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87차 정기산행 산행기 : 시산제(인릉산) ***
1.산행 장소 : 인릉산
2.산행 일시 : 2020년 02월 22일(토) 10:30 - 15:00
3.동행 산우 : 창선, 민영, 승한, 영호, 병욱, 길수, 병효, 규홍, 현수, 은수, 거훈, 재일, 상국 13명
뒷풀이 : 유전, 해균, 허유 3명 시산제 참석 산우 16명
2020년 30산우회의 시산제를 앞두고 국내상황이 상당히 어수선하다
사나흘 전부터 갑작스레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급증한다.
감염 확진자 수가 두자리 수를 기록하여 전세계적으로 대응을 잘 한 모범적 국가에서 확진자가 세자리를 기록하고
사망자도 두사람이 나오는 바람에 이제 확진자 수로 세계 2,3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그로 인하여인지 경환, 경호 등 시산제 참가 에정 산우들의 자발적 자가격리(?)로 불참자가 속출한다
경호같은 경우는 회사에서 타지역으로의 이동 자제를 요청하여 불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건강에 자부심(?) 있는 산우들이 코로나의 위험을 뚫고 뒷풀이 포함 16명의 산우가 함께 하였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시산제를 행하는 인릉산.
헌인릉을 받쳐주고 있는 산 중에 인릉을 받치는 山이라 인릉산이라 한다.
청게산 아래 옛골에서 13명의 산우가 모여 출발한다.
오늘 산행 시작의 話頭는 단연 코로나와 건강이다
성남 누비길 인릉산 구간을 겸한 산행 들머리에서 2020년의 건강산행을 기리며 인증샷~~~!
13명의 산우들이 두세개 소그룹으로 자연스레 나뉘어져 건강과 사회와 정치 이야기를 하며 아무런 생각없이 걷다보니
어~라~~! 가고있는 길이 전혀 생소한 길로 가고 있다.
산행네비를 켠다, 이리로 가는 것이 맞다는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으나 오늘의 向導 거훈대장이 一喝한다.
되돌아서 바른 길로 찾아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하며 되돌아 간다.
역시나~~! 되돌아 가다보니 우리가 이야기에 몰두하느라 놓친 갈림길이 나온다
누비길 시작점에서 1.3km 지점에 울타리가 비어있고 조그만 누비길 표지판이 있다.
친구들과 어울려 이야기에 몰두하다보니 26개의 눈이 모두 빠뜨린 길목이다.
누비길 인릉산 구간이 예상외로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성남 누비길이라고 마음 편하게 왔던 산우들이 약간 당황한다. 특히 몸 상태가 약간 안좋은 영호가 후미에서 고생이 많다.
나무에 달린 빨간색 리본이 눈에 들어온다. "소아암 환우돕기 행복트레일런"
갑자기 온 몸에 힘이 솟는다. 우리가 마치 행복트레일런 하는 듯.
30산우회도 이런 행사에 한번 참가했으면 하는 바램이 일어난다.
인릉산 정상에 도착하여 작년에 시산제를 지낸 장소에 山祭 준비를 한다.
초를 준비하고 떡을 올리고 과일을 치고 과자와 쵸코렛도 올린다.
능수능란한 협업으로 각자가 준비하여온 祭需들을 올려 한마음의 場을 차린다. 이것이 시산제의 또다른 의미이기도 하다.
祭主는 16공대장인 창선, 집사는 원쫄고인 민영, 진행은 은수가 맡는다
시산제 진행 전에 먼저 "고인이 되신 산악인을 위한 묵념"을 한다.
작년 1월 교통사고로 먼저 간 산우 故 천인식을 위하여도 묵념을 한다
전년도 산행대장인 거훈대장의 "산악인의 선서"
강신(降神)을 위하여 祭酒를 배례하는 16공대장
초헌을 하고 축문을 낭독(독축)한다
역대 산우회장을 역임한 산행대장들의 아헌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미처 배례못한 회원들의 헌작이 이어지고
제상의 祭需들을 나누어 먹는 철상(음복)과 燒紙로 2020년 30산우회의 시산제를 마무리 한다.
주변에 있는 山客들이 신기한 듯 산우회의 산제를 쳐다보고 산제 후 시루떡과 과일도 나누어 먹는다.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은 山客들은 우리 30산우회의 安山, 幸山을 기원해준다
이제 하신길이 시작된다
정상에서 얼마가지 않은 곳의 "범바위 휴식처"
아마도 바다표범인 듯한 바위와 뒤로 보이는 헌릉과 인릉, 이곳이 인릉산이 이유를 알고간다.
