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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스크랩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 살면서 이런 이야기가 또 있을까
jk80 추천 0 조회 68 11.07.18 11:0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 스포일러 있습니다 - 

 

사람 일이란 모르는 거다. 조앤 K. 롤링이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며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쓸 때만 해도 그 책이 그토록 엄청난 영향력을 갖게 될 줄 몰랐을 거다. 그리고 독자들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처음 읽을 때 이것이 그토록 장엄한 이야기가 될 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영화도 마찬가지다. 마치 <나홀로 집에> 이후로 오랜만에 새로 만나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았던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번째 영화를 볼 때만 해도 시리즈의 분위기가 그토록 완전히, 장대하게 바뀔 줄은 몰랐다.

 

1편 때만 해도 아기자기한 가족영화 (내지는 아동영화) 같았던 <해리 포터> 시리즈는 이제 종착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이하 <죽음의 성물 2>)에 이르러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대단한 카리스마를 지닌 어마어마한 대작이 되었다. 시리즈의 첫 편을 대할 때와 마지막 편을 대할 때의 감흥이 이토록 다른 경우도 없을 것이다. 10년의 세월을 지나 결국 <죽음의 성물 2>를 보고 난 뒤의 감흥은 그저 시리즈 사상 최대의 스케일에 대한 놀라움 뿐이 아니다. 솜털 같던 아이들이 어른이 된 것에 대한 새삼스러움, 갈수록 커지고 위험해진 모험은 곧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들의 갈수록 고단해지는 삶이었다는 깨달음, 그리고 10여년 동안 거의 실시간으로 이 시리즈와 함께 했던 나의 성장기와 이제는 정말 작별할 시간이 온 건가 싶은 안타까움과 그리움이다. 단순히 한번 보고 치울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닌, 누군가에게는 몹시 의미심장한 끝이었던 거다.

 

 

도비를 묻어주고 론의 형 빌과 플뢰르 부부의 신혼집인 조개 껍데기 오두막에 피신 중이던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 론(루퍼트 그린트), 헤르미온느(엠마 왓슨)는 함께 있던 은행원 그립훅으로부터 또 다른 호크룩스(볼드모트의 영혼이 나눠 담긴 물건)가 그린고트 은행에 있을지 모른다는 단서를 얻고 곧장 다시 여정에 나선다. 그리고 '죽음의 성물' 중 하나인 딱총나무 지팡이를 손에 넣은 볼드모트(레이프 파인즈)는 이런 해리 일행의 행적을 간발의 차이로 따라붙기 시작한다. 한동안 호그와트를 떠나 있었던 해리 일행은 호크룩스를 찾기 위해 호그와트로 향하지만, 그곳은 이미 스네이프 교수(앨런 릭맨)가 교장으로 있으면서 죽음을 먹는 자들이 통제하고 있는 상황. 해리 일행과 불사조 기사단은 어둠의 세력과의 최후 결전을 위해 의연히 호그와트로 향하고, 볼드모트 또한 막대한 수의 죽음을 먹는 자들을 대동하고 호그와트에 다다른다. 아이들의 신비로운 배움의 장이었던 호그와트는 이제 처참하게 무너지고 불에 타는 전장이 된다.

 

