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4장31-37절 유무상통의 공동체 260509 원주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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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인생과 공동체에 밀려오는 '파도'
동해 바닷가에서 자란 저에게 바다는 놀이터이자 스승이었습니다. 잔잔한 서해나 남해와 달리 동해의 파도는 거세고 위협적입니다. 어린 시절, 우리는 몰아치는 파도를 피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툭' 뛰어올라 그 파도를 넘기는 법을 배웠습니다. 파도를 넘지 못하면 휩쓸려 가지만, 요령과 지혜로 파도 위에 올라타면 바다는 즐거운 놀이터가 됩니다.
교회 공동체도 이와 같습니다. 교회는 언제나 평탄한 길만 걷지 않습니다. 안팎에서 밀려오는 거센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공동체의 생사가 결정됩니다. 초대교회가 맞이했던 위기와 그들이 보여준 '유무상통(有無相通)'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 교회가 나아갈 길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2. 교회를 위협하는 두 가지 파도: 외부의 핍박과 내부의 유혹
사단은 유일하게 예수의 이름을 전하는 교회와 선교 단체를 무너뜨리기 위해 끊임없이 공격합니다. 그 공격은 크게 두 방향에서 옵니다.
외부의 핍박: 세상은 복음의 확장을 두려워합니다. 동국대학교 내에서 기독교 동아리(CCC)가 장소조차 빌리지 못했던 사례처럼, 노골적인 거부와 박해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초대교회와 동국대 청년들은 핍박 속에서 오히려 더 뜨겁게 기도하며 하나가 되었습니다. 고난은 순수한 신앙을 정제하는 풀무불이 됩니다.
내부의 유혹과 분열: 사실 핍박보다 무서운 것은 안에서 일어나는 유혹입니다. 물질에 대한 탐욕, 이성 간의 부적절한 관계, 시기와 질투는 교회를 내부로부터 부식시킵니다. 특히 위기 앞에서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서로를 탓하고 비난하는 '분열'은 사단이 가장 즐거워하는 시나리오입니다.
3. 변화의 동력: 말씀과 고난, 그리고 성령
많은 이들이 인간을 가르치고 계몽하면 변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이 공산주의나 인본주의의 토대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죄성은 교육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은혜를 체험해도 문밖을 나서는 순간 옛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연약한 인간의 실상입니다.
인간은 언제 변화됩니까? 바로 '위기'를 만날 때입니다.
"말씀과 고난!"
이 두 가지가 만날 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말씀만 있으면 머리만 커지고, 고난만 있으면 원망이 쌓이지만, 성령 안에서 선포된 말씀이 고난이라는 위기와 만날 때 인간은 비로소 생존을 위한 결단을 내리고 본질적인 변화를 맞이합니다. 초대교회의 하나 됨은 강요된 가스라이팅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 성령을 통해 자발적으로 일어난 기적이었습니다.
4. 초대교회의 경제 공동체와 유무상통의 본질
성령 충만함의 결과로 나타난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는 모습'을 보고 어떤 이들은 공산주의의 뿌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공동체는 강제적인 재산 몰수가 아닌, '사랑의 상생'에 기반을 둡니다.
다양성 속의 일치: 베드로와 요한은 서로 다른 은사를 가졌지만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은사 중심과 말씀 중심이 서로를 비난하곤 합니다. 하지만 초대교회는 예수 한 분으로 만족하는 순전함과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이 다양성을 극복했습니다.
한국적 기질의 극복: 우리 민족에게는 '우리'라는 이름의 패거리 문화와 극단적인 당파 싸움의 DNA가 흐릅니다. 내 편이 아니면 적으로 간주하는 이 좁은 마음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성령의 역사뿐입니다.
자발적 나눔: 바나바와 같은 이들이 자신의 소유를 팔아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을 때, 공동체 안에는 가난한 사람이 없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경제 이론이 아니라,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자들만이 할 수 있는 신앙 고백이었습니다.
5. 결론: 더 깊고 단단한 공동체를 향하여
오늘날 우리가 초대교회처럼 모든 재산을 팔아 바치는 형식을 똑같이 반복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정신'만큼은 반드시 회복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 극단적인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가 없도록 살피고, 서로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며 중보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닥친 시련과 고난의 파도를 기도로 넘어서야 합니다. "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했다"는 말씀처럼, 우리가 기도로 하나 될 때 세상이 감당치 못할 권능이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 내남제일교회가 예수 안에서 온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서로를 용납하고 사랑함으로써, 이 고비를 넘어 더욱 단단하고 깊은 믿음의 공동체로 세워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6. 마침 기도
하나님 아버지, 고난의 파도 속에서도 기도로 승리했던 초대교회의 모습을 닮기 원합니다. 우리가 분열과 유혹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하시고, 오직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힘써 지키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서로의 필요를 채우고 진심으로 위로하는 사랑의 피난처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