 천하게 본다. 활을 잡을 때에 줌통이 크고 작은데 귀천이 있는 게 아니다. 활을 잘 잡으면 줌 손이 실하므로 큰 줌통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다.
오직 줌을 잘못 잡는 사람이 줌 손을 실하게 잡는 법을 모름으로 반드시 큰 줌통을 쓰는 것이다.
줌 손의 장심(掌心)이 실하면 발시 하여 평찌 가 되고 장심 이 부실하면 기울게 가는 살이 많다. 귀하고 천한 것은 줌 손 장심이 실하냐 아니냐에 달린 것이지 줌통이 크냐 작으냐에 달린 것이 아니다.
활을 잘못 쏘는 것은 줌 손을 실하게 잡는 법을 모르기 때문인데, 다만 줌통이 작아야 귀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註; 평찌 라는 낱말은 사정(射亭)에서 옛날부터 쓰여오는 활쏘기 용어로서 쏜살의 살 거름이 낮고 곧게 가서 적중하는 것을 일컬음이다. 또한 살 거름이 낮으면 반 구비라고 하고 살 거름이 높으면 왼 구비라고 도 한다.
弓 弝
弓弛不宜太大恐握之易緊發矢時常犯撇病撇則矢必偏于左弝亦不安太小小則難握弓彀發矢時常犯括臂之患蓋射者貴用小弝而不貴大弝者非弝大小有貴賤以善握弓者手掌實故不必用大弝惟不善握弓者手掌不知實法故必用大弝掌根實者發矢平直掌根不實者發矢多偏貴賤在掌根之實與不實不在弝之大小也拙射不知求實掌根之法但慕弓弝小之可貴則悞矣.
註; 본문 첫째 줄 앞에서 둘째 弛자는 弝자의 오자로 본다.
8). 궁 현(弓弦); 활시위.
활시위가 길면 심고 가 느슨하고 심고 가 느슨하면 발시 할 때 출렁거려 제자리를 잡지 못하니 화살이 고르게 가지 못한다.
弓 弦
弦長則口鬆弦口鬆則發矢時振盪不定矢發不準.
9). 작 첩(作輒); 한결같이 하다.
활을 잘 쏠라면 앞에서 배운 심(審), 구(彀), 균(勻), 경(輕), 주(注) 다섯 가지 법을 분별하고 해석해서 오나가나 자나깨나 마음과 눈에 완연하게 새겨놓고, 활터에 나가 연습하거나 시합 할 때 반드시 모인 사람들이 시끄러울지라도 나 홀로 조용히 생각하여 비록 쏜살이 많을지라도 빠짐없이 암기하여, 오늘은 무슨 법을 더 익혔고 무슨 잘못을 버렸는지 생각하고, 내일은 다시 마땅히 무슨 법을 익히고 무슨 잘못을 버릴 것인지를 생각하여 정진(精進)하는 공을 조금씩 쌓아올리면 배움이 날로 더불어 새롭게 갖추어져 연습하기를 오래하면 공부가 저절로 창달한다.
혹 공부를 중단해서 어깨가 활쏘기에 생소할 지경에 이르면 비록 예(羿)와 같은 신궁이라도 명중할 수 없다.
作 輒
善射者擧審彀勻輕注之法辨之旣析行住坐臥宛然心目郊射演習試必合窾會衆人喧譁我獨靜思舍矢雖多無不暗記今日增何法去何病明日更當進何法去何病寸累銖積精進之功新與日俱相習滋久机神自暢倘工夫間斷以致生踈卽肩羿亦難命中.
10); 자 족(自足); 자 만.
무릇 처음 활을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사법에 숙달한 사람을 찾아 배우되 공경하기를 어버이나 스승처럼 해야한다.
대개 사법을 가슴속에 비록 소연하게 간직했을 지라도 몸의 자세나 손쓰는 모양이 법에 합당한지 여부는 스스로 볼 수 없다.
그러므로 활 쏘는 법을 터득할 라면 반드시 두서넛 뜻을 같이하는 동지의 도움을 받아 다시 서로보고 경계하며 내가 볼 수 없는 곳을 보아주고, 내가 모르는 것을 말해주면 가히 잘못을 버리고 바른 법을 터득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자만에 빛이 있어 충고하는 말을 듣지 아니하면 결국 바른 법을 터득할 수 없다.
自 足
凡初學之士必親就射法熟嫺之人敬之如父師蓋射法胸中雖己昭然而身之形跡狀貌手之合法與否己不得見也故得法之射必資二三同志之友更相鑑戒見己之所不見言己之所不知乃可去病而許法也若少有自足之色忠言不聞終不能有得
11). 식 견(識見); 주관
주관이 서지 못한 사람은 공명을 다투는 마당에서 얻는 거와 잃는 것을 따지고, 싸움터에서는 생사를 근심하므로 정신이 놀라고 기를 뺏기는 것을 깨닫지 못하니, 어느 틈에 활을 당겨 버티고 살피고 굳힐 수 있단 말인가.
반드시 눈을 크게 뜨고 시야를 넓혀 모든 것을 개의치 말아야 비로소 정신이 온전하고 기가 자리잡는다.
識 見
人惟 見未定當功名之場便營得失于戰鬪之際便憂死生不覺神驚氣奪何暇持弓審固乎須放開眼界全不介意方得神全氣定.
註; 첫째 줄 앞에서 3번째 공란에는 識자가 누락된 것으로 본다.
12). 함 양(含養); 키우다.
활쏘기에서 소중한 것은 담력을 키우는 것인데, 담은 용기를 결정한다.
