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일을 하거나 똑같은 곳을 방문하더라도 누가 하는가에 따라 언론에서 다루어지는 정도는 크게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한 평범한 직장인이 교통법규를 위반하여 범칙금을 내는 것은 뉴스가 되지 않지만, 유명한 연예인 혹은 운동선수가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를 받게 되면 많은 언론에서 주요 뉴스로 취급된다.
이와 같이 저명성이라는 가치기준은 그 자체로 중요한 뉴스거리가 된다. 유명인으로 꼽을 수 있는 사람들은 정치인, 고위 공직자, 주요 기업 임원, 연예인, 운동선수 등이다. 왕족이나 유명인의 자손들도 주요한 뉴스의 등장인물임은 물론이다.
유명인 혹은 유명인이 관련된 사건이 언론의 주요한 뉴스거리가 된 것은 수백년이나 되지만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은 1994년 미국에서 발행한 전직 미식축구선수 겸 영화배우였던 O.J 심슨의 전처 살인사건과 그에 대한 재판보도를 들 수 있다. 이미 뛰어난 운동능력과 영화출연 등으로 미국인들에게 매우 친숙하고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심슨은 캘리포니아 주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쫓기면서 그 다음 해 재판의 종결 때까지 신문과 방송을 가리지 않고 주요한 뉴스의 초점이 되었다.
그 외에 작고한 영국 왕세자비 였던 다이애나 스펜서에 대한 보도도 파파라치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겨날 만큼 과도한 분량을 차지했었다. 유명인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힘 있고 영향력 있는 유명인의 부정과 비리를 파헤친다는 점에서는 언론의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다이애나 비에 대한 과도한 보도에서 보는 것처럼 단순히 흥미 위주의 유명인 보도는 한 인물의 사생활과 인격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수용자들의 심기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