2편으로 나뉘어서 완성된 덕분에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이전 이야기들에 비해 한결 촘촘하고 침착한 이야기로 완성되었다. 특히 1편과 2편이 각자 완급 조절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점이 인상적인데, 1편이 쓸쓸한 여정에 나서는 해리와 친구들의 심정에 걸맞게 블록버스터답지 않을 만큼 서정적인 분위기가 강했다면, 2편은 최후의 전투를 다루기 때문에 전례 없이 역동적이다. 1편과 2편이 같은 책에서 나왔음에도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기 ?문인지, 오히려 두 편으로 나뉘어서 나온 것이 더 자연스럽게 됐다는 생각도 든다. 데이빗 예이츠 감독은 마지막 편에 이르러 원작을 충실히 스크린에 옮기면서도, 단순히 베끼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방법으로 완급 조절과 이야기 컨트롤에 공을 들였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과 비교할 때 생략된 부분은 있다.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가 절친에서 어떻게 앙숙이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생략되는 바람에 그린델왈드의 존재감이 미미하고, 알버스, 애버포스, 아리아나 덤블도어 남매의 과거사도 암시 정도에서 멈춘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신경쓰지 않으련다. 아니,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 이것이 무색할 정도로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빼곡하게 이야기를 써나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해리와 친구들의 고군분투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죽음의 성물 2>에 더욱 더 감정이입을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었던 <죽음의 성물 1>과 완전히 다르게, <죽음의 성물 2>는 이제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못 보여줬던 볼거리들을 마지막으로 제대로 쏟아내겠다는 일념으로인지 시리즈 사상 전무후무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맨 처음 그린고트 은행 잠입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영화는, 이후 금고 탈출, 호그와트 잠입, 전투, 과거 추적 등을 거치면서 시각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큰 보폭으로 쉴새없이 달린다. 감독이 무식하리만치 볼거리로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과 감성 사이에서의 줄타기를 능숙하게 해내는 덕분에 버겁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속도감 있게 달려온 130분이 짧게 느껴진다.

 

 

1편이 시작하며 어른들에게는 마치 시시한 마법 광선 대결 정도로 비춰질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죽음의 성물 2>는 마법이나 전투 면에 있어서 여느 성인용 블록버스터를 능가할 만큼의 힘을 보여준다. (사실 이 영화는 이미 미국에서는 PG-13 등급으로 성인용이긴 하다.) 전투 과정에서 화면 사방에 쏟아지는 듯한 마법 광선들은 이전보다 한층 화려하고 현란하며, 마법을 쓰지 않고 직접 타격으로 승부하는 전투에서도 인원(호그와트 vs 죽.먹.자)에서나 파괴력(거인들과 용의 습격)에서나 그 규모가 상당하다. 스크린 곳곳을 수놓는 섬광과 힘있게 치고 받는 결투를 보다 보면 과연 작정을 하고 보여주는구나 싶을 정도다.

 

게다가 예상외로 3D 효과도 상당히 뛰어나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역시 2D로 촬영 후 3D로 컨버팅된 경우라 완성도가 걱정스러웠는데, 기대 이상이다. 아이맥스로 본 탓도 있겠지만 화면의 선명도나 색감이 안경을 써도 거의 손상되지 않는다. 또한 용의 비행, 롤러코스터를 타듯 이동하는 금고로의 통로, 화마로부터 쫓기는 장면, 학교 곳곳을 누비는 최후 결투 장면 등 3D 효과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 근래에 만난 드물게 제대로 된 할리우드 3D 영화를 만난 듯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죽음의 성물 2>는 여러 면에서 폭발한다. 앞서 말했듯 볼거리도 폭발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도 폭발한다. 시리즈를 거듭해 오면서 <해리 포터> 시리즈는 현재 연기 좀 한다는 대부분의 영국 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장이 되었는데, 이번 마지막 편에 이르러 그 진가를 확실히 발휘한다. 경륜과 나이를 막론하고 각각의 배우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오만가지 감정이란. 귀엽지만 꽤 어색한 모습으로 출발했던 삼총사 - 대니얼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은 세월을 지나며 외모 뿐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세 친구들과 완전히 융합되며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서로가 절실한 상황, 그들에게서 그 절박함과 에너지가 여실히 느껴진다. 특히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된 모양인지 감정 표현 면에서 소위 '포텐 터지며', 루퍼트 그린트는 전체적으로 시리즈 중 가장 암울한 분위기일텐데도 수시로 웃음을 책임진다. ('내 여자친구다 이것들아!!')

 

상대적으로 신인에 해당하는 이들도 이 정도인데 베테랑 배우들은 오죽하랴. 레이프 파인즈는 볼드모트의 광기와 알듯 모를 듯한 상실감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하며 볼드모트의 무시무시한 크리스마를 각인시켰고, 스네이프 교수 역의 앨런 릭맨은 지금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 사상 최강의 존재감을 보여주며 그동안 포커 페이스에 가려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스네이프의 복잡한 내면을 완벽히 풀어낸다.(영화는 오프닝부터 사실 이번 편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 스네이프임을 암시한다.) 뿐만 아니라 헬레나 본햄 카터, 마이클 갬본, 매기 스미스, 짐 브로드벤트, 게리 올드먼, 엠마 톰슨, 데이빗 튤리스, 줄리 월터스 등 내로라 하는 영국 배우들이 출연 비중과 상관없이 얼굴에 깊은 감정을 담고 혼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것이 연기의 성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그들은 캐릭터 자체로 대단한 존재감을 지니고 있기에 이미 외적인 출연 비중은 문제가 못 되지만.

