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무덤외부의 모습(이미지1)
이스라엘의 무덤내부 상세모습(이미지2)
오늘은 의외로 많은 우리 이방인출신 한국교회 신약성도들이 '성경에 나타난 예수님 당시의 이스라엘의 장사법'에 대해서 익숙하지 못하여 겪게 되어진 풍습에 관한 내용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풍습을 잘 몰라서, 또는 잘 들어 본 적도 없어서 우리가 읽는 성경기록을 크게 오해하는 경우가 있었기에 마8:18,21~22;눅9:59~60절의 기록을 통해서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자기 주변의 큰 무리들을 보시고 건너편으로 떠날 것을 명령하시니라.'
'또 그분의 제자들 중의 다른 사람이 그분께 이르되, [주]여, 먼저 내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지내게 허락하옵소서, 하거늘'(마8장21절)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또 죽은 자들이 자기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지내게 하라, 하시니라.' (마8장22절)
'또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르라, 하시거늘 그가 이르되, [주]여, 먼저 내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지내게 허락하옵소서, 하니' (눅9장59절)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죽은 자들이 자기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지내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왕국을 선포하라, 하시니라.' (눅9장60절)
1. '먼저 내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지내게 허락하옵소서' |
방금 제시드린 본문의 전체구절들(마8:18-22; 눅9:57-62)을 잘 정독해 보면,
마8:18-22절에서는 예수님과 대화하는 등장인물 2명(서기관,제자들중의 한사람)이 있음을 알게 되는 반면,
눅9:57-62절에서는 예수님과 대화하는 등장인물 3명(어떤 사람,또 다른 사람,또 다른 사람)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눅9장의 첫번째 '어떤 사람은' 마8장의 기사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서기관'인 것으로 보입니다.)
위 두 복음서 성경기록들을 같이 읽다가 보면
예수님이 자신을 따르려는 각각의 2번째 등장인물인 제자들중의 한 사람(또 다른 사람)의 요청 곧 '예수님을 따르기 전 [먼저 내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지내게 허락하옵소서]'라고 한 요청을 거부하시는 것으로 보이는 (다소 냉정?하고도 몰인정?한 듯한) 의아하고 불편한 대목이 나오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이 대목과 관련하여 근거없는 불편한 마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스라엘사람들의 장사(장례,매장)문화를 알아야 '깊이 있고 정확한 묵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성서시대를 산 이스라엘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예수님의 경우처럼 가급적 죽은 당일에 1차장례를 치룹니다.(신21:23; 행5:5-6)
죽은 날로부터 이후 7일간의 '애도기간'을 거치고, 30일간의 '추모기간'을 보냅니다.
이 기간들을 지내고 난 뒤 1년동안 위 이미지2('이스라엘의 무덤내부 상세모습')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머리받이가 있는) 받침대'에 '시신'을 둡니다.
그러면 이스라엘의 기후특성상 1년내에 시신은 뼈만 남아 있게 되는데 1년이 지난 이때에 2차장례를 다시 치르게 됩니다.
이때 2차장례시에 하는 일은 '이미지2'에서 보셔서 짐작하시듯, 1년후에 남게 된 고인의 시신뼈들을 '뼈보관소'로 옮겨서 보관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기록에 의해 다시 한번 더 살펴보면
특히 예수님이 사셨던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시기를 포함하는 기간으로 미루어 알 수 있는 하스모니안 초기부터 로마시대 즉 BC 1세기초부터 AD 2세기말까지 약 300년 동안은 사람이 죽은 당일에 제1차장례로 시신을 동굴속에 안치하였다가
1년 후에 뼈를 추려서 '유골함' 또는 '유골방'(유골보관소)에 넣는 제2차장례(ossilegium)를 치루었다고 합니다.(예루살렘 탈무드 Moed Qatan 1:5).
당시는 개인 부활사상이 강한 시기였는데, 발굴되는 수많은 유골함들이 그 증거물들이라 합니다.
이때 1차장례를 마치고 남은 유가족들은 7일 동안 애도기간을 가졌고, 30일 동안 추도기간(shloshim)을 더 지낸 후 1년을 기다려 2차장례를 지냈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예수님당시 이스라엘(유대인)민족의 장례절차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미루어 짐작하셨듯이 마8장,눅9장의 본문대목은 자신의 아버지를 먼저 장사지내게 해달라는 어느 제자의 요청을 매몰차게? 그리고 냉정하게? 거부하신 예수님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유인즉, 예수님께 제자가 말한 진짜 의도에 의하면, '자신의 아버지가 죽으신 사망일 부고통지를 받은 [1차장례]의 날을 말한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1차장례(=사망당일의 장례)와 7일간의 애도기간 그리고 30일간의 추도기간을 모두 마치고 난 이후
1년 뒤에 맞이하는 2차장례의 때가 도래하기 전의 어느 시점 곧 충분한 기간(몇개월?)이 남은 어느 때에
이 제자는 예수님께 오늘 본문의 요청('먼저 내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지내게 허락하옵소서')을 한 것이였습니다.
이렇듯 효심이 지극한 '어느 한 제자'의 속마음의 상황을 미리 잘 아시는 "이 땅에 직접 왕으로 오신 예수님"이
당시 유대인들에게 자신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전 시급하게 전하시려는 [하나님의 왕국복음,눅9:60]의 전도여행에 '어느 한 제자'를 함께 동참시켜려고 권면하셨던 장면이였습니다.
