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코로나 감염 확대에 따른 텔레워크 보급으로 정장 기피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남성복 최대기업인 아오야마상사는 전문점의 60%에 해당하는 400점 판매장 면적을 최대 50% 줄인다. 빈 공간은 편의점 등을 유치한다. AOKI 홀딩스 및 하루야마 HD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한다. 다양한 근로방식의 보급으로 외식이나 화장품 등 폭넓은 업종에서 업태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아오야마 상사가 슈트 사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한 것은 1964년 창업 이래 처음이다. 2021년 3월기 최종 손익에서 292억엔 적자(전 분기 169억엔 적자)를 전망하고 있다. 140개 점포를 닫은 후, 존속하는 남성복 업태의 약 700 점포 중 400점에서, 판매장 면적을 24년 3월말까지 30~50% 축소한다.
<정장 국내소비는 축소중 (1가계당 정장 총지출액)>
편의점이나 음식점 등을 유치해 빈 공간의 매출 감소를 충당한다. 재고를 보유하지 않고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맞춤 양복 업태도 출점한다. 판매장 대폭 축소로 인건비를 줄이는 것 외에 양복의 잉여 재고도 20~30% 삭감한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4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정장 업계 전체에서 업태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AOKI 홀딩스(HD)는 2월부터 쉐어 오피스 사업을 시작하는 것 외에 기존점을 개장해 피트니스 등과 병설하는 복합점도 전개한다. 이미 PC방이나 피트니스를 다루는 오락 업태의 점포 수가 정장점을 웃돈다. 23년 3월기에는 영업이익에서 오락업이 정장 사업을 넘을 전망이다.
코나카도 교외에서 벌이는 남성복점 주차장을 활용해 렌터카 사업을 시작했다. 하루야마 HD는 정장 점포내에 이용원 및 세탁소, 맛사지점 등 생활 밀착 업태를 넣은 복합점을 23년까지 현재의 2배인 100점까지 늘린다.
양복 시장은 해마다 축소되고 있다. 총무성의 가계 조사(2인 이상 세대)에서 피크였던 1991년에 정장 지출액은 19,043엔이었으나, 19년은 동 4,716엔까지 떨어졌다. 양복은 원가율이 낮고 안정된 수익을 얻어 왔기에, 남성복 각사는 정장 매장의 근본적 재검토에는 손을 대지 않고 있았다.
하지만 신형 코로나로 부진이 심화. 20년 4~11월 정장에의 지출액은 1,313엔으로 전년 동기비 50% 감소로 추이된다. 아오야마 상사의 아오야마 오사무 사장은 "(코로나 수습 후에도) 정장 시장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코로나로 캐쥬얼화 진행 (기존점 매출의 전년 동월비 증감률)> 워크맨/유니클로/아오야마상사 순
한편, 코로나 상황에서 견조함을 보이는 곳은 유니클로나 워크맨 등 캐쥬얼 의류다. 유니클로는 05년 정부에 의한 쿨 비즈 정책 이후,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셔츠 및 쟈켓 등에도 본격적으로 주력 하고 있어 남성복 대기업의 부진 요인이 되고 있다.
기업들도 자유로운 발상을 촉진하기 위해 일률적인 복장규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츠이스미토모 은행은 본점에서 일하는 직원이 자유로운 복장으로 일할 수 있도록 드레스코드를 19년에 철폐했다. KDDI도 남성에게 정장 및 넥타이를 착용하도록 한 복장규정을 폐지하고 있다.
텔레워크가 침투하고 있는 해외에서도 정장 기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 미국 비지니스맨 정장 브랜드였던 미 브룩스·브라더스가 20년 7월, 연방 파산법 11조(일본의 민사재생법)의 적용을 신청해 파산했다. 근로방식 및 가치관의 변화도 세계적 규모의 정장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