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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제8차 ☞ 가사령-침곡산-한티재-블랫재-이리재 |
■낙동정맥의 산줄기를 찾아서 <제8차>
●가사령 ⇒ 침곡산-한티재-블랫재-운주산 삼거리-이리재 ※이틀연속산행
▲산행 : 08/07/05 토요일 ~ 06 일요일
<04일 금요일 저녁출발 ~ 06일 일요일 밤 귀경> (2박3일)
▲동행 : 5인 (서샘님. 약초님. 대박님. 옆 지기 달콩. 평산지기)
▲교통 : 12인승 승합차 (서울⇒중부-영동-중부내륙-경부-포항-가은-서울)
<※ 택배 : 한티재⇒가사령 = 포항의 도르비님
이리재⇒한티재 = 울산의 현대차 산악회님>
▲숙박 : 야영 <성법령 쉼터. 한티재>
▲낙동정맥 제14일차 : 도상거리 : 17km <실제거리: 약25km예상>
가사령 ⇒ 배실재-서당골재-먹재-한티재 <11시간소요>
제15일차 : 도상거리 : 11.5km
한티재 ⇒ 블랫재-운주산 삼거리-이리재<8시간소요>
△ ※ 연이틀간 폭염주의보 발령 속 산행 (하산 후 알았음)
<※ 바람 한 점 없는 날씨. 그러나 이튼 날은 고마운 바람이 동행>
☞ 한여름 무더위 속의 산행은 무리다. (여름엔 구간설정을 짧게 함이 좋을 듯.)
△ 산행 중 게시된 구간소요시간 안내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 샘터는 찾을 수 없었다.
낙동정맥 8차 출정 - 제14일차 (080705 토요일) = 바람 한 점 없는 무지막지한 날.
그동안 동행 산우들의 개인 사정으로 3주간 들지 못 했던 낙동정맥의 마루금을 찾아 나선다. 정맥에 들지 않는다고 그간 산을 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 산행 길이기에 마음은 늘 설렌다. 이번 출정으로 낙동정맥의 반환점이랄 수 있는 지점을 통과하게 된다하니 더욱 감회가 새롭다. 이렇게 작은 것에도 의미만 부여하면 만족도는 그야말로 최고다. 뭐 대박이 나야 만이 기쁨이 충만 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이 되는 것이 세상이치이거늘. 출정횟수를 거듭할수록 갈 길이 멀어지니 출발시간이 자연히 앞 당겨진다. 금요일 오후4시30분 서울을 출발- 중부-영동-중부내륙-경부-서 포항을 나와 기계면으로 들어선다. 기계면 소재지엔 한집 건너 한집이 다방? 아니 웬 시골에 다방이 이렇게 많아? 음식점을 찾아 저녁식사를 하고 지방도로를 따라 가사령을 찾았지만 야영하기엔 부적합하다. 하여 지나오는 길가에 있던 성법령 쉼터란 곳으로 다시 되돌아가서 팔각정 쉼터에서 야영준비를 한다. 비박은 좋으나 텐트 속은 벌써 한증막이다. 더워서 잠을 이룰 수가 없다. 혼자 같으면 야간산행으로 진행했을 만큼 무더운 텐트 속이다. 그래도 텐트밖엔 어둠속에 빛을 발하는 반딧불이가 있어 분위기는 그만이다. 불빛을 비추면 온갖 곤충이 다 모여든다. 아무튼 다음번엔 새로운 장비로 무장을 해야 할 듯싶다.
05일 토요일 새벽3시
알람소리에 무거운 육신을 일으켜 야영장비등을 철수하고 가사령으로 이동 - 주차 후 들머리를 통과하니 이때가 04:00다. 이른 시간에 산행을 시작해야 많은 시간을 벌수 있어 좋다. 차량의 회수 - 샤워 - 휴식 - 야영준비 및 식사 등이 그렇다. 헌데 바람 한 점 없는 것이 하루 종일 우리넬 괴롭힐 줄이야 어찌 알았겠는가. 땀은 비오는 듯하고 바람은 어디로 출장을 갔는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차량으로 먼 거리를 달려 온데다 잠을 못 이뤘고, 헤드랜턴의 착용에 머리까지 - 거기에 바람 한 점 없으니 더위에 약한 나로서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몸이 무겁고 자주 쉬어야 하는 탈수현상은 아니나 더위를 먹은듯한 메스꺼움과 어지러움 현상이 찾아왔다. 정제염을 섭취하고 얼음물로 달구어진 속을 달래보지만 역부족이다. 오로지 정신력으로 버텨야만할 뿐이다. 옆의 대박님도 거의 같은 수준이다. 자주 쉬어가며 진행하지만 몸이 천근만근이다. 자신의 페이스를 찾을 수 없다. 이러다 보니 진행시간은 상당히 지체된다. 허나 우리넨 서둘 일이 전혀 없다.
