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의 문구(?)처럼 또 그렇게 떠났습니다.
이번 답사는 마석산의 '백운대 마애여래불'이었습니다.
가을 날씨치고는 꽤 더운 날씨였지만 한달만에 회원분들을 본다고 하니 날씨가 문제되지는 않았습니다.

명계리의 카페 '마애대불 가는 길' 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생수와 간식거리를 받고 난 후, 점심을 못 먹고 오신 분들은 여기에서 김밥으로 해결하였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3분의 2는 아는 얼굴이고 3분의 1을 잘 모르는 얼굴인 듯 합니다. ^^

용화사(구 용문사)로 오르는 길입니다. 날씨가 약간 더운 관계로 회원님들 무리가 크게 세 무리로 나누어지기 시작합니다.

용화사 바로 아래에 있는 멋진 바위 문입니다. 전에 카페에 사전 답사 때에 찍은 사진이 이 멋진 바위를 배경으로 하고 찍은 듯 합니다.

용화사 앞에는 사진으로 보다 시피 합판으로 되어 있고 그 옆에 '백운대 마애여래불'이 있습니다. 절 마당(?)에 합판이 깔려있으니 좀 황당하기는 했지만 아마도 불상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배려인듯 합니다.^^

이번 해설을 맡아주신 양남 중학교의 '박문동' 선생님이십니다. 항상 설명하시면서 '두서가 없다'고 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해가 되는 것을 보면 제가 '두서가 없는' 그런 사람인 듯 합니다. ^^

마애불 앞에서 내려다 본 풍광입니다. 논에는 가을빛이 창연한데, 산은 여전히 푸른빛입니다. ^^

열심히 설명하시는 박문동 선생님 옆에 자료집에 모델(?)로서 활동하신 이형우 선생님이 앉아 계십니다.
이번 박문동 선생님 해설의 주제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이 불상의 명칭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산의 이름은 '마석산'이고 '백운대'는 옆에 있는 '고위산'에 있는데, 이 불상의 공식 명칭에 '백운대'가 들어간다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까닭은 일제 시대에 누군가가 붙인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아마도 '마석산 마애불입상'이나 '명계리 마애불입상'으로 불려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 불상의 '완성 유무'에 관한 것입니다. 이 불상에 대한 어느 설명을 보더라도 미완성의 통일 신라 시대의 불상이라고 합니다. 그 근거로 조각하다가 석공이 포기한 듯한 부처님의 불완전한 모습과 무수한 정 조각의 흔적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어느 논문에 보면 이 불상은 '완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정조각 위에 회칠과 채색을 한 후, 전각으로 덮어서 보존하였을 수도 있을거라 합니다. 지금도 이 주변에서 여러 기와 조각들이 발견되기 때문에 이 설도 타당성이 있을 듯 합니다.
어쨌거나 결론은 아직 안 났으니까 나머지 증거들은 앞으로의 사람들의 몫일 것입니다.

일행들이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철골로 만들어진 합판 위에서 듣는 모습들이 좀 불안해 보였습니다. 특히나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난간 근처로는 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좀 더 운치있게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을런지가 이 절의 과제일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