 

 

<죽음의 성물 2>는 볼거리나 연기, 스토리 면에서 전례 없는 물량 공세를 펼치기는 하지만, 단순히 이런 양적인 요소들로만 관객들을 압도하지는 않는다. 이 영화가 가장 놀라운 것은, 마지막에 와서 원없이 부딪치고 싸우고 때려부수는 가운데 느껴지는 비장함, 비극성이다. 이 영화에 와서 더 이상 우리가 알던 호그와트는 없다. 작년에 미국에 문을 연 해리포터 테마파크마냥 가 보고 싶고 만끽해 보고 싶은 마법과 신비의 세계는 없다. 삭막한 통제만이 남아 있던 호그와트는 전투에 돌입하며 이내 무참히 깨부수어지고, 풋풋한 아이들이 수다를 떨며 지나던 마당에는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던 아이들은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고 있고, 믿음직스럽던 선생님들은 전사가 되어 선봉에 서 있다. 해피 엔딩이 아닌 것만이 비극성이 아니다. 우리가 상상 속에서 구축해 놓은 세계와 그 속에 숨쉬고 있던 행복이 깨지고 질서가 무질서로 흐트러지는 것, 그것이 참 비극적이고 비장하게 느껴졌다.

 

<죽음의 성물 2>에까지 이르며 <해리 포터> 시리즈가 결국 끝까지 가지고 온 가장 중요한 정서는 '변화'다. 아이들은 2차 성징과 사춘기를 거치며 외적으로도 변하지만 내적으로도 변하고, 그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세상도 변한다. 지금에 와서 1편을 다시 보면 확실히 아동틱한 면이 없지 않다. 총천연색 화면에 크리스마스 캐롤 같은 음악이 울려퍼지면서 해사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당연하다. 그 때 아이들에게 호그와트는 처음 접하는 신기한 것들로만 가득한 환상의 나라이니까. 물론 그 때에도 악의 세력은 기회를 노리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을 막을 수는 없다. 이렇던 영화는 편을 거듭할 수록 눈에 띄게 어두워지고 심경이 복잡해진다. 그저 신비로움, 호기심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세계의 다양한 면이 펼쳐지면서 아이들을 울고 웃게 한다. 누군가는 시리즈가 왜 이렇게 분위기가 바뀌냐고 하겠지만, 눈에 띄게 자라는 아이들만큼이나 변화는 필수적인 요소였다. 시작은 판타지로 했지만, 한꺼풀씩 벗겨지며 판타지는 판타지가 아닌 게 되고 호그와트와 마법 세계는 놀랍도록 현실과 비슷한 공간이 되었다. 통제와 자유의 투쟁이 있고, 나약한 선과 막강한 악의 대립이 있고, 숱한 좌절과 상실이 있는 곳으로. 이렇게 갈수록 냉정해지는 세상을, 과연 1편의 감독이라면 제대로 비출 수 있었을까. 내가 알기론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이렇게 좌절과 비극을 있는 그대로 영화에 투영하진 못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데이빗 예이츠는 시리즈의 후반 4편을 책임져 오면서 상당히 능숙하게 시리즈를 가다듬어 왔다. 정치극, 로맨틱 코미디의 모습을 거쳐 웅장한 서사시에 이르기까지. <죽음의 성물 2>는 편을 거듭하며 알듯 모를 듯 느껴지던 그런 내외적 변화를 확실히 터뜨리는 현장이고, 그곳에는 희열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아기자기한 모험과 상상이 짓밟힌 곳에서 존엄을 위한 전쟁을 펼치는 모습은 스펙터클하면서도 몹시 가슴이 아픈 순간이다. 그리고 그것이 단지 영화 속 장면 뿐 아니라 우리 현실과도 겹쳐지는 것 같아서 더 슬프다.

