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또다시 선거 철이 다가왔습니다. 우리 지역은 유난히 후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유권자들이 선택하기가 무척 어렵게 보입니다. 전국적으로 볼 때 안타까운 것은 지난번 선거나 이번의 선거나 별로 달라진 것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여전히 지방색, 흑색선전, 금권선거, 각종 파벌 등이 난무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시민들이 조직적으로 선거혁명을 이룩하고자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바른 선거풍토가 이루어지도록 힘써야되겠습니다. 과연 어떠한 후보를 선택할 것입니까?
우리가 원하는 바람직한 후보상은
첫째로 정말 겸허한 후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후보자의 경우 입후보 당시에는 90℃ 되도록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합니다만, 당선이 되고 나면 구부러졌던 허리는 없어지고 맙니다. 아니 선거 때보다도 평소에 그러한 자세로 백성들에게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선거 때만 백성을 하늘같이 받들겠다고 하지 말고 항상 그래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는 평소에 성실한 자세를 보여졌으면 좋겠습니다. 평상시에는 소극적이다가 선거 때만 되면 난리법석을 떠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매우 슬프게 합니다. 선거철에 갑자기 사무실을 내어 활동하다가 낙선되면 사라지고 다시 선거철에 사무실을 내는 것보다는 부족하고 작더라도 평상시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나타내었으면 좋겠습니다.
셋째는 선거운동 방법이 좀 순수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당을 주고 여러 사람을 사서 거리 여기저기에서 깍듯이 인사하는 것도 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선거운동원들이라도 후보를 존경하고 따르는 사람들이어야 할 것입니다. 들리는 소문에는 선거운동원들 중에는 돈(일당) 때문에 하는 것이지 마음속으로는 자기가 운동하는 후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보통 운동원들이 집집마다 돌면서 몇 번을 찍어달라고 하는데 정말 그 후보를 존경하기 때문에 또는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왜 국회에 나가야 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설득하는 사람을 저는 아직 보지를 못했습니다.
넷째로 상대방을 비방하기보다는 정책대결이나 평소에 주민들에게 인식되는 일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나친 구호나 큰 계획보다는 작더라도 실현 가능한 것부터, 지역도 중요하지만 국가전체를 위하는 자세를 보여졌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선거철에 나타나는 ‘자기가 유일한 애국자요, 희생자요, 봉사자요, 심부름꾼’이라는 구호보다는 은은히 유권자의 마음을 파고드는 그 어떠한 행동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유권자인 우리들은 이번 선거에 기권하지 말고 누가 과연 가장 적임자인지를 깊이 생각하여 투표합시다.
우리가 알다시피 지금 뜻있는 사람들이 선거혁명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우리가 행동으로 동참은 못할지라도 저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우리 스스로 금권 불법 타락선거를 물리쳐야 갰습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게 투표해야하며 선거를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4년전 국회의원 선거시 썼던 ‘어떠한 지도자를 선택할 것인가’의 마지막 부분을 인용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우리는 참된 지도자를 원합니다. 진정한 희생과 헌신, 용서와 사랑, 겸손과 죽음이 없으면 어떻게 참된 지도자이겠습니까?
우리는 모두 이러한 지도자를 원해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훌륭한 지도자를 만날 수 없고 선택할 수도 없습니다.’
(2000년 4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