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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산악회
 
 
 
카페 게시글
일반♡산행♡후기♡ 스크랩 백두산(서파종주)
늘바람 추천 0 조회 150 06.08.03 21:16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거산 무형(巨山 無形)


□ 산행개요


  ○ 산 행 지  : 백두산(서파 종주)

  ○ 산행일자 : 2006년 07월 30일(일요일) /잠시 흐렸다 계속 비

  ○ 산 행 자  : 부산낙동산악회 회원 22명과 함께

  ○ 산행코스 : 서파주차장-5호 경계비-마천우-청석봉-송강하-백운봉 우회길-녹명봉-소천지

  ○ 산행시간 : 6시간 55분


□ 탐방일지


 <’06.07.29>


  11:10  부산 김해국제공항 출발


  12:10  심양 국제공항 도착

            부산에서 심양까지 비행시간은 2시간인데, 현지시간은 우리보다 1시간 늦으므로,

            도착시간은 12시 10분이 된다. 입국절차를 마치고 나오니 현지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다. 현지 가이드는 북한 청년. 탈북자는 아니고 북한에서 파견되었다 한다.

            공항에서 나와 현지이동버스를 타게 되는데 이제부터 탔다하면 보통 3~4시간의

            지긋지긋한 중국여행이 시작된다.


  14:25  본계수 도착

            본계수는 심양에서 2시간 거리. 비포장도로도 많고 포장도로라 해도 상태가 좋지않아

            마치 말을 타고 가는 것 같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화장실 문화 또한 그러하니,

            화장실 이용은 엄두도 못내고 가는 중에 옥수수밭에서 해결한다. 2시간 정도 걸려

            본계수에 도착하고, 중식후 세계최장 지하하천이라는 본계수 동굴을 관람한다.

            동굴 길이는 2km, 보트를 타고 왕복 40분이 걸린다. 역시 스케일이 크다.


  18:35  환인 졸본성 조망

            본계수동굴에서 3시간 이동하니 졸본성 조망지다. 멀리서 바라본 후 통화로 이동한다.

            차창밖의 풍경은 온통 옥수수밭인데, 이러한 풍경은 현지이동 내내 이어진다.


  20:25  통화 도착

            석식은 한정식이지만, 중국풍이 가미되어 별로 입에 맞지 않는다. 숙소도 국제호텔

            이라 했으나, 우리보다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


 <’06.07.30>


  03:50  통화에서 출발

            가는 길 중간에서 하차, 공터에서 도시락으로 조식을 한다. 반찬은 콩, 멸치, 오이..

            그런대로 배를 채우고, 중식거리로 도시락(김밥, 삶은계란 2개)을 배분받는다.


  08:05~09:28  서파 산문 도착

            서파산문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북적댄다. 입장표를 사서 서파주차장으로 가는

            전용버스를 별도로 타야 하는데, 무려 1시간 20여분 동안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10:20  서파 주차장 /산행 시작

            계단길을 따라 행락객 차림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줄을 이어 천지를 향해 오른다.

            20~30분 오르면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5호 경계비 지역인데 대부분의 중국사람들은

            여기서 되돌아 간다. 계속 산행을 이어가는 이들은 한국사람들 뿐이란다.


  17:15  소천지 도착 /산행종료

            소천지로 내려서니 바로 앞이 북파산문이다. 그러나, 우리 팀 후미가 도착하고도

            한참을 비를 맞아가며 기다려야 했는데, 중국 공안원이 이동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안원은 같은 여행사를 통해 산행이 허가된 사람들이 모두 하산한 것을 확인한 후에야

            이동을 허락, 18시 20분에 산문밖으로 나오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19:30  이도백하 도착

            저녁식사후 사우나에서 휴식. 23시 45분에 통화행 열차를 타기위해 출발한다.


 <’06.07.31>


  00:45  통화행 침대열차에 탑승

            역 대합실은 악취가 풍겨 있을 수가 없다. 모두들 역앞에서 기다렸다 열차를 타는데,

            옆칸은 승차를 마쳤는데도 우리가 타야 할 객차문은 열리지가 않는다. 비도 내리는

            터라 모두들 아우성인데... 가이드 왈, “여기는 한국과 다릅니다.”  한참 기다렸다 탄

            객차시설 또한 불편하긴 마찬가지. 협소한 칸마다 3단의 침대가 6개다. 모두들

            거나할 때까지 음주를 한 후 잠을 청하고... 8시간이 지나 통화에 도착된다.


