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교육부 장관님께
황우여 장관님!
백만학도를 사랑하며 교육부 행정에 애써 주시니 고맙습니다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와 문자정책정상화추진회의 그럴듯한 부추김을 받아 2018년도 교과과정에 초등학교 한자병기를 추진하고 있는 교육부 말글정책은 당장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광복 이후 한글전용과 국한혼용 대립은 많은 시행착오 속에 오늘로 정착 되어 있습니다 눈부신 오늘의 과학시대 한글이 온세계에 크게 활성화되어 천여개 대학이 한국어와 한글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국어원이 주관하는 세종학당도 150여개 나라에서 한글과 한국어 보급이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21세기 첨단의 과학시대에 한자타령이 웬말입니까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이룬 한글전용정책에 따라 46년간 초등학교에 한글사랑 나라사랑교육이 아무 지장없이 잘 진행되어 왔습니다 모든 일은 물이 흐르듯 순리로 가야 합니다 이제 나라의 말글정책이 정착되어 가는데 일제 식민지 교육을 받은 친일 잔재와 서당 한문세대가 자기 습관대로 지식 차원에서 한자를 선호해 쓰기를 주장하고 심지어는 세 살 어린이도 웃을 일로 한자가 우리 글자로까지 우기는 한자주장파들의 억지 논리는 정말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한자 쓰는 나라는 한국, 중국,일본 세 나라뿐입니다 중국은 모택동 지시로 문자를 개량하여 부수를 없애고 획수를 줄여 뜻글자가 아닌 소리글자인 간체자가 7천여자 쓰이고 있으며 일본은 2차대전 패망연도를 상기시켜 1945자의 상용한자를 쓰며 약자도 600자정도 씁니다 한국은 중학교 900자,고등학교 900자를 가르치며 우리의 상용한자는 1800자나 씁니다 북한은 남한이 한자 쓰니까 통일을 대비 해서 초등 중등 과정에 천자 정도 가르치고 있다고 탈북 청년이 말했습니다 우리 나라와 대만 홍콩은 한자의 정자를 씁니다
나라마다 한자의 뜻이나 그 꼴이 다릅니다 세 나라에 통일된 한자가 없습니다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제 한자는 발음과 함께 제2외국어로 가르쳐야 시대 흐름에 맞을 걸로 봅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갑니다 영어 한자 조기 교육이 되면 영국,중국사대주의 사상이 어린이들 가슴에 박히게 됩니다 제 나라 말과 글은 우습게 여기게 됩니다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에게 이 고통의 한자 교육을 시켜 중국을 사모하는 사대주의자로 만들어서야 되겠습니까 한글사랑 나라사랑 사상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김영삼 정부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조기영어교육을 실시하여 몇천억 엄청난 사교육비를 쓰게 만들었으며 지금 우리 나라가 영어식민지로 전락되어 가고 있습니다 한자주장자들은 쓸데없는 급수시험에 어린이들이 몰려 오게 하기 위하여 경제 수익상 환자시장을 넓히려는 속셈이 있으며 어리석은 학부모들이 사교육비를 마구 쓰는 극성을 부리게 되고 한자참고서 출판사들의 경쟁도 극심하리라 봅니다 교육부가 한자단체 상행위를 후원해 가며 초등교과서에 한자병기를 해야 옳겠습니까
이명박 정부가 경복궁 정문 광화문을 한자단체 주장에 따라 한자현판을 단 것은 아직도 우리 나라가 중국이나 일본의 식민지로 잘못 알게 하여 말글정책에 큰 실책을 했습니다 한글세대의 비판을 두고두고 면할길 없습니다 말글에 비전문인이 되는 역대 국무총리나 일부 교육부 장관들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병기를 지지한 일은 언어문자의 주체성도 없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이런 말글에 뼈대 없는 정치인들의 정치적 배경을 등에 업고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병기를 교묘한 수단 방법으로 한자단체가 교육부를 압박하여 여러해 전부터 교육부와 짝짝꿍이 되어 초등학교에 한자병기를 하여 우리 국어파괴의 망국적 행위를 하려합니다 교육부가 한자단체의 부추김에 장단 맟춰 춤을 춘다면 황우여 장관님은 길이 역사에 현대판 최만리라는 불명예를 벗어 날 수 없습니다
울산에서 서당 한문 8년을 배운 외솔 최현배 박사는 일제시대 엮은 <조선민족갱생의 도>에서 과학시대에 시간낭비를 불러오는 한자는 망국의 글자로 평가했습니다 바야흐로 한글시대입니다 한글세대가 주역입니다 지난 8월 24일 청주 교원대의 교육부 주최 초등학교 한자병기 공청회를 초등학교 한자교육 활성화 공청회로 둔갑시켜 진행한 것은 교육부의 부도덕한 처사로 각본대로 밀고 가는 비민주적인 행위입니다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주체성도 없는 이런 허수아비 초등교과서 한자병기의 교육부 행위는 당장 중단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5선의원이요 법조인 출신인 황우여 장관님이 현명하게 판단하시어 교육부의
이 부당한 말글정책을 바로 잡아 주시길 바랍니다 초대문교부 장관 안호상 박사는 1948년 법률 제6호로 한글전용법을 만들어 국회 통과를 보았습니다 이 한글전용법이 2005년에 만든 국어기본법에 살아 있습니다 교육부가 앞장 서서 국어기본법을 지켜 주시고 초등학교 한자병기의 망국적인 말글정책을 과감히 중단해 주시길 바랍니다 황 장관님 현명한 판단을 믿고 기도하겠습니다 우리 꿈나무 어린이들이 고통의 한자교육으로 불행의 함정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병기 하는 부당한 말글정책을 과감히 중단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2015.9.2. 시인 오동춘 드림
79세.문학박사,전 연세대 사회교육원 교수,짚신문회 회장 화성교회 원로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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