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70년대의 대학 문화에 있어서 한가지 기억할 만한 사실은 '대학 탈춤'의 성립과 그 발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탈춤이란 말의 개념을 명확히 해보면 말 그대로 대학인에 의하여 대학 사회에서 연희되어진 탈춤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탈춤이 어떻게 수용되어졌는가를 살펴보자. 그것은 탈춤의 민중의식 및 민중적 미의적, 그리고 민중의 행동력이 대학인의 민중 지향적인 문화의식 및 행동력과 서로 부합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학 탈춤'의 성립 및 발전은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 운동을 하여 가려는 대학인의 의식 및 이념의 결과이며 그 운동 자체이다.
그러므로 본고에서는 먼저 그와 같은 '대학 탈춤'이 갖는 이념적 토대를 살펴보고, 그 이념의 실현을 위한, 방법을 검토함으로써, 하나의 문화운동으로서의 '대학 탈춤'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Ⅱ'대학
탈춤'의 이념적 토대
1. 민중 문화로서의 탈춤
탈춤은 민중문화가 갖는 특성을 전형적으로 지니고 있다. 즉 그것은 민중의 생활 감정이나 생활 의식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그 자체 생활이나 생산 활동의 일부이기도 하다. 또한 민중 자신이 그것의 창조자이면서 스스로 그것을 함유하는 수용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면으로 볼 때 탈춤이 갖는 민중적 미의식의 특수성은 '말하는 것'과 '노는 것'을 통합시키는 생활 예술의 보편성 속에 있다.
다음으로 사회적 기능으로 살펴보면, 탈춤은 현실 인식의 한 통로이고 일상 생활에 관한 집단적 공동 인식의 한 과정이다. 공동의 적을 정확하게 인식, 공동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며 그 적을 공동으로 공격하여 예술적으로 승리를 거두는 민중의 축제이다. 즉 민중의 사회의식 역사의식이 탈춤을 통해 현실적 행동력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탈춤에 나타나는 민중의식, 민중의 미적 표현 양식, 민중의 자기 해방을 위한 문화적 행동력이 민중 지향적 문화의식을 가진 대학인에 의해 계승 발전되게 된 것이다.
2. 민중
지향적 대학문학
이제 '대학 탈춤'에 환여하는 대학인들의 문화의식을 검토함으로써 '대학 탈춤'의
이념을 살펴보도록 하자. 이러한 대학인들은
1. 민족 문화에 대한 낭만적인 태도
2. 탈춤에 대한 젊은 인식
3. 민중 의식으로서의 진전
4. 새로운 예술운동으로 방향 정립
으로 단계적 변천과정을 겪었다. 전통의 핵심은 민속(민중의 생활 습속)적인 것이다. 민속은 생산 담당측이 생활에서 이룩해 낸 물질적, 정신적 가치물이다. 우리는 거기에서 민중의 문화 창조 역량을 확인 할 수 있다.
'대학 탈춤'이라는 이념을 다시 살펴보면 즉 '대학 탈춤'은 민속문화로서의 민중 문화인 전통 탈춤을 오늘의 현실 속에 재생시킴으로써 현대 산업사회에 있어서의 서구지향적, 개인주의적, 소비적 대중문화의 파형성을 극복, 일시적으로 대학 문화의 창조적 발전을 꾀하며 나아가서는 오늘의 민중의 잠재된 문화 창조 역량을 살려 새로운 민중 문화를 건설하도록 실천적으로 의식운동을 펼쳐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Ⅲ.
대학 탈춤의 존재 방식
1. 대학 문화 발전에 있어서의 '대학 탈춤'.
'대학 탈춤'의 주요 활동의 하나가 전통 탈춤의 재현이다. 전통 탈춤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연구를 하여, 그것이 연희되던 당시의 사회 속에서 갖는 의의나, 그 연극적 특질은 어떠한 것인가 등을 규명하기도
하고, 또 직접 인간 문화재에게 연희의 기능을 전수 받아, 대학의 마당에서 공연 행위를 하는 것이 그것이다. "대학
공동체"의 문화 양식으로서의 '대학 탈춤'-'마당' 대학인의 생활 감정을 대학인의 미적 표현 방식에 의해 표출함으로써
'대학 공동체'의 구성원 전체의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문화 양식이 '대학 탈춤'일 것이다. 또 "대학 공동체" 가
처하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한 공동 인식, 공동 토론, 공동 해결의 장이 될 수 있는 것이 '대학 탈춤'일 것이다.
70년대에 형성 발전된 '마당극'은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으로서의 의의가 깊다고 하겠다. '마당'이라 하는 것은 바로 전통 탈춤의 생활 예술로서의 원리적 측면이다. 이렇게 해서 마당극은 대학인의 생활 일부가 되었고 '대학 탈춤'의 가장 기본적 존재 방식으로 부각되었다. 오늘의 민중의 삶을 주제로 한 '대학 탈춤'의 주제가 점차 학내 문제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적 문제 및 지역사회의 문제에로 확대되어 왔다. 실제로 70년대에 연희된 '마당극'을 살펴보면, 그 주제는 매우 광범위하게 되어 있다. 농촌 문제, 공장 근로자, 변두리 외곽 지역 문제를 비롯하여 종교, 역사 문제 및 통일 문제등 매우 다양하다.
그렇다면 사회 전반적인 문제가 '마당극'이라는 놀이를 통하여 대학사회에 연희되어지는 의의는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한마디로 민중의 삶을 비롯한 여로 문제들이 극적 체험의 양식을 통하여 대학인에게 몸으로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2. 새로운 민중 문회 건설에 있어서의 '대학 탈춤'
민중의 삶의 문제를 주제로 한 마당극이 대학 내에서 공연된다는 것은, 마당극이 생활 예술로서의 의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즉 민중의 삶의 이야기가 민중의 삶의 현장에서가 아니라, 대학의 마당에서 연희되는 것에는 문제가 된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현장 공연의 문제가 대두된다. 여기서 현장이란 연희의 현장이면서 삶의 현장인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농촌 문제를 다룬 '마당극'을 가지고 농촌에 가서, 농민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덧붙일 것은 진정한 만중 문화의 건설을 위하여 필요로 하는 것은 민중과 삶을 함께 하게 된 대학 탈꾼의 출현, 아니면 민중 자신 속에서의 문화 창조 역량을 가진 문화 모임의 결성인 것이다.
Ⅳ.
맺음말
전통 탈춤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대학 탈춤'에 있어서의 '마당극'에는 세 종류가 았음을 보았다. 하나는 순수 대학인의 문화 양식으로서 일종의 대학극이라 할 수 있는 것이며, 다른 하나 그 민중의 문화 양식적으로서 민중극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그 중간적 병폐일 것이다. 우리들은 이와 같은 전통 탈춤이나 마당극을 계승 발전 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논문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