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란?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노인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치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치매라는 말은 Dement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것으로써 '정상적인 마음과는 거리가 멀어진 것'.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치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정상적으로 발달한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손상되거나 파괴되어 언어·학습·지능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기능과 고등정신기능이 비정상적으로 감퇴되는 복합적인 임상증후군을 포괄적으로 이르는 것을 말합니다. 즉 치매란 이전까지 얻은 지적인 기능들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상태를 일컫는 것입니다.
일단 치매에 걸리게 되면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고 지금이 여름인지 겨울인지 모르며, 집안에 있는 화장실조차도 찾지 못하는 등 기본적인 인지 장애는 물론 자신의 상황조차도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생각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전치매란 어른 이하의 지능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말하며, 다시금 경증치매 상태까지 계속 진행되면 7세, 6세, 5세와 같은 어린아이 수준으로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중증치매에 이르게 되면 4세 이하의 수준으로 저하되어 지남력도 사라지고, 인간다움이라곤 거의 상실하게 됩니다.
노년기에는 치매와 흡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우울증이나 섬망, 건망증은 자칫 치매로 오인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건망증은 가벼운 치매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생리적인 노화, 즉 정상 범위내의 노화현상을 뜻합니다. 정상적인 노인의 경우에는, 자신에게 건망증이 있다는 사실자체를 스스로 느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끔 사소한 일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있어 큰 불편함이나 별다른 지장 같은 것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가 주의 집중하고, 메모하는 습관 등을 기르면 어느 정도 교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치매에 걸린 노인의 경우에는, 자신에게 건망증이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의 상태에서 중증으로 계속 진행됩니다.
치매 노인은 이 밖에도 판단력·계산력은 물론이고 감정 장애·의욕 장애·이해력 장애·자아기능 장애 등이 따르게 되어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 커다란 지장을 초래합니다. 가성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을 살펴보면 우울증이나 약물 그리고 신체적 질환(내과 질환) 등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한 기분으로 인하여 주의가 산만해지기도 하며, 취미나 일상생활에 대한 행동의 폭이 좁아지기도 하여 치매로 잘못 판단될 수도 있습니다.
가성치매는 정신의학적치료로서 완전히 기능을 회복할 수 있으므로 치매로 오진하는 실수가 없어야 합니다. 감염, 대사의 장애, 저산소증, 간질환이나 신장 질환, 약물 중독 및 고혈압성 뇌증후군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섬망은 치매에 비하여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완화되었다 다시 악화되는 경우를 되풀이하기도 합니다.
대사성장애, 약물이나 중금속으로 인한 독성상태, 영양결핍, 수두증, 뇌종양, 감염성 질환, 뇌혈종 등으로 인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재까지는 대부분의 치매가 비가역적이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치매의 발생원인과 병태생리가 아직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치료의 관심이 현재까지는 원인적인 치료보다는 관리의 차원에 중점이 주어져 왔습니다.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환자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치매는 치료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 조기발견, 조기치료의 중요성 및 특히 치매환자, 치매환자 가족의 질적인 삶의 회복과 인격의 존엄성에 대하여 모두가 다시 한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치매의 원인
치매는 내과, 신경과 및 정신과 질환 등 70∼80가지 이상의 원인에 의해 야기되는 대표적인 신경정신과적 질환입니다. 이중에서도 노인성 치매의 원인으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원발성 퇴행성 치매로 알쯔하이머병과 뇌동맥경화증 및 기타 뇌혈관장애가 원인이 되는 혈관성 치매 중 다발 경색성 치매가 대표적입니다.
기타 질병에 의한 치매로는 픽병(Pick disease). 크로이츠펠트-야콥병(Creutzfeldt-Jakob disease), 헌팅톤병 Huntington disease, 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에 의한 치매입니다.
특히 우리 나라 환자에게서 보이고 있는 알코올성치매는 오랜 기간 다량의 알코올 섭취로 인하여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장애가 나타난 경우를 말합니다.
