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6월23일 토요일
아침에 호텔에서 계란후라이에 우유에 말아먹는 켈로그를 먹고 또 요구르트(한국에서는 요플레)까지 든든하게 먹고 버킹검 궁전의 위병 교대식을 보러 갔다. 10시 쯤에 도착했는데 벌써 관광객들은 잘보이는 좋은자리를 다 차지 하고 있었다. 1시간을 더 기다려 11시 20분쯤 더디어 나팔소리와 말탄 기병과, 보병들이 광장을 한바퀴돌더니 위병교대식이 시작되었다. 검정색 바지에 빨간 근무복 그리고 머리엔 까만 곰머리 같은 모자를 쓰고 교대식을 시작했었다. 엄청난 인파에 묻혀서 볼려고 했으나 워낙 다리가 짧아서 도대체 볼수가 없었다. 우리 황색 인종이 이렇게 작을줄이야..정말 작은 황색인종이었다. 중국 일본 홍콩 한국...
어느 종족인지 정말 곰처럼 큰 인종이 너무 많아서 무척 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렇게 유명하다던 버킹검 궁전의 위병 교대식은 내겐 너무 시시하게 끝났다. 그많던 관광객들이 위병교대식이 끝나니깐 다들 지도를 펼쳐들고 우루루 순식간에 흩어져 버렸다.
우리는 런던시내 지도를 바닥에 깔고 나침반으로 위치를 잡아 웨스트 민스트 사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버킹검 궁전에서 걸어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도착하니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입장료는 약 6.5파운드로 좀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언제올지 몰라서 들어갔다. 엄청난 규모와 매우 세밀하게 조각된 여러 구조물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건물이 돌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렇게 세밀하게 조각을 할줄이야.. 입구에 한국어로된 안내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곳 영국의 모든 관광지에는 관람 안내서가 있는데 유일하게 이곳에만 한국어를 볼수가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거의 대부분의 장소가 무덤이었다. 그중에는 뉴턴, 다윈, 바이런, 헨델등 낯익은 이름들의 무덤도 있었고 최근에 교통사고로 인해 생명을 잃은 비운의 왕세자비 다이애나 의 장례식이 치러진 곳도 볼수있었다.
많이 걸은 탓에 다리가 아파서 일행보다 앞서서 사원에서 나오니 오후 두시를 알리는 큰 종소리가 들렸다. 소리나는 쪽을 보니 런던의 명물 시계탑(Big Ben)이었다.
일행과 같이 우리는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시계탑을 관광했다. 그곳은 템즈강이 흐르는 바로 강가에 있으며 영국의 국회의사당 건물과 같이 붙어 있다.
영국의 정치인들은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의 보답으로 항상 열심히 국정에 참가한다고 한다. 총266석 정도의 좌석으로 이루어진 자리를 서로 차지 하려고 아침일찍부터 먼저 와서 기다린다고 한다. 늦게오면 서서 토론을 한다고 한다. 국회의원 수 보다 좌석이 적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그랬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템즈강을 건너는 소요시간은 걸어서 15분정도...강 건너편에 있는 런던아이(London eye)를 보러갔다.
금강산도 정말 식후경이라더니 도저히 배고프가 다리가 아파서 못걸을 정도였다. 맥도날드가 런던아이 바로 옆에 있을줄이야..우리는 빅맥과 코크를 하나씩 먹었다. 우리나라보다 두배는 비싼편이었다. 이곳은 왜이렇게 물가가 비싼지..그리고 템즈강이 이렇게 더러울줄 상상도 못했다. 누런 흙물에 쓰레기까지 떠다니고...
점심을 햄버거로 해결하고 런던아이를 타 보려다 구경만 하고 다시 지하철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이드 공원(Hyde Park)에 도착했다.
런던에서 가장 큰 잔디 공원이다. 많은 사람들이 휴일을 즐기는데 아직은 날씨가 덥지않아서 그런지 상상했던 그런장면은 별루 없었다. 가끔씩 눈에 띄긴 했었지만...위 아래 하나씩만 입고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영국갈 때 꼭 썬그라스를 꼭 챙겨 가라더니 다 쓸데가 있었다. 규모는 공원 끝에서 끝까지가 잘 안보일 정도이고 바닥은 모두 잔디, 그리고 가끔식 그늘을 피할수 있는 큰 나무들...
그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한국에서 자주보는 삼겹살 구워먹는 사람들은 하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