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동경에서 자전거 관련 초청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세미나 제목은 한국의 자전거 정책의 동향이었습니다.
주 발표자는 내가 하고 공공임대자전거 부분 발표는 그 분야 전문가인 황호순 사장이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일본 자전거활용연구회와 일본 토목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2회 국제 자전거 세미나입니다.
일본은 세미나를 들으러 오는 사람들도 돈을 내고 옵니다
일반인은 참가비가 5,000엔이고 토목학회 회원은 3,000엔, 학생은 2,000엔을 내어야 세미나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세미나 참가자가 없어서 인원을 동원하는 세미나는 볼 수가 없네요.
그런데 세미나가 끝나면 기업에서 온 사람들이 영업을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5,000엔 내고 오면 많은 사람들 만날 수 있으니 오히려 기업으로서는 유리한 거죠
우리나라도 이런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월 25일 김포에서 비행기를 타고 동경 하네다 공항으로 들어 갔습니다.
25일 저녁 세미나를 추최하는 고바야시씨를 만나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한잔 했죠.
고바야시씨는 저처럼 일본에서 자전거 시민운동을 하는 분인데 일본에서는 유명한 분입니다.
내일 세미나에서 일본을 좀 왕창 깨어 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일본 공무원들 정말 말 안 듣고 안 움직인다면서요.
일본에 자전거 정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서요
저보고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하기에 알고 있다고 했죠
일본도 우리하고 똑 같습니다.
일본이 자전거 교통수단분담률이 13%로 세계에서 3등을 할 정도로 자전거를 많이 타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교통 여건이 나빠서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니지
정부의 자전거 정책이 잘 되어 많이 타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내일 한국 이야기를 하면서 알아서 적당히 깨겠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세미나가 오후 2시라 오전에 고치마치 지하철역에 있는 런너스 스테이션을 견학했습니다.
주로 마라토너들이 달리기를 한 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는 곳인데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함께 사용하는 곳입니다.
자전거도 보관하고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도 있습니다.
요금도 상당히 비싸게 받고 있는데 일일 이용객이 많아 수익성이 괜찮습니다.
아래 사진은 달리기를 끝낸 젊은이들이 한무리 들어와서 샤워를 하기 위해 계산을 하는 모습입니다.
샤워실입니다. 혼자 들어가서 샤워를 하는데 좁습니다.
휴식 공간 옆에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고치마치 지하철역 전경입니다.
오전에 런너스 스테이션을 견학한 뒤 점심을 먹고 세미나가 열리는 토목학회 건물 앞에서 한 컷-황호순씨와 일본의 사이토상임
세미나장 모습인데 100여명 정도의 자전거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을 하였습니다.
처음엔 소개를 받아 인사를 하고 농담을 하고 웃으면서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제 옆에 앉아 있는 마이크 든 사람은 통역을 하고 있는 대구에서 간 한국 유학생입니다.
드디어 열심히 한국 자전거 정책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왼쪽에 살짝 보이는 카메라는 일본 케이블방송에서 나온 카메라입니다.
한국의 자전거 이야기를 하면서 일본의 자전거 정책도 거론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자전거 정책은 실패를 했는데 그 중 일부는 일본에 책임이 있다.
한국이 대부분의 자전거 정책을 일본을 따라 했는데 당신들이 잘 했으면 한국도 실패를 하지 않았다.
당신들 일본 자전거를 많이 타기는 하는데 정말 선도적인 자전거 정책이 없고 수비적인 자전거 정책만 있다.
그렇게 해서는 더 발전할 수가 없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자전거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지금 한국은 더 이상 당신들의 자전거 정책을 배우지 않고 변화하고 있다.
내가 오늘 이 자리에서 당신들을 향해 열심히 이야기 하는 이유는 당신들이 바뀌어야 하고
그리고 난 후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하여 중국의 자전거 정책을 바르게 끌고 가야 진정으로 성공할 수 있다. 어쩌구 저쩌구~~~~~~
발표가 끝나고 토론 시간에 일본의 전문가들로부터 날까로운 질문공세가 쏟아졌습니다.
발표 끝머리에 2009년 연말이면 당신들이 도로 한국에 자전거 정책을 견학하러 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실제 이 날 제 이야기 때문에 제 옆에 앉은 두 사람 야마나카 교수, 요시다 교수(오사카 지역 대학) 일행 4명이
11월에 한국에 자전거 정책을 견학하러 왔습니다.
창원, 대구, 상주, 서울, 인천을 둘러보고 구미에서 자전거 세미나까지 참석하고 갔습니다.
저와 3일을 같이 상주, 창원, 대구, 구미를 돌아다녔는데 한국의 빠른 변화에 놀라고 많은 것을 배워 갔습니다.
그 옆에 얼굴을 내밀고 저를 보고 있는 사람이 일본에서 자전거 시민운동을 하고 있는 고바야시상인데 나이는 저보다 12살이 많습니다.
이 날 발표로 인해 나중에 일본에 있는 기업인이 서울에 와서 다른 사람에게 전한 이야기인데 제가 일본에서는 스타가 되어 있답니다.
세미나가 끝난 다음 날 일본에 있는 키켄(機硏)이라는 첨단 타워 자전거 주차장을 만드는 회사를 방문해서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 회사는 원래 건설회사입니다. 자동차 주차시스템도 함께 하고 있죠. 일본의 기술력이 부러웠습니다.
지하 자전거 주차장 입구입니다. 자전거만 입구에 세우면 자동으로 자전거를 집어서 제 위치에 갖다 세웁니다.
세운 자전거가 들어 가는 모습입니다. 1월에 방문한 JFE란 회사와 시스템이 비슷합니다.
지하에 자전거가 주차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유리벽 사이로 찍은 사진이라 좀 흐맀하죠
현재 지하철역 주변에 타워식 자전거 지하 주차장을 건설하고 있는 현장입니다. 키켄에서 건설하고 있습니다.
타워식 자전거 주차장 설명이 끝나고 기념 사진
지상엔 문화공간을 만들고 지하에 기계시설을 만든다는 이 회사 케치프레이즈가 뒤에 보입니다.
이날 저녁 다시 신주쿠 가부키쵸에 있는 에조저택에서 만찬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4명이 갔는데 왼쪽이 한국 사람이고 오른쪽이 일본 사람들입니다. 다들 술을 많이 마셔 얼굴색이 붉습니다.
동경 신주쿠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신주쿠 거리의 자전거
동경 하네다 공항을 가면서 찍은 해안가 빌딩군의 모습입니다.
비행기에서 찍은 하네다 공항의 모습입니다. 저 곳에서 제가 탄 비행기가 막 이륙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