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6일 주일예배 눅5:1-11 “깊은 곳에 그물을 던져라”

[따뜻한 여름]

<갈릴리 바닷가>

성경에서 하나님을 만난 위인들은 저마다 하나님의 소명을 받는 경험을 합니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모세에게 시내산은 평생을 잊을 수 없는 산이 됩니다. 베드로에게 갈릴리 바닷가 근처에 살았습니다. 갈릴리 바닷가는 그가 어릴 적부터 물놀이를 하던 곳이며, 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 삶의 터전입니다. 베드로의 삶속으로 예수님께선 들어 오셨습니다. 갈릴리 바다의 다른 이름은 󰡐디베랴 바다󰡑, 󰡐게네사렛 호수󰡑 등으로 불렸습니다. 그 중에 󰡐게네사렛󰡑은 갈릴리 호수 북서안의 비옥한 평야 지역이었으며, 우리 예수님이 갈릴리 지역 전도의 거점으로 이용하셨던 장소이기도 합니다.(마 14:34, 막 6:53) 바로 그 지점의 호숫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 갈릴리 호수의 크기는 대단합니다. 남북의 길이가 20.8km로서 50리가 더 되고, 동서의 폭은 12.8km로서 30리가 넘습니다. 호수의 깊이는 228m에 이릅니다. 그곳에서는 20여종이 넘는 고기들이 많이 있어 어업 활동이 매우 활발했습니다. 잡은 물고기들은 소금에 절여 가공한 후 멀리 로마나 스페인까지 수출을 할 정도였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부름을 받는 그날, 드넓은 갈릴리 호수가의 이른 아침에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오늘 본문 1절에서도 “무리가 몰려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새”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억지로 사람들을 모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쫓아다녔습니다. 이른 새벽에 사람들이 모여든 것을 보면, 그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줍니다. 앞장 4장 42절에서도 무리들이 예수님을 떠나지 못하게 만류하기도 합니다. 비록 나사렛이라는 예수님의 동네에서는 배척을 받았지만, 갈릴지 지역에서 예수님은 상당한 유명 인사였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위하여 몰려들었는데, 밤새도록 고기를 잡은 어부들은 사람들의 무리에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그 중 한사람이 바로 베드로였습니다. 베드로는 밤새도록 고기를 잡았으나 허탕을 쳤습니다. 그 날 아침 갈릴리의 어부들은 허탈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상심한 마음으로 힘겹게 그물을 씻고 있었습니다. 오늘 물고기를 잡지 못한 베드로는 이런 저런 걱정이 많았을 것입니다. 물고기를 잡아야 당장 끼니를 해결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계를 먹여 살려야 할 가족들이 굶을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의 삶은 힘들었습니다. 하루 벌어서 하루를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 베드로가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베드로에게 예수님이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다는 것은 사치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자신의 배로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셨습니다. 베드로는 그리 반갑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탁을 거절할 수는 없었습니다. 베드로는 이미 예수님께 신세를 졌습니다. 본문의 앞장인 누가복은 4장 38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시몬의 장모를 열병에서 고쳐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배를 띄우라는 청함과 베드로가 아무런 말없이 순종하는 것은 이미 베드로가 예수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존경심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말씀을 다 마치시고 예수님은 그 배에서 내려오시지 않고 어부들에게 명령 하십니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이 부분에서 베드로는 조금 당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밤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다”고 먼저 말합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순종했습니다. “말씀을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와 동료 어부들은 다시 노를 저어 깊은 데를 향하여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물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밤새도록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는데,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이 잡은 것입니다. 베드로는 다른 배에 있는 동료 어부들에게 도와달라고 말하여서, 고기는 두 배를 채웠습니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다시 말씀합니다. “무서워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혹은 마가복음에서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리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베드로가 예수님의 부름을 받는 장면입니다. 특별히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나면서 순차적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베드로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 오늘 말씀에서 베드로의 변화의 과정은 무엇일까요?

