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호 2009년 7월 │ 수주대토(守株待兎)
임승환 │ 부산교회 담임목사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행운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수주대토守株待兎라는 말로 풍자하고 있습니다. 또 이 말은 하루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옛것만 고집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생각하게 하는 사자성어四字成語입니다.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단어를 고른다면 고苦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수고로움을 피해볼까 고민하면서 육신의 편안함을 추구하고 일확천금을 꿈꾸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연히 얻은 불로소득不勞所得을 계속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생업을 포기하는 믿기 힘든 일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열심히 땀 흘려 노동의 대가代價를 얻으려 하지 않고 주식으로 큰돈을 벌려고 하거나 인터넷 도박, 경마, 경륜, 로또복권과 같은 방법으로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합니다. 수고함으로 결실을 얻기보다는 요행僥倖을 바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이 세상에서, 이제 우리는 자신을 냉철하게 살펴보고 좀 더 성숙한 삶을 영위해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전도 방법이나 전도 자료를 보강하고, 좀 더 성숙한 신앙생활을 위해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자기 상황에 맞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욱 많이 힘쓰라”라는 주님의 말씀 앞에 부끄럽게 될 것입니다. 실패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단편적인 성경 지식이나 신앙 경험을 최고인양 움켜쥐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주님 앞에 머리를 숙이고 매일매일 무릎 꿇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주님을 구세주로 영접했으면 예전보다 진실하며 희생적인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시다.
●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고후 5:17)
● 게으른 자는 길에 사자가 있다 거리에 사자가 있다 하느니라 문짝이 돌쩌귀를 따라서 도는 것같이 게으른 자는 침상에서 구으느니라 게으른 자는 그 손을 그릇에 넣고도 입으로 올리기를 괴로와하느니라 게으른 자는 선히 대답하는 사람 일곱보다 자기를 지혜롭게 여기느니라 (잠 26:13~16)
유래 및 배경
수주대토守株待兎
守 : 지킬 수, 株 : 그루터기 주, 待 : 기다릴 대, 兎 : 토끼 토
풀이 : 그루터기를 지켜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요행僥倖을 바라는 좋지 못한 행실을 풍자하고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이 구습舊習과 전례前例만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비웃는 말
출전 : 중국의 사상가 한비韓非의 저서 “한비자韓非子의 오두편”
송宋나라 사람 중에 밭을 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밭 가운데 나무 그루터기가 있었는데, 풀숲에서 갑자기 한 마리의 토끼가 뛰어나오다가 그루터기에 부딪쳐 목이 부러져 죽었습니다. 농부가 이것을 보고 그 후부터 일은 하지 않고 매일같이 그루터기 옆에 앉아서 토끼가 뛰어나오길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토끼는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그 사이에 밭은 황폐해져서 쑥대밭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농부는 온 나라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한비韓非는 이 이야기로 낡은 습관에 묶여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꼬고 있습니다. 한비가 살았던 시기는 전국 시대 말기인데 이때는 전 시대에 비해 기술도 진보하고 생산도 많아졌으며, 사회도 변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정치가들 중에는 옛날의 정치가 이상적이라 하여 낡은 제도로 돌아갈 것만을 주장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비록 옛날에 훌륭한 것이었다고 해서 그것을 오늘날에도 적응시키려는 것은 그루터기 옆에서 토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나 다를 것이 없다고 한비는 주장하였습니다.
성경으로 풀어보는 교훈
누구나 자신이 겪은 경험과 지식으로 인해 새로운 것을 수용하기보다는 옛것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말씀을 전하다보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발전을 위해 열린 마음과 생각을 가졌다고 하는 이들조차도 아집我執과 편견偏見에 쉽사리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무론하고 사람들은 기득권을 유지하고 그 자리에 안주하려 하며,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유대인들이 전통과 관습, 장로들의 유전遺傳을 지키느라 생명의 말씀을 배척하는 어리석음을 범한 것을 거울삼아, 현재 기독교도 관례慣例, 옛날부터 내려오는 교회들의 구습舊習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올바로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 또한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분별하고 하나님께 쓰임을 받는 신앙인의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솝 우화偶話 “개미와 베짱이”의 이야기에는 일하지 않고 무엇인가를 얻으려 하는 게으름의 상징인 베짱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하나님은 반드시 일한 대로 갚아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교훈을 얻고 우리의 육신을 쳐서 복종시키며 부지런히 힘쓰고 최선을 다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서 예수님께서 주신 사명使命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라는 말씀을 붙잡고 세계 선교를 위해 간구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하겠습니다.
● 내가 증거하노니 저희가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지식을 좇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를 복종치 아니하였느니라 (롬 10:2~3)
1. 서기관과 바리새인에 대한 교훈
‘하나님의 선택된 민족’이라는 자부심으로 배타적인 우월의식을 가지고 진정한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유대인들의 어리석음을 답습踏襲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믿는지 하나님에 대한 확실한 성경적인 지식 없이 “모태母胎에서부터 교회에 출석하였습니다.”라는 식의 신앙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세상의 감투처럼 교회에서 직분을 얻고 우월감에 빠져서 겸손함을 잃은 사람은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리신 주님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 그때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루살렘으로부터 예수께 나아와 가로되 당신의 제자들이 어찌하여 장로들의 유전을 범하나이까 떡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아니하나이다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 유전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뇨 (마 15:1~2)
●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으라 (엡 4:22~24)
●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바 의와 인과 신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마 23:23)
2. 게으름에 대한 교훈
하나님은 창조의 목적과 질서대로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죄를 지어 그 결과로 사람들은 수고하고 땀을 흘리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본성으로 육신의 쾌락과 편안함을 추구하며 게으름이라는 고난도의 사탄의 전략戰略 속에 넘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마귀들이 모여서 하나님의 자녀들을 타락시키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었답니다. 먼저 초등 마귀가 “고난이 많으면 신앙을 포기할 거야.”라고 말했고, 다음에 중등 마귀는 “재물과 명예 쾌락으로 유혹하는 거야.”라고 했으며, 마지막으로 고등 마귀는 “편안하게 내버려둬 그러면 스스로 무너진다고.”라며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안건이 채택되었다는 예화例話가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 두려워할 것은 고난이 아닙니다. 고난을 통해 주의 율례律例를 배우게 된 다윗도 편안하게 궁정에 있을 때 전장戰場에 나간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범犯하는 죄에 빠졌습니다. 내 삶이 평탄하고 안락할 때 주님께서 주신 축복이라며 만족하지 말고 주를 위해 스스로 고난을 찾아 가는 참된 신앙인의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全身甲胄로 무장하고 승리해야겠습니다.
●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너의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창 3:18~19)
●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 마음을 두라 (잠 27:23)
● 네가 자기 사업에 근실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 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 (잠 22:29)
● 또 너희에게 명한 것같이 종용하여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 이는 외인을 대하여 단정히 행하고 또한 아무 궁핍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살전 4:11~12)
●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심이라 (빌 1:29)
●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 대로 갚아 주리라 (계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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