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명상과 마음챙김과 비교
마음챙김과 집중명상은 불가수련법의 대표적인 명상법이다.
불경인 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에 의하면 호흡법을 수련하는 6가지가 있는데 수를세는
수식(數息), 숨과 마음이 조화를 이뤄 서로 따르는 상수(相隨), 마음이 숨에 멈추는 지(止),
지의 상태에서 오온을 관찰하는 관(觀), 관하면 동이 오는데 이것을 운행하는 환(環),
그리고 혜명에드는 정(靜)으로 육사(六事)나 육묘문 등으로 불리운다.
* 육사와 농사의 은유 : 수식은 땅, 상수는 쟁기, 지는 멍에, 관은 씨앗, 환은 비, 정은 행으로
비교된다. 농사의 근본은 땅이고 쟁기는 땅을 갈아야하는 도구고 지는 소에 멍에를 채우는
것이고 관은 땅에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환는 비를 의미하고 정은 행으로 수확을 의미한다.
이중 지(止)는 집중명상(사마타), 관은 마음챙김(위빠사나)으로 소승불교의 핵심적인
중심이론으로 삼고 있다. 2가지의 수련법을 지관(止觀)법이라고 하며 대부분 수련법에서
정신집중법은 대부분 이범위내에 들어간다고 볼수가 있다.
육사법은 수식법부터 마지막인 정법까지 상호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서로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연관성이 있다. 그중에서 지법과 관법은 나름대로 독창성을 가지고 발전되어
왔다고 볼수가 있다. 지법은 일정한 장소에서 어느 한 대상을 놓고 그대상에만 집중하는
방법으로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며 국내의 선종계통에서 잘 발전되어 왔다.
반면에 관법은 한 대상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중에도 마음에 일어나는 모든 대상에
대해 집중하면서 수행하기 때문에 알아차림 명상법으로 알려져 있다.
졸음이 오면 조름이 대상이되고 가려우면 가려움이 대상이되고 뻐근함이나 아픔, 마음언짢음,
수행이 안될 때 불쾌함등 모든 것이수행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집중명상과
마음챙김의 수련법을 알아보고 비교해보기로 한다.
1. 집중명상(사마타 奢摩他 )
1) 용어 : 빠알리어인 사마타(samatha)는 우리말로 고요함, 맑음, 평온, 이라는 의미로 불도를 닦기위해 정신을 한가지에 집중한다는 의미이다. 사마디(samadhi)는 집중, 삼매, 선정(禪定)의 의미로 사마타수련을 통해 사마디가 나타나므로 사마타수련하면 사마디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가 있다. 사마타(samatha)는 sam(to be quiet)에서 파생된 남성명사로서 원의미는 ‘고요함 맑음’ 등이다. 모든 해로운[不善法] 상태가 가라앉고 그친다는 의미에서 중국에서는 지(止)로 옮겼다. 이 단어는 삼매(samadhi)와 동의어로 간주된다. 아비담마에서 사마타는 8가지 선정의 경지(samapatti, 等持) - 네 가지 색계 禪과 네가지 무색계 禪 -에서 마음의 집중(心一境, cittassa ekaggata)으로 정의한다. 이런 경지들은 마음이 한끝으로 집중되어서 마음의 떨림이나 동요가 가라앉았고 끝이 났기 때문에 고요함(사마타)이라 불리는 것이다.
2) 목적 : 마음의 평온과 고요함을 얻어 삼매를 성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3) 방법 : 오온(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과 육근(안이비설신의-安耳鼻舌身意)의 주객이
일시적으로 통일된 고도의 정신집중이 되고 몸과 마음이 안정을 찾아 고요하고 정적한
상태이다. 이는 하나의 대상에 집중함으로써 이루어지는데 불가에서는 4선정이 있다.
(1) 1선정 : 번뇌가 사라지고 육체적인 기쁨과 정신적인 즐거움이 젖어드는 단계다.
호흡이 정지되어야 초선에 들어갈 수가 있다.
욕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며 소승경계의 해탈이다. 호흡은 완전히 정지된
것이 아니고 모공으로 호흡하는 피부호흡으로 전환된다.
(2) 2선정 : 관념이 사라진 상태, 선정에 들어가 묘한 즐거움이 산생된다, 각도 관도
사라져 삼매의 기쁨으로 희열이 생겨난다.
적이나 원수를 보아도 자신의 마음은 온통 평온하고 따뜻하다.
(3) 3선정 : 공(空)상태에 접어들어 육체적인 기쁨은 사라지고 정신적인기쁨이 충만된다.
기와 기맥, 신경 하나하나 큰변화가 발생한다.
모든 질병이 제거되는 성현의 경지에 이른다.
(4) 4선정 : 일체의 잡념이 사라진 청정한 상태로 사념청정지상태라고한다.
눈을 감으면 눈앞에 달이 떠있는 상태다. 밤에 달이 중천에 떴을 때 밝은 빛이
온세상을 비추어 어둠이 사라진 상태를 말한다.
고통과 즐거움이 이미 사라져 다시는 근심걱정없고 고통과 즐거움이 없는
청정한 마음으로 숙명통이 달성되고 세간의 모든 원한이나 부채는 모두 해소
된다고 한다.
2. 마음챙김(위빠사나)
1) 용어 : 관(觀)법, 위빠사나라고한다. 우리말로는 마음챙김, 마음집중으로 번역된다.
위빳사나(vipassana)는 vi(분리해서)+drs(to see)에서 파생된 여성명사로서 ‘분리해서
다르게 본다’는 문자적인 뜻 그대로 그냥 보는 것(sight)에 머무르지 않고 더 깊이 보는
것(in-sight)을 의미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관(觀)으로 옮겼고 요즘은 어원에 더
충실하여 ‘내관(內觀)’으로 옮기기도 한다.
