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을 대표하는 기사치고는 두 번째 맞대결이 의외인 최정 9단(오른쪽)과 셰이민 6단. 중반의 대변화에서 위험한 장면도 있었던 최정이 긴 승부 끝에 결국 승리를 가져왔다.
제7회 천태산배 세계여자단체전 2R
최정ㆍ오유진ㆍ김채영, 완봉승 합작
한국 여자팀이 한국 여자팀이 최강 전력으로 도전해 온 일본을 완파했다. 11일 오후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 천태산온천호텔에서 열린 제7회 천태산ㆍ삼연양범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2라운드에서 3-0 완봉승을 거뒀다.
한국은 여자랭킹 1~3위가 나섰고 일본은 타이틀 홀더가 나섰다. 1장전에서 랭킹 1위 최정 9단이 여류본인방 셰이민 6단을 꺾었다. 중반 들어 대마가 패에 걸리면서 긴장되는 장면을 맞기도 했으나 5시간 50분간 300수를 넘긴 변화무쌍했던 공방전을 제압했다.
▲ 20세 동갑내기이기도 하고 한국여자리그에서 3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는 두 기사. 5연승 후 지난해 1패를 당했던 오유진 5단(오른쪽)이 230수 만의 불계승으로 후지사와 리나 4단에게 6승1패를 기록.
2장전에서는 2위 오유진 5단이 일본 여류기전 3관왕 후지사와 리나 4단의 항서를 받아냈다. 타개가 잘되면서 편한 형세를 잡았다. 동갑내기 후지사와에게는 6승1패로 크게 앞서는 상대전적.
3위 김채영 4단은 3장전에서 여류기성 우에노 아사미 2단을 117수 만에 완파했다. 1라운드에서 6시간을 두며 최장시간을 대국했으나 우에노를 맞아 4시간이 안 되어 맨 먼저 판을 끝냈다. 김채영은 18세 2개월에 여류국수에 올랐고 우에노는 16세 3개월의 최연소 기록으로 여류기성에 오른 바 있다.
▲ 1라운드에서 각각 팀의 영봉패를 막는 승점을 거뒀던 김채영 4단(오른쪽)과 우에노 아사미 2단. 두 기사 간의 첫 대결을 김채영이 117수 만에 불계승했다.
동시에 열린 중국-대만의 2라운드는 중국이 3-0으로 이겼다. 위즈잉 6단, 루이나이웨이 9단, 리허 5단이 각각 헤이자자 7단, 양쯔쉔 2단, 장카이신 5단에게 불계승했다.
중국, 대만 완파하고 2연승
2라운드까지 팀 전적은 중국 2승, 한국 1승1패, 대만 1승1패, 일본 2패. 12일에 속행되는 최종일 3라운드는 한국-대만, 중국-일본이 대결한다. 한국 선수의 개별 대진은 최정-헤이자자(10:1), 오유진-양쯔쉔(0:0), 김채영-장카이신(1:0,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지난 3월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 우승컵을 다퉜던 위즈잉 6단(왼쪽)과 헤이자자 7단. 상대전적에선 1승을 보탠 위즈잉이 12승2패로 압도한다(215수 불계승).
1라운드에서 중국에 패하면서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낀 한국은 일본이 중국을 잡아주기를 기대해야 하는 입장이다. 순위는 4개국이 풀리그를 벌여 팀 승수로 가리며 동률이 발생하면 개인 승수의 합, 1장 승수 순으로 판가름한다.
중국바둑협회가 주최하고 천태현 인민정부가 주관하는 제7회 천태산배의 상금은 우승 30만위안(약 5000만원), 준우승 15만위안, 3위 10만위안, 4위 5만위안. 제한시간은 2시간, 초읽기는 1분 5회다. 지난 여섯 차례의 대회에서 한국이 1ㆍ2ㆍ6회 대회를, 중국이 3ㆍ4ㆍ5회 대회를 우승했다.
▲ 1라운드에서 후지사와 리나를 꺾고 대만에 승리를 안겼던 16세 양쯔쉔 2단(오른쪽). 거함 루이나웨이 9단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144수 불계패).
▲ 리허 5단은 7년 만에 다시 마주한 장카이신 5단에게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149수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