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사와 봉선사의 자태가 화려한
버섯의 여왕 - 망태버섯
망태버섯은 그 자태가 아름다워 버섯의 여왕이라고 불러도 될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 버섯은 부드러운 껍질로 쌓여져 있는 구(球)모양으로 껍질만 단단하다면 조류의 알과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 장마철에서 가을에 걸쳐 대나무 숲이나 잡목림 등의 지상에 많이 나타나며 기온이 22℃에서 알맞은 생장조건을 갖는다.
무더운 여름에 많이 보이지만 비가온 후에 더 많은 생육이 이루어진다.
어린 버섯에서 완전히 피기까지의 시간은 기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카메라를 삼각대에 장착하고 기다리다 보면 10~20분 정도에 만개하는 것을 단계별로 기록할 수 있다.
망태버섯은 노란색, 등황색, 연한 홍색을 띠는 그물 모양의 레이스와 비슷한 망토가 펼쳐지는데, 망태는 지난 시절 농촌에서 쓰던 그릇의 일종으로 이와 닮았다 하여 망태버섯으로 불린다.
망태버섯은 말뚝버섯과의 특이하고 화려한 식용버섯으로 처음에는 땅속에 지름 3~5cm 정도의 백색 뱀알 모양의 덩어리가 생기며 밑부분에 다소 가지친 긴 균사속이 뿌리같이 붙어있고, 점차 위쪽 부분이 터지면서 버섯이 솟아 나온다.버섯의 길이는 15~20cm이고 굵기는 2~3cm로 표면은 백황색이다.
자루는 속이 비어 있으며 수많은 다각형의 소실로 되어 있다.
갓은 주름 잡힌 삿갓 모양을 이루고, 강한 냄새가 나는 올리브색, 암갈색의 점액의 포자로 뒤덮인다.
이 버섯의 특징은 갓의 내면과 자루 위쪽 사이에서 순백색의 망사모양의 망태가 확 퍼져 내려와 밑부분은 땅위까지 내려와서 화려한 레이스를 쓴 것같이 되는 점이다.
주머니에서 자루가 솟아나와 망태가 퍼지는 속도는 급속히 이루어지며, 강한 냄새가 나는 포자를 씻어 없애면 순백 무취로 된다.
밑부분에는 백색 바탕에 연한 대주머니가 있다.
백색의 섬세한 그물눈꼴은 올리브색의 점액성 물질이 덮여 있는데 여기에서 고약한 냄새를 내어 벌과 나비를 불러들인다.
망태버섯은 일단 피었다하면 짧은 시간에 쓰러지기 때문에 다음날 가면 오늘의 망태는 없고 다른 망태버섯이 피어난다.
흰망태버섯도 있지만 황금색의 아름다운 자태를 촬영하는 것이 망태의 참모습이다.
이 기회에 서울에서 가까운 벽제 용암사와 남양주 봉선사를 소개한다.
용암사
용암사 망태버섯은 몇년전 화재로 소실된 용암사 절 주위에 분포하는데,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포자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있다.
적기에 촬영하려면 7월 중순을 넘긴 비온 다음날을 택하면 좋을 듯 싶다.
용암사의 특징은 절이 도로와 가까운 곳에 있어 차량으로 절마당까지 들어갈 수 있다.
절을 중심으로 모든 곳의 숲에는 버섯의 향연으로 눈감고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절만 찾아가면 쉽게 촬영에 임할 수 있는 곳이다.
망태버섯은 크기가 작지 않기에 초광각에서 부터 일반적인 망원렌즈와 표준렌즈로도 촬영이 가능하다. 막 솟아오르는 어린 포자부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변해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기록하여도 좋은 내용이 되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군락들을 앵글에 담아 보기도 한다.
역광으로 잡아 보는 것도 다른 시각이며 녹색의 숲에 나란히 있는 군락의 노란색은 화사함의 극치를 만들어 낸다.
찾아가는 길
구파밭에서 통일로를 따라가다 벽제화장장을 지나 장곡검문소에서 하니랜드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여 진행하면 작은 언덕에서 좌측으로 하니랜드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부터 하니랜드 방향으로 가지말고 그냥 진행하여(앞의 먼 산에 돌로된 미륵상이 보인다.
이곳이 용암사이다)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군부대가 나온다.
부대앞에서 좌회전하여 2~3분만 가면 우측에 용암사가 있다.
봉선사
봉선사(奉先寺)는 경기도 남양주군 진접면 부평리 운악산 기슭에 있는 절로 1469년(조선예종 1년)에 정희왕후의 명으로 창건되었다.
그후 1551년(명종 6년)에 교종(敎宗) 수사찰(首寺刹)이 되어 여기서 승과시(僧科試)를 치렀다 하며, 임진왜란때 불탔으나 여러번 수축되었던 것을 1951년 6.25사변때 중공군에 의하여 소실되었다.
근래에 재건된 절 종각에 보존되어 있는 동종(銅鐘)은 조선 초기의 것으로 보물 제397호로 지정되어 있다.
동종은 일부에 고식(古式)을 남기고 있으나, 한국종 형식을 떠난 새로운 양식을 보이고 있다.
봉선사는 백련으로도 유명하여 본지 금년 6월호에 소개한 바 있다.
망태버섯의 서식지는 연꽃촬영지를 지나 계곡으로 조금 올라가면 철조망으로 막혀있는 곳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임업시험장의 소유로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어서 촬영에 제약이 따른다.
봉선사의 망태버섯도 용암사와 동일한 노란색으로 생장조건이 비슷하여 용암사의 종(種)과 다른 특별한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다.
망태버섯은 연꽃의 개화시기와 비슷하여 망태버섯 촬영후 연꽃촬영을 계획하여 하루 일과를 잡는 것도 좋다.
찾아가는 길
의정부에서 포천 방향 43번 국도로 8km 가량 가서 축석령 검문소에서 우회전하여 10분쯤 가면 울창한 산림으로 이루어진 도로에 광릉수목원 및 임업시험장이 나오고 5분쯤 더 진행하면 식당가가 나온다.
식당가에서 우측으로 200m 정도 들어가면 고즈녘한 사찰인 봉선사가 있다.
봉선사 주변에 두개의 연못이 있는데 이곳의 연은 백련이 주를 이룬다. 큰 연못사이 자그마한 못에는 작지만 아름답고 단아한 자태를 자랑하는 수련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다.
서울쪽에서 가려면 퇴계원을 거쳐 47번 국도로 진접을 지나, 부평교에서 광릉수목원 및 임업시험장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여 5분정도 진행하면 좌측에 식당가가 있다.
식당가 끝지점에서 좌회전하여 200m 들어가면 봉선사가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