약간의 운무가 있는데다 잡목이 많은 구간이라 볼거리는 전혀 없다. 모기 파리 등의 해충인지 곤충인지 들이 많고 지나간 산객이 없어 거미줄은 안면을 가격한다. 하여 지난번에 구입한 안면가리개(sun cap. 자외선 차단. 신제품 남성용)를 착용하여 시험에 들어간다. 안면전체를 가리니 거미줄로 부터는 완전해방이다. 거미줄로 인한 안면 알레르기를 일으켜 부작용이 심했던 산우를 생각하면 거금1만오천원의 투자는 성공한 셈이다. 거기에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었으니 복리식의 투자라 하겠다. 왱왱거리며 귓가를 맴돌며 끈질기게 따라오는 녀석들에겐 스프레이로 퇴치한다. 이것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3m 제조사의 해충퇴치 스프레이다. 시그널도 공해라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이 내가 행하는 행위 - 그러니까 해충을 쫓는 스프레이를 뿌렸다고 또 공해를 - 약을 쳤다고 뭐라 하지 않을까? 해충도 자연의 일부이니 약을 뿌려대지 말라는 등... 곤충과 해충이 존재하듯 - 인간사에도 별반 다를 것이 없을게다. 변기도 - 좌변기도. 돌 맹이도 - 괴상하게 생긴 물체 모든 것이 시내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으면 예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행위예술도 극찬을 받는 다고 나는 힘주어 말하고 싶다. 고로 산에는 길라잡이 할 수 있는 시그널이 존재할 수 있고 - 그러므로 해서 반가운 님의 시그널을 보면 무언의 대화를 할 수 있고 , 이탈하지 않고 마루금을 밟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바다. 그래야 세상사 모든 것 - 바른 것을 바르게 보고, 그른 것을 그르게 보고 평가 할 수 있다고 본다.
배실재에는 낙동정맥의 중간지점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이제가 아닌 어느새 중간지점을 지난다는 생각에 작은 감동이 설레 임으로 다가온다. 러셀 등으로 힘든 길을 뚫고 내려온 낙동정맥 마루금 ! 마루금과 낙동강을 자주 접하며 지나온 길. 내겐 삶의 일부분인 대단한 길이었다. 동행해 주는 모든 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시작이 반이면 중간지점은 그 이상일지니 갈 길이 멀지않구나. 배실재에는 습한 기운이 있어서 인가 땀 냄새를 쫓아오는 반갑지 않은 해충들이 많다. 스프레이로 일격을 가하니 모두가 줄행랑친다. 나리꽃에 내려앉은 나비가 꿀 채집하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렇듯 산에는 작은 것 - 존재하는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참한 조식, 중식으로 허기를 달래보려 하지만 바람 한 점 없는 날 이라 모두가 식욕이 부진하다. 물 말아서 대충 끼니를 때우지만 먹은 만큼 가는 것이 순리이니 이를 어길 수는 없는 법 - 그래도 꾸역꾸역 넣어본다. 음식은 자주 조금씩 여러 번 나누어 먹어야 진행이 순조롭다. 배고플 때 먹고, 목이 마를 때 마셔야 신체이상신호를 접하지 않는다.
적당한 오름에서 쉬고 있는데 여자한분을 포함 - 빠르게 진행해오는 7명의 산객을 만난다. 이들과의 만남은 우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진행하다가 그들이 먼저 한티재를 내려서게 되며, 이들이 다음 날인 내일(06일. 일요일) - 우리네를 택배해 주는 산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된다. 또한 그들은 한티재 부근의 마을회관을 빌려 숙박한다고 했다. 만남은 늘 반갑고, 또한 즐거운 일이다. 온라인 - 그리고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은 또 다른 맛과 향이 있다. 경험한 자라야만이 상황을 알기에 먼저 행하게 되고, 이를 토대로 나름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왜 일반적인 산에서는 이러한 경우가 드물까?
