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수퍼마켓, 일명 SSM이 몰려오고 있다. 거대 자본과 유통망을 앞세운 대기업이 SSM 사업에 진출하면서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시설 면에서 뒤쳐진 동네 슈퍼, 지역 소상공인 들이 고사 위기에 놓였다. 이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는 이같은 SSM 입점 규제를 요구하는 대규모 규탄 대회가 열리는 등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SSM의 진출은 공룡 기업에 의한 지역 경제 잠식일까? 새로운 유통의 패러다임일까? 이에 본보에서는 3회에 걸쳐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SSM의 확장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해법에 대해 모색해 본다.
공룡 슈퍼 SSM이 몰려 온다. 슈퍼슈퍼 마켓으로 불리는 SSM은 300~1000평으로 슈퍼마켓 보다 크고 할인점 보다 작은 소매점으로 업체간 할인점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유통 시장의 새로운 블로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SSM이 대기업 자본을 앞세우며 동네 골목 상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
현재 대전 시내 SSM은 74개소(2008년 말 현재)이지만 신세계 이마트가 SSM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알려진데 이어 이미 SSM 사업에 뛰어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역시 최근 급속도로 점포망을 확대하는 등 급속도로 확산추세에 있다.
실제로 대기업의 SSM은 올 들어 괴정점과 도마점 등을 오픈하며 무섭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0개점을 비롯해, 롯데슈퍼는 한빛점, 엑스포점, 노은점 등 6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연초 SSM 진출을 선언한 이마트가 올해 안에 전국에 40개 정도의 SSM을 만들 계획임을 감안하면 적어도 대전지역에 3~4개의 SSM이 추가로 문을 열 전망이다. 이같은 대기업 자본을 앞세운 SSM으로 인해 동네 상권도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다.
대전지역 슈퍼마켓 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월 올 들어서만 대전지역슈퍼마켓에 폐업신고를 낸 점포는 450곳이다. 신규 신고를 낸 176곳을 제외하고서라도 274곳의 슈퍼가 한달도 안돼 문을 닫았다.
슈퍼마켓 관계자는 대형 유통점과 이들의 이름을 내건 SSM이 아무런 규제 없이 문을 열 경우 몇 년도 못 가 동네에서 슈퍼마켓 이름은 찾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슈퍼마켓들의 연합체인 슈퍼마켓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들 대전지역슈퍼마켓협동조합은 오는 26일 동구 하소동 중소물류센터에서 대전지역 SSM확산 저지 규탄대회를 열계획이다.
지난 6일 안산시수퍼마켓협동조합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SSM 확산 저지 규탄대회’가 대전에서 열리는 것이다.
신상구 대전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대기업의 공격적인 SSM을 막지 못하면 지역 상권의 황폐화도 빨라질수 밖에 없다”면서 “시간이나 품목 제한 등 이들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안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