  09:10  통화 도착

            한식집에서 조식을 하고 집안(국내성)을 향해 출발. 2시간후 집안에 도착한다.


  12:10  집안(국내성) 도착

            광개토대왕비, 광개토대왕릉, 장수왕릉을 관람한 다음, 압록강에서 쾌속보트를 타고

            북한의 만포마을을 조망... 북한정부에서 운영하는 묘항산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에

            버스에 탑승, 창밖으로 국내성의 성벽을 본 후 5시간이 걸려 단동에 도착한다.


  20:30  단동 도착

            쇼핑과 저녁식사, 노래자랑(?)시간을 가진 후 호텔에서 취침.


 <’06.08.01>


  07:10  심양으로 이동

            5시에 기상, 6시에 호텔에서 조식을 하고 심양을 향해 출발한다. 2시간 거리다.


  12:00  심양국제공항에서 부산행 비행기 탑승

            13시10분 출발 비행기로 예정하고 11시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8월1일부터 시간이 변경

            되어 12시에 출발한단다. 일찍 도착했기에 망정이지, 중국여행은 도데체 예측 불가다. 


  15:40  부산 김해국제공항 도착

            비행시간은 2시간 정도인데, 김해공항이 복잡하여 부근상공에서 잠시 선회하다가 

            내린다. 우리 시간은 심양시간보다 1시간 늦어 도착시간은 15시 40분이 된다.


□ 산행일지<'06.07.30>

 

  10:20  서파 주차장 /산행 시작

            서파 주차장에서 하차, 산행을 준비한다. 주차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한산했다고 하는데, 불과 수년만에 중국에도 레저인구가 폭증

            한 듯하다. 주차장에서 천지가 보이는 지점까지는 계단길로서 가이드는 1,236계단

            이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올라가는데 대부분이 관광객 차림이다.

            이들 중국인들은 천지를 본 다음 바로 되돌아 가고, 배낭 차림의 산행객들은

            거의 한국사람들이라 한다. 계단폭이 좁아 추월하지 않고 천천히 오른다.


  10:30~11:00  5호 경계비 지역

            5호 경계비는 중국과 북한의 경계를 표시한 것.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로 번잡하고

            음료수와 기념품, 장뇌삼을 파는 좌판상들도 호객행위를 하니, 관광지와 다름 없다.

            사람들을 헤치다시피 하여 아래를 내려보니 흐린 날씨로 천지가 희미하게 보일 듯

            말 듯 하는데, 그나마 금새 그게 잠깐이고 하얀 기운이 짙어지더니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가서 5호경계비도 확인하면서 30분을 기다렸으나, 회복될 기미가 없다.

            가다보면 천지가 열리지 않을까하고 기대하면서, 마천우를 향해 출발한다.


  11:25  마천우(2,459m)

            마천우는 5호 경계비 지역에서 좌측에 보이는 봉우리인데, 바로 오르지 못하고 왼쪽

            아래 길로 우회하여 올라야 한다. 마천우에서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천지를 둘러 싼

            16연봉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오늘은 영 조망이 열리지 않는다.


  12:00  청석봉(2,662m)

            오른쪽은 깍아지른 절벽. 바로 아래가 천지일 것이나, 짙은 운무는 조망을 허락하지

            않는다. 절벽 바로 아래에 핀 야생화가 아름답다. 디카에 담으려 하는 회원들에게

            산악회 회장님은 위험하다고 말린다. 청석봉에서 이어지는 길은 화산석이 널려있는

            급격한 내림길이다. 모두들 조심조심해서 내려서니 잠시후 초원의 편안한 길이 되고,

            운무가 옅어지면서 드넓은 고산평원의 전경이 펼쳐진다.


  12:25~12:48  점심식사

            여행사에서 배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한다. 김밥에 삶은 계란이 두 개. 우리 입맛

            으로 싱겁다. 별도로 고추장과 김치를 준비해 온 회원이 있어서 함께 나눠 먹는다.


  12:50  능선안부

            한허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완만하고 평화롭다. 작은 나무 한그루 없는 넓은 능선은

            대평원과 같이 이어지고, 좌우측 주변 봉우리에서 내려뻗은 웅장한 산자락과 저 아래

            광활하게 펼쳐진 한허계곡은 백두산의 스케일 일면을 보여준다.


