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2주(다해)
찬미예수님!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은 “이 말씀을 하시고 여드레쯤 되었을 때,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대해 밀라노의 주교 암브로시우스가 이렇게 말합니다.
복음사가가 “이 말씀을 하시고 여드레쯤 되었을 때”라고 밝힌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그것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믿는 이들은 부활 때에 그리스도의 영광을 볼 것이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부활이 여드렛날에 일어났 … 기 때문입니다.(암브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 7,6-7.)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 오직 세 사람만 선택되어 산으로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 이것은 순결한 믿음으로 삼위일체의 신비를 간직한 사람들만이 부활의 영광을 볼 수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베드로는 천국의 열쇠를 받은 사람이었고(마태 16,19 참조), 요한은 주님께서 당신 모친을 맡긴 사람이었으며(요한 19,27 참조), 야고보는 첫 번째로 주교좌에 오른 사람이었습니다.(암브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 7,9.)
참고로, 암브로시우스는 오늘날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트리어에서 로마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암브로시우스는 372년 경에 서로마제국 황제의 관저가 있는 밀라노의 집정관(지방장관)이 되었습니다. 암브로시우스는 374년에 세례를 받고 그해 12월 7일 주교품을 받았습니다. 암브로시우스는 신자들을 가르치는 동시에, 신학을 배웠습니다.
390년 테살로니카에서 군중이 폭동을 일으키자,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수천 명을 죽였습니다.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390년 성탄절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밀라노 대성당으로 들어오려고 하자, 암브로시우스는 공적으로 참회 행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성당에 들어 올 수 없다고 황제를 가로 막았습니다(추측컨대 390년 12월 25일). 황제는 어쩔 수 없이 그냥 돌아가 다음 공적으로 참회행위를 하고 부활절 미사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암브로시우스가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 우리는 선하신 주님을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암브로시우스의 생애」 45,2). 암브로시우스는 397년 사망했습니다.
타볼산에서 예수님의 얼굴이 거룩한 모습으로 변모하셨을 때, 모세와 엘리아가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모세와 엘리야는 구약을 상징합니다. 왜 모세와 엘리야가 주님 곁에 나타났을까요? 예수님께서 예언자들의 주님이심을 제자들이 알도록 하기 위해서 모세와 엘리야가 주님 곁에 나타난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 존자 베다가 이렇게 말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고난을 당하시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기 전에,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아들 예수님과 영원토록 함께 하시리라는 것을 알려주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스승님의 죽음을 지나치게 슬퍼하지 않았습니다.(존자 베다 『복음서 강해』 1,24.)
참고로, 수도원장으로 있던 친척이 일곱 살짜리 베다(672년경)를 수도원에서 살게 했습니다. 베다는 30살 때 사제품을 받고 평생을 수도원에서 살았습니다. 베다는 매일 부르는 성가와 성경 공부에 정성을 다했습니다. 배우고 가르치고 쓰는 것이 그에게는 늘 큰 기쁨이었습다. 9세기에 사람들은 베다를 ‘존자’, 즉 ‘존경스러운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단테는 배다를 태양이 빛나는 하늘에 있는 위대한 스승이라고 칭찬했습니다(「천국」 10,131).
형제자매 여러분,
타볼산에서 예수님의 얼굴이 거룩하게 변모되셨을 때, 열두 제자들 가운데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만이 주님의 얼굴이 거룩하게 변모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이들에게 베풀어주신 크신 은총입니다. 비록 우리는 거룩하게 변모하신 주님의 모습을 뵈올 수는 없지만 우리가 주님 보시기에 참다운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특별한 은총을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예수님의 제자답게, 참다운 그리스도인답게 합당한 삶을 살려고 노력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