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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비 GT500 V8 엔진은 8개의 실린더를 갖춘 고출력, 고배기량 엔진으로 자동차 매니아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엔진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아메리칸 머슬’로 대표되는 미국 스포츠카들의 경우 특유의 거친 엔진음과 폭발적인 토크 등으로 V8 모델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배출가스 및 소음에 관련된 환경 규제로 인해 V8 엔진의 존재감은 시장에서 미미해지고 있는데, 그간 V8 엔진을
사용하던 유럽산 고성능 차들은 6기통 터보엔진 등으로 다운사이징 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자동차 매니아들이 오리지널
V8 엔진을 경험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에선 아쉬움을 더한다.

V8 GDi 엔진 컨셉컷 그러나 V8 엔진의 맥이 끊긴 것은 아니다. 페라리, 메르세데스-AMG, 캐딜락 등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들은 아직은 V8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추세지만, 대부분 1억원을 넘기는 높은 가격 탓에 진입 장벽이 다소 높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1억원 이하로 경험할 수 있는 V8 모델이 존재한다. 기아자동차 K9 퀀텀, 한국지엠
쉐보레 카마로 SS, 포드 머스탱 GT 등이 이에 해당한다.
■ K9 퀀텀, 1억 이하의 유일한 V8 고급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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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퀀텀 V8 엔진을 기반으로 한 후륜구동 세단을 언급하자면 제네시스 EQ900, 메르세데스-벤츠 S560, BMW 750Li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의 가격은 평균 1억~2억원을 호가한다.
그러나 기아차가 내놓은 K9 퀀텀의 가격은 이와는 조금 다른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K9 퀀텀의 가격은 8660만원으로,
이는 1억1800만원에 달하는 제네시스 EQ900 5.0 모델 대비 약 3000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가격이 낮지만 편의사양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K9 퀀텀은 후석 모니터, 차선이탈경고시스템, 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퀼팅 나파가죽 시트 등
고급차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편의사양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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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2018 K9′ 출시 퍼포먼스보단 여유로움과 부드러움에 초점이 맞춰진 V8 5.0 타우 GDi 엔진은 최고출력 425마력, 52.0kg.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중인 기아차 중에선 가장 높은 출력이다.
■ 가성비(?)로 주목받은..쉐보레 카마로 SS
지난 해 한국지엠은 올 뉴 말리부를 선보이며 중형차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켰지만, 자동차 매니아들 사이에서 이보다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건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된 ‘카마로’였다.

쉐보레, 카마로SS 그간 한국지엠은 영화 ‘트랜스포머’의 인기에 힘입어 카마로를 꾸준히 수입판매 해왔지만, 지난 해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카마로 SS가 단연 돋보였던 건 V8 엔진을 탑재했어서다.
‘가성비’가 강조된 이유는 가격이다.
V8 엔진을 탑재한 카마로 SS의 가격은 5098만원으로, V6 3.6리터 엔진이 탑재되던 2015년식 카마로 RS의 4279만원 대비
약 800만원 인상 되는데에 그쳤다. 2개의 실린더가 늘고 130마력이 추가됐다는 점, 또 다른 머슬카인 포드 머스탱 GT의 가격이
6035만원 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었다는 게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카마로 SS에 적용된 LT1 V8 엔진은 무려 6200cc에 달하는 배기량을 보여준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판매하는 승용 라인업 중에선 단연 제일 큰 배기량이며, 수입차의 기준으로 봐서도 AMG S65보다 높은
배기량이다. BMW M760Li보다도 불과 300cc 모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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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카마로 SS (사진 백건우) 이 거대한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출력은 453마력, 토크는 무려 62.9kg.m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단 4.0초로 이는 AMG C63 S와 동일한 수준이다.
■ 머스탱, 가장 대중적인 V8 스포츠카
포드 머스탱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스포츠카에 이름을 올리는 모델로, 지난 1964년 1세대가 출시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약 90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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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머스탱 GT 이처럼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스포츠카인 탓에, 소수의 매니아 혹은 상류층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고성능차라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최초로 소개된 머스탱은 4세대 모델로, 지난 1994년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판매중인 머스탱은 6세대 모델에 해당하는데, 6세대 모델은 국내 최초로 V8 엔진을 적용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머스탱은 2.3리터 에코부스트 엔진과 5.0리터 V8 두 종류의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으며, GT 모델에 적용된 V8 엔진은 최고출력
422마력, 54.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2015 머스탱 주행 편의장치도 대거 탑재된 점은 특징이다. 머스탱에 적용된 셀렉터블 드라이브 모드(Selectable Drive Modes)는 커브가
이어지는 도로, 비포장길, 시내 등 다양한 도로 상황에 맞게 토글 스위치로 원하는 주행 모드를 선택해 스티어링 강도, 엔진 반응,
변속기,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 Electronic Stability Control) 등을 간편하게 최적화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한층 개선된 포드의 안정성 제어 시스템(Stability Control System)은 바퀴 속도를 제어해 코너링을 부드럽게 도와주는
토크 벡터링(Torque Vectoring)과 같은 기능을 통해 머스탱의 역동성도 극대화한다.
한편, 머스탱 5.0 GT의 가격은 6035만원으로, 쉐보레 카마로 대비 약 900만원 비싸게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