  13:10  한허계곡(송강하)

            많은 사람들이 계곡주변에서 쉬고 있다. 계곡물에 손을 담그고 있는 이들도 있고, 점심

            식사를 하는 팀들도 보인다. 한허계곡에서 백운봉으로 가는 길은 왼쪽으로 올라 오른쪽

            으로 크게 휘돌아 올라야 한다. 서파종주길중 가장 힘드는 구간.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는데, 지천으로 피어있는 야생화가 오름길의 노고를 위로해 준다.


  13:30  능선 안부

            마침내 능선에 올라서니 오른쪽에 백운봉이 우뚝 서 있다. 능선길을 따라 백운봉을

            향하는데, 시시각각 흐르는 운해는 백운봉을 감추었다 드러내었다 변화가 무쌍하다.


  13:45  백운봉 능선길

            오르막을 올라 백운봉을 바라보니 다시 저 만큼 물러 서 있다. 완만한 능선길을

            이어가니 너덜길이 시작된다.


  13:55  너덜 비탈길

            산 허리를 가로지르는 듯한 너덜길을 한동안 건넌다. 다소의 오름길에서는 손을 짚어

            가면서 건너가니 다시 부드러운 초원길이다. 능선 안부에서 백운봉을 볼 때는 지척지간

            같았는데 몇 구비의 길을 이어서 간다.


  14:05~14:15  휴식

            너덜길이 끝나고 부드러운 오르막이 시작되는 길에서 잠시 후미를 기다린다. 운무는

            더욱 짙어져서 뒤에 오는 팀원들이 길을 잃을 염려도 있으므로, 함께 기다렸다 간다.


  14:25  백운봉 갈림길

            백운봉(2,691m)은 중국지역내 백두산 연봉중 제일 높은 산으로서 중국에서는 장백산

            이라고 부른다. 오른쪽 오름길은 백운봉 정상으로 향하는 길. 정상으로 항하는 길로

            올라서니 가이드인 듯한 청년이 말린다. 그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들도 정상에 서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바람이 세게 불어 날려갈 뻔 했다고 하여, 백운봉은 포기한다.


  15:00  녹명봉(2,623m)

            녹명봉에 이를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여름철에는 왠만한 비는 그냥 맞고 가는

            것이 오히려 시원하다고 생각했는데, 백두산의 비는 차갑고 세찬 바람까지 몰아친다.

            더구나, 녹명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깍아지른 듯한 암릉길이라, 비옷을 꺼내어 입을

            기회를 찾기도 어렵다. 겨우 바람을 막아주는 바위틈에서 비옷을 덮어 입는다. 이미

            옷은 흠씬 젖었지만, 비옷은 방풍막이 되어 체온저하를 막아 줄 것이므로...


  15:30  능선 안부

            안부에서 회원들이 집결하여 인원 체크를 한다. 앞서간 회원은 4명으로 확인되는데,

            한치 앞도 보기 어려운 이러한  악천후에서는 뻔한 길도 잘못 드는 경우가 많으므로,

            회원들간에 5m이상 떨어지면 안된다고 회장님은 당부한다.


  15:50  갈림길

            좌측은 소천지로 향하는 길이고, 직진하면 달문으로 내려가는 길. 갈림길에서 가이드

            두명이 기다리고 있는데 중국인들이라 의사소통이 안된다. 잠시후 다른 팀을 인솔한

            가이드가 와서 길을 안내한다. 우리 가이드는 선두팀을 데리고 먼저 출발했다 하고...

            비는 계속 내리고 운무는 더욱 짙어 지는데 회원들은 줄을 이어 내림길을 따라 간다.


  16:10  평원길

            어느 정도 내림길을 내려오자 운무는 걷히고 전망이 트이면서 드넓은 평원을 걷는다.

            되돌아 보니 산머리에는 여전히 운해가 감겨 있는 모습에 고산의 기상변화를 체감한다.

            한동안 평원길을 이어가니 전방 오른쪽에 협곡이 조망되는데 달문으로 내려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시 이어지는 내림길에서는 좌측으로 잔설(?)이 남아있는 곳이 두 곳.

            나중에 확인해 보니 정말 눈이 녹지않고 있는 곳이란다. 이 여름철에...