벌목한 지역은 가시덤불로 인해 진행에 다소 어려움이 많다. 자연 그대로 두었다면 이러한 잡풀들이 없었을 텐데 인위적으로 벌목을 하는 바람에 불필요한 가시덤불만이 무성하게자라서 숲을 이루고 정글지대를 형성 - 제아무리 장신이라 할지라도 배겨낼 방법이 없다. 겨울에 이 지역을 지나면 괜찮겠지만 여름엔 영 아니다. 이러한 가시덤불들은 유료도로 인양 여지없이 옷과 육신에 상처를 안기고 있었다. 반바지를 착용한 약초님의 다리는 무수한 영광<?>의 상처들로 붉게 얼룩져 있었다. 이 지역을 통과한 무원마을님의 산행 기를 통해서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이를 알려주지는 못했었다. 햇빛이 강렬한 산불감시초소를 내려와서야 상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방화선을 구축하고자 벌목된 이러한 구간은 특히 한북정맥에서 더욱 심한편이다. 그러나 여름철 이라고 해서 반바지를 착용하는 것은 등산로에 대한 정보가 확실할 때에만 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산불감시초소를 내려와서 포항의 도르비님에게 전화를 넣었다. 약1시간 후면 한티재에 도착할 것 같다고 했다. 도상거리 약 2km를 남겨둔 상태이며 고도차가 거의 없어 그렇게 통보한 것이 실수였다. 차량의 소음은 들리나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작은 오름들 - 가까워 진듯했는데 한티재가 아닌 먹재 - 다 온듯했지만 또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 - 결국 미리 도착하신 도르비님이 먼저 전화를 해 주시니 - 이렇게 미안하고 남감 할 수가 -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다 더위까지 먹었지만 기다려 주는 분을 생각하니 마음은 급하고 발걸음은 무디고, 더디고 -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저 아래 주차된 차량이 보이는데 왜 그러게도 멀게만 느껴지는지 원 . 마지막을 오르고 내려서니 차량이 있는 곳과는 다소 위치가 다른 비포장의 한티재다. 하여 도착했다고 도르비님에게 전화를 한 후 현 위치가 터널입구가 아닌 비포장의 한티재라고 통보 - 대박님이 내려서며 차량을 안내해 올라온다. 그리고 나는 길가에 누워버렸다. 도르비님이 기다릴 것을 생각하니 빨리 진행을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컨디션을 생각지 않고 무지막지하게 진행해 왔더니 그대로 다운이다. 그래도 이렇게 낙동정맥의 한 구간을 마무리한다. 컨디션 제로 - 더위. 바람 한 점 없는 날의 가시덤불과의 사투. 식욕부진 - 이것이 오늘 산행의 모든 것이다. 이런 날이 있으면 또 다른 좋은날이 있겠지. 까지 꺼 - 인생 뭐 있어. ^^*
백두대간을 졸업한 포항의 도로비님과는 초면이다. 물론 온라인상에서는 잘 알고 지냈지만 말이다. 반갑고 고마운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시원한 캔 맥주와 얼음을 준비해주신 도르비님 차편으로 가사령에 도착 - 우리네 차량 아이스박스에 저장해 두었던 수박을 내어 더위와 갈증을 풀어본다. 바쁘신 도르비님의 택배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기회가 주어진다면<삼각산 안내와 한북정맥> 택배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 >>> 도르비님은 포항으로 되돌아가시고 우리넨 인적이 드물고 상수원 보호구역이 아닌 계곡을 찾아서 더위에 지친 심신을 시원한 물속에 담가본다. 한티재로 돌아와 야영준비와 함께 식사준비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내일의 산행준비시간이 넉넉하다. 나들이를 나온 행락객과도 같은 모습이며 바로 그 수준이다. 대형 아이스박스엔 얼음. 고기. 소주. 캔 맥주. 식수. 음료. 반찬. 토마토 등으로 채워져 있어 간이매점을 방불케 한다. 먹은 만큼 가니 넉넉히 준비하고, 즐겁게 산행하기위한 필수품목이 아닌가싶다. ( 베이스캠프가 부실해서야 되나! ) 반더루스트님의 반가운 전화를 받고서야 폭염주의보란 소식을 알게 되었다. 어둠이 찾아오기 전에 야영준비를 모두 마쳐야 한다. 헤드랜턴을 이용할 경우 온갖 곤충과해충이 모여든다. 넉넉한 저녁시간을 마무리하고 내일을 위한 잠자리에 드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 본다.
