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공주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2016.10.23 ~ 10.24
- 괴산 문광지, 청남대, 속리산 법주사 -
시월 단풍이 무지 곱다는데 어찌하면 좋으냐고요?
어찌 하긴요, 무작정 떠나고 보는 거죠
근데 누구랑?
이 갈바람은 걱정 없습니다.
칠공주님들이 날 잡아 놓고서...
당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라 나섭니다.
근데 날이 좀 흐리잖아요?
아무래도 좋습니다. 칠공주님과 함께니까요
10.23 (일) 09:00 칠곡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문경휴게소에 한번 더 쉬고...
11:50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 길,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마을 입구에 1979년
은행나무 300여 그루를 심었었는데
지금은 낚시터와 함께 이 은행나무 길이
괴산의 명소가 되었답니다.
노오란 은행나무 가로수...
그 길을 나란히도, 호젓이도 한번 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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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내륙지방인 충북 괴산에 바닷물
체험염전이라 뜻밖입니다.
땅 속의 땅 괴산의 지리적 특성을 역발상으로
절임 배추를 상품화 하고 있습니다.
옥에 티라면 체험이다 축제다 별려놓고
큰 체험관 건물안 화장실은 못간다고 막습니다.
그러면서 저기 산밑까지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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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
괴산읍내 서울식당 올갱이 국(7천원),
특이하게 계란을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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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 청남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위치,
대통령 전용별장을 쓰던 곳인데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대통령이
주변 환경이 빼어나다는 의견에 따라 1983년 6월 착공,
6개월만인 12월에 완공되었습니다.
“청남대”는 충청북도 청주시 대청댐 부근
1,844,843㎡ 의 면적에 지어진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입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여름휴가와 명절휴가를 비롯하여
매년 4~5회, 많게는 7~8회씩 이용하여 20여년간
총 89회 472일을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대통령 별장은 이승만 대통령 시절부터
김해를 비롯해 4군데가 있었으나,
김영삼 대통령 시절 모두 폐쇄하고
청남대 한 곳만 남겼습니다.
청남대는 휴양 중에도 항상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완벽한 시설을 갖춤은 물론 대청호 상수원 보호를 위해
최고의 수질정화시스템을 구축, 운영하였습니다.
또한, 청남대는 국가 1급 경호시설로 청와대에서 관리하고
4중의 경계철책과 경호실 338경비대가 경비를 수행하다,
2003. 4. 18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관리권이
충청북도로 이양되고 일반인에게 개방되었습니다.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 대통령에게는
커다란 결단이 요구될 때가 많았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국정운영의 중대한 고비에서
청남대에 머물며 정국에 대한 구상을 하였고,
이때 내린 결단들은 역사를 뒤바꿔왔습니다.
이것이 바로『청남대 구상』입니다.
그 밖에 청남대에서 국빈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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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에서는 마침 국화축제가 한창입니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의 고운 추억하나,
여기서도 만들어 집니다.
청남대 본관 앞에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섭니다.
30년여된 집기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핸드폰을 꺼내지 않습니다.
때로는 질책도 받고 했던 대통령도 있었습니다만
이제 엄연히 우리 역사가 되어 있습니다.
관람 동선을 잘 지키고 만지지 않고...
엄중한 역사를 대하는, 흐트러지지 않는
우리내 마음이 드러납니다.
본관을 나와 대통령광장을 걷습니다.
대통령 길은 대청호를 따라서 나있습니다.
그 길이 도는데 정자 하나 있습니다.
정자는, 칠공주님들은 그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의 드라마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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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우리의 대통령님이십니다.
칠공주나 있으셔서 친인척만 신경 쓰시면...
ㅎㅎㅎ
저는 믿습니다. 어찌 믿나고요?
칠공주님들과 한방에서 자 봤거던요,
'자 봤으면 알텐데...'
하는 카피도 있잖아요?
되돌아 나오는 길에 우아한 영화 한편 찍습니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고
걸어보면 더 좋은 길...
청남대 여러 곳에 전직 대통령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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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을 위한 대통령 기념관으로 갑니다.
대통령님 이 가을 함께 걸어요~~
걷는 길엔 금붕어도 있습니다.
16:50 대통령 기념관
경부고속도로가 기억되고...
이 사람, 보통사람입니다.
통일시대를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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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대에도 함 서 보고...
대통령 체험,
봉황 문양 집무실 책상에 앉아 보았습니다.
금새 어깨가 무거워 옵니다.
"갈바람, 대통령 안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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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바마, 시진핑, 힐러리와도....
대통령 기념관 나오니 기다기라도 한 것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리내 즐겁고 행복한 시월 하루를 시샘하듯...
비는 내려도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명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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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길을 한참 달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옥화자연휴양림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도토리 묵에 갖가지 밑반찬이 나오고
우와! 와인까지...
그래요, 칠공주님들은 우아하니까요
드디어 삼겹살이 불판에 올려집니다.
꿀꺽, 침 넘어 가는소리...
저 삼겹살은 언제 쯤 다 익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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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 이른 숲속의 고요한 아침,
안개가 막 걷히고 있었습니다.
눈 비비고 산책 나서는 공주님들,
조금도 걱정 말아요
꼭 지켜드릴테니까요~~
가을이 내려앉은 상큼한 숲길에
기운이 막납니다.