 

어린 시절 우리를 설레게 했던 모험과 상상은 지속될 수 없다. <피터 팬>에서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네버랜드를 가지 못했듯, 어린 시절을 장식하던 상상의 나래도 우리가 어른이 되면 꺾이고 부러져 없어진다. 그리고 곧 저항할 수 없는 모진 현실이 다가와 인생은 상상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톡톡히 알게 해줄 것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현실적이게도 판타지이면서도 이런 사실을 각인시킨다. 잔뜩 우리를 설레게 했던 모험의 현장을 가차 없이 무너뜨리면서 현실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케 한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임을 알기에 보는 우리의 감정은 더더욱 영화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영화는 해리와 친구들의 여정을 밀착 추적하면서, 그러나 그 고초 끝에 결국은 소중하고 빛나는 진실을 얻게 될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것은 바로 변화를 거치며 예전과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결국은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돌아오는 날이 올 거라는 것. 현실이 너를 고문하고 괴롭힐지도 모르지만 그게 절대 너로 하여금 죽으라고 그러는 것은 아닐 거라고, 조금만 더 버텨준다면 절대로 버릴 수 없을 중요한 삶의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디까지나 홀로가 아니라 누군가와의 소통, 누군가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통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나를 위해 죽을 수도 있고 나를 위해 울어 줄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세상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렇게 무너짐과 재건을 거쳐 이야기는 처음으로 돌아온다. 아이들과 호그와트는 힘겹게 다시 평화를 찾고,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 19년 뒤라는 자막이 나온 뒤 아이까지 둔 어른이 된 세 친구들의 모습이 나오면 처음에는 객석에서 빵 터지는 소리가 들리지만, 이내 느끼는 건 가슴 벅찬 격세지감이다. 한때 어마어마한 모험을 겪었던 부모의 뒤를 이어 아이들이 다시 킹스 크로스 역 9와 3/4 승강장에서 호그와트 급행 열차에 오르고, 부모들은 그 아이들에게 새로운 모험의 열쇠를 물려준다. 1편에서 처음 들었던 존 윌리엄스의 오리지널 스코어가 다시 흘러나오며 모험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때의 그 전율이란. 보너스 후일담이라고 하기에 이 장면이 주는 감흥은 너무나도 크다. 책에서 볼 때와 달리 눈 앞에서 목격하기에 더욱 그렇다. 처음 호그와트 행 열차에 오른 해리와 친구들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그들의 아이들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모험을 기다린다. 그리고 해리와 친구들은 마치 우리에게 작별을 고하듯, 열차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든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무사히 아이들에게 잘 물려주었으니, 걱정 말라는 듯이. 그렇게 호그와트로의 여정은 끝나지 않고 여전히 이어짐을 영화는 이야기하고, 우리는 그들과 완전무결한 이별을 맞이한다.

 

 

앞으로 살면서 이런 경우가 또 있을까. 10년동안 한 시리즈의 8편 영화가 꾸준히 나왔고, 그 영화에는 세상을 떠난 리처드 해리스를 대신한 마이클 갬본을 제외하고 모든 배우들이 자기 역할을 지켰다. 가족영화처럼 출발한 시리즈는 눈부신 마지막 편을 통해 장엄한 클래식이 되었다. 주연배우들이 우리와 나란히 자라며 어른이 되는 모습을 목격했고, 영화 또한 무수히 변화를 거쳐 왔다. 마치 나와 함께 시작해 나와 함께 자라고 나와 함께 성숙한 10년지기 친구처럼. 때문에 이번 마지막 편을 보는 심정은 단순히 인기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의 마지막을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가슴이 벅차면서도 아픈 감정적인 이별이다. 하지만 그 이별이 이보다 완벽할 수 없을 정도로 성대하고 확실하게 치러져서 참 고맙다. 이제 떠나는 해리와 친구들과 더불어, 우리의 성장기에도 그렇게 작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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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7.18 11:26

    첫댓글 기다리던 영화였는데 개봉해서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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