('여기서 잠깐 방금 말씀드린 '하나님의 왕국복음'은 십자가이후 우리가 받아들인 신약교회시대의 '은혜의 복음'이 아님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렇듯 분명한 본문의 내용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제자의 아버지가 죽었는데도 1차 부고장례를 치루는 것보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라고 잘못 가르치거나 설명하는 많은 성경공부자료들이 존재하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접하거나 너무 쉽게 찾아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글들이나 대개의 설명자료들이나 가르침들은
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십계명의 가르침들이나(출20:12;신5:16;마15:4;마19:19;막7:10;막10:19;눅18:20;엡6:2)
나) 모친을 '한 제자'에게 부탁('네 어머니를 보라')하신 예수님의 효정신과도 문맥적으로도 잘 어울리지 않는 것들입니다.(요19:25-27)
그렇습니다. 본문에서 이 '어느 한 제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에 대한 1차부고(부친상)를 받은 것이 아니였습니다.
마8장18절에 의하면 이 제자는 예수님으로부터 ‘저편으로 떠나자’라고 권유를 (많은 무리들과 함께) 받은 상태였고,
같은 기록 누가복음에서도 이 사람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는 상황에서 예수님에게 ‘나를 따르라’라는 권유의 말을 들었던 상태였습니다.
그러자 이에 제자는 예수님에게 이미 죽은 자신의 부친에 대한 "제2차 장례까지를 모두 (상당기간 기다렸다가) 마친 후"에 따르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2. '죽은 자들이 자기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지내게 하라' |
이어서 나오는 마8장22절과 눅9장60절의 '죽은 자들이 자기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지내게 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오해도 못지 않게 상당히 크다는 것도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이 의미는 제가 제시드린 '이미지2'에서 잘 보시듯 '유골함 또는 유골방(유골보관소)'에 담겨 먼저 안치된 선조들(='죽은 자들')로 인해 '유골함 또는 뼈보관소'에 아직 옮겨지지 않은 [2차장례]전에 있는 제자의 아버지등(='자기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지내게 하라.'라는 것입니다.
다시말해서, 이 말은 '이미 죽은 지(=1차장례한 지)가 오래된 사람들(=제자의 아버지등) 곧 죽은 사람들의 일에 어째서 그렇게까지 집착하느냐?'라고 가르쳐 권면하시면서
'2차장례까지는 아직 한참 몇달이 남았으니 그동안 전도여행을 함께 다녀오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더욱 분명합니다.
이렇게 이해될 때에만,
가) 근접문맥으로나 원접문맥으로도 올바른 해석이 모두 다 가능하고,
나) 예수님 당시의 장례문화와도 잘 맞아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8장22절과 눅9장60절에 표현된
앞부분의 '죽은 자들'을 '영적으로 죽은 자들 곧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로 현재까지도 [기존의 관행적 해석]을 고집하면서 '필요이상의 잘못된 영적해석'을 내세워 무리하게 가르치는 분들이 참 많은 것을 봅니다.
[기존의 잘못된 관행적 해석]
"여기서 구절 앞부분의 '죽은 자들'은 영적으로 죽은 자들, 즉 하나님의 뜻과 생명에서 단절되어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이며, 뒤의 '죽은 자들'은 육체적으로 죽은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라는 해석
오늘의 본문은 한국교회공동체안에서 의외로 많은 성도들이 '유대인이신 예수님'이 평소 익숙한 자기 민족의 장례절차법안에서 사용하신 실제적인 말의 참 뜻을 유대인이 아닌 이방민족의 입장에서 자칫 잘못 이해되어지기 쉬운 본문에 속합니다.
우리는 모두 십자가이후 신약교회 곧 하나님의 교회이며 동시에 성도들(마16:18;고전1:2)입니다.
이 신약교회는 2,000년전 예수님의 십자가사건이후에 처음 생겼고
2,000년전 이후 모든 성도들이 각자의 일생동안 한결같이 각자 처음 경험한 소중한 선물입니다.
그러나 이 신약교회의 구성원들중에는 저처럼 대부분 이방인들출신들도 많지만 일부는 유대인출신의 신약교회성도들도 상당부분 존재합니다.
오늘의 본문들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는 '유대인출신 신약교회성도들'이 저와 같은 '이방인출신 신약교회성도들'보다 훨씬 더 분명하고 쉽게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독자여러분! 그리고 신약교회 성도여러분!
우리 성도들이 읽고 보는 성경기록들은 상당부분 많은 경우
가) 전후문맥이나
나) 행간의 의미
다) 그리고 당시의 이스라엘의 문화코드(풍습등)을 성경독자들이 충분히 잘 살피지 않으시면,
당시 유대인으로 살아 오신 예수님이나 성서시대 등장인물등의 말들을 유대인들의 풍습과 전통대로(=성경저자들이 기록한 대로) 성경기록들속에서 정확한 성경적인 의미("구절 앞부분과 뒷부분의 '죽은 자들'은 모두 다 '육체적으로 죽은 자들'이라는 의미")를 우리같은 이방인들의 문화권안에서는 깊이있게 잘 살피기가 어려울 때가 간혹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짧은 글을 통해서 여러분이 성경을 보는 시각을 넓혀 드리는 데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함께 묵상하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샬롬!!
첫댓글 유익한 내용 감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