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9장은 다윗이 사울의 손자이자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에게 사울의 땅을 주고 평생 자기 상에서 밥을 함께 먹게 하는 내용입니다. 1절에 보면 다윗이 왕이 된 후 신하들에게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자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질문은 사울에게 속한 사람들은 모두 죽이겠다는 뜻입니다. 다윗은 사울의 종이었던 시바를 불러오게 하여 사울에게 속한 사람들이 있느냐고 묻자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므비보셋은 사울과 요나단이 죽었을 때 그의 나이 5살이었는데 유모가 그를 안고 도망하다 떨어뜨려 평생 두 다리를 절게 되었습니다(삼하4:4;9:13). 므비보셋에게는 아들 미가가 있었습니다. 사울의 종이었던 시바는 아들이 15명, 종이 20명이 있었습니다. 보통 왕 같으면 므비보셋과 그 아들 미가와 시바와 그의 아들 15명, 손자들, 총 20명 그의 가족들 모두 죽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놀라운 사실을 발표합니다. 다윗은 므비보셋으로 하여금 사울에 속하였던 땅을 모두 주고 시바로 하여금 모든 가족들과 종들은 므비보셋의 종이 되어 므비보셋의 땅을 갈고 살도록 명령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므비보셋은 왕자 중 하나처럼 여겨 평생 다윗과 함께 식사하도록 하였습니다. 다윗은 어떻게 이러한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므비보셋의 아버지 요나단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요나단은 사울의 장남으로 사울을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세자였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윗을 사울보다 더 크게 여겼기 때문에 사울은 평생 다윗을 죽이려고 쫓아 다녔습니다. 요나단으로서 당연히 아버지 사울을 도와 다윗을 죽이려고 쫓아 다녔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요나단은 다윗을 자기 생명처럼 사랑하였습니다. 오히려 다윗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을 지켜주고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도록 하였습니다.
결국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아버지 사울과 그의 형제들과 더불어 전사하였습니다. 다윗은 요다단의 은혜를 잊지 않고 그의 아들과 손자들에게 이러한 은혜를 베풀어 주었던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요나단의 은혜를 잊지 않았던 진정 이 세상에서 보기 힘든 위대한 왕이었습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요나단의 다윗에 대한 사랑입니다.
성경은 요나단이 다윗을 자기 생명처럼 사랑하였다고 두 번에 걸쳐 기록하고 있습니다(삼상18:1;20:17). 요나단은 다윗에게 자기의 군복과 칼과 활과 띠를 주었습니다(18:4). 그리고 다윗에게 맹세하기를 ‘만일 내 아버지께서 너를 해치려 하는데도 내가 이 일을 네게 알려 주어 너를 보내어 평안히 가게 하지 아니하면 여호와께서 나 요나단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삼상20:13)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요나단은 다윗을 사랑하였습니다.
둘째, 요나단과의 언약을 지킨 다윗입니다.
다윗이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과 그의 아들에게 은혜를 베풀수 있었던 이유는 요나단의 사랑과 요나단과의 언약 때문이었습니다. 요다단이 다윗에게 ‘우리 두 사람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영원히 너와 너 사이에 계시고 내 자손과 내 자손 사이에 계시리라’(삼상20:42)고 언약하였습니다. 다윗은 그 언약을 지켰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다윗이 요나단으로인해 므비보셋에게 은혜를 베푼 것은 마치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신 것을 연상케 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5:8)고 하였습니다. 요나단으로 인해 므비보셋이 평생 한 상에 앉아서 먹은 것 같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해 영원히 주님과 함께 먹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계3:20).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