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골프장으로 운영되는 군산CC 대규모 부지에 조성되는 골프장은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지만 최근 들어 농약·비료 사용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골프장이 등장하면서 골프장이 자연생태계를 복원시키는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18홀 골프장을 조성할 때 약 30만평의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데, 산악지형에 골프장을 건설할 때에는 대규모의 절·성토가 발생하면서 지형의 변화가 심하게 되고 표토의 유실로 인한 토사의 영향이 심각하게 될 수 있다. 또한 운영시에는 잔디 관리에 농약·비료 등 화학물질의 사용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농약·비료 사용의 의존도가 높고, 농약 및 비료성분이 빗물로 인해 골프장 하류 하천으로 유출되어 주변 수환경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농약관리 및 농약잔류량 검사방법 등을 법으로 규정하여 골프장에서의 농약 오·남용을 철저히 규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골프장의 농약사용량은 ha당 4.71kg, 농경지는 13.61kg으로 골프장의 농약사용량은 농경지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면적이 30만평 이상의 대규모이다보니 농약·비료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문제가 환경단체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골프장들은 비료·농약의 사용을 최소화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농약·비료 사용량 80% 이상 급감 그중에서도 전북 군산에 위치한 군산CC(퍼블릭 63홀, 회원제 18홀)가 친환경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골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군산CC는 뻘층(니토층)에 매트(mat)를 깔지 않고 유공관을 매설해 모세관을 통해 염분을 제거하는 친환경 골프장 조성공법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염전부지나 간척지의 뻘층에 골프장을 조성할 경우에는 잔디와 수목의 염해방지를 목적으로 뻘층에 매트를 까는 것이 일반적). 이 공법을 도입할 경우, 뻘층의 부식으로 인한 가스 발생이 없고 자연상태의 모세관이 유지되어 토질이 자연상태를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그밖에 배수로내 물은 강제순환 시스템으로 수질을 개선해 무방류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음으로 군산CC는 잔디를 깎을 때 생기는 잔디예지물을 수거해 생초복합액비로 활용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방법을 개발해 농약·비료 사용량과 비용을 크게 줄이면서 친환경 골프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선 생초를 깎는 장비(갱모어)에 깎은 풀을 90% 이상 수거함으로써 생초를 수거하지 않아서 생기는 토양내 부패층(대취층) 생성을 방지해 부패균 번식을 차단하고 지열로 인한 가스발생을 없앤다. 다음으로 수거된 생초의 섬유소를 분쇄한 후 폐당밀(사탕수수에서 설탕을 만들고 남는 찌꺼기)과 유용미생물(Effective Micro-organisms) 활성액을 일정한 비율로 혼합해 1주일 정도 발효시킨다. 발효가 끝난 친환경 생초복합액비는 식물의 생장에 필수적인 영양분을 공급하게 되는데, 이 생초복합액비는 물과 일정한 비율로 섞여 스프링클러를 통해 자동 시비하게 된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군산CC는 국내 골프장과 농가에 실비로 공급하겠다고 한다.
얼마전까지 잔디예지물은 산업폐기물로 분류되어 돈을 주고 버려야 했다. 친환경 생초복합액비를 사용하면서 농약·비료 사용량을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비용도 크게 절감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즉 농약사용량은 이 방법을 사용하기 전인 2008년에 ha당 41.44kg에 달했으나 생초복합액비를 본격 사용한 2009년에는 8.34kg으로 79.9%나 급감했다. 또한 농약·비료 구입비 등은 2008년에 한 홀당 1,663만원에 들어갔으나 2009년에는 283만원으로 83.0%나 줄어들었다.
생초복합액비를 뿌리면서 토양의 지력이 증진되면서 생태계 피라미드가 복원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골프코스에는 거미·지렁이·메뚜기 등의 곤충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고 폰드(연못)에는 작은 물고기, 숭어 등의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이들을 먹이로 하는 고니·제비·백로·갈매기 등의 조류, 너구리·오소리 등의 육지동물들도 함께 살고 있다. 지역사회와 공생하는 지역밀착경영 한편 군산CC는 81홀의 대규모로 운영되면서 연간 이용객수가 35만명에 달하고 이 중 70~80%가 숙박을 하는 수도권 골퍼들이다.
그런데 군산CC내에는 숙박시설이 없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골프장 주변의 숙박업체들과 음식점들이 먹고 살게끔 군산CC내 숙박시설을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돈벌이에만 급급한 상황에서, 지역사회와 공생하는 군산CC의 박현규 회장님이야말로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실천하는 국내 골프장업계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주민들이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중 하나는 골프장 사업주가 골프장에서 돈을 벌어 외지에 유출시키고 지역경제에는 별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모든 산업이 친환경적으로 탈바꿈하는 상황에서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골프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군산CC와 같은 친환경 골프장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지역사회에 격리되어 운영해 왔지만 앞으로는 대부분의 골프장 오너들이 군산CC 오너처럼 지역사회와 공생하는 경영철학을 도입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첫댓글 국토해양부 갯골습지보호지역과 인접한 골프장의 관계는 함께 마주할 수 없는 사안입니다. 인가후 관리평가단 구성 관련한 것들은 현재 준비조차도 안되어 있고 이미 사후약방문에 불과해서...... 누구 탓을 해야하는지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