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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카페 '마이 힐링로드'의 첫번째 코스로 충북 증평군 좌구산 자연휴양림을 택했습니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청주인근의 아름다운길을 돌아보는 것이 순서인것 같아서 입니다.
좌구산(해발 657m)은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의 최고봉입니다.
산의 모양이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龜)가 앉아(坐)있는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좌구산(坐龜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좌구산에 들어서는 진입로부터 마음을 포근하게 합니다.
길옆에 삼가저수지가 있고 숲에 인접한 곳에는 수변데크가 세워져 있더군요.
주변 마을은 어릴적 '외가의 향수'가 묻어나는 분위기 였습니다.
지금이야 휴양촌이 생겨 도로가 잘 닦여있지만 옛날에는 산골짜기에 있는 벽촌일것 같았습니다.
율리휴양촌을 거쳐 비포장도로 타고 올라가자 조그마한 주차장이 나왔습니다.
일요일이지만 차는 달랑 세대만 세워져 있더군요.
가을하늘이 쾌청하고 바람도 선선해 나들이 하기는 참 좋은날인데도
등산객이 없는걸 보면 별로 알려지지 않았나 봅니다.
산비탈에는 이렇게 나무데크를 설치해놓았습니다.
산에 인위적인 가설물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하지만 이렇게 산책로를 만들어놓지 않으면 산의 경관을 만끽하기 힘들겁니다.
등산할때와는 다른 묘미를 주기도 합니다.
조용한 산책로입니다.
새소리와 바람소리만 들리더군요.
산림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것 같습니다.
'마음을 치유하는 길'이라는 뜻의 '힐링로드'를 쓴 이유이기도 합니다.
'상사화'라고 들어봤나요.
일부 지방에선 '개난초'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이름이 말해주듯 이 꽃에 대해선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지요.
백옥같은 미모를 가진 한 처녀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사찰에서 백일기도를 올렸는데
이를 본 행자스님이 짝사랑하다가 처녀가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자 운명을 달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듬해 그 무덤에 핀 꽃이 '상사화'라고 하네요.
꽃말은 당연히 '이룰수 없는 사랑'이랍니다.
<뚝딱이 카메라로 찍어서 인지 사진상태가 별로네요>
트레킹코스 중간쯤에 위치한 전망대 입니다.
디자인을 독특하게 해놓았습니다
전망대 입구에는 그네도 설치해 놓았습니다.
데크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입니다.
한남금북정맥이 한눈에 보이고 바람소리도 들리는듯 합니다.
트레킹코스 주변에 방갈로도 있습니다.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예약이 밀려 방갈로 이용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올해처럼 한증막같은 여름도 이곳에 있으면 더위를 잊을것 같습니다.
별이 밝게 보이고 풀내음이 진한 곳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꽃인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네요.
이런 들꽃들이 트레킹코스에 지천입니다.
길을 걷다고 꽃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트레킹코스 중간에 있는 작은 공원입니다.
공원위에는 원두막이 있어 간식을 먹거나 쉴 수 있습니다.
이 코스에는 산악자전거를 타러 온 동호회원들이 많더군요.
계곡도 눈에 띱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여름에 이곳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겠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시원한 물줄기가
돌항아리에 떨어집니다.
바로 옆에는 정자가 있어 가족이나 모임에서
쉴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처음에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코스가 다양해 길을 잘못들으면 한참 걸어가야 합니다.
시간에 맞게 '맞춤형 코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네요.
다만 중간중간에 세워진 지도판이 실제와는 달라
주의해야 합니다.
다음번에 다른 코스를 돌아볼까 합니다.
오전 10시30분에 트레킹을 시작해 3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처음 출발한곳에 도착하니 오후 1시30분이었습니다.
점심은 차로 10여분 걸리는 청안면소재지 '옛날식당'에서 먹었습니다.
메뉴는 '청국장'입니다.
촌동네 식당치고는 손님도 많고 맛있습니다.
*자연휴양림 코스
청주-초정-율리마을-부점초-좌구산휴양림-미원간 임도-밤고개(청원군과 경계선)
제 1쉼터-제2 쉼터-돌탑봉-좌구산 정상-질마지방향 회가막골 고개--부점촌방향 임도-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