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9.
영화관
은퇴자의 문화생활을 생각해 본다. 우선 스포츠 클럽에서 헬스, 수영, 실내 골프, 탁구 등을 통한 건강관리를 들 수 있다. 매월 회원권을 구입하여 꾸준한 활동으로 건강 관리와 회원들 간의 교류도 겸할 수 있어 많이들 선호한다고 들었다. 문화원, 예술회관에서 그림그리기, 도예, 서예 등을 배우거나 도서관에서 그룹 독서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소파에 삐딱하게 누워 텔레비전에 넋을 잃는 것보다 나은 것 같다.
때로는 혼자가 좋은 시간도 있다. 조용히 힐링하고자 한다면 오솔길을 찾아 걷고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아 마음을 안정시키기도 한다. 물 좋은 온천에 가서 두어 시간 충전하는 것도 최선이다. 시간을 보내는 일과가 아닌 내가 원해서 매듭 지워가는 하루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오늘은 영화를 봐야겠다. 전라남도 구례군에 영화관이 있을까? 민영 영화관이 하나 있다. 구례 자연드림 파크. 자연드림 조합에서 운영하는 시네마, 레스토랑, 식당, 슈퍼마켓, 제품판매소, 숙소, 체험관들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조합원들에게는 20~30% 할인 가격으로 공급하는데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되어 있다.
김고은 주연의 파묘를 관람했다. 정원 70명의 작은 스크린을 가진 영화관의 관람가는 1만 원이다. 영화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인구 이만 오천 명의 작은 농촌에 영화관이 있다. 뜻밖이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자연드림 조합에서 구례군이 가지지 못한 것 하나를 지원하는 의미에서 영화관을 확보해 주었다고 한다. 관객이 얼마나 되는지 운영할 만큼 관람객이 있는지 묻지 않았다.
문화가 풍성한 나라에서 살고 있다. K-팝의 나라, K-푸드, K-트로트까지 요즘은 우리가 세계 문화의 선두 주자인 것 같다. 문화의 산물을 음미하고 즐기는 생활을 문화생활이라 한다. 은퇴자가 시골에 정착했다고 문화와 멀어지면, 귀촌은 실패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지 않을까?
첫댓글 구례는 소행이다 다 가졌네
얼마나 다행인거냐. 고맙지.
자연드림 조합원 등록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