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길/(사)한국유통과학회장,서울보건대유통경영과
교수
우리나라의
유통업계 현황을 살펴보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음은 분명하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은 국내 경기에서 시작된다. 즉, 국내 소비침체는 끝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더욱이 현 상황이 미래를 예측하는 것 자체를 그리 밝게 바라볼 수 없게 만든다. 한마디로 미래가 두려운
불확실성 시대이다. 그러나 시각을 바꿔서 본다면, 이러한 어려운 상황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이러한 위기의 시대가 유통업체에게는 기회의 시대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945년 이후 세계 제2차대전이 끝난 미국 내 제반 사회경제적인 사정이 어수선하던 시대 얘기이다. 몽고메리워드(Montgomery
Ward)의 당시 회장이던 스웰 어베리(Sewell Avery)는 당시 전후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경기가 침체되어서 어려운 상황에 많은 점포를
내면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편 정책이 초긴축 정책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즉, 그 당시 경쟁사이던
시어즈(Sears)와 제이씨 페니(J.C.Penny)는 점포 출점을 강화하여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는데 반하여 이 업체는 초긴축정책을 통한
수익성위주의 사업의 전개로 경쟁력을 상실하여 쇠퇴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미래를 예측 못해서 실패한 사례는 우리나라 유통업체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이와 반대의 사례도 있다. 우리나라의 뉴코아와 일본의 다이에가 대표적인 반대의 사례이다. 이들 업체의 성장전략은 매우 공격적인 면이 있다. 다시
말해 다점포화를 통한 바잉력을 강화하여 보다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고객에게 공급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러한 점이 뉴코아와 다이에가 동일하다. 또한
차입을 통하여 부동산을 구입하고 그 부지를 개발하여 자산가치를 높여서 재투자하는 방식의 공격적인 점포 출점 전략을 수행한 것도 뉴코아와 다이에가
닮은 점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도 미래를 예측하지 못해서 실패했다. 다시 말해서 경기가 지속적으로 호황만 구가할 것이며, 부동산가치는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을
가정하고 회사를 공격적으로 운영한 대표적인 실패 사례인 것이다.
최근
유통업계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략을 수립함에 있어서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유통경제환경이 불확실한 시대에 얼마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나가느냐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국내 유통경제 환경과 유통업계의 분야별 2004년 결산은 의미가 있다. 또한 이를 통하여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것도 의의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유통경제
환경 일반]
상기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에서 올 10월초 일본내 1위의 유통업체인 다이에가 부도를 맞았다. 이유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버블 성장전략으로 인한
실패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국내의 유통업체들도 뉴코아를 비롯하여, 지방의 중소형 백화점들이 1997년 환란을 전후하여 겪었던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이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2004년은
국내의 유통경제 환경은 최악이다. 경기의 침체 속에서 헤매고 있다. 따라서 유통업계는 지속적인 매출저조로 전년대비 역신장을 하고 있다. 그나마,
무점포소매점인 인터넷쇼핑몰과 공격적인 점포출점을 하고 있는 할인점 등 일부 업태가 어느 정도 보합수준을 유지할 뿐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여타
업태는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의 폭이 깊어지는 등 어려움이 더욱 가중된 한해였다. 더욱이 재래시장은 올해에도 문 닫는 영세상이 부쩍 늘어난
한해가 되었다.
한편,
올 10월초 상공회의소는 유통경제 환경이 어렵다는 발표하였다. 즉, 3분기까지의 경기 침체가 4분기에도 지속된다는 것이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과 통신판매분야는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보고,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훨씬 나빠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도 결국은 종합적으로 판단 할 때
유통경제 환경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10월에 들어서서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이전 위헌결정은 유통업계에도 충격이었다.
물론 정치사회적인 측면만 볼 때 한정적으로 그렇다고는 할 수도 있겠으나, 이러한 위헌결정의 영향이 유통경제 환경에 부정적인 측면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는 볼 수가 없기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위헌결정의 영향이 유통업계에 보다 더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를
하는 것이다.