또한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각종 산업재해 및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 후 치매도 치매의 주요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심한 치매에 의하여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후연구에 의하면 약 50%가 알쯔하이머병, 20%는 다발경생성치매, 그리고 약15%는 이두 질환을 모두 앓고 있었다고 보고가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알쯔하이머형 치매 및 다발경색성 치매가 치매의 대표질환으로 알려져 오고 있습니다.
알쯔하이머병
치매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하고 원인적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기억, 사고 및 행동에 장애를 초래하는 뇌의 진행성, 퇴행성 병변입니다. 이 병은 1907년 Alois Alzheimer 에 의해 처음 기술되었습니다. 알쯔하이머병으로 진단된 대부분의 환자들은 65세 이상이지만 40대나 50대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대표적 위험요인으로는 연령과 성별, 교육수준, 가족력, 출생지 부모 연령, 두부외상, 흡연, 다운증후군의 가족력, 우울증의 과거력 등을 들수 있으며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연령과 성별
- 일반적으로 치매의 유병률은 60세 이후 급격히 증가한다고 하여 매 5.1년마다 거의 두배로 증가한다고 합니다. 성별에 따른 유병률은 원인을 고려치 않고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하여 위험 요인으로 생각되어 왔으나, 여자의 평균수명이 남자보다 훨씬 길고 연령에 따라 치매의 빈도가 증가함을 고려하면 그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 교육수준
- 교육수준은 사회 계층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고 직업으로 인한 위험 인자에 대한 노출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알쯔하이머형 치매의 빈도가 높다고 합니다.
- 가족력
- 알쯔하이머형 치매는 직계 가족에서 발병률이 높다고 되어 있습니다. 특히 65세 이후에 발생한 알쯔하이머형 치매에서 그 이전에 발생한 경우보다 치매의 가족력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 출생시 부모 연령
- 치매환자의 출생시 어머니의 연령이 높은 경우(40세 이상)에 알쯔하이머형 치매의 발병과 연관이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두부외상
- 두부 외상은 혈관뇌장벽의 투과력을 증가시켜 독소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의 저하로 상당한 정도의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알쯔하이머형 치매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그 위험 요인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 Down증후군의 가족력
- Down증후군 환자는 30세 내지 40세 이후까지 생존하는 경우 알쯔하이머형 치매 환자의 신경병리적 소견과 거의 일치되는 소견을 사후의 뇌조직에서 보인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21번 염색체 삼체성 형성이 알쯔하이머형 치매를 일으키는 위험요인이 된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
- 외상 후 치매
- 외상과 관련되어 나타난 치매의 가역적인 원인으로 경막하 혈종이 있고, 비가역적인 치매로 직업적인 권투선수에게 발생하고 반복적인 두부외상이 축적되어 나타나는 권투선수 치매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두부외상후의 치매는 경미한 상태로부터 극심한 상태인 지속적 식물상태에 이르기까지 그 정도는 천차만별입니다. 지속적 식물상태는 의식은 있으나 모든 정신기능을 상실한 상태로서 보통 1년내에 사망합니다. 이처럼 심한 상태가 아니면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서 매우 서서히 호전되어 갑니다. 심할 경우 정신기능의 둔화, 반응의 둔화, 기억장애 및 감정의 둔마 등의 특징적인 증상이 영구히 남을 수 있습니다.
- 알콜성 치매
-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중독으로 입원한 환자의 3% 정도에서 나타나며, 인지장애가 의심되어 검사 받는 환자의 약 7%정도가 알코올성 치매로 추정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알코올중독이 많은 우리 나라에서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 가성 치매
- 원인 질병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우울증입니다. 특히 노인 우울증 환자들에서는 인지기능장애가 흔히 동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성치매는 정신의학적 치료로서 완전히 병이 발병하기 이전 수준으로 기능을 회복할 수 있으므로 치매로 오진하는 실수가 없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