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손을 잡고 교회에 다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지금 나에게는 가장 보고싶은 그리움의 대상이 엄마인데..... 그토록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엄마를 내 딸 수지가 보았다는 것 아닙니까! "엄마, 예수님이 나를 천국으로 인도 하셨는데 황금 길과 생명나무와 우리식구들 이름이 쓰여있는 책을 보았어, 그리고 외할머니가 찬송을 부르고 계신 것을 보았어...." 딸 수지의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전율이 온 몸을 뒤덮으며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물결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 우리 엄마가 천국에서 평안을 누리고 계시는구나.' 항상 성경을 읽으시며 천국을 확신하며 사셨던 우리엄마.... 현실로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지만 하는 나라에서 나를 지켜보고 계실 엄마를 생각하니 이토록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전 치유센터에 가려고 다짐했던 이유는 내 딸 수지 때문입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수지의 행동이 엄마인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사사건건 예민하게 반응을 보이며 짜증을 내는 수지를 나 또한 그 마음을 감싸줄 능력이 없었고 서로 상처를 입고 입히는 시간들이 모녀의 사이에 조금씩 빈틈을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수지도 힘들고 나도 힘들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바짝 들었지만 뾰족한 수는 없었습니다.
작년에 우리 구역을 인도하셨던 목사님이 구역예배 후에 치유센터에 대해서 자주 얘기 하셨는데 나는 먼나라 이야기로만 느껴졌습니다. 지금까지 신앙생활 하면서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라 한편으로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을 직접 만난다는데 정말일까? 악한 영이 우리 몸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이 사실일까? 쫓아내야겠다는 생각보다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목사님이 수지의 문제를 아시고 치유센터를 권면하실 때 수지와 나와의 관계를 회복하자는 그 한가지 이유만으로 나는 대전 치유센터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기도도 하고 책도 읽고 테이프도 듣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의심하면서.......
시간이 다가와 딸 수지와 함께 치유센터로 갔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12월 27일-29일에 하는 어린이 중심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각지에서 몰려온 많은 아이들이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 받는 과정을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 개인의 치유에 들어갔을 때 그동안 내가 땅에서 풀지 못한 부분들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내 마음에 묶어두고 잊어버린 채 살았던 일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망각으로 해결되었다고 생각했던 일들은 다만 묻어두고 살았을 뿐 상처로 남아 마음 속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었고 그것들로 인해 나의 삶이 엉켜 버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대 그 충격과 깨달음은 형언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바로 이것이구나!' 땅에서 매이면 하늘에서 매일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다는 말씀이 내 가슴에 충격으로 다가와 나는 그 말씀에 그만 그 자리에서 무릎을 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왜 노력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가?' 좀 더 나은 생활을 꿈꾸며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어진다는 속담처럼 내 경우가 바로 그런 일들을 겪게 되었던 것입니다.
포기를 하다가도 문득 생각이 나면 몸살을 앓을 정도로 괴로워했습니다. 왜 그런지 정말 하나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나를 외면하시는 하나님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힘들어하고 울고 있을 때 예수님이 나를 버리시지 않고 나보다 더 마음 아파하시며 나를 조용히 바라보고 계셨다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을 때 모든 의문이 풀어지고 하염없는 눈물만이 흘러내렸습니다. 예수님의 그 크신 사랑이 너무 감사해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옵니다.
내가 주님을 버리고 한동안 세상 속에서 방황을 하고 있을 때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기다리고 계셨던 주님, 돌아온 탕자처럼 주님 품에 자를 안아 주신 당신의 깊은 사랑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상처를 치유 받고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영적인 체험을 하고 나니 기쁨이라는 표현은 바로 이럴 때 사용해야 적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험을 해 보지 않고는 그 어느 누구도 맛볼 수 없는 한없는 기쁨.....
내 딸 수지의 변화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예수님 손을 잡고 천국을 보고 온 일이며 왜 자꾸 짜증을 부리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확실히 알고 난 후에는 날마다 성격을 읽고 기도를 하며 예수님 음성 듣기를 간절히 원하는 너무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했던 것입니다.
학원에서 식사시간을 주면 밥도 거른 채 교회로 달려가 기도하고 부흥집회 기간에도 학원을 빠지고서라도 교회 가기를 사모하는 수지로 거듭난 것을 보았을 때 치유센터에 다녀오기를 얼마나 잘 한 일인지 감사할 뿐입니다.
물론 아들 성준이의 신앙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태아기 치유를 받고 예수님을 만나 천국을 보고 온 후로 교회 가는 일을 즐겁게 생각하고 예수님이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습니다. 지금 우리는 교회에 나가지 않고 있는 남편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주님께 기도하며 찬양을 드리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을 확신하며......
전에는 시간이 있어도 성경을 읽는다는 것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틈만 나면 성경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구절마다 깊은 뜻이 담겨있는 말씀을 대할 때마다 그 오묘한 진리의 말씀이 내 생명수이고 내 노래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찬양 테이프를 틀어 놓고 집안 일을 할 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멘' 이 나오고 일을 하다가도 두 손을 들고 주님께 기도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우리집 거실 탁자에는 항상 성경책이 펼쳐져 있어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면 성경을 읽고 찬양 테이프를 틀어 놓고 기도를 합니다. 수지와 성준이 손을 잡고 기도를 하면 예수님이 바로 가까이에 와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우리 가정이 맑은 빛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평소에도 남편은 아이들을 예뻐하고 나한테도 잘 대해 주는 편이지만 지금은 더 가정을 귀히 여기는 사람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가정의 행복이 바로 작은 천국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가계에 흐르는 영향력이 무엇이며 풀리지 않는 일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지금부터는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 이제 조금이나마 알고 나니, 한편으로 두려움도 생기지만 예수님을 사모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날마다 에수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을 뿐입니다. '내 구주가 되시는 예수님 사랑합니다.!' 자녀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 예수님 앞으로 나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