  16:30  장백폭포 조망지

            오른쪽 뒤편으로 그 유명한 장백폭포가 조망된다. 68m 높이인 폭포를 비록 멀리서 나마 

            바라보지만 그 위용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조망하고 내려오는 길에 장백폭포와는 반대

            방향인 왼편에 또 다른 폭포를 보게 된다. 장백폭포보다는 가늘지만  길이는 그와 못지

            않은 폭포인데, 옥벽폭포라 한다.


  16:58  나무숲 지대

            이제까지 작은 나무 한그루 없는 초원같은 길을 걸었는데, 비로소 나무숲이 나타난다.

            그만큼 고도가 낮아졌다는 증표이다.


  17:15  소천지 도착 /산행종료

            소천지라 하여 제법 큰 규모일 것이라 짐작했는데, 공원내의 자그마한 인공호수와 같은

            규모이다. 소천지 주변에 작은 휴게소가 있는데, 산행객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

            커피한잔에 한국돈 1천원(중국 위안화로 75원 정도). 국제호텔 조식비가 20위안, 대중

            식사비가 3위안임을 비교할 때 폭리가 지나치다. 휴게소에서 이동을 막는 공안원으로

            인하여 계속 비를 맞으면서 1시간을 기다렸다가 밖으로 나오는 버스를 탄다.


□ 산행후기


  낙동산악회에서 백두산에 간다는 공지사항을 보고서도, 별로 내키지가 않았다.

  경비의 부담도 없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도 월급쟁이의 휴일이란 황금과도 같은 것.

  백두산 탐방일정이 3박4일인데, 4일이면 산을 4개나 탈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그랬는데, 1년 7개월간의 대간길을, 그것도 나와 같은 페이스로 함께 걸어 온 팀원으로부터

  내가 가지 않으면 자신도 가지 않겠다는 강력한 권유를 받고서는 그만 굴복(?)하고 말았다.

  이래서 정(情)이란 몹쓸 것이다 했지만, 사실은 가고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백두산은 우리 국토의 근간을 이루는 백두대간이 시작되는 성산(聖山)이 아닌가.

  비록 남한지역에 한한 것이지만 작년 1월부터 시작한 대간길의 완주를 눈앞에 두고 있는 터에

  대간이 시작되는 백두산을 한번 밟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백두산 등정은 현재 중국 길림성을 거쳐서야 가능한데 고산지대의 기후적 특성으로 인하여

  일반인이 오를 수 있는 시기는 매년 6월 말에서 9월 초까지의 짧은 기간 뿐이며,

  이 시기에 약 백만명 이상의 탐방객들이 모여 드는데, 대부분은 천지만 구경하고 내려간단다.


  산행계획은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능선(외륜)을 서쪽에서 북쪽까지 산행하는 천지외륜 종주.

  천지외륜의 반은 북한영토, 반은 중국 영토인데 산행은 중국 영토의 외륜을 종주하는 것으로서,

  오른편으로는 천지를, 왼편으로는 푸른 초원이 덮힌 고원을 보며 걷는 10시간 코스라 했다.


  산행을 신청한 후 공사간 다망하여 출발 이틀을 앞두고 관련 자료를 챙겨보게 되는데,

  우리의 산행계획은 외륜종주중에서도 서파종주로서, 북파종주 코스는 처음부터 빠져 있다.

  이왕에 백두산을 보고자 한 것인데 3박4일 동안 단 하루만의 산행일정은 못내 아쉽다.


  게다가, 출발에 앞서 6월에 산행객 2명이 사망하는 사건으로 인해 등반료가 배로 올랐다느니,

  유일하게 천지에 손을 담글 수 있는 달문이 코스에서 제외되었다는 등 뭔가 요상하게 돌아간다.

  그러나, 우리가 산을 보고 왔지, 여행사를 보고 온 것은 아니지 않는가하고 애써 마음을 달랜다.


  백두산 산행은 부산에서 출발하여 꼬박 24시간을 지나서야 시작하게 된다.

  1시간 정도 관광과 숙식시간이 있었으나 그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기다림과 이동시간이다.

  덜컹이는 버스, 입에 맞지않은 식사, 혐오스런 화장실등 우리의 60년대 문화수준을 체감하면서...


  산행기점인 서파주차장에서 천지를 향해 오르는 중에 운해가 퍼지기 시작하더니,

  천지 조망지(5호 경계비 지역)에 올라서서 잠시동안 희미한 천지의 그림자만 보았을 뿐,

  마천우, 청석봉, 백운봉등 천지를 끼고도는 연봉들과 능선을 걷는 내내 천지 조망의 기회가 없다.

