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의 Serenade D-Major OP-8. String Trio 곡이고 음반은 구 동독의 국영 음반사 레이블인 Eterna 입니다.
세레나데는 Mozart 와 Haydn 시대에 많이 유행했던 기악곡 형식인데 야외에서 하는 파티나 행사에 배경음악으로 주로 쓰인 가볍고 흥겨운 음악을 말 합니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전통을 모방했다고 보입니다. 일단은 악장이 7악장 구성인데 첫 악장과 끝 악장이 흥겨운 동적 행진곡인데 이는 당시 세레나데의 특징이라 합니다. 1악장은 행진곡으로 힘찬 느낌을 가지고 있고 2악장은 우아한 미뉴에트로 고급연회장에 있는 듯한 럭셔리하고 우아한 정서가 느껴집니다. 3악장은 약간은 쳐진 기분이 드는 듯 시작하고 역동적인 몇 마디에 이어서 넬랑콜리한 느낌을 주는데 묘하게도 두번 나오는 형식이 살짝 끼워져 있습니다. 5악장은 폴란드 춤곡이 바탕인데 비올라와 첼로의 재미있는 음색이 듣기 좋습니다.(아마도 폴란드 춤곡이 나오는 유일한 곡 - Triple Concerto에 형식이 보이기는 하나 나온다고 단정하기는 좀 애매 함) 6악장은 베토벤 특유의 변주가 들어 있으면서도 이 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장 입니다. 후반부의 비올라 특유의 맹맹한 콧소리는 정말로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와 닿고 붕붕거리는 듯 걷는 첼로의 발걸음과 소프라노와 같은 바이올린의 노래는 변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도록 합니다. 그런데 이 악장 첫 시작이 우아하고 우울한데 그렇다고 막 슬프지 않는 묘한 선율이 끝까지 귀을 잡고 놓아 주질 않습니다. 7악장은 허풍스럽게 시작하는데 1악장의 행진풍과 같아 곡의 끝임을 알려줍니다.
세레나데 는 베토벤의 초기 작품에서는 찾기 힘든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기존에 유행하던 세레나데라는 형식을 그대로 사용하다 않고 악장의 변화와 조합을 이용하여 세레나데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넣고 또한 선율이 유려하게 흐르는 특징과 빈 풍의 풍부한 정감을 곡에 실어 넣고 있다. 그리고 그의 청년기의 작품답게 고뇌에 찬 이야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즐거움, 익살스러움, 천진함이 묻어나 가볍게 부유하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곡에서는 건강함, 우아함,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의 연주자는 Rudolf Ulbrich(Vl), Joachim Zundler (Va), 그리고 Clemens Dillner(Cello) 입니다. 모두가 옛 동독에서 공부한 분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