제15일차 (080706 일요일) = 고마운 바람이 하루 종일 동행 ^^*
03:00에 기상하여 미숫가루로 속을 달래어 준 뒤 산행 준비 후 04:00에 들머리를 지난다. 밤새 내린 이슬이 등산화를 적셔댄다. 오늘은 이리재까지 진행한다. 한티재에 있는 표지판에서 4시간30분이란 소요시간을 봤지만 - 내겐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 뿐이다. 4시간30분이면 이리재를 간다? 아마도 그들은 산악마라톤을 하는가보다. 도상거리 약11,5km인데 산로가 매우 양호한가? 고도표에 의하면 그렇지 않았다.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진행 중 첫 번째 가파른 오름에서 두 명의 산객을 만나는데 이들은 마산에서 왔다고 했다. 이들이 앞서 진행하게 되니 거미줄에서는 해방이다. 아무래도 남자 두 명이 지나가게 되면 우리네보다는 속도가 빠르게 되니 자동으로 그들이 앞서게 될 것이고... 어제나 오늘이나 옆 지기가 참으로 대견하다. 자신의 물까지 내게 주고, 페이스도 잃지 않고 탈 없이 참 잘도 따른다. 허긴 대간을 완주한 여걸인 것을... 암튼 고마우이......천산대학동창생이여 - ^^*
약545봉에 오르니 태풍이라도 몰려오는지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고 있다. 이게 웬 선물? 어제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땀을 닦아낼 필요조차 없을 만큼 많이 불어주는 고마운 바람이다. 밤새 잠을 잘 잤지만 그래도 컨디션은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따로따로 영 형편없이 논다. 그나마 고마운 바람이 있어 천만다행이다. 또 다른 작은 봉을 올라섰다 싶었는데 시그널도 없고 가시넝쿨과 잡풀만이 무성하다. 역시나 방화선 작업을 한 구간이다. 정신없이 한참을 빠져나와야 급한 내리막이다. 이곳에 블랫재다. 묘가 있으며 임도가 있다. 우리네를 앞서 진행한 마산 팀이 쉬고 있다. 먼저 도착한 내가 한참을 쉬고 나서야 후미가 도착을 한다. 빵과 토마토로 허기를 달래는 동안 어제 만났던 울산 팀을 만난다. 울산 현대차 노조의 산악회 중 하나라는 그들과 많은 정보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제쳐 놓는다. 이런 맛이 있어야 산객이 산다. 오늘은 우리와 같은 구간<이리재>으로 나누어 진행한다하며, 우리네를 택배 해 주겠다고했다. 그들은 차량을 두 대 운영 - 들머리 날머리에 주차를 해 두었다고 한다. 이렇게 고마울 데가 또 있나.
중간쯤에서 허기를 달래는 조식을 한 후 약초님이 현대차 산객님들과 합류하여 택배를 받고자 투입되고, 우리넨 천천히 산행하기로 계획을 바꾼다. 이때부터는 풍광이나 조망은 없으나 내리막이 조금 있을 뿐, 산로는 매우 좋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오르막을 오르고 나니 길이 나뉜다. 정상부 쪽과 우회로? 나뉘어 진행을 해 보기로 한다. 결국 만나는 길인데 운주산 방향으로 길을 잡아 올라가려하니 시그널은 없고 내러오는 현대차님들과 약초을 만난다. 아니 먼저 진행하신 분들이 웬 역주행? 길을 잘 못 들었었단다. 운주산은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으니 굳이 갈 필요를 느끼지 않기에 다시금 정상적인 마루금을 찾아 진행한다. 여기가 바로 운주산 삼거리다. 그러니까 시그널만을 쫒아 가면 운주산 근처에는 가질 않게 된다. 다시 말해서 마루금은 좌측방향의 능선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부터는 오솔길과도 같은 분위기의 마루금이 계속 이어진다. 택배를 받아 차량을 회수 할 약초님과의 진행거리를 생각하면 우리넨 이곳에서 한참을 쉬었다 가도 될 상황이다.
운주산을 찾아 올라오는 산객들이 더러 있다. 고마운 바람과의 동행은 이렇게 즐거운 산행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한 여름 폭염주의보 속 산행 - 아마도 저 아래 세상 사람들은 우리네를 보고 미쳤다고 하겠다싶다. 허나 잡목이 많아 그늘진 곳이 많은 낙동정맥의 마루금엔 고마운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어 피서가 따로 없다할 정도다.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땀 한 방울 흘러내리지 않는다. 이처럼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여유로움의 산행을 하기는 그리 흔치않다. 이리재로 내려서는 내리막은 그 경사가 다소 급하다. 고속도로가 시야에 들어와 이곳이 이리재임을 알 수 있다. 잡목과 숲의 구간 낙동정맥의 마루금 - 이리재 도로에 내려서니 폭염에 견딜 수도 없거니와 차량도 도착을 하지 않아 오히려 더 시원한 산 속으로 다시 들어선다. 이렇게 오늘의 산행일정 모두를 마감한다. 잠시 후 차량이 도착 - 영천시 방향으로 내려가 계곡 깊숙한 곳으로 접근하니 독립가옥<가건물>이 한 채있다. 양해를 구한 뒤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니 새신을 신은 듯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다.
