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계명 인재(人才)를 품는 인재(人材)가 되라
인사는 만사다. 모든 경영행위는 어떤 사람을 어떻게 쓰느냐로 판가름난다.
특출한 인재가 넘쳐나도 그를 제대로 품어 활용하지 못하면 그저 흩어진 진주
알일 따름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인재들을 섬기고 지도하는 이가 CEO다.
CEO는 사람 중의 사람이다. 기업이 열 냥이면 CEO는 아홉 냥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모든 일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조직이 성과를 내려면 각 분야의
인재를 고루 모아 함께 일하도록 해야 한다. 인재를 구하기 위해 만 리길 출장도
마다할 수 없는 게 오늘날 CEO의 현실이다. 하이테크 기술 인력을 구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만큼 돈과 마케팅 전문가인 인재(人才)를 다듬고 품을 줄 아는 인재
(人材)CEO가 절실하다. CEO 본인보다 연봉이 높은 인재를 길러 상생경영을 펼칠
수 있는 CEO가 원칙경영을 할 줄 아는 진정한 CEO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제2계명 품질을 경영하라
1980년대 초반 일본의 전자제품과 자동차들이 잇달아 미국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시장을 잠식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은 국가 차원에서 1987년 말콤 볼드리지
국가품질개선법안을 통과시켜 품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유일한 초일류 강대국이라는 미국 역시 뼈아픈 경험을 통해 품질개선에
전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품질에 관한 세계적 경영컨설턴트 주란(M. J. Juran)
은 21세기를 ‘품질의 세기’로 정의한 바 있다. 저자는 크로스비 박사의 1:10:100의 법칙을
주의하고, 5정 1창을 확보하라고 말한다. 최초의 비용은 1원이지만 불량이 발생하면
10원이 들고 고객에게 불량품이 전달된 후에 해결하려면 100원이 드니 조심하라는 것이다.
5정은 정확성, 정결함, 정교성, 정성, 정보력을 높이고 창조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품질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부단한 노력의 과정을 통해 개선된다는 게
저자의 근본적인 생각이다.
제3계명 가격을 경영하라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시장에서 가격의 힘은 절대적이다. 시장에서는 항상 비슷한 상품끼리
경쟁을 한다. 그래서 고가전략이나 저가전략은 CEO가 몰두해야 할 중요한 경영요소 중의
한 가지이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기능하기 시작한 이후 시장에는 항상 자율적
가격조절이 중시되어 왔다. 대량생산체제가 헨리 포드에 의해 실현되고 다양한 노하우로
가격을 낮추어 공급을 하지만,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CEO들은 순수한 생산비용 이외의 이유로
가격의 거품을 제거하는 데 애를 먹어왔다. 소방서와 경찰서, 세무서, 정보기관, 환경기관 등은
기업체들에게 주기적인 상납을 요구하는 대표적인 기관들이라고 저자는 꼬집는다.
거기에 마물(魔物)같은 부동산 가격과 값비싼 부품, 친인척 소유의 협력회사들은 원가절감을
가로막고 가격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악재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부품공정의 획기적 개선과 생산지의 해외이전, 상납관행근절 등 발상의
전환과 패러다임의 변혁을 통해 가격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제4계명 일자리를 만들어라
이 계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이다. 기업의 목적이 오로지 ‘이윤창출’에 있다고 배워온
세대에게는 다소 남의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환경과 사회적 공헌을 외면하는 기업은
그 생존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 할 것 없이
세계는 일자리 창출에 총력전을 펼치는 형국이다. 어느 글로벌 기업이든 유치하여 고용을
확대하려는 노력은 이미 국가 프로젝트처럼 진행되고 있다. 일자리를 나눈다는 게 어폐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 지금의 형국이라면 유한킴벌리의 문국현 사장이 창안한 4조 2교대와
같은 뉴패러다임 운동을 통해 일자리를 나누고 생산효율을 증대시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1920년대에 미국에 몰아닥친 공황을 극복한 것도 테네시강 유역배발로
일자리를 만들어낸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저자는 다목적 경부운하건설이나 시베리아 천연가스개발을 통해 한국 및 동북아 뉴딜정책을
고려해보자고 제안한다. 그것이 성장만 있고 고용은 없는 시대를 헤쳐나가는 지혜가
아니겠냐고 제안하고 있다.
제5계명 항상 투명성을 우선하라
비자금, 접대비, 뇌물, 분식회계.....기업 스캔들이 터질 때마다 항상 접하게 되는 단어들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음성적 관행에 우리가 시달려야 한단 말인가. 직원이 아무리 정직해도
CEO가 부정직하면 그 기업은 투명성을 확보하기 힘들다. 반대로 CEO가 정직하면 직원은
발로 뛰는 게 인지상정이다. 최근 11년간 연속적으로 이익의 증가를 기록한 유한양행의
창업자 유일한 박사는 그야말로 털어도 먼지 하나 나지 않는 경영을 했다. 창업자의 정직한
이념을 이어받은 차중근 사장은 영국의 와 가 함께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43위에 오르는 기엽을 토했다. 선진경영의 요소를 꼽으라면 다양한 툴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투명성은 그 중에서도 가장 미래지향적이고 고객과 주주들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기업들도 그만한 의식의 성숙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제6계명 반기업 정서를 극복하라
한국인들이 무조건 기업을 미워하고 적으로 삼을 만큼 아둔한가. 결코 그렇지 않다.
