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일인 21일 간만에 애련리에 들어간다 날씨는 청명하고 바람은 시원하다
무상 님, 진야 님, 무송 , 차례로 차를타고 이 연님 픽업을 위해 올림픽공원역으로 향한다
10시 정시에 도착하여 계신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약간은 들뜬 소풍가는 마음으로 출발을 한다
얼마 가지않아 차량으로 길이 꽉 막혀있다 3일간의 연휴이니 그럴법도 하겠다 평소 10여분이면 진입하는 동서울 톨게이트까지
1시간 20분이나 걸렸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전광판에 영동고속도로 정체라는 자막이 즘잖케 떠있다
도로가 연휴에 대한 예의를 깍뜻이 지킨다 ...... 밀려밀려 호법까지 간다 영동선 방향의 길이 차량으로 길게 밀려있다
허면 좀 돌아가면 돼지 하고는 일죽으로해서 지방도 38번 도로를 타기로 한다
어느새 점심시간도 넘겨 거의 2시가 넘어서고 있다 종전에 이런일이 없던터라 괜히 손해보는 느낌이다
하기야 이럴수도있고 저럴수도있지 어찌 恒常하겠는가?
3시가 가까워 지매 백운면에 도착한다 고기등 부식을 준비하여 거소로 향한다 우선 냇가 물부터 본다 아직도 많이 흐리다
주초 많은 비가 왔던터라 그러리라
드디어 도착이다 내려서 채소밭부터 살펴본다 상추와 열무는 벌써 다 커서 조밀하다 많이 쏚아 주어야겠다
아욱, 치커리, 깻잎, 감자등이 서로 시합을 하듯이 새싹부터 제법 큰 놈까지 제 각각이다
작년에 산에서 캐다심은 참취도 바위 틈새에서 아주 건강하고 싱싱하게 잘 커있다
행장을 풀어놓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라면이다 김치를 넣어 끓여서인지 시원하다 이 연님 솜씨다
잠시 거실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한다 바닥이 시원하다
할 일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다 이번에 할 일은 고구마 심기와 콩 심기이다 고구마는 약 세 두둑, 콩은 여섯 두둑이다
해가 좀 뉘였 해지면 고구마를 심고 콩은 내일 아침나절에 심기로 한다
잠시 눈을 붙인 후 일어나보니 무상님과 이 연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바람은 시원하고 , 간만에 트럼펫이나 불어보자
악보를 펴고 눈에 들어오는대로 몇곡조 연주를 한다 아직 입술이 풀리지 않아 소리가 일정치 않지만 속은 시원해진다
건넌방에서 진야님이 이제야 일어나셨는지 기척을 하시곤 나오신다 그러고보니 한참동안이나 이 연님, 무상님이 안보여서
밖에를 나가보니 어느새 고구마순을 다 심어놓으시곤 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으시다
참으로 우리 카페명 만큼이나 그냥 물처럼, 바람처럼이다 한 쪽에서는 나발불고, 한쪽에서는 자고 한쪽에서는 밭일을 하고.....
저녁은 8시가 다 되어 삼겹살에 진야님이 설악 백담사에서 가져오신 곰취, 집 밖에서 딴 참취, 상추등으로 자연의 맛을 즐긴다
다음날 아침 강원도 삼척에서 올라온 황어 찜으로 조주 3배와 더불어 또다시 입사치를 해본다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 또한 진야님이 가져오셨다 요리는 무상님이 하시고.... 각 종 야채를 넣고 끓인 청국장도 맛이 그만이다
식사 후 윤서 님과 명애 님이 애련리로 출발하신다고 연락이 온다 간만에 장 씨스터즈 두 공주님 출현 이다
식사 후 바로 콩 심기를 한다 해가 뜨거워지기전에 일찍 일을 마칠 셈이다
이 연님은 실한 작대기로 비닐에 구멍을 내고 무상님은 콩을 넣고 무송은 흙을 덮고...... 3인1조로 빠르게 진도를 뺀다
6두둑 심을동안 휴식 한 번없이 강행군을 한다 허리가 좀 아프지만 집중을 한다 그 사이 진야님은 배낭을 메고 입산을 하신다
조선 솔 채취를 하여 물에 엑기스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일을 거의 마치고 연장을 챙긴다 11시가 좀 넘은 시각이다 꽤 넓은 면적이지만 빨리 끝을 냈다
12시 가까이 돼어 윤서님과 명애님이 세 남자의 환영을 받으며 도착 하신다 과일에 야채에 술에 그릇에 아예 한 살림이다
윤서님은 감기에 컨디션이 별로임에도 불구하고 애련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들어 오셨다
두 공주님 출현에 갑자기 집안에 생기가 돈다 기운이 조화롭게 바뀐 탓이리라!