첫째, 자신의 지식이 아닌 예수님의 말씀을 순종함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베드로는 고기 잡는 전문가입니다. 그의 직업은 어부로서 갈릴리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았습니다. 베드로가 고기를 잡는 시간은 낮이 아니라 밤이었습니다. 밤과 새벽에는 고기들이 먹이를 찾아 나서는 얕은 물가로 몰려듭니다. 그렇기에 깊은 데서 고기를 잡는 다는 말씀은 적절하지 못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하여 어느 정도 그가 어디 출신이고, 무슨 일을 했는지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사렛 출신의 목수였습니다. 나사렛 지역은 내륙입니다. 그리고 목수는 고기 잡는 일에 대하여 잘 모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순종했습니다. 오로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니 순종했습니다. 베드로의 순종은 자신들이 쌓은 수십 년 간의 경험과 상식을 포기한 결단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지혜와 판단을 꺾어버리고 따르는 행동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주님의 말씀을 믿는 행위였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믿음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에 하나님은 인간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을 하십니다. 인간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때 우리에게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은 우리의 상식으로 다 이해되어서 믿는 것이 아닙니다. 내 생각과 내 지식을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고향을 떠나라는 명령을 인간적인 상식과 지식으로 계산하여 순종하지 않았다면, 그는 그냥 후손한명 낳지 못하고 갈대아 땅에서 죽고 말았을 것입니다. 모세가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나오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무시했다면, 그냥 미디안의 양치기고 살다가 죽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베드로가 순종한 것은 아주 작은 것일 수 있습니다. 비록 그물을 씻었지만, 한번 정도 사용한다고 하여도 심하게 찌꺼기가 묻지는 않을 것입니다.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이니 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사실 믿음이란 처음부터 거창한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아주 작은 일의 순종을 요구합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독뱀에 물려서 죽게 되었을 때에, 높이 메 달린 놋뱀을 한번만 쳐다보는 정도의 순종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요구에 순종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죽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아주 작은 순종을 하나님은 요구하십니다. 그리고 그 순종을 통하여 큰 보상을 해 주십니다.

둘째, 베드로는 자신이 죄인임을 깨달았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에게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베드로는 이제 예수님 앞에서 자신의 죄인됨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미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고, 예수님께서 자신의 장모님의 열병을 고쳐주는 경험을 했지만, 그에게 선생님이었습니다. 이제 예수님을 주님으로 부르고나니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인지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나를 떠나달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무서워 말라고 위로하십니다.

인간의 하나님을 만날 때, 처음 경험하는 것은 두려움입니다. 이사야가 성전 재단의 환상을 보면서 거룩한 천사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슬프도다 아 죽었다 라고 두려워합니다. 속되고 죄 많은 인간이 하나님을 경험할 때 먼저 피하고자 합니다. 속된 인간이 하나님을 만날 때 갖게 되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진짜로 하나님을 피하고 하나님께로부터 도망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하나님의 경외하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은 두려워하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예배할 때 기본적으로 하나님에 대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죄가 없기 때문에, 죄를 보면 공격하여 없애버리고자 하십니다. 죄에 대하여 관대한 것은 자비가 아닙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죄를 지은 사람과 그가 행한 죄를 둘로 가를 수는 없습니다. 이미 죄악을 저지를 사람은 그 죄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죄인인 사람이 함부로 하나님께 나아올 때 돌격하여 죽일 수 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씩 성소에서 가장 성결하고 거룩한 곳인 지성소에 들어갈 때에는 특별히 자신의 몸을 단정히 하고 들어갔습니다. 부주의 하여 부정한 모습으로 그냥 들어갈 경우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우리는 늘 죄를 안 짓고 살수 없습니다. 우리의 육신이 연약하여서 늘 죄의 유혹을 받고, 죄에 빠져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을 의지하여 우리는 의롭게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의지하여 감히 하나님 앞에 당당히 나아가게 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은 죄책감에 빠져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로 단번에 다 용서를 받고 씻음을 받았지만, 매일 매일의 삶속에서 저지르는 죄악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죄가 점점 더 우리를 마비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섬겨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함으로 예수님을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죄인임을 깨닫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님이 보입니다. 예수님을 의지할 마음이 생겨납니다.

셋째, 베드로에게 이제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결단을 하였습니다.

베드로가 그물을 던지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게 된 베드로는 이제 예수님에 대한 호칭이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베드로는 예수님을 선생님으로 부릅니다. 5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라고 말하자 베드로는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만는 말씀에 읮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베드로 예수님을 󰡐선생님!󰡑 하고 부릅니다. 이 때의 선생님은 다른 곳에서처럼 정신적인 지도자로서의 선생, ‘디다스칼로스’ didaskalos라는 이름이 아니라 선장이나 감독관 혹은 인생 선배 등을 부르는 것과 같은 ‘에피스타테스’ epistates라는 특수한 이름을 사용하면서 말을 이어갑니다. 이 말은 이때까지 베드로는 예수님을 인생의 선배님이나 감독자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정신적이 지도자로서의 선생이란 말도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나이가 베드로보다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가 30세쯤에 시작을 했던 것으로 보아, 베드로는 적어도 20대 초반이나 중반 쯤 되었을 것입니다. 5-10살 정도 차이가 나지 않았을까 학자들은 말합니다. 그렇게 베드로는 예수님을 인생 선배 정도로 불렀습니다.