숙소로 돌아와 꿀맛 아침을,
그리고는 09:20 속리산 법주사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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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정이품송
1464년 세조가 법주사를 가기위해 이 곳을 지날때
가마가 소나무에 걸릴까 염려하며
"연(輦 )걸린다" 라고 말하자
소나무가 가지를 번쩍 들어 무사히 통과하였다는
사연으로 '영걸리 소나무'라고도 하고
세조가 이앞을 지나가다 비를 피하였다는 전설도...
세조는 이 소나무에 정이품(正二品)의 벼슬(지금의장관급)을
내려 정이품 소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500~600년을 산다는 소나무,
세조와 연관된 구체적 이야기가 있는 걸 보면
적어도 600년 까까이는 살아 온듯 합니다.
가지를 폭설에 못이겨 내주기는 했어도
우리 곁에 영원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지 곱습니다. 마알간 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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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칠공주님들도 어쩔 수 없는 주부이십니다.
온갖 산나물에 홀딱 빠지는...
버섯요리 전문 맛집 영업 나온 젊은 사장님 승합차로
법주사 매표소 앞까지 편안하게..
10:25 법주사(문화재 관람료 4천원)
속리산 법주사,
제대로 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고운 단풍도
우리 칠공주님들 앞에 서면
저렇게 빛을 잃게되는 거 보이시죠?
천지가 온통 울긋 불긋,
샘터까지 단풍 들었습니다.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
'호서(湖西)'는 '금강', 또는 제천 '의림지(義林池)'를
경계로 서쪽 지방을 이야기한다지요?
'제일가람(第一伽藍)'이라 했으니
호서지방에서 이 법주사가 대표적인
큰 사찰이라는 의미같습니다.
법주사에서 문장대 가는 길 옆으로 세심정까지
세조길이 새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세조가 피부병으로 고생을 많이 했나 봅니다.
그 피부병 때문에 이곳 속리산을 찾았다고하는데
실제로 세조가 목욕을 하며 피부병을 고쳤다는
계곡이 세심정 아래에 있습니다.
또하나의 길,
세조가 찾았다는 오대산 선재길
상원사 앞 계곡도 있지요,
'문수보살'이 등을 밀어줬다는...
이 세조길은 지난 9월 26일 처음 열었는데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세조길엔
추억을 부르는 억새도 있습니다.
세심정까지 세조길은 단풍솦 속을 걸었다면
내려오는 너른 길은 단풍을 바라보며
손잡고 걷을 수 있는 길,
함께하는 따뜻함이 온몸으로 전해져 옵니다.
빠알간 단풍,
노오란 단풍
칠공님들과 함께 한
이 멋진 계절 시월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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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쁜색 파라솔 밑에서 감자전에 동동주 한잔씩,
찌르르 가을은 목을 타고 흐릅니다.
잔잔한 호수에 솔 그림자 비치고...
내려올 때 보려고 아껴 두었던
지난 시절의 대표 수학 여행지 법주사가
이제 가까워져 옵니다.
12:30 법주사 팔상전 (국보 55호)
법주사는 553년(진흥왕 14)에 세워졌고 776년(혜공왕 12)에
진표 스님에 의해 다시 지었졌는데
법주사라 한 것은 창건주 의신 스님이
서역으로부터 돌아올 때
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서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법주사 쌍사자석등(국보 5호)
갈바람,
국보를 대하는 태도가 불경스러웠나 봅니다.
쌍사자석등을 담는데 디카 모니터가
순간 검게되더니 전원이 나갑니다.
그리고는 삐죽 나온 랜즈가
영 들어가질 않습니다.
랜즈 보호를 위해
주머니 속에서 부여(?)잡고 다녀야 할판...
기분이 묘합니다.
우리 칠공주님들,
디카만 '일나거라(?)' 먹이지 말고
좀 나눠 먹어라고 마구 놀려댑니다.
ㅎㅎㅎ
지금부터는 폰카가 디카를 대신합니다.
많이도 좋아진 세상이지요,
지난 시절 수학여행 오면 몇십명이 이렇게 단체사진을...
이제 부처님은 고운 금빛으로 단장하시고
흑백사진은 폰카가 컬러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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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밀고 바라봐주면
금새 하나되는 저 해맑은 꼬마가
바로 부처님 아닐까요?
칠공주님과의 1박 2일도 이렇게 아련한 추억속의
한 장면으로 기억되겠지요
법주사 마애여래의좌상(보물216호)
고려시대 불상인데 드물게 의자에 앉은
부처님이라고..
법주사 매표소까지 내려오니 꽃미남 사장님의
승합차가 우릴 기다리고...
털보식당에서 능이버섯전골(11,000원),
진한 능이향에 칼칼한 시원함이 좋습니다.
버섯전골은 이 갈바람이 쏘기로 했습니다.
시월의 아름다운 한밤을 칠공주와 함께 보낼수 있는
이 호사를 과연 누가 누릴 수 있겠습니까?
ㅎㅎㅎ
근데 꽃미남 사장님의 묘한
저 미소는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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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공주님들과 함께 한 법주사길 단풍이
유난히도 더 곱지않나요?
여러분도 훌쩍 어디론가 한번 떠나보시길요,
이 시월의 아름다운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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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2016. 10. 26
갈바람이 올립니다.
Bill Douglas, bassoon
첫댓글 칠공주님들을 보니 나도 가을남자로 변신하고 싶어지네요. 감상 잘 했습니다.
법주사 단풍이 그렇게 고울줄 몰랐습니다.
행복한 가을 보시기를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