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생활하다 보면 통영에 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연례행사처럼 들리곤 했지만,
올해에는 네 번을 갔다. 노대도를 알고 부터이다.
사량도와 욕지도를 다니다가,
작년에 우연히 들렀던 노대도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섬이었다.
깃대봉에서 본 노대도 주변 바다의 아름다움은 미륵산 정상에서 보는 광경과는 또 다른 情景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나는 노대도만 갔다. 작년 두 번, 올해 네 번.
상노대도지킴이 카페에 사진을 올리는 것도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그래서 카페지기님이 보고 싶었다.
진주와 창원에 일이 있어 내려간 김에 통영을 들렀다.
카페지기님을 보기 위해서였다.
카페지기님이 운영하는 하동활어집은 죽림지구 바닷가 쪽에 있는 어민회센터 안에 있었다.
그가 운영하는 하동활어집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일곱 시가 다 되어서였다.
처음 보지만, 우리는 매일 본 사람처럼 보자마자 아주 친한 사이가 되었다.
막 건져 올린 돌돔이 수족관에 가득했다.
돌돔을 먹고 싶었지만, 노대도에 갈 때마다 내 낚싯대에는 걸려오지 않았던 참돔을 한 마리 부탁했다.
카페지기님의 칼솜씨는 역시 대단했다.
소공동 롯데호텔 일식집 모모야마에서 나오는 회와 진배 없었다. 역시 프로였다.
카페지기님과 나는 참돔회와 세 병의 소주를 마시며 노대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노대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그런 이야기...
대화가 너무 진지해서 노대도의 미래가 눈 앞에 있는 듯 했다.
취하도록 마시고 깨어난 아침에는 노대도의 환한 바다풍경이 없었다.
물론 죽림지구에서 보는 아침풍경이 나쁘지는 않았지만(객지사람들은 죽림지구 풍경도 엄청 좋다고 할 테지만)
그래도 노대도의 동트는 풍경은 사람의 언어로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노대도에서 2리터 짜리 페트병(소주)를 두 병을 마셔도 아침이면 깃대봉을 올라갔었다.
그러나 죽림지구 모텔에서 맞이한 아침은 그저 죽림지구 해안가를 거니는 데 만족하라고 했다.
카페지기님,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 보기에 좋았습니다.
고향은,
품을 떠난 사람들을 언제까지나 반겨주지만,
한 번 떠난 사람들은 다시 찾기 힘들지요. 몸도 마음도 여건도 힘들지요.
카페지기님,
돈을 많이 버셔서 노대도를 위해 생각한 꿈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회원님들도 카페지기님께 응원을 보내주세요.
화이팅!
첫댓글 백수님!오랬만에 오셨네요~~역시! 백수님의 글 쏨씨는 쫀득하고~달짝지근하면서~고소합니다,
마치~자연산 감생이회를 와사비에 콕 찍어 입안에 넣었을때의 맛입니다, ~~카페지기님을
만나셨네요~~쇠주도 한잔하시고~~부럽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