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는 생전 안 이랬는데, 작년 언젠가 소파에 앉아서 잠시 졸면서 머리를 크게 끄덕였던 모양이다. 바로 근육이 상했는지 왼쪽 목과 어깨가 만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손바닥 하나만큼 아프더니, 이게 한 달 두 달을 가도, 좀 나아지는가 싶다가도, 어느 날은 아침에 잠에서 일어나면 확 심해지고 더 아프곤 하였다.
그리고 병증이 심할 때에는 수행자호흡을 하면 통증이나 불편감이 더 심해지기도 하였다.
이런저런 궁리 끝에 헬스장 한구석에 있는 물구나무서기 기구를 써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는 인디언 약으로 유명한 캐나다산 관절염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였다... 몇 달 만에 다 낫기는 하였는데, 요즈음도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어쩌다가 한 번씩 ‘아, 내가 또 자는 동안 목에 부담 가는 자세를 취했나 보다.’ 하고 알 수 있게 딱 그 자리에 불편감이 느껴진다. 그리고는 저절로 나아져서 불편감은 대체적으로 금방 사라진다.
수행자호흡에 지장이 오는 통에 나름 대책을 찾았었는데, 지나고 보니, 주변에 나처럼 고생을 하는 이들이 제법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들 중에 정형외과, 신경외과를 다닐 정도로 고생을 많이 하는 이들도 있고, 심지어는 수술을 받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경험을 통해 배운 바로는, 처음 불편하거나 통증이 느껴질 때 바로 바로 치료를 해서 만성화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 거꾸로 매달려서 목관절을 스트레칭을 좀 해 주는 것과 근육이완제나 소염진통제 복용 정도만으로 치료할 것, 생활 중에 목이나 팔에 힘을 쓰거나 힘이 들어가게 하는 동작을 절대로 금지할 것, 아픈 쪽 어깨나 목을 공연히 힘주어 잡아당기듯 스트레칭을 하면 단 한 번으로 증상이 아주 악화된다는 것 등이다.
이렇게 하여도 잘 나아지지 않아서 병원을 가야 할 때에는 반드시 주변 사람들의 경험을 수소문하여 신경외과 명의를 찾아가야 한다. 병원을 갔다가 나아지기는 커녕 혹을 하나 더 붙인 꼴이 되는 경우도 흔히 보았다.
깜박 졸다가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생각을 못하였었고 정말 별 것 아닌 초기 상태 치료를 놓쳐서 수술까지도 간다는 사실을 알고는 놀랐다.
60대 중반 이후로 나이가 들어서는 수행 중에 졸릴 때에는 반드시 목을 안정적으로 어디에 기대어 붙인 상태, 아니면 책상 같은데 엎드려 졸아야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