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 아래에서 어릴적 동문 수학하던 동창들과 만남의 즐거움에 비견 될까 마는 김천을 향한 발걸음이 마음을 설레이게 했다. 전철안은 언제나 처럼 북적거리고 시끌 시끌한 것이 서민들의 다정한 정감이 살아 있는듯하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오가는 사람과 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 어울리지 않는 시위 현장의 고성 스피커소리가 나를 생경하게 한다. 뉴스를 통해 보기는 했지만 현장 인근에서 보기는 처음이라..........
대합실에서 다시 한번 가슴 뭉클 함을 느꼈다.
" 송설 동창회원 여러분 모교 방문을 환영 합니다."
" 김천고 화이팅 ! ! ! "
역시 이래서 모교가 좋은가 보다. 재경총동창회장을 뵙고 후배도 만났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기에 대충 주위를 둘러 보니 역시 반가운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내가 괜히 마음속에 한자락의 희망을 깔아 놓았나 보다.
" 선배님들은 몇 분이나 오셨습니까? "
갑자기 정신이 바짝 든다. 황당하고 당황되고 무어라 말해야 하나..........
열차에 올라 자리를 잡았다. 8량을 단 무궁화호급의 임시 열차로 5량을 동문들이 사용 한단다. 아이들은 신이 나 있다. 마치 소풍이라도 가는 것 처럼.
" 아빠 고향이지 우리 고향이 아니잖아요. 친구가 있어요? 동창이 있어요? "
전후방 각지에서 근무 하면서 오로지 한길을 걷는 것을 자랑스럽게 그리고 보람되게 살아온 내게는 가슴저리게 하는 아픔 이었다. 군인 자녀가 겪는 고충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나는 예외 이리라........ 왜 이런 상념이 고향을 향하는 열차안에서.
차창 밖의 풍경이 빌딩 숲에서 산과 들로 바뀌고 수원역에 도착. 사전에 약속 했던 삼석이가 웃음을 머금고 손을 흔든다. " 왜 따로 가는 거야 ! 합쳐 ,합쳐 "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예 기대않고 열차에서 찾아 보지도 않았던 것을. 기대하지 않았던사람들 그러나 대단히 반가웠던 사람 찬우와 태윤이다. 후배들이 챙겨주는 소주와맥주, 김밥,다양한 안주, 배 불러 먹지 못할 만큼 푸짐하다. 세상사는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금새 김천이다.
역 광장에서 브러스 밴드가 나와 행진곡을 불고 있다. 자세히 보니 여학생들 이다. 권태한 선생님도 보이신다. 찾아가서 인사 드리니 꽃 다발을 걸어 주시고 어서 학교로 같이 가자고 하신다. 반가운 모습은 모든이 에게 한결 같다.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다. 미리 동생에게라도 연락 할걸 그랬나보다. 친구에게도 미리 도착을 알리지 않았다. 버스를 타기로 했다. 모교 앞을 지나 직지사 모임 장소로 향했다. 약속시간보다 이른시간이라 절을 구경하러 가면서 세계도자기 박물관, 조경 전국 1위 대상이란 플랭카드 보면서 마음이 아픔은 왜 일까.
왁자지껄 하다. 부산, 대구, 대전, 서울에서 모이다 보니 오래만에 만나는 사람들이라 하고 싶은 얘기들도 많다. 가족들도 여러명 참석 했다.
이번 모임은 대구가 주관하여 모든 것을 준비 했다. 희창이가 고생 많이 했다. 특히 사람을 모아서 행사 준비를 한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마음 고생이다. " 대구동창회 화이팅 ! "
만찬후 노래방 시간을 가졌다. 정말 잘들 부른다. 가수 뼘친다.
내년도 주관은 김천 동문들이 준비 한단다. 처음 참석한 김천 행사 미안하고 또 가슴 저리고 아프고 당황하고 보람되고 만감이 뒤엉킨다.
" 송설 화이팅!"
" 김천고 18회 화이팅!" " 18회 모든 동창들 건강하고 행복하고 사업 번성을 기원 한다."
2006. 5. 16 김 종환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