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밖에도 한우등급에 담긴 불편한 진실 2가지 더.
하나. 마블링을 소고기 등급 판정의 절대 기준으로 삼는 나라는 한미일 세 나라뿐입니다(헤롤드 맥기, 음식과 요리, 백년후, 2011.).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럽고 고소한 등심구이는 미국 입맛이고 일본 입맛이지 우리네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지방 많은 소고기가 어째서 좋은 소고기냐면서 이참에 등급판정제도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좌절됐습니다(관련 기사). 왜냐면 이미 소비자의 입맛이 바뀌었기 때문이지요. 뭐 이제야 어쩌겠습니까? 세월따라 입맛도 변하는 것을…
둘. 논밭 주변에서 자라는 풀로 소꼴 베어 먹여서는(영화 워낭소리처럼 키워서는) 절대 1++ 마블링 못 만듭니다. 도축 전에 가둬놓고 곡물 사료로 살을 찌워야 1++ 마블링이 만들어집니다. 공장식 사육만이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럽고 고소한 등심구이를 보장한다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1++ 쇠고기는 맛난 음식이지 건강식은 아니란 얘기입니다.
허영만의 식객3-소고기 전쟁편에도 마블링 얘기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