올해
국내 유통업계에 가장 큰 이슈 중에 하나를 든다면 단연 카드수수료 인상의 문제이다. BC카드회사가 올해 8월 25일 이마트 가맹점에 카드
수수료율 인상 공문을 발송하면서 유통업계 전체가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 이로 인하여 신세계의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강력하게
반발하였다. 더 나아가서 일부업체들은 카드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도 하였다. 즉,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업계를 중심으로 카드거래를 전면 중단하는
등 강력한 대응책을 수립하여 추진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들은 소비자의 불편을 가져다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유통업체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 않나 우려되는 면도 있다. 따라서 카드사의 요청에 따라서 유통업체가 막무가내로 안받아 들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롯데 등 일부업체에서는 카드사의 요구를 어느 정도 절충하여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타협을 보고 있다.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카드 수수료율
인상분만큼의 전가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다. 만일 인상분만큼 유통업체 내부의 경비절감책 등으로 감수해 내야 한다면 그러지 않아도 어려운 현
상황에서 기업내부의 고통이 심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누구나
다 알다시피 유통업계는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인 매출 감소를 겪었다. 또 한편으로는 업체․업태간의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된 상태이다.
따라서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카드 수수료율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저하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특히, 가격경쟁력을 가장 중요시해야하는 할인업태의
경우는 이러한 카드수수료인상은 심각한 위협인 것이다.
이와
같이 카드사에서 추석을 앞두고 단행한 카드 수수료율 인상은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심각한 위협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고, 내년까지 이로 인한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참고적으로 월마트 코리아에서 제시한 국가별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보면 카드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즉,
월마트매장의 경우 영국에서는 카드 회사별로 1.05% 혹은 1.2%, 독일은 카드사별로 0.95% 혹은 1.35%,
아르헨티나는 카드사별로 1% 혹은 2%, 미국에서는 건당 1.43%+0.5센트 혹은 건당 1.65%+4센트, 캐나다 1.29, 중국 1%,
멕시코 2%이다.
결국
국내 카드수수료는 선진국보다 매우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올해 카드사들이 위와 같이 카드수수료를 전격 인상한 사실은 자신의 경영합리화에
대한 노력도 없이 유통업체에 전적으로 부담을 전가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매우 많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한편,
올해에는 소비자의 요구가 급속하게 증가한 한해이기도 하다. 소비자단체에서 농약성분 함유에 대한 검사나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이의제기 등 유통업체
나름대로의 방안을 강구하는 계기를 마련하게도 하였다. 올해 발생한 여러 사건들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에 커다란 자극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에서
친환경농법에 의한 재배를 통한 소비자에게 제공한 채소류 등에서 농약이 검출된 일이 발생하여 지금까지 쌓아온 이 회사의 명성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고, 또한, 이 회사의 농약성분이 검출된 생즙뿐만 아니라 여타 상품까지도 매출이 급속히 하락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또 하나의 사건으로
“불량만두사건”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매스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 사건이기도 하다. 매스컴의 과장된 보도는
일파만파 사회 전체에 충격을 주었다. 이 여파로 만두회사들의 부도가 줄줄이 이어졌다. 더 나아가서 이러한 상품을 취급한 유통업체까지도 심각한
이미지 훼손을 가져다주었다.
따라서
이를 통하여, 유통업계는 상품의 품질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나, 매입루트의 추적을 통한 품질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가 되었음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이와 같은 광우병, 조류독감, 불량만두파동 등을 계기로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유기농 친환경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할 만한 점이다.
업태간의
경쟁과 신규진입에 대한 규제 강화가 올해에는 더욱 심해졌다는 점이다. 2004년 어려운 유통경제 상황하에서도 유일하게 할인점 업태는 지속적으로
점포를 신설해 나가고 있다. 이로 인하여 중소형 유통업체와의 마찰이 심해지고 있다. 일부 중소도시에는 대형할인점의 출점을 저지하기 위해
반대시위를 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교통영향평가나 건축심의 등 여러 가지 제약요소를 총동원하여 점포출점을 규제하는 상황까지 와 있다. 이러한
이유는 대형 유통업체끼리의 경쟁 심화로 중소형 재래시장이나 슈퍼마켓 등의 부도내지는 폐업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형
유통업체 출점 자체가 그 지역사회에서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원래
유통산업의 발전은 경제논리로 본다면, 당연히 자유경쟁논리에 의하여 새롭게 진입하는 경쟁력을 갖춘 유통업체의 시장진입을 막아서는 안된다. 즉,
경쟁력 있는 업태의 등장은 그 지역의 소비자에게 상품구매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고, 보다 저렴하고 품질 좋은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는 지역사회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다. 지역정서와 배치되기 때문이다. 즉, 외부의 유통업체가 진입하는 것은
자금의 대외유출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이 민심과 표가 맞물리기 때문에 지역주민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의 미묘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노력이 강구되지 않는 다면 내년에도 지방에 대형유통업체의 진출이 쉽지만은 아니할 것으로 여겨진다.
유통업계를
분야별로 2004년을 결산하면, 다음과 같다. 상세히 설명하여 백화점부문, 할인점부문, 기타 유통업계부문으로 나눠서 서술한다.
