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아카데미 전문가 과정을 같이 이수한 선생님 중에 한 분이
우리 모두를 위해 그림과 같이 캐리커쳐를 그려주셨습니다.
우리는 이런 걸 모두 처음 받아보는지라 아이들 마냥 너무 기뻤습니다.
다들 페이스북 메인 프로필 그림을 이걸로 바꾸었습니다.
이 그림을 보면서
누가 나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고 나만의 것을 만들어주니 정말 좋았습니다.
예전에 대학 동기가 자기는 지금 초상화 그리기를 배우고 있는데
교사가 되면 매년 아이들 한 명 한 명 초상화를 그려서 선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던 것이 기억에 났습니다.
그 반 아이들은 초상화를 모두 받았을지 궁금합니다.
아이들도 이런 캐리커처를 받으면 평생 기억에 남겠지요?
얼마전에 페북을 통해 이제 대학생이 된 제자가
6학년 때 수학여행 가서 친구들 때문에 속상해서 펑펑 울때
선생님이 위로해 주었던 일이 생생히 기억나고 그 때 너무 고마웠다고 전해왔습니다.
전 기억이 가물가물 하는데
그 아이에게는 그게 참 고마웠나 봅니다.
무릇 교사들은 실수할 때가
아이들은 통째로 있다는 생각에 빠져들게 되지요.
아이들 하나하나가 따로 존재하고
하나하나를 눈여겨 보고 각각을 위해
고민하고 답해 주어야 하는데
사실 쉽지가 않습니다.
아이들이 달려와서 왕왕대면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싹 사라집니다.
그래도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보면서 가야 하는게 교사의 몫이겠지요?
이런 캐리커처 처럼 한 명 한 명을 위해 뭔가를 선물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난 그림을 못 그리는데...
아이를 위한 동시도 좋고...편지도 좋고...
편지 하니까 생각나는게 요즘 방학 때 선생님과 편지를 주고 받는 일이 뜸한 것 같네요.
초임 때 편지 주고 받는 기쁨도 쏠쏠했는데
때로는 귀찮기도 했습니다.
받는 아이들은 남 달랐을 텐데 그 때는 왜 그렇게 짐이 되던지...
아이들 하나 하나를 생각하는 마음을 다져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이 되어 보니까 학생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게 된 1학기 였습니다.
수업도 학생의 입장으로 계속 받아보니 너무 교수님이 설명만 하는 수업은 나이가 40 넘어서 듣는데도 정말 괴롭더군요.
다리를 꼬집고 체면상 안 조는 척 애를 써도 안 되더군요.
중고등학생들이 반 이상 잔다는 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안 졸린 수업은 수업시간 내내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자료를 만드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런 수업이 1주일이 지나도 기억에 생생 남았습니다. 복습하지 않아도요.
우리 수업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생각 해 봅니다.
이건 사진이 아니니 초상권에 침해되지는 않겠지요?
어떻게 저는 비슷한가요?
첫댓글 선생님 캐리커쳐 넘 넘 귀여우세요!! 기타 들고 계신 것도 멋지구요^^
얼마전에 문득 우리 학부모들도 계속 설명식 강의를 듣고만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부모강좌도 내내 그랬고, 교육과정 설명회도 그렇구요. 특히 교육과정은 전문분야라서 그렇게 앉아서 설명만 듣고는 절대 알 수 없다는 얘기도 한 선생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저희 학부모들에게도 "배움의 공동체" 방식으로 배울 기회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우왕~~~~똑같아요^^^^~
내용이 적더라도 함께 고민하면서 토론하면 훨씬 내면화에 도움이 되겠지요? 하지만 시청각실은 장소의 특성상 한계가 있습니다. 좀 더 적은 인원으로 모둠별로 협동학습을 하려면 특별실이 더 낫습니다. 그리고 교사들도 그렇게 진행하려면 좀 더 다르게 준비해야 합니다. 조벽교수님 말씀처럼 자기가 무엇을 전달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학생이 무엇을 하게 할 것인가로 수업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도 그렇게 교육을 받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쉽지 않지요.
오, 완전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