영어로는 insight로 정착되었다. 위빠사나는 부처님께서 발견하여 깨달음을 얻는
수행법으로 직접 제자들에게 가르쳤던 수행법이다. 현재 미얀마, 스리랑카, 태극등 남방
불교권에서 전통이 잘 유지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등에서도 불교의 수행법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스리랑카나 미국으로부터 도입되어 수련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2) 목적 :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아 지혜를 개발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를 위해 탐, 진, 치의 소멸이다.
탐진치는 삼독이라고하고 마음을 어둡고 더럽게하는 주요 요인으로 보았다. 삼독은 사람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맑은 정신활동을 방해하고 올바른 인간 생활마져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고 질병을 일으키는 가장 무서운 요소로 마음챙김을 통해 삼독을 소멸이되면 지혜가 개발된다고 본다.
3) 방법 : 오온(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을 연기적으로 관찰한다.
4) 세부내용 : 안반수의경에는 4가지 관찰법소개 되고 있다.
첫재는 몸을 관찰하고, 둘째는 뜻을 관찰하고, 셋째는 행동을 관찰하고, 넷째는 도를 관찰하는 법이있다. 신수심법으로 4념처라고 한다.
(1) 신身) : 신, 즉 몸의 관찰은 호흡과 행(行) 주(住) 좌(座) 와(臥)인 일생생활 가운데서 우리 몸의 구성요소인 지수화풍(地水火風)의 변화를 보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땅의 요소인 딱딱함 또는 부드러움과 같은 특성을 몸의 어느 부분에서 자각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몸의 특성인 유동성과 팽창성, 불의 요소인 뜨거움과 차가움, 바람의 특성인 동작과 떨림 등을 자각하는 것이 몸의 관찰이다.
(2) 수(受) : 수의 관찰은 마음의 작용에서 좋은 느낌, 싫은 느낌의 변화와 본성을 아는 것이다. 좋은 느낌에는 욕망이 싫은 느낌에는 성냄이 일어나게 되는데 ‘나는 좋다’ ‘나는 싫다’라고 관찰해서는 안된다. 현상에는 ‘나’라는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좋고 싫음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사유할 것이 아니라 현상 그대로를 관찰하다 보면 좋고 싫음의 본질을 알게 되고 그 순간 좋고 싫다는 느낌마저 사라진다.
(3) 심(心) : 심의 관찰은 마음에 탐진치가 있는지를 꿰뚫어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좌선 중에 때로는 과거 생각이나 미래의 계획,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 등을 관찰해보면 그것들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되며, 어떤 생각도 지속되지 않는 것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4) 법(法) : 법의 관찰은 인간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이는, 즉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을 알며, 접촉하고, 인식하는 모든 현상들에 대해 각각의 조건과 상황에 다라 일어나고 사라지는 모습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현상이나 의식이 단순히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소리나 냄새에 대한 집착도 소유의 욕구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게 되고 모든 현상을 실체적 모습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이런 식으로 수행을 하다 보면 사성제, 즉 괴로움(苦), 괴로움의 원인(集), 괴로움의 소멸(滅),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에 대한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또 수행자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정신적 육체적 현상을 깨달을 때 이는 곧 괴로움의 진리를 깨달았음을 의미한다. 즉 이것이 팔정도를 닦는 것이다.
3. 결론
집중명상과 마음챙김명상은 목적과 방법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집중명상은 4선정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수련단체에서는 집중명상을
중요한 수련법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집중명상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수련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지속적인 수련을 하기에는 매우 곤란한 점이 있다.
따라서 집을 떠나 출가해서 수련하는 선승들에게 적합한 수련법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에 비해 위빠사나 수련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수련할 있다는 점에서 현대인들에게 수련에 매우 적합한 수련법이라고 할 수가 있다. 자신의 행동이나 감정을 계속 감시나 주시함으로써 순간집중을 통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고도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따라서 집중명상과 병행하는 수련법이 이상적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집중명상을 통해 위빠사나 수련을 함으로써 지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볼 수가 있다.
법구경에 지혜가 없는 자에게 선정은 없고 선정을 행하지 않은자에게 지혜는 없으니 선정과 지혜가 함께 있을때 그는 열반에 가까이 있다고 설명함으로써 사마타수행과 위빠사나의 조화가 열반으로 이끈다는 것을 성명하고 있다. 따라서 집중명상과 위빠사나 수행은 목적과 방법은 차이가 있으나 상호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미얀마 최고의 수행승인 파욱 아친나 스님(Pa Auk Achinna Sayadaw)은 “사마타(선정ㆍ止)를 하지 않고서 위빠사나(지혜ㆍ觀)를 하면 산란함이 더욱 커질 뿐이다.
깊고 강한 삼매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사마타 수행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명상은 몸과 말의 계율에 기초한 사마타와 위빠사나로 행해지며 팔정도(八正道)를 개발하고 완성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계ㆍ정ㆍ혜 삼학(三學)의 단계로 수행하셨습니다. 계행의 단속을 통해서 몸과 말을 청정하게 하고, 사마타를 닦아서 삼매를 이뤄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집중된 마음으로 위빠사나를 수행해서 깨달음을 얻어야 합니다.” 라고 강조하듯이 사마타와 위빠사나는 상호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부처님과 모든 뛰어난 수행자들이 들숨과 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을 통해서 색계 4선정(초선, 2선, 3선, 4선)을 얻었다”며 “이를 기초로 삼아 무상, 고, 무아로 명상하면서 가장 높은 경지인 아라한에 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련자들은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수련에 활용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수련을 할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관법 수련으로 발생한 에너지를 처리하는 환법과 혜명에 드는 정법수련에도 관심을 가져야 올바른 수련법이 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