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남성소공동체 총무 배광열 마르티노 입니다.
행사 후 바로 후기를 올려드렸어야 했는데, 밀린 개인 업무 때문에 이제서야 올려드립니다. ^^;;
30명의 형제님들께서 함께 해주셨던 남성소공동체의 밤 행사 후기 입니다.
이번 행사는 지금까지 고덕성당을 위해 봉사해주신 여러 형제님들의 노고를 돌아보며
격려의 말씀을 전하고, 고덕성당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 친교를 나누며 신앙 생활을 공고히 하실
여러 형제님들을 모시고 화합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하여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행사를 기념하여 김정욱 마태오 주임신부님께서 훈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요약은 아래와 같습니다.
" 오늘날 교회 공동체 안에 참여하는 여성 신자들의 비율이 남성보다 많은 양상을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남성들은 사회적 커뮤니티에 더욱 중점을 두지만, 여성들은 일상에서의 돌봄이나 공동체 형성에 더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어왔기 때문에, 신앙 공동체 안에서 여성 신자분들이 남성들보다 자연스럽게 봉사와 섬김을 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남성들은 사회적으로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성향을 보이고, 여성들은 감정적인 교류와 관계에 큰 가치를 두기 때문에 신앙 생활에서의 영적인 유대와 나눔을 중시하는 반면, 남성들은 실용적이고 논리적인 부분을 중시하며 영적인 교류에 대하여 부담을 느끼는 편입니다. 그리고 남성들은 종교와 소속감, 신앙 생활 보다는 직업적인 역할과 가정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경제적인 안정을 우선시 하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행사에 모여주신 여러분들은 다른 남성들과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신앙 생활의 참맛을 본 사람들은 교회 공동체에 참여합니다. 맛의 깊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신앙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은 교회로 나와 친교를 나눕니다.
남성들의 친교는 이따금씩 왜곡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여서 술만 먹는다? 친목만 중시한다?
그러나 형제적 행위를 통해 친교를 이루는 것은 그리스도의 품안에서 얻을 수 있는 부산물과도 같습니다.
물론 부산물에 눈길을 더 주는 것은 경계하고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앙의 참 기쁨을 얻고 친교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부산물 때문에 교회에 나가 조금씩 신앙의 참맛을 느끼다 보면 종국에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교회에 나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앙에 점점 젖어들기 때문입니다.
남성들은 충성심을 갖는 편입니다. 충성심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존경과 의리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충성심은 체험을 통하여 쌓이게 마련입니다. 조금씩 그리스도를 체험하며 그리스도에 대한 존경과 의리가 생긴다면 그리스도에 대한 충성심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 예로 베드로를 들 수 있습니다. 나약했던 그는 그리스도의 수석제자로서 교황이 되고 마지막에는 그리스도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우직한 사람으로 거듭납니다. 교회의 첫 공동체는 예수님과 사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을 따르며 예수님을 존경하고 예수님의 뜻을 배웠습니다. 사도들 어느 누구도 목숨을 바칠 것을 예상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신앙은 배우고 체험하여 습득하는 것입니다. 고덕 성당이 설립된지 조금 있으면 4년이 됩니다. 심지어 남성소공동체의 공식적인 첫 모임과 회의는 올해 3월에 있었습니다.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 모이신 형제님들만으로 감사드리며 계속해서 친교를 나누고 신앙에 스며들고 젖어드는 체험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그리스도의 지체로써 본당 단체의 한 뿌리로 자리 잡아 나아가야 합니다."
형제님들께서 성당 안에서 지금까지 힘써주신 모습들을 감상하는 시간도 가져봤습니다.
https://youtu.be/wxPlioY3QQs
2024년 남성 소공동체에서 해온 일들을 돌아보고 내년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대략적으로 짚어보는 시간을 가진 후
음식을 나누며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 새로이 참석해 주신 형제님들을 환영하고, 그동안 미처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즐겁게 시간 보내시는 형제님들을 보니 더 많은 분들이 자리 해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일신상의 이유로, 생업 때문에 등등 쉬고 계신 교우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덕 성당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다같이 그들을 위해 기도하여, 그 분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성령의 불로 녹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행사 기념인쇄물을 남소공 주관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카드 size의 앞뒤 양면 인쇄하였으며, 전면에는 우리 고덕성당에 대한 정보를 인쇄하고 뒷면에는 쉬는 교우들을 위한 기도를 인쇄하였습니다. 이번 주일 미사 시작전에 나눠드리겠습니다. 지갑 또는 휴대폰에 소지하고 다니며 시간 되실 때마다 함께 기도해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후기를 마치기 전에 개인적으로 제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겪은 놀라운 체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몸은 함께 하지 못하지만, 관심과 사랑으로 응원해주시는 형제님들의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가슴 충만하게 차올라 준비 과정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또 이번 행사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여러 자매교우분들의 마음 씀씀이가 감사하고,
많은 형제님들께서 (쉬고 계신 형제님들까지도) 참여해주시길 바라는 그 염원에 어깨가 무겁기도 하였습니다.
배운 것이 많고 앞으로 배울 것도 많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일에 교회 의자 먼지나 닦던 저 같은 사람에게 찾아온 성소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도 해봅니다.
신부님 말씀대로 서서히 그리스도 안에 스며드는 남성소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되도록 많은 분들께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짧지 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형제님들과 친교를 나누고 싶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사무실로 문의주세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성령 충만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멘.
첫댓글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마르티노 총무는 고덕문학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