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드와 떠나는 도박이야기...
사람들은 왜 도박을 할까?
리스크가 큰데서 오는 스릴감이 좋아서일까? 아니면 자신의 승률에 대한 기대심리일까?
도박을 하는 이유중 하나는 예측할 수 없는 보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4명이 도박을 한다면 확률적으로 자신의 승률은 25%이며, 절대 높은 수치가 아니다.
또한, 그들은 모든 사건은 앞에서 일어난 사건과 독립적으로 일어난다는 확률이론의
가정을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한다.
4판을 하면 한판은 내 몫이고 이때 이득이 전판의 손해를 보상하리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4판은 각각의 한판이기 때문에 내리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
심리학에서는 도박꾼들의 이런 심리를 부분강화효과(Partial Reinforcement Effect)
로 해석한다.
즉, 일정한 시간 또는 몇 번의 시행이 있은 후 보상을 주는 것과는 달리, 보상이
언제 있을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행동이 오래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어떤 이유로든 뜻하지 않은 보상을 싫어할 사람을 없을것이다. 하지만 리스크에
민감하다거나 개인적으로 안정된 라인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도박꾼은 불안정하고
비이성적이며, 온전하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들일거라고 낙인하게 된다.
지금부터 시쳇말로 ‘선수’ 라는 도박꾼들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어떤 사람도 처음부터 도박을 하지는 않았을테고 대부분 환경적인 요인에 기인
하여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구슬치기, 딱지치기,
땅따먹기, 짤짤이(동전치기)... 등을 통하여 어린시절부터 도박의 경제메카니즘을
익히게 된다.
동네 어딜가나 삼삼오오 모이면 고스톱, 맞고 ,섯다, 도리짓고땡, 월남뽕, 나이롱뽕...
한국성인의 대표놀이문화가 된지 오래다. 장사집에서는 더욱 진가를 발휘해 밤샘의
지루함과 피곤함을 수북히 쌓인 판돈이 한방에 날려 보낸다.
노름판에 첫발을 디디게 되는 경로는 많을것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는 지인으로부터 ‘구경’ 가자는 소리에서부터이다. 한두번 가다보면 노름꾼들의 오가는
손놀림이 대수롭지 않게 보이고, 자기가 뛰어들면 쉽게 승률을 올릴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나도 한번해보자... 쉽게 생각하고 처음에는 가장 근소한 액수를
배팅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돈을 잃어도 자기합리화의 자아방어기재가
형성되어 실수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소위 ‘타자’ 한테 걸려들면 처음 한두번의 미끼가 약발이 되어 심각한
상황까지 진행된 후에 되돌릴 수 없는 후회를 하기도 한다.
잃을수록 본전에 대한 산술적인 계산이 흐려지고, 금액이 커져갈수록 더 대담한
배팅을 해서 자신의 경제적 복구능력을 넘어서게 된다.
그러다보면 ‘탄’ 이라는 걸 쓰게 되고, 이 탄은 사채와 같은 위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탄을 쓰게되면 채권자도 빚에 대한 보증물을 요구하게 되고,
결국 동산이든 부동산이든 급한대로 잡히게 되는 것이다.
탄이란 사기도박의 일종으로 미리 예정된 패가 나오도록 패를 만들어 놓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도박사들은 총알(현금)의 탄(彈)으로 해석하는듯 하다.
이미 그때는 70~80%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화투나 카드를 들고 대적하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는걸 본인도 느끼는 시기이다. 여기저기 돈을 빌리고 각종 카드의
돌려막기등을 통하여 복구하려하지만 회복의 거의 불가능하다.
신용불량에 각종 채권자의 압박에 시달림을 받는 시기이다. 생활의 의욕도
미래에 대한 기대도 없이 피시방이나 도박판을 전전하게 되고만다.
예전에 바다이야기(사행성게임)가 한창 국민을 울린적이 있다. 컴퓨터게임을
통해 몇단계에 이르는 암시를 통하여 기대효과를 주는 게임이다.
예측할 수 없는 보상심리에 예측 가능한 암시를 주어 기대를 배가시키는 어찌보면
고도의 심리게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게임하는 사람들에게 남는것은 스릴을 즐긴만큼의 처절한 경제적손실과
뒤바뀐 생활로 인한 신체적 데미지와 스트레스뿐이다.
