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단은 일원상을 모시기 위해 만들어 놓은 단으로 진리 전에 향이나 초, 꽃 등을 공양하는 곳이며, 또 각종 법요 행사시 필요한 불전 도구들을 올려 놓는 곳으로 사용된다.
재료는 보편적으로 돌이나 흙, 나무 등을 사용하는데 우리 교단에서는 나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원시종교 시대에는 인간이 자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최고절대자에게 흙과 돌을 사용하여 단을 쌓은 후 하늘에 제를 올리고 신께 제물을 바치던 곳이었으나 신전이 지어지면서 밖에 있던 제단이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우리 교단에서 공식적인 불단이 조성된것은 원기 20년 대각전 준공 후 법신불을 봉안 하면서 부터가 아닐가 싶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을 모시는 불단을 일러 수미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수미산은 대해(大海)의 중심에 자리하고, 금륜(金輪) 위에 있으며, 해수면에서 8만 유순에 달하는 곳에 위치한 세계의 중심산으로 그 정상에 부처님이 상주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불단을 수미단이라 칭하는 것은 부처가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계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하지만 불단을 부처님을 모시는 법당의 경건한 장소로만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특히 원불교는 생활 불교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느 곳에나 불단을 마련하고 진리 전에 경배를 올릴 수 있어야 한다.
집안의 가장 조용한 곳에 불단을 조성한 뒤 경전이나 촛대, 향로, 목탁 등을 가져다 두고 매일같이 정진을 해 간다면 부처와 내가 둘이 아닌 깨달음의 길은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월간 원광/서원종 교무
출처: 원불교 신촌교당 청운회 원문보기 글쓴이: 신향