  더구나, 산행 중반부터 차가운 비, 거센 바람, 짙은 운무의 악천후를 만난다.


  현지 가이드는 백두산은 연중 200일 이상 비가 오고 하루에도 기상의 변화가 무쌍하므로,

  천지의 경관을 바라 볼 수 있는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번쯤 와야 번 정도 천지를 볼수 있기에 백두산이라고도 한다나...


  그렇다면, 오늘과 같이 비 오고 바람 불고 운무가 자욱한 것이 백두산의 평소 모습이고,

  맑고 청명하여 천지를 드러내는 것은 오히려 본연의 모습이 아니라 할 것이니,

  악천후를 만난 우리야 말로 역설적으로 백두산의 진면목을 본 것이라 할 수도 있겠다.


  비록 천지는 보지 못했으되, 연봉을 오르내리면서 확 트인 고산평원과 들꽃들의 장관을 본다.

  작은 나무 한그루 없는 능선의 대평원과 연봉에서 뻗어 내린 웅장한 산자락의 물결들,

  깍아지른 협곡과 광활한 계곡, 저 멀리 수목의 바다를 보며 백두산의 스케일을 실감하는데...


  그래, 거산(巨山)은 무형(無形)이라, 산 중에서는 산을 보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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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지도와 사진은 원문에서 클릭할 경우 더욱 확대해 볼 수 있고 가져갈 수 있음.

 

▽ 탐방지 개요도 /청색선은 접근 행로, 연녹색은 되돌아 온 행로

 

▽백두산 산행지도

▽서파산문에서 단체사진. 산행은 이곳에서 표를 사서 서파주차장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타야한다. 

▽서파주차장. 백두산 서파산행의 기점이다.

▽계단오름길에서 벗어나 잠시...

▽서파주차장 계단길에서 뒤돌아 내려다 본 전경.

▽3인이 메는 인력거를 타고 천지 조망지에 오르는 사람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천지 조망지. 저 앞은 5호 경계비 너머의  북한 구역. 좌판상인들의 호객행위가 유원지와 같다.

▽5호 경계비 부근에서 내려다 본 천지. 희미하게 보인다.

▽북한측과 경계지점인 5호 경계비. 허술한 철망을 넘어 북한측에서 서성대는 사람들도 많다.

▽5호 경계비에서 마천우로 가는 길. 바로 올라가지 못하고 비탈을 돌아 우회하여 올라가야 한다.

▽마천우 오름길에서의 야생화. 지천으로 피어있다.

▽마천우에서 내려다 본 천지. 가파른 절벽 뿐, 저 아래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천지로 떨어지는 절벽에 핀 야생화.

▽청석봉으로 가는 능선길. 

▽이 부근이 청석봉인듯. 별도 표시가 없는데다 짙은 운무로 고도계를 보고 짐작만 할 뿐...

▽청석봉에서 내려가는 너덜길. 조심조심 내려간다.

▽너덜길을 내려오자 평원지대이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점심식사.

▽한허계곡으로 이어지는 길. 고산평원길이다.

▽함께 걷던 회원이 한 컷 찍어준다. 

▽한허계곡이 내려다 보인다. 광활한 계곡의 규모가 백두산의 스케일을 대변한다.

▽한허계곡에서 백운봉을 오르는 길. 백운봉 정상을 오른쪽에 두고 크게 휘돌아 올라간다.

 

▽뒤돌아 보니 줄을 지어 올라오는 모습들이 보인다. 저 멀리는 한허계곡. 

▽이윽고, 능선에 올라서니 오른쪽 너머에 백운봉이 운무에 가려있다.

▽한 구비 올라서니 어느새 운무는 걷히고 우뚝한 백운봉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다시 한구비 올랐으나 백운봉은 다시 저만큼 물러나 있다.

▽너덜 비탈길을 건너가는데 다시 운무가 서리고...

▽다시 평원은 이어지는데 운무는 더욱 짙어진다.

▽잠시 후미를 기다리는 중에 운무는 짙어졌다 옅어졌다 시시각각 변화한다.

▽짙은 운무와 바람으로 인해 백운봉을 우회, 녹명봉에 오르는 중에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차가운 비와 세찬 바람을 헤치고 급격한 내리막을 내려오니 길은 곧 편안해 진다. 

