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스러움에 대한 몇가지 에피소드
" 에피소드 1 : 집 주인아 집에서 밥좀 해먹자...ㅜ.ㅜ "
오늘 아침은 세븐 일레븐에 들러 66페소짜리 농심 오징어 짬뽕과
레스비를 먹습니다.
이사를 온 지 2주차입니다.
그러나 아직 집 관련 미흡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선 가스가 안됩니다. 전자레인지도 불만 들어오고 작동이 안됩니다.
가스 오븐이 하나 있는데 작동이 안됩니다.
샤워기도 고장이 났습니다.
주인에게 전화를 해봅니다. 수리공이 다녀갑니다.
훑어보더니 비용이 든다고 주인하고 상의를 해본다고 합니다.
그리곤 소식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에어컨이 고장 납니다.
주인에게 또 전화합니다. 어제 또 그 수리공이 왔다 갑니다.
비용이 들어 주인하고 상의해본다고 합니다.. 똑같은 답변입니다.
일단은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마닐라 베이가 보인다는 이유와 비교적 집 상태는 깨끗하다는 이유로 집을 선택하였는데
완전 잘못 선택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농심 오징어 짬뽕을 국물까지 먹습니다.... ㅋ
이제는 식당 음식과 페스트 푸드가 질리기 시작 합니다.. 집밥 먹고 싶습니다....ㅜ.ㅜ
" 에피소드 2 : 우리 아때(가정부) 미아라 이야기 "
집 청소와 빨래를 해주는 아때 미아라입니다. 한국의 가정부를 필리핀에서는 아때라 부릅니다.
나이는 57세이고 항상 밝고 친절한 필리핀 아줌마입니다.
비용은 일주일에 3번 오는 조건으로 한달에 3,000페소입니다. 우리돈 75,000원입니다.
집 열쇠가 제가 가진 것 밖에 없어 복사를 하여 주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수고스럽게 청소 후 사무실 들르지 말고 직접 집으로 돌아가라고 합니다.
다음날 아침 전화가 옵니다.
Sir 문이 안 열린다고 합니다. 다시 해봐라 문제없을 것 같다고 말을 합니다.
한 30분 후 35도가 넘는 더위에 온몸이 땀 범벅이 되어서 사무실로 옵니다.
제가 몇 번을 다시 해 보았는데 Sir 문이 진짜 안 열려요 ... ㅜ.ㅜ
택시를 타고 함께 집으로 갑니다.
키를 받아 제가 열어봅니다.
컥.... 한 번에 열립니다.
미아라를 쳐다봅니다..
눈이 휘둥그레지며 서로간에 잠시 침묵이 흐릅니다.
잠시후 소리를 연발하며 미아라가 허리를 몇 번이고 숙입니다.
저도 황당합니다...
일단 진정을 시키고 문 여는 법을 직접 확인하며 몇 번을 교육합니다...
이제 자신 있다는 말을 듣고 사무실로 돌아옵니다...
혹시 내일 또 놀란표정과 땀범벅으로 사무실로 찾아 오지 않을까 조금 걱정은 됩니다... ㅋ
" 에피소드 3 : 제발 빨래 좀 주라 속옷좀 갈아입자. "
청소해주는 아때 미아를 구하기 전 세탁소에 빨래를 맡깁니다.
이틀 후면 가져갈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마닐라의 빨래방은 킬로수로 계산을 합니다. 1Kg 정도에 100페소 정도 합니다.
이틀 후 아침에 가봅니다.
사진처럼 가게가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이 잠겨 있습니다.
안내 데스크에 물어봅니다. 몇 시에 문 여냐
8시에 문을 연다고 합니다. .
8시가 돼서 다시 내려옵니다. 아직 문을 안 열었습니다.
위에 Open 표시는 그대로 있습니다.
그 사이에 안내 데스크의 사람이 바뀌어 있습니다.
왜 문 안 열었냐 묻자 9시에 문을 연다고 합니다..
이런 지랄 ... ㅋ
9시에 또 내려갑니다. 아직 문을 안 열었습니다.
왜 문을 안 열었냐 데스크에 물어봅니다. 차가 막혀서 늦는 것 같다 ...
이런 지랄 .... ㅋ
10시에 내려옵니다.. 문을 열었습니다..
왜 늦었냐 차가 막혀서 늦었다고 합니다.
전후 사정을 세탁소 주인에게 얘기합니다..
한번 웃고 맙니다... ㅋㅋㅋㅋ
이런 지랄.... ㅋ
" 에피소드 4 : 1,500페소짜리 책상을 사면서 300페소 팁을주다 . "
새집으로 이사 오면서 책상이 없기에 로빈슨의 가구점에서 임시로 쓸 작은 책상과 의자를 하나 샀습니다.
무게가 좀 있고 조립식 책상이어서 배달과 조립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당연히 서비스라고 합니다.
저녁 6시 30분까지 집으로 배달 해달라고 합니다.
6시 10분쯤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7시가 다 돼가는데 안 옵니다.. 전화를 해봅니다.
출발했다고 합니다..
기다립니다. 7시 30분이 되어도 안 옵니다..
또 전화를 해봅니다.. 출발한지 좀 되었다고 합니다.
8시가 다 되어서야 옵니다.
왜 늦었냐 하니 트래픽이 심하다고 합니다.
걸어와도 15분이면 오는 거리입니다... ㅋ
그런데 책상 하나 조립하는데 3명이 옵니다 .. ㅋㅋㅋ
도구만 있으면 저 혼자도 10분 만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3명이나 오다니 좀 의아합니다.
조립을 하기 시작합니다..
세명이서 자기들끼리 이게 맞네 저게 맞네 하며 전동 드라이버도 아니고
꼴랑 일반 드라이버 하나 들고 와서 주거니 받거니 조립하기 시작합니다.
한 20분만에 완성을 합니다.
수고했다고 가라고 합니다.
안 갑니다.. 수고했으니 팁을 달라고 합니다.
이런 젠장 .... ㅋ
황당한 모습으로 제가 멍하니 5분간 서 있습니다... ㅋㅋ
기분이 매우 나빠 주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잔돈이 없어 일단 20페소씩 줍니다. 황당하다는 듯이 저를 봅니다.
필리핀 친구에게 빌려 백 페소씩 줍니다..
그때야 감사하다고 하면서 갑니다...
가고나서 보니 서랍 문의 손잡이도 거꾸로 달아 놓았더군요 ........ 하.. 나쁜 시키들...
위 사진이 팁 달라고 안 가고 있는 사진입니다... ㅋ
첫댓글 중국이나 거기나 외국인 배껴먹기 바쁘군요...ㅎㅎㅎ
그러게요... 어디가나 외국인은 봉인것 같습니다.. ㅋ
진짜 제목그대로,, 필리핀스러움이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