오자마자 윤서님이 팔을 걷어 부치고 오징어,부추 빈대떡을 만들기 시작한다 기름냄새가 고소하다
잠시 후 진야님이 두릅, 개두릅, 산초잎, 둥글레, 참취등을 잔뜩 따가지고 들어 오셨다 또다시 인사를 나누는 소리가 정겹다
막걸리 한 잔을 들고 건배를 한다 부침개에는 막걸리가 제격이다 바람은 시원하고 신선이 따로없다
식사 후 과일에 그 간 못나눈 이야기로 분위기가 무르 익는다
저녁 나절이 다가오매 저녁특식을 위해 진야님과 무송은 개울에 올갱이 잡이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무상님은 고추대를 하러 산에 가시고 , 어느새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저녁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들어 맞는 모양이다 개울에 당도해보니 물이 너무 흐려 올갱이 잡을 엄두가 나질 않는다 물은 얼마전 비로 깊고 물살도 센 편이다 잠시 주저를 하다 물로 들어선다 그래도 올갱이국
냄새는 맡아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말이다 큰 돌을 순전히 손 감촉으로만 더듬는다 몇 마리씩 잡아낸다
돌에 낀 이끼로 몇 번씩 물에 풍덩하고는 자빠진다 그 모습이 서로 우스워 낄낄 거린다 어느 새 한 종지는 잡은 것 같다 체면치례는
하겠다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하고 집으로 향한다 도로에는 차 한대 지나가지 않고 모내는 이양기 소리만 적막을 깬다
집에 도착하니 무상님은 산에서 내려와 계신다 이제 연이어 무송은 무상님을 재촉하여 개울에 투망을 치러 나선다
아직은 네 남자중 가장 쫄병이니 많이 움직여야 한다 밑으로 쫄병은 언제나 들어 오려나 ㅎㅎㅎ
물이 흐려 지난번 만큼은 못 잡을것 같다는 예상을 하며 첫 투망을 한다 물에서 올라오는 투망이 가벼워 보인다 그래도 헛 탕은 아니다 피래미 한 마리가 올라온다
물살이 세어서 이편,저편으로 내를 건너기가 만만하지 않다 그러면서 투망치기를 몇 번하니 이 놈들이 슬슬 걸려들기 시작한다
피래미,마자,꺽지, 미꾸라지,메기새끼, 치면 칠수록 날이 저물어 가며 더 많이 잡힌다 보에 가까이 가서 치기 시작하자 이번엔
팔뚝만한 눈치가 올라온다 고기는 별 맛이없다 해도 그 쾌감은 최고다 어망이 묵직해진다 어느새 날이 어두워 머리에 쓰고온
랜턴에 불을 밝힌다 지난번 만큼은 아니지만 거의 비슷하게 잡았다 빗 발에 바람에 젖은 옷을 통하여 한기가 몰려온다
철수를 결정한다 먹기에 충분한 양이다
집에 도착하여 물고기 손질을 한다 작은 놈은 튀김용 큰 놈은 조림용으로 분류를 한다 아직도 살아있는 놈들이 있어 배따기가
좀 그렇다 손 질하는 족족 밖으로 전달되어 벌써 튀기는 냄새가 가득하다 소주 한 잔에 튀김에 맛이 그만이다 애련리에 오면
이렇게 먹거리가 거의 자급자족 수준이다 뻬치카에 불은 타오르고 실내는 적당히 온기가 있어 안온하다 밖에는 비소리가 이제
제법 굵게 들려오고...........
취기에 따뜻한물에 샤워하고 불가에 있으니 나른한 잠이 밀려온다 잠시 눈을 붙이자 하고 거실구석에 깔아논 이불을 당긴다
얼마나 됐나 일어나 보니 주위가 조용하다 잠 자는 모드다 1시가 넘은 시간이다 잠시 앉아있다 다시 잠을 청한다
다음날 아침 기상하니 밖에는 비가 온다 두 공주님은 어제 밤 12시가 다 돼서 출발을 하셨단다
어제 먹다 남은 민물고기 조림을 재 활용하여 무상 님이 수제비를 끓여 내신다 어허 국물맛이 환상이다 맛이 강하지 않고 은근하다
오늘은 비도오고하니 거실에서 보이차에 허브차에 망중한을 즐긴다
황어맛에 반해 진야님을 재촉하여 아직 삼척 오십천에 이놈들이 몰려오는지 지인에게 전화를 하시라고 권한다
멍석 열장이 몰려오듯 강가로 아직도 몰려든다고 생생한 현지소식을 확인을 하신다 투망을 들고 당장 출발 하자고 이 연님과 무송은
무상님을 압박을 한다 먹을것이 집에 아직 많은데 갈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관점이 무상님 이고 호기심에 , 안가본 진야님 생가구경에 주변경관에 황어잡을 욕심을 내 보는것은 이 연님과 무송이고...... 결론은 어땠을까?
전날 점심 후 명애님을 심판으로 마을회관에서 족구를 한 여파인가 온 몸이 약간은 뻑쩍지근 하다
할 일 다 해놓고 쉬는 분위기도 좋다 약하게 뻬치카 불을 지펴놓고 있으니 기분좋게 따뜻한게 그만이다
점심은 빈대떡 부침이다 이 연님의 노련한 솜씨가 빛을 발한다 허공에 던져 뒤집는 솜씨가 숙달된 조교다 막걸리 한 잔에 배는 부르고 밖에 비닐봉투에는 빈 술병만 늘어난다
삼척에도 비가 많이와서 강 물이 흐려 황어식별이 어렵다는 현지소식이 전해와 황어도 포기하고 비오는 일요일 오후를 즐긴다
저녁식사 후 진야님과 바깥 산책을 나간다 이제는 비가 그쳐서 개구리 울음소리만 애련리에 가득하다
이렇게 애련리의 밤은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