이렇듯 도박을 하여 돈을 딴다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어야
가능한 결과이다. 딴 돈으로 여기저기 밥을 사고, 유흥비를 지출하는 것은
결국 재화나 생산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아닌 돈을 이용하여 돈을 사는 것이고
잉여분이 없는 경제활동이다보니, 고스란히 돈을 잃는 사람은 딴 사람분의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과연 판 큰 도박은 어디에서 할까?
게임을 맞추고 진행하는 곳을 속칭 ‘하우스’ 라고 한다. 지금도 일반인은 모르는
하우스가 도처에 깔려 있으며, 문틈으로 새는 빛도 차단한채 밤을 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 하우스는 명패없는 사무실, 원룸, 아파트, 가정집 등 거의 모든
사무.주거공간이 활용되고 있다. 요즘은 음료, 담배, 커피를 포함하여 수면공간과
휴식공간 등 도박꾼들의 편의를 최대한 할애한다.
하우스에는 ‘재떨이’ 라고 심부름꾼이 존재한다.
재떨이는 커피심부름부터 현금조달(ATM), 식사루시퍼 등 게임진행을
위한 부대적인 모든 일들을 도맡아 하는 심부름꾼이다.
수입도 짭짤하다. 사실 테이블에 올라온 판돈은 결과가 나기전까지는 임자가
없기 때문에 거기서 떼는 돈은 재떨이 용돈과 하우스 사용료로 일정금액 빠지게 된다.
원가 100원 미만의 커피 한잔을 가져다 주는 수고비가 2만원일 때도 있고,
ATM기에서 현금인출 심부름 하고 받는 수고비가 10만원일때도 있다.
노력에 대한 댓가를 훨씬 상회하는 보상앞에 의연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물들여진 돈에 대한 가치때문에 실제생활과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행동으로
이어지면 중독이 되어 정상적인 생활과는 거리가 생기게 된다.
타자들은 실카(속임수없이 실력으로 하는 카드게임)를 칠까?
사실 정답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전에 준비를 하고 타겟에 접근하기도 하고, 영화에서
나왔듯이 갖가지 속임수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같은 세력(타자)과의 게임에서는
조심할 수 밖에 없다.
도박을 해도 범죄가 성립되지만 속임수를 쓰면 사기죄도 성립된다.
보통 게임전날 하우스 천정에 소형카메라를 설치하고 밀폐형 이어폰을 통하여
패를 읽기도 하며, 특수 카드 (카드 뒷면에 눈에 보이지 않은 형광물질처리)를
사용하고 투시할 수 있는 콘택트 렌즈를 끼기도 한다.
보통 하우스는 CCTV를 설치하여 밖의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혹시나 있을 신고
상황이나 출입자를 제한하기 위해서다. 더더욱 경찰의 단속이 어려운 이유중 하나
이다.
도박사들은 시중에서 16,000원~22,000원 하는 일본제 칼라칩스카드를 사용한다.
제이피엔 로얄(JPN ROYAL)에서 수입하며 네종류의 뒷면 문양이 있는 100%
플라스틱 카드이다.
한 몫에 12개인데, 게임중 카드가 긁히거나 문양이 마음에 안들어도 한판하고
버리기 일쑤이다. 하루 밤 게임을 하면서 2목~3목 정도 소비할때도 있는데
카드값만 자그마치 50~70만원정도이다. 심지어 가게에 진열되었던 카드를
구입했을때는 햇빛에 의한 미세한 변색이나 휨까지도 민감하게 구별할
정도다.
장사집에서 벌이는 판돈이 남의 돈이듯이 이들에게 테이블에 싸였을때만큼은
임자없는 돈이라는 생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횟집을 가도 가장 비싼 회를 먹으며 부담없어하고, 고기집을 가도
밥상에 사사미가 오른다. 비록 전날 손실이 있었다고 해도 늘상 해오던
생활습관을 져버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용불량이나 사채에 시달린건 벌써 소시때 겪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돈을 잃은
사람의 심리를 잘 아는게 타짜들이다. 어떻게 하면 타켓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봉창을 다 빼먹을까 궁리하고, 뒷탈없이 마무리할까 항상 연구한다.
노블레스층을 겨냥해서 골프를 배우는 타짜도 있고, 스포츠댄스교습을 받는
타짜도 있다.
이런 층은 하루밤에 몇천만원을 잃어도 도박꾼들 귀에 대고
하는 말이 있다. “나랑 게임 했다고 어디 가서 말하지 말아요. 며칠새에
한번 더 붙읍시다“.
하지만 대다수의 피해자들이 헤어쳐나기에는 경제적.정신적이 피해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이 도박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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