처음 접하는 포항시. 예까지 왔는데 그냥갈순 없다. 하여 이리재에서 포항 시내를 찾기에 이른다. 엄청난 기름 값! 물론 엄청 먹성이 좋은 차량도 문제다. 이렇게 테마로 엮어 묶음 산행을 하면 그래도 기름 값에 대한 억울함은 반감 될 테니 말이다. 세계적인 철강도시<포스코or포항제철>도 구경하고 호미곶도 들려보고, 죽도시장에 들러 물 회도 맛볼 겸 해서다. 이날따라 포항시엔 폭염특보가 발령된 상태라서인지 햇빛이 강렬하다 못해 아주 뜨겁다. 그야말로 뚜껑이 달궈진다. 죽도시장에 들러 입맛에 꼭 맞는 물회로 시원하게 속을 달래고, 거대한 포스코의 외형을 보며 감탄을 자아낸다. 시간이 주어진다면 견학도 하고픈 곳이다. 지형 상으로도 영일만과 포스코 - 그리고 호미곶 - 나름의 어울림 이랄 수 있겠다싶다. 마루금을 타는 우리네<모든 산꾼님들>로서는 지리적으로도 매우 밝은 편이다. 하여 한반도 지형 - 호랑이 꼬리부분에 속한다는 호미곶을 찾았다. 새해일출을 보기위해 많이 찾는다는 곳이며, 가장 해가 먼저 뜬다는 곳이다. 산에서 도시로 - 다시 바다로 이어진 산객의 발걸음이다. 두발달린 짐승이 어딘 못 가나싶다.
다시 포항 시내를 경유 - 중부 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문경새재 ic를 나와 가은읍을 찾았다. 이번 낙동정맥 제8차 산행이 중간지점을 통과했기에 - 이에 동행한 님들에게 내가 한잔 내기위해서다. 백두대간 종주 시 자주 찾았던 음식점인데 맛과 함께 정이 넘치는 곳이기 때문이며, 하여 멀리까지 왔다. 해서 낙동정맥의 중간지점을 통과한 의미를 부여하며 모두가 잔을 높이 들어 건배 - . 졸업도 아닌 중간지점 통과에 이 정도면 졸업 시 부산에서는 ? 이보게 산우? 큰 것 보다는 작은 것에 먼저 기뻐해야하지 않나? 까짓 꺼 인생 뭐 있어? ^^* <반갑게 맞아 주신 권사장님 내외분? 고맙습니다. ^^*> 이제부터 운전대는 내 차지다. 산에서는 비록 더위를 먹어 비실했지만 - “청룡열차를 탑승하신 분들을 환영합니다.” 연속되는 긴장상태 유지 - 1시간30여분 만에 목적지 도착. 서샘님 동네까지 택배 해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아들 녀석도 만난 후 집에 도착하니 어느새 자정이 훨씬 지났다. 동행하신 산우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만남과 택배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다음출정은 07월18일이며, 19 ~20일 산행계획을 잡고 있으나, 장마 - 더위로 인해 실행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아무튼 더위로 인하여 고생도 했지만, 며칠 지나면 그 고생한 기억을 또 잊고 산에 들고자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산객의 나아갈 길이리라.
080707 좋은 나날/평산지기 .
☞ 용량관계로 보다 많은 이미지는 ☜ 좌측의 카테고리 photo galleries 정맥 방과 풍경 방에 있습니다. ^^* |
첫댓글 낙동정맥구간은 어딜가도 그리움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특히 침곡산 구간을 지날땐 소나기와 땡볕 또 소나기가 번갈아 괴롭혀서 더욱 기억에 남는 구간입니다. 평산님! 안산 즐산으로 몰운대까지 완주하이소. 아자아자!! 낙동종주 아자!
★아주멀리 떠나가신 님을 잡지 못하고 끝내 이별이란 아픔을 겪어야 했는데... 이제 황산을 다녀온 이후에는 다시금 낙동에 들어야지요. 글사랑님의 격려와 위로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몰운대까지 - 힘내겠습니다. ^^* 잘 지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