[유통업체
부문별]
1.
백화점 부문
2004년
백화점업계도 경기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경제의 한계성과 급속하게 진행되는 할인점 등 타 업태의 진출의 확산으로 올해 초반부터
고전을 해야만 했다. 올해 중반에 들어서면서 조금 나아지나 싶더니 후반기 들어서면서 더욱 더 깊은 소비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올해에도 여러 가지 과제와 이슈를 만들어 냈다. 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백화점업계는 시장 과점현상이 고착화된 한해였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그리고 현대백화점의 빅3가 올해에도 매출규모나 점포 출점 측면까지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이들 3사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하는 시장지배력은 여타 백화점업체의 접근이 어려운 공고한 과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다져지고 있다는 점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현상은 1997년 환란이후 백화점업계의 조정과정을 거친 후
현재에는 고착화 되다시피 하였다.
특히,
올해에도 1위업체인 롯데백화점은 1위를 고수하기 위한 출점 전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다점포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특히, 이업태
공존전략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교외형 대형쇼핑몰 사업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 했다. 그래서 일본의 쇼핑몰개발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하였다.
더욱이
국내 백화점업계에서는 한동안 점포출점을 강화하고, 공격경영을 하던 뉴코아 등 대형백화점과 지방의 유수백화점들이 줄줄이 도산하거나 피인수 되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이러한 현상이 백화점 춘추전국시대를 조속히 마감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백화점 업태가 라이프사이클상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 후반으로 진입했다는 판단이 더욱 더 여타업태의 시장진입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더욱이
새롭게 등장하는 신업태와의 경쟁에서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때가 되었음을 인식할 때가 되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이
국내 백화점업계의 과점화를 고착화시키고 있는 요인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무조건적인 할인신업태와의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차별화전략을 수립하기 시작한 한해였다. 국내 유통업체의 가격경쟁력은 할인점과
비교할 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하다. 가장 큰 이유는 매입구조가 특정매입이라는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태의 매입구조는 패션이나,
서비스 측면에서는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이나, 가격경쟁력은 직매입보다 떨어진다. 아래 미국의 업태 차별화 성공 사례를
살펴보자.
미국은
1826년 로드앤 테일러(Lord & Taylor)로부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19세기 후반 백화점이 활성화된 이래에 새로운 업태가 등장할
때마다 차별화 전략으로 맞서며 현재까지 건재하고 있다. 1920년대 양판점(GMS)과 1930년대 슈퍼마켓에 이어서 1960년대 들어서서
할인점이 급속하게 확산되었다. 이와 같이 새로운 업태들이 등장하면서 백화점이 한 순간 업태간 경쟁에서 밀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업태 차별화를
통해서 슬기롭게 극복하여 현재에도 건재할 수가 있었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1969년 미국의 메이시 캘리포니아 사장으로 취임한 핑켈스타인은 새롭게 등장한 K마트 등 할인점과 시어즈 등
양판점(GMS) 이 업태와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그 당시만 하더라도 이들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 주 고객층을 중하층까지
포괄하는 목표고객층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었다. 물론 이들 업체와 가격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 였다. 그러나 결과는 백화점 업태가 이들
업태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전하였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주고객층을 중상층이상으로 폭을 좁히고, 지하 상설할인매장을
철수하고 고급부띡 매장으로 리뉴얼 공사를 하면서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성공은 결국 미국 전역의 백화점으로 확산되어서 오늘날의 미국백화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마찬가지로
국내 현실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즉, 백화점이 할인신업태와 가격경쟁을 힘겹게 벌이면서 지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백화점 차별화전략에 대한 새로운 접목이 백화점 업계가 나가야 할 방향이지 않나 미국백화점의 사례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올해에는 하나의 사건 중 중요한 또 하나의 사건으로 카드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유통업체와 카드사와의 분쟁이 있었다. 물론 할인점처럼 가격경쟁력의
측면에서 서비스 경쟁력 측면 등 여타 중요한 부문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점은 있다. 그래서, 이들 백화점에서는 심각한 우려는 하지만, 이에 대하여
극단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점이 할인점 업계와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다.
이와
같이 대내적으로 소비감소의 어려움과 타 업태의 점포 출점 증가는 그러지 않아도 어려운 백화점업계의 현실은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백화점이 살길이 막힌 것은 아니다. 백화점 업태 차별화를 통하여, 위에 설명한 바대로 지금까지 구태의연한 고객확보 전략에서 벗어나 더욱 적극적인
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다. 특히, 미국의 사례처럼 백화점이 타 업태와의 경쟁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꾸준히 성장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렇듯이 업태는 어느 업태가 사라지고 새로운 업태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업태가 등장한다 하더라도 기존업태가 계속 유통경제 환경에 맞추어
진화해가면서 더욱 발전하는 것이다.
