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 좋은 뮤지컬 한편을 본 것으로만 만족해야 할 듯. 빅토르 위고의 원작 레미제라블. 우리나라 말로는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 뮤지컬로 이 소설을 다 담아내기는 한계가 있었다. . 99%이상의 대사가 모두 노래로 되어 있어 방대한 스토리를 제한된 시간 안에 표현해내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말 레미제라블의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책 읽기를 권장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베르역을 맡았던 러셀크로우가 장발장 역에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휴잭맨은 연기력이나 표현은 좋았으나 풍채나 모소리는 오히려 자베르형사에 맞을 것 같았다. 노래도 그다지 잘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
초반부의 진행은 매우 빨랐다. 소설에서 나오던 많은 부분이 생략되거나 2~3개의 에피소드가 묶여져서 진행되었고 프랑스 혁명부분은 영화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부풀어져 있었다.
소설에 있던 부분에서 빠진 부분을 나열하면
장발장의 회상장면 중 빵을 훔치고 감옥에 들어가는 장면과 탈출장면,
목동의 금화를 의도치 않게 신발밑에 숨기게 된 장면,
장발장이 수녀원에 들어가서 관뚜껑속에 담겨져서 공동묘지로 옮겨져서 탈출하는 장면,
가짜 장발장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마차를 구하고 찾아가면서 생기는 사건들,
다시 죄수가 되어서 부두에서 쇠구슬 공을 발에 달고 닻에 메달린 죄수를 구해주는 장면,
마리우스가 외할아버지와 갈등이 생겨 독립하여 변호사가 되는 과정,
마리우스가 공원에서 꼬제트와 사랑에 빠지는 장면,
떼나르디에 옆집에 살던 마리우스가 음모를 알아내는 장명 등등
수 많은 장면들이 잘려나가거나 합쳐져서 원작을 온전히 살려내지는 못했다.
2시간 반 정도의 영화부분에서 후반부는 좀 지루해지는 느낌도 있었음.
이런 이유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영화다. 앤 해서웨이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배트맨의 배트걸로 나왔던 배우인데 장발장에서는 팡틴으로 나온다. 나는 이 배우가 노래도 잘하고 연기력이 제일 뛰어난 것 같더라.
첫댓글 우리 아들이 니 영화 평론가에다, 영화 광 같대^^
칭찬이다. ㅎㅎ
과찬의 말씀. 그냥 다방면에 관심만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