그런데 8절에서 고기를 많이 잡은 뒤에 베드로는 “주여 나를 떠나소서”라고 말합니다. 선생님 그것도 인생 선배정도의 선생님에서 ‘주님’으로 바뀝니다. 주님이라는 말은 상당한 의미를 가집니다. 종과 상전의 관계를 넘어서 주님이라는 말은 당시에 로마 황제에게 사용하는 말이 바로 ‘주’입니다. 그래서 주님이라는 말은 상당한 높임말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주님이라고 불림을 받는 사람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로마 황제가 가진 칭호를 받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에게 있어서 본문의 사건은 놀라운 변화입니다. 예수님께서 장모님의 열병을 고쳐주셨을 때에도 베드로는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다니며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할 때에도 베드로는 자신의 직업인 어부일을 포기하면서까지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쫓아다니지 않았습니다.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자신의 장모님을 고쳐주신 고마우신 선생님이며, 좋은 말씀을 전하여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선생님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사건은 베드로가 자신의 직업을 버리고 예수님을 쫓아다닐 가치가 있을 정도로 큰 사건입니다. 더 이상 예수님이 선생님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제 베드로에게 주님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전부 던져도 아깝지 않을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베드로는 이제 그토록 원하던 물고기를 실컷 잡았습니다만, 그 물고기가 그리 대수롭지 않아졌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깊은 곳에 그물을 던졌던 베드로는 이제 자신을 예수님께 던졌습니다. 11절에서 배를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이제는 물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구원하는 위대한 일을 하고자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간증>

저의 할아버지는 제가 태어날 즘에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가족은 예수님을 믿는 가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녔습니다. 저의 고향교회는 지금도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리에 있는 월산교회입니다. 월산교회는 시골에 있는 교회였습니다. 서울에서 미국 선교사님이 강원도 춘천으로 선교하기 위하여 걸어가다가 날이 저물어서 하룻밤 머문 곳이 바로 월산리였습니다. 그 때가 1907년 이었습니다. 선교사님이 그곳에 머물면서 머물었던 집 주인을 전도하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곳이 바로 월산교회가 되었습니다. 비교적 역사가 깊습니다. 지금 108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어릴 적 다니던 교회에서 이전을 하여서 지금 교회는 없습니다. 그런데 상곡교회는 제가 어릴 적에 다녔던 그 교회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갑니다. 감사하게도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교회에서 목사가 된 사람은 제가 두 번 째 입니다. 첫번째 목사님은 다른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고, 우리 장로교 통합측의 교단에서 목사가 된 것은 제가 처음입니다. 부족한 저를 목사를 세워주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금도 저의 부모님은 모 교회에서 장로와 권사로 섬기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교회를 다니면서 특별한 경험은 없었습니다. 그저 부모님께서 가라고 하니, 당연히 가는 것으로 알고, 또 중 고등학교 시절에서 친구들과 사귀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대학교에 가서 C.C.C.라는 선교단체를 통하여 예수님을 깊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보아도 그것이 가슴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선교단체에서 하는 여러 가지 훈련을 받으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시다는 것을 확실하게 믿게 되었습니다. 대학교에서 4영리라는 전도책자를 들고 전도라는 것을 처음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전도가 저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었는지 모릅니다. 난생처음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 너무 떨리면서도 복음을 전했다는 기쁨이 컸습니다. 처음 선교단체에 가서 생활했던 그 기쁨과 평안함은 다시 맛볼 수 없는 그 기쁨이었습니다. 그만큼 처음에 하나님을 경험한 그 기쁨은 컸습니다. 그 감정적인 기쁨은 약 6개월간 지속되었던 것 같습니다. 선교단체에서 기쁨을 경험하고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려도 늘 기뻤습니다. 어떤 때는 그냥 눈물이 나고 목사님의 말씀이 팍팍 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기도하는 것이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늘 베드로가 처음 예수님을 마나고 예수님을 선생님이 아닌 주님이라고 부르는 이 순간도 베드로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이제 그토록 잡고자 하였던 고기를 잡았음에도 그것이 전혀 기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만난 것이 기쁩니다. 그동안 예수님을 선생님, 선배님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장모님을 고쳐주신 고마우신 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이제 예수님은 베드로의 주님, 주인이 되었습니다. 자신을 예수님께 던져도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이라면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가는 것이 오히려 영광이라고 결단했습니다. 베드로는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진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자신을 던졌습니다.

사랑하는 상곡교회 성도님!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는 베드로의 결단과 순종을 본받기 원합니다.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큰 기쁨이라는 것을 깨닫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의 그 기쁨과 감격을 다시금 생각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때의 감격을 완전하게 지금 누릴 수는 없지만, 다시 회복하기를 기도합시다. 또한 내게 예수님을 만난 큰 경험이 없다면 나도 경험하기를 기도합시다. 베드로는 그물을 씻고 하루를 마감하는 때에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깊은 곳에 그물을 던졌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신앙의 경험은 아주 작은 내안의 순종으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