따라서.
백화점업계도 이러한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즉, 타 업태와의 차별화를 더욱 더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타 업태가 갖지 못한 강점을 갖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예를 들어, 로우코스트오퍼레이션(Low Cost Operation)이 가능한 할인점과 달리, 백화점은 할인점이
갖지 못한 경쟁력을 찾아야 할 것이다. 즉, 할인점이 가격에 대한 측면을 강조한다면 백화점은 할인점이 상대적으로 소홀한 서비스측면에서
고객만족이라는 키워드를 찾아 나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경쟁력이다. 이것이 결국은 차별화인 것이다. 즉, 할인점과 중복되는 상품은 제외한 다른
특성 있고, 다양한 상품을 취급해야 할 것이다.
2.
할인점 부문
올해에는
국내 할인점은 점포 출점을 통하여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에는 여러 가지 돌출변수가 발생하였다. 지방 자치단체들의 점포
출점 규제나 카드수수료율 인상 분쟁 등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지금부터 할인점의 올해 이슈화 되고 과제로 거론되는 사항에 대하여
논의해 보고자 한다.
먼저,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과점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트는 전체 할인점 매출규모가 23조 규모인데 작년 6조 3천억원에서 올해는 8조원까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와 같이 1위업체인 이마트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추격하는 형상이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올해 10월 기준 70호점을 개점하였고, 동년 12월 말까지 74개 점포를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이마트는 해외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중국에 지난 6월 상하이 루이홍점(2호점)을 열고, 연말에 3호점을 열 예정이다. 그리고 오는 2012년에는 50여개점포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2위인 홈플러스가 전국 30개 점포망을 갖추고 있으며, 올해 3조 8천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점포당 매출이 업계에서 1위 수준으로
가장 효율성이 높다. 더욱이 2007년까지는 73개 점포망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작년 2조 3천억원에서 올해 3조원의 매출을
예상하는 3위 업체인 롯데마트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특히 롯데마트의 성장잠재력은 기존 1-2위의 할인점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즉, 기존점
35개점을 포함하여 신규점 확보 부지가 총 100여 곳에 이를 정도이다.
구체적인
할인점 점포 출점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할인점업계는 전국적으로 볼 때 출점 여력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일부 도시는 2004년에도
지속적인 점포 출점 강화로 출혈경쟁과 동반부실의 우려되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예를 들어 울산은 할인점 업계 1-3위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승용차로 5분거리에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모기업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점포 출점을 강화하고 있다. 더욱이 롯데마트는
지역적으로 반발이 심한 지역에 대해서는 롯데백화점과 연계하여 지하 1층에 점포를 출점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울산 삼산동의
롯데백화점 울산점이다. 이 회사는 이지역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하여 3호점도 출점 하고자 2006년 개장목표로 신흥주거 및 유통단지인
진장유통단지(부지 1만평규모)에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포항의 경우도 심각한 전쟁터이다. 9월 남구 대잠동에 월마트가 개점하고 남구
생자리에 동아마트, 남구 인덕동에 이마트, 북구학산동에 롯데백화점, 이외에도 대구백화점의 D마켓, LG마트, 탑마트 등 우후죽순처럼 개점해서
운영중이다.
한편,
올해에는 점포출점 양상이 서울도심 한가운데까지 진출하고 있다. 이마트 용산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이 대표적이다.
할인점
업계는 이와 같이 지속적이고도 공격적인 점포 출점으로 벌써 과포화 상태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또한 지역의 중소 유통업체와
지방자치단체의 견제의 표적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따라서, 일부업체들은 새로운 전략을 모색할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들 업체가 SSM 도입 등 새로운 업태의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2007년 100호점을 내고 포화상태가 되면, 슈퍼슈퍼마켓형
“축소된 할인점”의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즉, 식품만 취급하면 수익성이 떨어지므로 식품류를 포함한 생필품, 의류 등 도 취급하는
점포이다.