막연하게 반기업 정서· 반부자 정서가 있는 게 아니다. 비열하게 성장한 비건전 기업
경영이나 당연히 내야 할 세금을 절세라는 미명으로 내지 않고 비겁하게 피해가는 부자가
틀렸다는 비판이 있을 뿐이다. 그것을 반기업 정서라고 덮어씌우는 것은 언어폭력이다.
국민을 우롱하는 비겁한 기업인들의 농간이다. 조선 최고부자로 알려진 경주 최부자집은
300년 이상 부(富)를 누리고도 전혀 백성들의 원성을 사지 않았다. 원성은커녕 존경을 받았다. 최부자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분명했다.
첫째, 부의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위만을 가졌다.
둘째, 인간관계에 바탕한 노사관계를 실천했다.
셋째, 군림하지 않는 경영을 실천했다.
넷째,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했다.
다섯째, 정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늘렸다.
휠라코리아의 윤윤수 회장이 귀갑이 되는 이유는 거액의 연봉이 아니라 정당한 납세태도와
수입을 어려운 사람과 나누는 마음 때문이다. 한국에 반기업 정서는 없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단지 반부패기업인 정서가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제7계명 농부를 본(本) 삼아라
CEO는 농부와 같은 인내와 근면, 사랑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한 푼씩 모아 거액을 만드는
인내와 끈기는 CEO의 필수 조건이다. 마치 낱알 한 개 한 개를 소중하게 가꾸어 추수하는 농
부와 같다. 그러한 농부의 땀이 밴 근면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저자는 농부가 밭을 일구듯 사람을 일구고, 낙숫물이 댓돌을 뚫듯 우직한 노력을 지속하라고
충고한다. 자연의 원리에 순응하는 노력과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중시하라고 충고한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강조한 세키몬 신가쿠의 메시지가 바로 메이드인저팬의 뿌리가
되고 있음을 저자는 상기시킨다. 묵묵히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농부처럼 하루하루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획기적 성과도 요원한 일만은 아니라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제8계명 욘사마를 벤치마킹하라
욘사마와 같은 순수함과 열정을 키워라. 열정이 곧 매력이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 CEO에게
필요한 매력에는 무엇이 있을까. CEO는 그럴싸한 비전인 ‘꿈’을 가지고 구성원과 공유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자면 ‘꾀’도
필요하다. 흔들리지 않는 소신 ‘깡’도 요구된다. 자신만의 개성과 취미, 넉넉한 유머, 솔직성
등 인간적 매력인 ‘끼’가 넘치면 금상첨화다. 주주와는 물론이고 고객과 종업원과 사회와의
유대인 ‘끈’도 유지해야 한다. 처신과 행동거지인 ‘꼴’도 중요하다. 셰익스피어도 ‘명배우는
퇴장할 때를 안다’고 했다. 퇴장 시기와 방법인 ‘끝’은 긴요한 미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CEO는 ‘꾼’이이어야 한다. 일꾼이다. 순수하며 열정적이며 강인한 일꾼이며 철저한 장사꾼이다.
화려한 말재주꾼이나 거짓을 자행하는 사기꾼은 사회는 물론 스스로를 망친다.
일꾼은 학연지연조차 녹여버리는 용광로의 매력이 있다.
제9계명 마부가 되라
CEO는 마부(馬夫)다. 그것도 사력을 다해 경주마를 몰면서 목표지점을 향해 질주하는
레이서(racer)와 같다. 사는 법인(法人)이다. 법으로 만들어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곧 생명체다. 울고 웃고 또 괴로워하며 신이 나서 펄펄 뛰기도 하는 반면, 풀이 죽어 하는
일마다 잡치기도 한다. 이렇게 살아있는 법인인 회사를 경영하는 CEO는 레이서와 다르지
않다. 말의 심신이 건강해야 마부는 말과 함께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말의 심신 건강을 위해서는 당근과 채찍을 고르게 잘 써야 한다. 저자는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관행과 방만한 기금운용, 무성의한 일처리 등을 꼬집으며
진정한 마부정신을 아쉬워한다. 공기업의 수장(首長)도 CEO인데 그러한 건강한 마부
정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제10계명 날쌘 경영을 하라
초우량기업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스피드 경영이다. 바로 시간경영
(Time Based Management)이다. 시간은 자원이다. 빨리 배달하기로 유명한 도미노 피자도
음식이 아닌 시간을 파는 경영이다. 칭기즈칸이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늘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도 스피드였다. 질풍노도같이 말을 달려 적을 순식간에 궤멸시켰다. 그렇게 빨리 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몸이 가벼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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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