담력이 부족하면 정신이 떨리고 일상생활에서 도 허약하여 일을 당하면 스스로 무너진다.
담이 씩씩한 사람은 과감하고 예리하고 건전하여 능히 오래 지속하므로, 이해로 그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또 그 기를 키울 때에 기가 넘치면 교만하고 기가 주리면 겁먹는다. 교만하면 정신이 흐리어 소홀하고, 겁먹으면 정신이 허약하여 두려워한다.
소홀한 사람은 활을 쏘아서 넘는 게 많아 마땅함이 없고, 겁먹은 사람은 쏘아서 과녁에 미치지 못하고 기우는 게 많다.
담력을 잘 키우면 평행하게 쏘아 굽히지 아니함이 귀한 것이다.
含 養
射貴于養其膽膽者勇之決也膽不足則神寒居間且餒當局自靡膽壯之人果而銳健而能久利害不以動其心又在養其氣氣盈則驕餒則怯驕者神昏而踈怯者神短而懼踈者發矢多大而無當懼者多小而偏斜此善養者貴科平而不撓也
13). 지 병(知病); 아는 병.
어깨를 솟아 올려 뼈마디가 곧지 못함이 한 가지 병이다. 이 병을 범하는 자는 활을 당기되 반드시 점점 가득 당기지 못한다.
활을 당기되 단번에 끌면 가득하고 단번에 가득하면 즉시 발시 하니 편함을 따라 굳히기를 분명히 하지 못하니 두 번째 병이다. 이 병을 범하면 비록 가득 당겨도 가지런히 하지 못한다.
발시를 몹시 쉽게 하여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니 세 번째 병이다. 이 병을 범하면 화살이 넘고 처져서 고르지 못하다.
知 病
肩聳而骨節不直一病也犯此病者引弓必漸不滿引弓一抽卽彀一彀卽脫發矢順利而啣勒不淸二病也犯此病者雖滿而難齊舍矢甚易而神不注三病也犯此病者矢大小不準
14). 풍 기(風氣); 바람과 기후.
무릇 활터에 나가 활을 쏠 때에 사방에서 일어나는 바람과 먼지를 만나면 화살이 좌우로 기울거나 넘고처짐을 면할 수 없다.
바람은 크고 작고. 또 사방에서 부는 방향이 다르고, 기후는 건조하고 습하고 또한 사계절이 서로 다르다.
활을 쏠 때에 다만 40보 이내의 표적을 쏠 때에는 궁시(弓矢)의 힘이 강하고 날카로워서 바람이 이것을 움직이지 못하므로 바람을 분별할 필요가 없다. 만약 40보 밖에 표적을 쏘면 점점 멀리 쏠수록 화살의 힘도 점점 약해져서 크고 작고 좌우로 모두 바람과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이것을 분별하지 못하고 활을 쏘면 모두 치우치게 된다.
대저 봄 기후는 따뜻함이 많고, 여름 기후는 더움이 많고, 가을 기후는 건조하고, 겨울 기후는 맵게 추운 날이 많다.
기후가 만약 습하면 바람은 순하고, 기후가 건조하면 바람이 강하다. 바람과 기후의 관계는 대개 이러하다.
그러나 사계절 중에도 또한 춥고 뜨거움이 항상 같지 않은즉 같은 계절에도 또한 건조하고 습하고 덥고 추운 때가 있으니 바람 또한 그에 따라 변한다.
건조하고 찬바람은 억세어서 화살이 많이 치우치고 , 덥고 습한 바람은 순하여 화살이 조금 치우친다. 또 바람이 억세고 활도 굳세면 쏜살이 항상 멀리 가고, 바람이 순해도 활이 약하면 화살은 항상 덜 가므로 활을 잘 쏠라면 쏘기 전에 반드시 바람과 기후를 분별해야 한다.
줌 뒤 바람이 불면 반드시 표적의 왼쪽 초점을 쏘고, 줌 앞바람이 불면 마땅히 표적의 바른편 초점을 쏜다. 촉 바람이 불면 마땅히 표적의 위에 초점을 쏘고, 오니 바람이 불면 표적의 아래 초점을 쏜다.
초점의 변화가 많고 적음은 하나같이 궁력(弓力)의 강약이 같지 않고, 바람과 기후가 건조하고 습하고 덥고 차서, 크고 작음이 같지 않음을 참작해서 변통이 있어야 하므로 사람이 이것을 한 가지로 고집할 수 없는 것이다.
風 氣
凡臨場演射一遇風塵四起矢不免有左右大小之偏夫風有大小又有四方之殊氣有燥濕亦有四時之別夫射而止于四十步之內弓矢勁銳風氣不能使此不辨可也若四十步之外射漸遠則矢力漸弱大小左右皆爲風氣所使此而不辨發矢皆偏矣大抵春氣多溫夏氣多炎秋氣多燥冬氣多冽氣若濕則風和氣燥則風勁此其大槩也然而四時之中又有寒熱不常則就一時之中又有燥濕炎冽之氣風亦隨之以變矣燥冽之風勁矢遇之而多偏炎濕之風和矢遇之而小偏且風勁而弓亦勁發矢常遠風和而弓力弱發矢常近故善射者將發矢必先辨風氣東風則發矢宜頂的之左西風則發矢宜頂的之右對面風則發矢宜頂的之首背後風則發矢宜頂的之足而頂之多寡一因弓力之發强弱不齊與風氣燥濕炎冽大小之不同而爲之參酌變而通之存乎其人不可執一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