인릉산행에서 필수 휴식코스이다
다시 하산길에 선두로 먼저 가던 친구들이 한 나무 아래 서서 구경하며 웅성거린다
"길수나무"란다. 삶의 무게로 엉어리진 매듭으로 나무 줄기 곳곳에 힘들었던 흔적이 덕지덕지 남아있다
길수가 근무했던 회사와 멀지않은 곳에 있어 더욱 길수나무라는 말에 실감이 난다.
예봉산 철문봉 아래 "허샘나무"
북한산 진달래능선의 "서샘나무"
이제 인릉산에도 "길수나무"가 있다
마지막 능선에 있는 철봉에 휴식을 하며 작년에 턱걸이 4회를 한 재일대장에게 이번에는 5회 이상하라고 요구한다.
흔쾌히 배치기 아닌 제대로된 턱걸이를 선보이는 재일. "괴물은 역시 다르다"
그 순간 철봉을 잡아 턱걸이를 시작하는 승한. 몸이 엄청 가볍다. 순식간에 이십회 이상의 턱걸이를 하여
친구들의 박수를 한 몸에 받는다. (순식간의 일이라 승한이 턱걸이 사진이 없다)
평소 매일 턱걸이를 한단다. 아랫배가 나오지도 않고 날씬하다고 병욱이는 부러워한다.
한동안 턱걸이와 운동에 대한 이야기로 자리를 뜰 줄을 모르네.
산행이 좋고 산행을 함께하는 친구들이 좋고, 친구들과 나누는 산중 閑談이 좋아 산을 내려가지 않으려는 친구들을
독촉하여 하산한다. 뒷풀이 참가하는 3인의 산우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산 후 세곡동 마을들, 레인파크(?) 단지가 조용하고 좋아보인다는 친구와
너무 적막하여 사는게 재미없을 거라는 친구들로 이야기가 나뉘는 사이에 큰 도로 사거리 건너 뒷풀이 장소인
"이동철 참치"에 도착한다.
배도 고프고, 술도 고프고, 友情도 고픈 우리 30산우들! 열심히 먹었다!
음식과 **는 게걸스럽게 해야한다는 16공 뽈라구 대장의 진언이 아니어도 우리 30산우회는 항상 고프다!
산이 고프고, 우정이 고프고, 술도 고프고....
사람이 배고픔과 마음고픔을 느낀다는 것이 욕구가 있고 건강하다는 이야기이다.
항상 건강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30산우들이 계속하길 바란다.
첫댓글
허허도사
2020.02.23 07: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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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고 글 쓰느라 수고하셨네.
올 한해 삼공 산우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이민영
2020.02.23 08: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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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제 산행 대장 역할을 부드럽게 마무리해준 겨울여행에게 감사합니다 ~!
산행인원 수가 12명 아닌가?
뒤풀이 3명
회계
수입 545000
지출 548000
마이너스 3000
수입내역 (총 545000)
16공 대장 10만
14명 x 3만 = 42만
1 x 2.5만 = 2.5만
이민영
2020.02.23 08: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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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인원 수가 13명 + 뒤풀이 3명 = 총 16명이 맞네 ! ^^
중중취인
2020.02.23 0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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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 아니었으면 산행기 맥이 끊길 법했네~
민영이가 술 못마시는 허유에게 회비를 5천원
깎아 주어 허유의 재정에 큰 도움이 되었네.
유야 어제 태워줘서 고마왔고 열심히 모아서 차
빨리 바까라~
┗
떡판
2020.02.23 10: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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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욱이가 바까줄때까지 탄다~
산지기
2020.02.23 09: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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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산행기 써올린 은수
정말 대단타. 친구들 모두 고맙다고 생각할끼다.
멋진 산행기에 사실적인 얘기... 하나만 고쳤으면 좋겠다.
승한이가 턱걸이 하는 거 보고 우리 모두 깜짝
놀랐는데, 십여회가 아니라 20번인가 21번 했다. 내가 속으로 세었는데 20번 되는 순간 너무 놀라 깜빡...
감히 따라할 수 없는, 정말 대단한 자기관리가 아닐 수 없다. 많이 느꼈다. 산신령 승한이!
재일이
2020.02.23 09: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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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야 넘 수고 많았어요^♡^
시산제 준비에서 마무리 산행기까지 모자람이 없구나~
복 많이 받으시요♡♡♡
johyunsoo
2020.02.23 16: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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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시산제 경험해보아서 행복했네.
무거운 떡을 내내 등에지고 산을 오른 창선 수고 많았네.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