영국
최대 소매업체인 테스코와 삼성물산이 합작한 할인점 업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현재 할인점 시장의 포화상태를 극복하기 위하여
슈퍼슈퍼마켓(SSM)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즉, “홈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올해 6월과 7월 1호점과 2호점을 중계동과 강남에 개설한바
있다. 이는 영국 모기업이 슈퍼마켓 위주인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롯데도
롯데슈퍼를 통해서 SSM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40개점으로 올 연말에 43개점이 개설,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하나로클럽은 농협 유통부문의 사업의 확대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데, 도매기능과 겸해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의 반발이 별로 심하지
않기 때문에 점포 출점에 대한 거부감이 여타 할인점보다 적은 편이 장점이기 때문에 이업체의 점포출점이 여타 할인점에 비해서는 훨씬
유리하다.
상기에서도
설명하였듯이 할인점은 가격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 올해 발생한 원가 인상요인인 카드수수료 인상은 할인점업계에 심각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따라서
할인점과 카드사간의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업계 3위업체인 롯데마트는 LG카드 등과 절충하여 조정과정을 거치고 있다. 한편, 이마트가
지속적으로 비씨카드에 대하여 가맹점계약을 해지하고 영업을 계속하는 한 매출의 감소는 뻔하다. 예를 들어 올 9월 매출이 작년대비 2%가량 감소한
점도 이를 반증해주는 결과이다. 다만, 홈플러스는 아직 수수료인상을 통보받지 아니한 점에서 카드수수료인상에 대한 결말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3.
기타 유통업계 부문
올해에도
대형 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의 점포 출점 강화로 재래시장 등 지역 영세상의 설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특히, 재래시장의 재개발사업 등 활성화
측면에서 한계점이 노출되면서 거의 자포자기 상태로 상황이 변해가고 있다. 예를 들어 2004년 10월말 현재 조사에 의하면 성남시의 성호시장은
700여개 점포 중 200여 점포는 문을 닫고 500여개 점포만 문을 열고 운영중이다. 따라서 37년이나 된 잘되는 시장이 이제는 도시의 흉물로
남게 되었다. 특히, 영세한 상인들이 자포자기식의 생계형 영업을 하다보니 계속 슬럼화되고, 쇠퇴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더욱이 상인들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어떠한 활로를 찾기 위한 정책수립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곳만의 현상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재래시정이 겪고 있는 고통이고 고민이다. 그렇다고, 정부의 지방자치단체와 지원자금을 받아서 재개발을
하든지 리뉴얼 공사를 했다 하더라도, 하드웨어의 변화만 가져온 것이지 소프트웨어는 동일하기 때문에 성공하기가 그리 싶지 않다.
한편
TV홈쇼핑은 종전까지 고속성장을 하던 추세에서 한풀 꺾이고, 매출 저조로 고전을 하고 있다. 장기 불황의 한파가 잘나가던 온라인
유통업체에 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에
온라인 유통업계의 인터넷쇼핑몰은 올해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이러한 꾸준한 성장세와 더불어 인터넷쇼핑몰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상위 5대기업인 옥션, LG이숍, 인터파크, 롯데닷컴, 다음DN샵이 전체 매출에서 26.2% 인 작년에 이어 올해는 거의
30%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들 업체 이외에 고전을 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신세계닷컴은 이마트쇼핑몰 사업의 수익성 결여로 고전을 하다가 올 10월 들어서서
이마트 본사로 넘겼다. 이유는 업무 통합을 통한 효율성 제고 측면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익성악화에서 요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올 상반기에는 SK디투디가 종합쇼핑몰부문을, 한솔CSN이 인터넷쇼핑몰부문(한솔CS클럽)을 매각하기도 하였다.
편의점업계도
마찬가지로 올해에는 어려운 한해였다. 특히, 모든 편의점업계의 공통적인 사항이지만, 가맹점포를 늘리기 위하여 노력하였으나, 적자점포의 속출로
여의치 않았고, 그렇다고 점포를 무작정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방안으로의 모색이 요구되기도 한다. 특히, 지역 특성에 맞는 컨셉 설정과
상품의 구색강화 및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보광
훼밀리마트는 2002년 세븐일레븐을 따돌리고 줄곧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업계 2위 업체는 LG25인데 올해 매출 1조원으로 업계 최초
경상이익 3백억원을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이것은 9년 연속 흑자경영을 의미한다. 반면에 업계 3위 업체인 세븐일레븐의 경우 무리한 사업 확장의
여파로 올해에도 내부적으로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하는 등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중소형 편의점들의 경우는 더욱 경영상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와
같이 국내 전반의 내수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악화가 전반적인 유통업계 시장을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결국 소비심리가
되살아 나기위한 정부의 정책수립이나 소비유인정책의 수립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또한 유통업계는 각 업체의 특성이나 그 지역 정서에 맞는
점포를 운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정책수립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