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배당주 투자…마지막 기획’.
주식시장이 지난달 26일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다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 증시 급락 여파와 미국 경기 위축 우려가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불투명한 장세에서 여러가지 대안 가운데 하나는 유망한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지수 방향성이 불투명한 만큼 은행 정기예금 금리 수준으로 배당을 꾸준히 하고 있는 상장사 주식을 사두는 것도 고정 수익을 챙기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주주 배당 정책으로 배당을 꾸준히 하는 기업이라면 수익구조도 탄탄하다는 방증이어서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까지 챙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3월 말 결산법인 주식으로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3월 말 현재 주주명부에 등재돼 있어야 한다”며 “주식 매매 체결 후 결제까지 3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28일까지 주식을 사야 배당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3월 결산법인 배당주를 살 수 있는 기회는 불과 일주일여 남았다. 3월 배당주를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보험주 보다 증권주 배당 주목
3월 결산법인은 증권주와 보험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부 제2금융권과 제조업체도 3월 결산법인이지만 배당매력은 증권·보험주가 높다.
증권·보험주 가운데는 증권주에 대한 배당 메리트가 높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보험주는 꾸준한 배당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동안 장기성장 보험에 대한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 따라서 배당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증권주는 다르다. 지속적인 배당정책을 펼치는 업종인 데다 향후 지수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증권 이철호 선임연구원은 “보험주의 경우 자동차 손해보험율 증가 등으로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라며 “대형증권사 우선주의 배당매력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증권 우선주의 경우 보통주 주가의 70% 수준인 데다 우선주 배당금은 보통주 보다 50원 가량 높은 게 보통이다.
한누리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증권주의 경우 지난해 수준의 배당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대형사 우선주의 배당수익을 노리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2006회계연도 실적은 거래대금 감소로 전년의 70∼80% 수준에 그칠 전망이지만 지난해 수준의 배당정책을 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어떤 기업이 배당할까
3월 결산법인이더라도 모두가 배당을 실시하진 않는다. 또 실적호조와 배당성향이 비례하지도 않는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보험회사 가운데 최근 4년간 지속적인 배당을 실시한 회사는 신영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코리안리, 동부화재 등이다.
증권사 가운데 최근 4년 동안 3번의 배당을 실시한 곳은 우리투자증권, 동부증권, 교보증권, 서울증권, 신흥증권, 한양증권, 한화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회사는 신흥증권 8.1%, 부국증권 6.8%, 유화증권 5.0% 순이었다. 배당수익률 기준은 지난해 3월말 주가 대비 주당 배당금 비율이다.
해당 회계연도 순익에서 배당규모 비율인 배당성향은 대신증권이 눈에 뛴다. 대신증권은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배당성향이 각각 90.9%, 66.5%, 90.0%, 47.6%를 기록했다. 순익 가운데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돌려줬다는 얘기다. 이밖에 신영증권도 최근 4년간 각각 71.6%, 44.6%, 39.2%, 24.6%를 나타내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신영증권 이병건 팀장은 “보험주는 장기보험 성장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배당을 많이 할 수 없는 여건”이라며 “보험주 보다는 증권주 배당매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종목을 살까
올해 배당이 유망한 증권사로는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꼽히고 있다. 최근 연도 절대배당금과 배당성향, 회사 정책 등을 감안할 때 이들 회사들의 배당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특히 이들 대형증권사 우선주가 3월 배당주 투자로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증권 분석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우선주의 경우 올해 700원∼750원의 현금배당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주말 종가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무려 5.6∼6% 수준에 이른다.
대신증권 우선주는 올해 주당 550원∼650원의 배당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주말 종가인 1만3950원을 감안하면 배당수익률이 3.9∼4.6%에 달한다.
단기간에 은행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욕심은 금물이다. 마지막 3월 배당주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지만 과욕을 부려선 안된다는 것. 배당 가능성은 높지만 증시가 급락할 땐 주식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당과 함께 발생하는 배당락 이후 보통 단기간에 주가가 회복되지만 증시가 급락할 경우 배당락을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여윳돈 투자를 기본으로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을 챙기고, 배당락으로 인한 주가하락을 인내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배당 자체 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갖춘 배당주를 골라 투자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2007년 3월 17일 파이낸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