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LARtwiKmRmk크루엘라 티저예고편(유튜브)
《크루엘라》(영어: Cruella)는 2021년 개봉한 미국의 범죄 코미디 드라마 영화이다. 도디 스미스의 소설과 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101마리 강아지》의 등장인물이었던 크루엘라 드 빌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이다. 감독은 크레이그 길레스피이고, 주인공 크루엘라 역을 엠마 스톤이 연기한다. 이외에 에마 톰슨, 폴 월터 하우저, 조엘 프라이, 마크 스트롱이 출연한다.(위키백과)
미나리였나? 당신의 사월이었나? 극장에서 <크루엘라> 티저 예고편에 강렬하게 끌렸다.
할 때가 됐는데, 왜 아무 소식이 없지? 코로나로 상영이 연기됐나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문토 라운지에서 <크루엘라> 개봉 소식을 알았다. 반가운 맘에 가까운 CGV에서 방금 영화를 봤다.
일단, 2시간 14분이라는 지루함의 지옥에서 간신히 건져낸 일등 공신은 단연 엠마 스톤이다.
라라랜드의 사랑스러운 배우 지망생 미아를 깨끗이 지우고, "디즈니판 조커(?)"라고 극찬할 정도의 크루엘라로 분했다. 극적인 변신에 성공했다. 진한 사이코 화장과 비웃는 듯한 미소, 시니컬한 대사가 압권이다.
"다들 늘 두려웠나봐 내가 사이코일까 봐. 하지만 새 시대엔 새로운 기회가 오는 법. 난 내가 누군지 보여주기로 했지. 그런 말도 있잖아. 나는 여자, 내 포효를 들어라. 이제 시작이야, 자기. 난 원래부터 뛰어난 존재거든. 원래 못됐고 약간 돌았지. 난 크루엘라야."
크루엘라와 남작부인의 패션 대결도 볼 만하다.
1970년대, 런던, 펑키록의 신나는 음악과 함께 당대 패션의 1번지 리버티백화점의 존재, 패션쇼가 열리는 남작부인 저택의 웅장함,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드라마틱한 연출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색채와 연출 감각이 돋보인다. 패션을 사랑하는 이라면, 영화 속에서 튀어나오는 신나고 창의적인 영감에 매혹되어 가슴이 쿵쾅거릴 것이다.
<크루엘라>의 촬영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관객인 나도 배경처럼 주위를 빙 돌고, 카메라가 줌인으로 들어가면 주인공의 동선을 따라 이리 저리 영화 속으로 잠입한다. 촬영감독이 누구지? 궁금증이 인다. 크루엘라의 감독 크레이그 길레스피는 영화의 룩을 만드는 사람들이 중요했다. <크루엘라>의 룩을 만들기 위해 우선 <아이, 토냐>에서 함께한 니콜라스 카라카차니스 촬영감독을 데려왔다. (씨네21)
가장 아쉬운 건 스토리가 너무 진부하다는 거다.
영화가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 코로나라는 전혀 상상치 못한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혁신적인 디즈니 주인공의 탄생을 기대했었다! 무리였을까? 굳이 디즈니는 왜 여자조커를 만들었지? 출생의 비밀이라는 진부한 설정은 왜 사용한 거야? 스토리는 왜 자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나홀로 집에>를 연상시킬까? 게다가 엠마 톰슨이라는 지적이고 연기 잘하는 배우를 데려와선 왜 자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을 떠올리게 만들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복제품도 아니고.
티저 예고편에 속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의 느낌일까?
티저 예고편에서 보여준 화려함과 강렬함이 확실히 떨어진다. 2시간 14분이 꽤 길다. 몇 번이나 긴장감이 떨어지는 걸 느끼곤 파트너가 지루해하지 않나 눈치 볼 정도였다.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구성과 강렬한 임팩트, 희대의 멋진 페미니스트 탄생을 기대했는데, 솔직히 <알라딘>보다 못하다. 실망이다.
크루엘라의 티저 예고편 댓글을 보면 <101마리 달마시안>의 캐릭터가 정말 강렬하고 멋있다는 말이 있어 찾아봤다.
<101마리 달마시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달마시안 개 두 마리인 퐁고와 퍼디를 키우는 신혼 부부 로져와 아니타가 나온다. 어느 날, 달마시안 커플인 퐁고와 퍼디가 강아지 15마리를 낳는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다. 달마시안의 점박이 무늬에 반한 크루엘라가 달마시안 개들을 훔쳐 모피로 만들려 하기 때문이다.
<101마리 달마시안>은 도디 스미스(Dodie Smith, 1896~1990)의 '101마리 개들의 대행진'을 원작으로 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17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감독은 볼프강 레이더만, 클라이드 지로니미, 해밀턴 루스케가 공동으로 맡았다. 특히 볼프강 레이더만은 이 작품을 시작으로 월트 디즈니 사후 초반동안 여러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감독 및 제작을 맡아 흥행을 성공시킨다. (101마리 달마시안, 나무위키)
"처음부터 난 알았어. 내가 특별하단 걸. 그게 불편한 인간들도 있겠지만 모두의 비위를 맞출 수는 없잖아? 그러다 보니 결국, 학교를 계속 다닐 수가 없었지. 우여곡절 런던에 오게 된 나, 에스텔라는 재스퍼와 호레이스를 운명처럼 만났고, 나의 뛰어난 패션 감각을 이용해 완벽한 변장과 빠른 손놀림으로 런던 거리를 싹쓸이 했어. 도둑질이 지겹게 느껴질 때쯤, 꿈에 그리던 리버티 백화점에 낙하산(?)으로 들어가게 됐어. 거리를 떠돌았지만 패션을 향한 나의 열정만큼은 언제나 진심이었거든. 근데 이게 뭐야, 옷에는 손도 못 대보고 하루 종일 바닥 청소라니.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있을 때, 런던 패션계를 꽉 쥐고 있는 남작 부인이 나타났어.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법! 난 남작 부인의 브랜드 디자이너로 들어가게 되었지. 꿈을 이룰 것 같았던 순간도 잠시, 세상에 남작 부인이 ‘그런 사람’이었을 줄이야…그래서 난 내가 누군지 보여주기로 했어. 잘가, 에스텔라. 난 이제 크루엘라야!" (크루엘라 대사, 구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