▽어느정도 고도가 낮아 졌기 때문일까? 비는 가랑비가 되고 드넓은 평원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평원길 너머로 웅장한 산자락도 보이니...

▽비로소 악천후를 벗어난 여유를 부려본다.  

▽하산길 옆의 협곡. 달문으로 내려가는 길일까... 

▽내려오는 길에서 왼편을 보니 왠 잔설이? 나중에 확인해 보니 눈이 쌓인 것이 틀림없단다.

▽하산길 오른편에 장백폭포를 조망하고...

▽조금 더 내려오니 이번엔 왼편에 옥벽폭포가 보인다.

▽소천지로 내려가는 길은 몇개의 봉우리를 너머로 이어지는데...

▽이윽고 나무숲이 울창한 지역에 이르니 이제 종점도 멀지 않았나 보다.

▽마침내, 소천지. 자그마한 공원내 인공호수 정도의 규모이다. 이로서 서파종주 산행은 종료된다.

 

<관광지 및 유적지 탐방사진>-------------------------------------------------------

▽본계수동. 세계최장의 지하동굴 하천이라 한다.

▽지하 하천의 길이는 2km, 왕복 4km를 보트를 타고 관람하는데 약 40분이 소요된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단애의 위쪽 능선이 고구려 주몽이 건설한 졸본성터. 멀리서만 조망을 한다.

▽요령성과 길림성 지역에 있는 민가주택. 붉은 벽돌, 붉은 스레트기와로 모두 집들이 꼭 같은 형태다. 

▽통화시의 과일상. 자전거와 리어카를 결합한 형태인데, 그들의 통상적인 운반기구로 보인다.

▽집안에 있는 광개토대왕비. 전각을 세워 비를 보존하고 있다.

▽광개토대왕릉. 비에서 7-800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많이 무너져 내린 상태이다.

▽장수왕릉비. 광개토대왕의 유적과 그리 멀지 않다.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된 상태.

▽장수왕릉 위에서 바라본 전경. 저 멀리 보이는 산은 북한지역이다.

▽압록강변. 저 너머 산은 북한의 만포마을이라 한다.

▽단동의 압록강  철교. 단동은 신의주와 맞닿아 있는 곳. 철교옆편에는 유명한 위화도가 있다.

▽차창에서 본 농촌풍경. 온통 옥수수밭 천지인데 금번 여행내내 바라본 똑 같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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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6.08.03 21:21

    첫댓글 날씨가 좋지않아 비록 천지는 조망하지 못하였으나, 나름의 의미는 있었던 산행이었습니다. 함께 한 회원님들 고마웠습니다. (사이트 용량을 감안, 스크랩했습니다. 산행지도 등을 확대하거나 가져가실려면 위 원문보기를 클릭하면 됩니다. 아울러, 몇장은 아니지만 인물사진은 자유게시판에 올려놓았습니다)

  • 06.08.04 11:51

    쥑인다~ 우아~ 조만간 시간내서 잔을 기울이며 산행시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시죠! 무척 재미가 있엇을것 같은 분위기 인데.... 안주는 필요 없겠다 그쵸~ ㅎㅎㅎ

  • 06.08.04 12:45

    담엔 나두 가야제.. 개인적으로 장백 보다 옥벽폭포가 더 좋네요. 에어컨 밑에서 백두산 경 잘 했읍니다.

  • 06.08.04 15:08

    가슴설레는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백두대간의 첫출발지인 백두산천지를 가슴으로 만나고나니 이세상의 모든것을 다 가진것 같았어요. 안전산행에 밤낮주야 신경쓰신 회장님과 총무님께 감사드리고 같이산행한 멋진산우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06.08.05 01:32

    오시는 날까지 건각하시고요.그림 쥑이네요...아시는 면면이 너무 반갑습니다...자랑스럽습니다. 다시 가는 그 날까징.....

  • 06.08.14 11:00

    무엇인가를 기다린다는 삶의 연속! 낙동 회원님과 함께한 여행은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백운봉 오르기전 한허계곡에서 백두산 천지물 두병을 담느라고(물맛 아주 좋았음) 디카와 교환(?)하고 보니 한번허하다(?)한허계곡?.... 이도백하에서의 마음졸임등 님이 있어 즐거웠고 산행후기 필름 다시 돌려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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