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가 한 걱정한다.
아라시야마가 이 정도 교통체증이면 키요미즈테라(청수사)는 더 심하단다.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일본의 3일 연휴가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결국 키요미즈테라를 포기하고 점심 식사 후 킨카구지(금각사)로 결정.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2007년 청수사 왔을때는 일본에 왔구나 하는 기분에 그냥 스쳐지나 가서 나름 공부도 하고 왔는데.
그리고 산넨자카, 니넨자카의 100년전 일본 거리의 모습도 보고 싶었는데.
왜 있나 했던 가게 앞 흰고양이 인형이 지금도 있나 궁금했는데.
대장군 식당에서 벤토로 점심을 해결한 후 금각사에 도착했다.
1시간이면 충분하니 천천히 관람하시고 2시 40분까지 주차장으로 오세요.
"주차장 9번(주차장에 번호가 써 있다)의 앞 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안 보인다고 당황하지 마시고" 라는 말과 함께
가이드 자기는 매표소 까지만 안내하고 절약된 청수사 입장권 300엔으로
금각사 오면 꼭 먹어야 되는 뽕떡을 사서 버스에서 기다리고 있게 단다.
또, 시간 여유가 있으면 녹차아이스크림이 맛있으니 한 번 사서 먹어 보란다.
여기는 가을 정취가 물씬 난다.
금각사 들어가는 입구
금각사 입구 안내도에서 관람 동선을 설명한 후
금각사가 정면으로 보이는 포토존에는 사람이 많아 기다리다보면 늦을 수 있으니 옆에서 찍으면 된단다.
가을이 묻어 있는 금각사로 들어가 보자
배 모양의 멋진 돌을 지나
나무가 돛인가 보다
매표소 앞에서 뒤를 돌아보니 사람들이 계속해서 들어온다.
들어오자마자 가을을 담는 여행객들도 많다.
매표소 앞.
여기의 입장권은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부적'같다.
사이즈는 세로 25 * 가로 8.5cm이고, 색깔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 그 가운데 낙관같은 것이 찍혀 있다.
돈을 부르는 부적이라는 말이 있고,
가정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부적이라는 말도 있고.
어쨌든 금각사로 오시는 분들, 행운이 있기를...이라는 뜻이겠지
돈내고 정당하게 입장한다는 형식적인 표를 이렇게 의미를 부여해 기분을 좋게 해주고,
나아가 쓰레기 처리를 밖에서 심지어 나라 밖으로 가지고 가게끔하는 지혜(?)에 감탄한다.^^
금각사 _ 원래 명칭은 로쿠온지(鹿苑寺)
보이는 대로 2층, 3층이 이름처럼 금박으로 덮혀 있다.
금각사와 주변의 연못, 나무들의 조화가 아름답다.
금박을 입힌 3층 누각의 사리전이 킨카쿠라는 명칭으로 더 알려지게 되어 킨카쿠지라 부른다.
각 층이 서로 다른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는데
1층은 헤이안 시대의 궁전을 지을때 많이 사용하는 양식인 신덴양식으로 지어져 재료의 자연스러운 멋을 부각시켰고
2층은 사무라이 거주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붓케 양식으로
3층은 중국식 선종의 형식을 따라 지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꼭대기는 금방 봉황으로 장식되어 있다.
연못에 반영된 금각사의 모습도 찍어본다.
예전 주지 스님이 거주했던 곳이란다.
연못을 따라 돌며 금각사를 여러 각도에서 찍어 본다.
리쿠슈노마쯔(陸舟의 松)
배 모양의 소나무로 뱃머리가 서쪽을 향하고 있어 서방정토를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고 한다.
교토를 대표하는 3대 소나무 중 하나로 수령이 600년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